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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4일 목요일

전략적 감수성·집단적 몰입·자원 유동성 갖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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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감수성·집단적 몰입·자원 유동성 갖추어야

―어떻게 하면 전략적 민첩성을 갖출 수 있나요?

"전략적 민첩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전략적 감수성(strategic sensitivity)'입니다.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이를 현장에 활용하는 것이지요. 둘째 '집단적 몰입(collective commitments)'입니다. 기업 구성원들이 공통의 목적을 향해 함께 열정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자원 유동성(resource fluidity)'입니다. 자본이나 인재 같은 기업의 자원을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재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승리의 저주'에 빠진 기업은 핵심 사업부가 자원을 독점하기 쉽지요."

―세 가지 중 전략적 감수성 확보가 가장 어려워 보입니다. 트렌드를 감지하는 후각이 뛰어난 천재를 영입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몇 가지 팁을 알려 드리지요. 우선 CEO들이 보고 같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업무 시간 중 3분의 1은 창 밖을 보면서 외부의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데 사용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두 번째는 CEO들이 임원들과 논쟁(debate)이 아닌 대화(dialogue)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리 결론을 정하지 말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그 고민의 과정을 공유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사 결정 과정에 보다 많은 구성원들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어요.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면서 예민한 감각이 살아나게 되는 겁니다."

―전략적 민첩성에서는 스피드가 생명입니다. 그런데 집단적 몰입이나 집단 토론은 신속한 의사 결정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아주 실용적인 질문입니다. 문제는 방법이지요. 회사 리더들이 모여 토론할 때 명확한 주제가 없으면 결정이 지연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제를 명확히 하고,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토론을 충분히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집단 토론은 한국의 대기업처럼 사업이 다각화된 기업보다 노키아나 인텔처럼 특정 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회사에 더 맞습니다."

―전략적 민첩성을 잘 갖춘 기업의 예를 들어주시죠. 작년에 낸 책('신속 전략 게임')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 노키아입니까?

"좀 민감한 질문인데…. 솔직히 말하면 노키아가 작은 화학제품 제조회사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로 변신할 때는 전략적 민첩성을 발휘했다고 봅니다. 다른 기업들이 휴대전화를 소수사람들이 사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할 때, 노키아는 패션 제품으로 되는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 냈지요. 하지만 단말기 제조 이후를 잘 준비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노키아보다는 IBM이 가장 성공한 모델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활발히 했고, 지역 전문가를 불러 현지의 정보와 기술 트렌드를 탐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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