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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6일 금요일

하지만 희망도 절망도 없이 걷는 것은 얼마나 힘든가

2024-01주 고병권, 묵묵돌베개, 2018125일 초판. 

하지만 희망도 절망도 없이 걷는 것은 얼마나 힘든가. 루쉰의 글 희망의 어느 대목을 읽다 한참을 머물렀다. 헝가리 혁명 시인 페퇴피 산도르(Petőfi Sándor)의 시를 인용하면서 달아 놓은 구절 하나. “참혹한 인생이여! 페퇴피처럼 용감한 사람도 어둔 밤을 마주하여 걸음을 멈추고 아득한 동쪽을 돌아보았다.” , 용감한 시인도 캄캄한 밤길을 걷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렸구나. 사람을 홀려 청춘을 앗아간다고 희망을 욕했던 시인도 한번은 해 뜨는 쪽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는 어둔 동쪽 하늘에 절망하지 않았다. “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이 그런 것과 같으니.”(7,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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