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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2일 수요일

나는 `김세원키드`였다, 그리고 `유영재어덜트`

미디어오늘에 유영재 씨에 관한 글을 읽었다. 오후 시간에 차를 운전할 때면,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CBS의 <가요 속으로>를 찾는다. 이 프로그램은 듣기에 편하다.

 

'편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익숙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정서적인 수동성이 발동된다는 뜻일까? 아무튼, 나도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인 셈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 보면, 진행자의 얼굴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유영재 씨의 목소리는 조금 굵은 쪽에 속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얼굴 선이 조금 굵을 것이라는 나는 상상했다.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유영재의 사진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성격은 몰라도 이 사진의 표정, 정말  좋다. 정말 잘 찍었다. 이 기사를 보고 그가 단순히 진행자만이 아니라 피디이자, 심지어 에프엠 부장의 직함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 시절 어느 날 천일전축이 집에 들어왔을 때(큰 누님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어렵사리 사들인 그 천일전축), 그 전축에서 울려나오던 김세원 씨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람의 가슴으로 전해지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 어떻게 그렇게 차분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렇게 부드러울 수 있었을까? 지금도 다시금 들어보고 싶다. 작곡가 김순남 선생의 따님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런 사실보다도 그 목소리의 울림은 오래 간다. 지금도 그 목소리의 여진이 남아 있는 듯하다.

 

유하 시인(지금은 영화감독)은 우리가 세운상가키드라고 하였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김세원키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유영재어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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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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