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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화요일

재치의 신,잇큐선사 이야기/ 석현장 페이스북에서

이럴려고 수행자가 되었나? 자괴감에 빠진 그는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였다.
일본에서 1월 9일은 잇큐선사를 기리는 재치의 날이다.학생들이 재치를 겨루는 날이다.
재치의 신,잇큐선사 이야기
잇큐선사는 일본의 황족출신이다.어머니는 고려의 궁녀출신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그는 반골기질의 선사로 당시 타락한 불교계를 풍자하고 주지소임을 잠깐 살고는 거의 떠돌이 만행생활을 하였다.
잇큐는 5살에 절에 보내져 승려가 되었다.젊은시절 공부에 진전이 없고 망상에 빠져 지내는 자신을 보았다. 이럴려고 수행자가 되었나? 자책하며 자괴감에 빠진 그는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때 잇큐를 뒤따르던 거사의 제지로 자살에 실패하였다.거사는 어머니가 보낸 사람이었다.거사는 어머니의 말씀을 잇큐에게 전했다.
"깨달음을 향한 여정에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초조해 하지 말고 천천히 진득하게 수행하여라." 잇큐는 어머니의 당부를 듣고 새로운 길이 보였다.다시 수행에 전념했다.
몇년이 지난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유언장이 잇큐에게 전해졌다.

수행자가 된 나의 아들에게
나는 이제 사바세계 인연이 다하여
무위(無爲)의 부처님 나라로 돌아가려 한다.
바라건대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너의 불성(佛性)을 밝히도록 해라.
이와 같이 하면, 너는 장차 내가 지옥으로 갔는지,
아니면 영원히 너와 함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네가 진정 대장부라면 부처와 모든 조사(佛祖)들이
모두 너의 심부름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책을 내려놓고 나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
세존(世尊)께서는 사십구년 설법하고서는
한 글자도 말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네가 알아야 할 것을
마땅히 안다면
무익한 망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9월 1일.

어미가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몸으로’ 한마디 더한다.
부처님 가르침은 중생(衆生)을 깨닫게 하고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떤 방편(方便)에만 의지해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너는 한 마리 무지한 벌레와 다르지 않으리라.
모든 불경(佛經)을 다 읽어도 자성(自性)을 보지 못한다면
너는 내 글조차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유언(遺言)이다.

잇큐는 25세 무렵 동산삼십방이라는 화두를 타파하여 깨달음을 얻었고 몇년후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을 내려 놓을수 있었다.
잇큐스님은 어릴 때부터 워낙 총명하고 재치가 뛰어나, 재치의 신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잇큐선사를 기념하여 매년 1월 9일을 재치의 날(とんちの曰)로 정하여 어린이들이 재치를 겨루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잇큐우(一休)라는 이름이 숫자의 1(いっ)과 9(きゅう)의 발음이 같아서 1월 9일을 재치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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