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0년 5월 30일 일요일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전자책에 대한 소비자행동 조사
New BISG Survey Tracks Book Consumers' Behavior Toward and Preferences for E-Books
New York, NY (January 15, 2010) -- In a benchmark survey -- the first of three to be released this year -- the Book Industry Study Group, Inc. (BISG) has just revealed concrete consumer data collected directly from book readers that addresses how print book buyers access, purchase and use e-books and e-readers.
"In new markets, too much money is often spent reaching too few qualified consumers," said Angela Bole, BISG's Deputy Executive Director. "BISG's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survey has been tailored to help solve this problem by identifying specific consumer use patterns that are measureable and actionable."
"For example," Bole continues, "the survey found that 30% of print book buyers would wait up to three months to purchase the e-book edition of a book by their favorite author. This kind of information can inform decisions publishers need to make today about when and how to publish e-book editions."
The first of three, all to be released in 2010, the initial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survey also found that the majority of print book buyers rank "affordability" as the #1 reason they would choose to purchase an e-book rather than a print book of the same title. Of less consequence when it came to their purchase decisions was the extent to which an e-book was searchable or environmentally friendly.
Additional findings include:
- Roughly 1/5 of survey respondents said they've stopped purchasing print books within the past 12 months in favor of acquiring the e-book editions.
- Most survey respondents said they prefer to share e-books across devices. Only 28% said they would "definitely" purchase an e-book with Digital Rights Management (DRM); men were more likely than women to say they would not buy an e-book with DRM.
- Survey respondents indicated a clear preference for e-reader devices used as of November 2009, with computers coming in first (47%), followed by the Kindle (32%), and other e-reader devices at roughly 10% apiece.
- Although certainly growing, 81% of survey respondents say they currently purchase an e-book only "rarely" or "occasionally."
The January 2010 release of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is the first installment of a three-part study that breaks new ground by providing data from hundreds of print book buyers who also identify as e-book readers. Over the course of nine months (November 2009 to July 2010), respondents were and will be surveyed to find out when, why, how and where they purchase and use both e-books and e-readers. The findings will be available for sale both as a summary report and as a complete data compendium accessible online.
"This past holiday season, major e-book retailers reported unprecedented sales growth," said BISG Executive Director, Scott Lubeck. "The data available in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starts making sense of it all."
Data for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was derived from a nationally representative panel of print book consumers (men, women and teens) who complete surveys about their book purchasing behavior each month as part of PubTrack™ Consumer, a service of RR Bowker. Out of 36,000 possible panelists, 868 qualified for the BISG e-book survey by indicating they had either purchased a "digital or e-book" in the last 12 months or owned a dedicated e-reader device (such as Amazon Kindle or Sony Reader). 556 survey responses were received, yielding a response rate of 64% at a confidence level of 95%.
For more information, or to order a copy of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visit http://www.bisg.org/publications/product.php?p=19&c=437.
BEA 2010
BEA 2010의 컨퍼런스 가운데 '전자책'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주제들 몇 가지.
1.Building Online Reader Communities with an Eye on ROI
2. Growing Up Digital: Kids and the eReading Experience
3.Who's Reading E-Books? New Results from BISG's Survey of Consumer Attitudes Toward E-Book Reading
4. Are e-Books Good for Authors?
5. The Next Decade in Book Culture: A Conversation sponsored by 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참고: <뉴욕타임스> 2010년 5월 27일자(현지시간) 기사
At Book Expo, Anxiety Amid the Chatter
|
2. One publisher suggested that in five years e-books will make up more than half of the book market, a figure that some industry experts dismissed as far-fetched.
3.Michael Norris, a senior analyst at Simba Information, which provides research to publishers, gave a presentation titled “I’ll Never Pay More Than $9.99 for an E-Book! And Similar Lies.”
Mr. Norris said that in 2008, 56 percent of adults in the United States bought at least one print book. In 2009 the number increased to 57 percent.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양희규 선생
'간디학교' 설립자인 양희규 선생을 인터뷰한 기사. <경향신문> 2010년 5월 26일자, 김희연 기자가 금산으로 양희규 선생을 찾아가 인터뷰한 것. 기사 제목은 '마음을 통하여 ‘입시의 짐’ 덜어내니 아이들의 가슴에 ‘파란 꿈’이 움텄다' 그 기사를 여기에 옮겨놓는다.
*사진출처: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ㆍ대안학교 첫 졸업생 배출 후 10년… 간디학교 설립자 양 희 규 교장
6·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언제나 그랬듯 ‘교육’과 관련한 공약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교육의 미래가 어느 한순간 누구나 인정하는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서로 다른 주장과 제도로 싸울 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는 한 축의 노력들이 있어왔다. 그중 ‘대안학교’는 남다른 상징성을 갖는다. 올해는 대안학교 첫 졸업생들이 세상에 발을 내디딘 지 꼭 10년 되는 해다. 덕분에 우리는 교육의 다양성에 대해 얘기할 ‘살아있는 보고서’가 생겼다.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다’는 대안학교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해온 양희규 금산간디학교 교장(51)을 찾아 충남 금산군 석동리로 갔다. 그는 1997년 세워진 국내 첫 대안학교 간디자유학교의 설립자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의 오늘과 미래는 무엇일까. 마침 22일에는 금산간디학교 고등과정의 1학년 25명이 교사들과 함께 한 달 예정으로 국토여행을 떠나 교정이 조용했다. 학생들의 국토여행은 보통 방학에만 가능한 것으로 여겼는데 대안학교는 그 시간표마저 다를 수 있음을 알려줬다. 이틀 전 필리핀 출장에서 돌아온 양 교장은 전날에는 아이들과 축구시합을 하느라 기운이 빠졌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먼저 한 일도 e메일 확인이었다. 심각한 고민부터 시시콜콜한 것까지 교장 선생님에게 털어놓는 학생들의 상담 e메일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저도 아이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깨닫기까지 7~8년은 걸린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싫어하는 거 안 시켰으니까 ‘좋은 사람’ 정도는 됐겠죠. 그러나 친구는 아니었어요. 이제는 운동장에서, 화장실 앞에서 부딪힐 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찾아와서 고민을 털어놔요. 내면의 꿈을 얘기해옵니다.”
대안학교가 가장 바탕에 두는 것은 이와 같은 관계 회복이다. 그는 교사들이 아이들과 소통의 패러다임을 체득한 것이 대안학교의 성장을 말할 수 있는 근거라고 했다. 원활한 소통으로 통제가 필요 없고 교실에선 교사와 학생간 협력이 이뤄진다. 이 학교 학생들의 시간표는 제각각이다.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중심으로 시간표를 짠다. 교사들은 공부를 도울 뿐이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일, 삶을 알아나간다.
“이곳 아이들도 진로는 일반 아이들처럼 다양해요. 입학 당시 성적도 바닥권의 아이부터 최상위권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예능 쪽에 관심있는 아이들도 많고요. 졸업할 때 보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70~80%가 자신이 원하는 길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 같아요.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도 갖추게 되고요.”
초창기 대안학교는 부적응자, 문제아 학생들을 위한 곳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성격의 대안학교가 만들어지면서 ‘교육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했다. 입학을 신청하는 그룹들을 보면 남다른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 부모에서부터 자녀가 제도권에서 별 승산이 없다고 여기는 부모, 자녀의 인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부모까지 제각각이다. 또 대안교육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이 학교에서는 신입생 선발 때 부모 소개서와 부모 면접을 본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부분의 부모가 학교가 바라는 대답을 준비해오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학생들과의 면접을 통해 역으로 그들 부모의 진심을 읽는다.
“자녀에 대해 잘 안다고 확신하는 부모들도 실은 자녀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만 돼도 이미 가면을 쓰고 부모가 좋아할 만한 대답을 해요. 부모가 자신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 않으니까 진정한 대화를 안 하는 거죠. 이곳에 오는 부모들 가운데도 그런 분들이 있어요. 대화할 때도 이미 원하는 대답을 갖고 그쪽으로 유도하거나 압박하는 식이죠.” ‘대학 안 갈 거냐’ ‘대학 안 가면 뭐하고 먹고 살 거냐’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와 순수한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존중하면 아이 스스로 자기 인생에 대해 더 고민하고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간디학교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교육은 인생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없애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뛰어나다’는 것이 꼭 행복의 중요조건은 아니잖아요. 가정환경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고, 성공하려 노력해도 안되는 일도 있고요. 다수가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다수가 행복할 수는 있다는 믿음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죠.”
95년 간디농장으로 시작한 그는 97년 간디자유학교를 세웠다. 하지만 이미 고1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꿈을 꿨다. 자신이 수용소 같은 학교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유신체제 이후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없어지고 학도호국단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발언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 없어졌어요. 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었죠. 학생회 부활을 위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자퇴를 권고받았죠. 자퇴를 거부하자 학교에서는 조용히 졸업해주기만을 바라는 분위기였어요.”
그는 계명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CNN 뉴스를 접한 뒤 마음이 급해져 교수로 살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94년 귀국했다. 당시 CNN에서는 입시경쟁에 내몰린 한국 청소년들이 한 해 수백명씩 자살한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뛰어들었어요. 그런데 대안학교를 만들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입시경쟁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때는 중·고등학생에 국한됐는데 이제는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생까지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대안학교를 통해 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같은 입시 위주 교육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없고, 국가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30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생겨났다. 특성화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도 있다. 농촌형에서 도심형으로 형태가 다양해졌고 개중에는 엘리트교육을 중시하는 귀족형도 있다. 다양한 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부실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대안학교가 대안학교만으로 존립할 것인가, 주류가 될 수 있는가 역시 우리 사회의 남은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공교육 현장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2000년 폐교 위기에 몰렸으나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합쳐 ‘작은 학교’로 살려낸 남한산초등학교처럼 관행을 깬 학교운영과 교육과정으로 새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학교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과 학교 단위에서 인성교육 등 공교육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사교육시장에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하지만 사실 교육의 핵심기능은 학교에서만 가능합니다. 이젠 대안학교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들이 많아요. 요즘 학부모들을 교육시켜달라고 저를 찾는 학교가 많아졌어요. 학부모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뀝니다. 학부모들도 입시경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책도 읽고 리포트도 쓰고 공부도 해야죠.”
현재 간디학교는 경남 산청·충남 금산·충북 제천 세곳에 있다. 문화적 교류를 할 뿐 교육과정도 다르고 각자 방식대로 운영된다. 그중 금산간디학교가 가장 자유로운 공부방식을 택하고 있는 편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려다보니 때론 국내에 마땅한 전문가가 없을 때도 있다. 이때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전문가를 모신다. 물론 이 또한 학생들이 방법을 먼저 찾아내고 교사가 돕는다. 금산간디학교는 내년부터 필리핀 국제학교를 개설해 1년간 이전학습(현지학습)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들 예정이다.
“토익 점수 잘 맞고 스펙을 쌓아서 하버드대에 가려는 그런 차원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국제시민으로서 역할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영어와 현지어를 배우는 건 소통을 위해서인 거죠.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가치를 공유하는 단계로 나아가려는 겁니다.”
그는 올해 대안학교 졸업생들의 그간 삶을 연구해볼 계획이다. 자기가 원하는 길을 찾아, 타협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제자들을 만날 때면 보람을 느낀다. 이 아이들의 발자취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회에 큰 물음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라토 메모
1.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 마이크로소프트 사, 아마존 닷컴, 야후, 미국도서관협회 등이 구글북스(Google Books) 화해안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오픈 북 얼라이언스(Open Book Alliance)'가 구글북스의 화해안이 어떻게 국제법과 조약을 위배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2. 이 보고서는 신씨아 아라토(Cynthia S. Arato)가 오픈북 얼라이언스에 보내는 것으로 되어 있음. 신씨아 아라토는 뉴욕에 있는 로펌인 MSA&I(Macht, Shapiro, Arato and Isseries)의 일원.
3.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음.
Cynthia Arato finds that "numerous provisions of the proposed Google Books settlement would, if approved, violate the treaty obligations of the U.S. If the settlement is approved, it may give rise to legal action against the U.S. before an international tribunal and will certainly expose the U.S. to diplomatic stress."
In particular, we explain how the settlement, if approved by the United States District Court, would contravene the United States’ obligations under international treaties. If approved, the settlement would (1) grant Google automatic rights to exploit digitally millions of books without requiring Google to obtain any authorization from any foreign copyright owner or author; and (2) require these foreign rights holders to jump through burdensome hoops simply to exercise a watered-down contractual right – that the settlement creates – to halt such use.
6.2지방선거와 도서관 공약
포럼 '문화와 도서관'(대표 서혜란)의 송경진 씨가 정리한 내용이다. 제목은 '6.2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의 도서관 공약'.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1. '포럼 문화와 도서관'은 2010년 6.2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의 도서관 관련 공약의 조사결과를 2010년 5월 23일 발표했다.
2. 공약조사는 2010년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각 후보 및 정당에게 배포된 설문에 대한 응답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3. 조사대상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58명 및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776명, 자치단체장 후보를 낸 10개 주요 정당이었으며, 정당차원의 공약을 회신한 곳은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두 곳이었다. 응답을 거부했거나 연락처가 파악되지 않은 후보를 제외하고 총 744명에게 설문을 배포했으며 회신을 한 후보는 총 68명으로 회신율은 12%였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당 차원의 공약을 회신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총 744명 가운데 68명만 회신했다는 것. 회신율이 낮다는 것.)
4. 도서관인프라 구축이 91건, 58%,
학교도서관 개방 및 관종간 도서관 서비스 협력 제안 16건, 10%
책읽는도시 조성 등 지방자치단 차원의 독서진흥시책 13건, 8%
도서구입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장서확충 11건, 7%
도서관 조직 및 인력 확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활용성 증대 9건, 6%
학교도서관 관련 공약 6건, 4%
*(기타 10건 7%) 총 156건
5. 인프라구축의 내용은 대부분 공공도서관의 서비스포인트로 기능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임. 그 명칭이 미니도서관, 동네작은도서관, 아파트작은도서관, 학교마을도서관 등 다양하게 나타남.
6. 인력 확보나 장서확충과 관련한 내용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됨. 이런 가운데 진보신당이 도서관구입비 예산을 자치단체 문화재정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것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도서관 관련 예산을 25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한 내용이 구체적인 것임.
7. 책읽는도시 추진이나 북스타트 운동 등 독서진흥시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13건 가운데 7건이 광역자치단체장의 공약. 독서진흥이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문화정책의 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음.
아래는 '포럼 문화와 도서관'에서 옮겨온 것임.
제목: 6.2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의 도서관공약
(내용관련 문의: 송경진 010-5107-7310)
▢ <포럼 문화와도서관(www.libraryforum.kr)>은 23일 6.2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의 도서관관련 공약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각 정당 및 입후보자들의 정책적 관심을 유도하고,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참고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이번 공약조사는 2010.5.17~20까지 각 후보 및 정당에게 배포된 설문에 대한 응답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대상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58명 및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776명, 자치단체장 후보를 낸 10개 주요 정당이었으며, 정당차원의 공약을 회신한 곳은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두 곳이었다. 응답을 거부했거나 연락처가 파악되지 않은 후보를 제외하고 총 744명에게 설문을 배포했으며 회신을 한 후보는 총 68명으로 회신율은 12%였다.
▢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정당 차원의 도서관공약 제시
정당 및 각 후보들의 도서관관련 공약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제시된 공약의 내용은 도서관인프라 구축(91건, 58%)이었으며, 학교도서관 개방 혹은 서로 다른 관종간의 도서관 서비스 협력을 제안한 공약이 16건으로 10%, 책 읽는 도시 조성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독서진흥시책이 13건으로 8%, 도서구입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장서확충 공약이 11건으로 7%, 도서관 조직 및 인력의 확충을 제안한 공약과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활용성을 증대시키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은 각각 9건으로 6%, 학교도서관과 관련한 내용의 공약은 6건으로 4%를 차지했다.
▢ 자치단체장 공약의 가장 많은 내용은 인프라 확충
인프라구축과 관련한 공약의 대부분은 공공도서관의 서비스포인트로서 기능 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들을 짓는 것이었으며, 미니도서관, 동네작은도서관, 아파트 작은도서관, 학교마을도서관 등 다양한 명칭이 나타내듯 도서관의 기본목적에 보육, 학습 등의 부대기능을 조합한 내용의 제안들이 두드러졌다. 이는 도서관이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관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정보를 매개로 한 도서관의 기본기능이 위축되고 지나치게 목적이 혼재된 프로그램을 양산시킬 우려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실제 공약의 시행단계에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 인력 확보 및 장서확충 등 질적 개선에 대한 공약은 아직 미흡
인력지원, 장서확충 등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내용을 채우는 질적 개선에 관한 공약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구축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인력 지원 또는 확충에 대한 내용이 공약에 포함된 경우는 모두 작은도서관에의 사서배치나 학교도서관 개방에 따른 사서채용 지원에 대한 것으로 각 자치단체의 도서관정책과 서비스의 중심을 담당하는 공공도서관 인력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장서확충 등 콘텐츠를 포함한 공공도서관의 질적서비스 개선과 관련된 공약 중 구체적인 것은 진보신당이 도서구입비 예산을 자치단체 문화재정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것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임기 중에 도서관관련예산을 25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한 내용이었다.
▢ 문화공간 기능 강화, 학교도서관 개방, 도서관협력 등의 공약 증가
○ 도서관의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범주에 포함되는 공약들로는 독서모임, 글쓰기, 시낭송, 백일장 등 문학 프로그램과 작가초청, 명사 강좌, 인문학 강의 등 양질의 강의 프로그램, 그리고 평생학습을 위한 프로그램, 문화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후보자들이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공약으로 보인다. 2008년에 비해 문화기능 강화에 대한 공약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의 특징이다.
학교도서관을 개방해서 지역주민에게 부족한 공공도서관 역할을 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광역자치단체 4명과 기초자치단체(서울, 대구) 두명이었고,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후보가 2명, 민주당, 진보신당이 각각 1명씩 제안하였다. 공약 내용은 학교내 남는 교실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여 마을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초․중․고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야간까지 개방하는 방안, ‘관내 중․고등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하여 동네의 작은도서관 기능을 담당하게 하고 작은도서관 신축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 학교도서관 수를 확대하는 공약 등이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을 어떤 방법으로 개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 사항을 제시한 경우는 없었다. 학교도서관의 기본적인 기능은 학생 및 교사의 교수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므로 만일 학교도서관을 개방하여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고자 한다면 이에 따르는 장서와 서비스 내용, 인력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자칫 정책이 오도될 경우 학교도서관으로서의 기능도 공공도서관으로서의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운영행태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신중한 계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협력에 관해서는 조금 더 다양한 후보들의 공약으로 나왔다. 도서관 협력에 관한 공약은 주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많이 제시하였다. 내용은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간 네트워크 구축, 초․중․고 학교도서관과 지역도서관과의 연계협력시스템 구축, 통합대출시스템 구축 등 다양했다. 지역사회안에서 각 관종의 도서관들이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시민활동의 도움을 받고, 서비스를 다양화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의 내용은 도서관 역시 새로운 민관협력의 현장으로서 지역사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학교도서관 관련 공약의 주 내용은 인력 및 장서 확보
○ 학교도서관과 관련한 공약을 제시한 광역자치단체 후보는 없었고, 기초자치단체 후보는 5명으로 인천, 경기, 강원, 전북, 경남이 각 1명씩이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1명, 무소속이 4명이었다. 공약의 내용은 학교도서관의 전자도서관 구축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사서인력 및 장서구입비 지원, 사서전문인력 배치, 학교교육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사서 확보 지원 등이다. 학교도서관에 대한 공약은 주로 사서인력과 장서구입비 지원이었으며, 구체적인 절차와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한 제안은 거의 없었다. 자치단체장 후보의 공약 중 학교도서관 부분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은 학교도서관의 경우 교육청의 업무에 속해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독서진흥 관련 공약은 광역후보들에게서 많아
김해, 청주, 파주 등 책 읽는 도시를 추진하는 자치단체가 많아지고 한 도시 한 책 읽기나 북스타트 등 자치단체 차원에서 독서진흥을 시책으로 추진하는 도시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책읽는 도시 추진이나 북스타트 운동 등의 독서진흥시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들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전체 13건의 공약 중 7건이 광역자치단체장의 공약이어서 독서진흥이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문화정책의 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독서진흥은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이므로 도서관을 건립하거나 자료를 확충하거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중 한 가지만 추진하더라도 독서진흥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개념이 가지는 범주가 무척이나 넓고 크다. 따라서 이러한 당연한 시책 추진 외에 보다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해당 자치단체의 독서진흥시책이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추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책 읽는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 외에도 새롭게 이를 제시하는 자치단체장 후보도 있어 책 읽는 도시 추진 등의 독서진흥시책 추진은 앞으로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정주자립권'과 도서관
일본의 <아사히신문> 2010년 5월 25일자 기사. 交通・図書館…連携や協力構想. 기사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인구 유출을 막음으로써 하나의 지역으로 자립하는 '정주자립권(定住自立圏)을 만들기 위해, 오무타, 야나가와, 미야마 3개의 시는 노인복지와 도서관의 상호이용, 교통, 산업 같은 시책의 제휴와 연대를 강화하는 협정서안을 만들었다. 이 3개의 시 가운데 중심이 되는 오무타 시가 2010년 5월 24일 시의회에서 협정서안을 발표했다. 6월 1일부터 퍼블릭 코멘트로서 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내년 봄에는 장래 구상을 담은 '공생비전(共生ビジョン)'을 만들 방침이다.
2. 정주자립권 구상은 각 지방이 급격하게 인구 감소, 출생률 감소, 고령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일본 총무성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3개의 시는 생활기능이나 네트워크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3. 복지분야에서는 노인 등의 배회(하이카이), SOS네트워크를 펼쳐서 노인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거리 만들기를 추진, 출생률 감소(少子化) 대책으로는 야나가와 시가 7월에 여는 결혼지원센터를 활용하여 권역 내의 만혼과 미혼의 증가를 막겠다는 것.
4. 산업진흥 시책으로는 오타무 시의 미이케항(三池港)을 권역 내의 '나의 항구'로서 이용 증가를 도모하고 아리아케공업고등전문학교 등을 중핵으로 한 산관학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의 진흥을 목표로 한다. 3개 시 사이의 통근과 통학, 통원 등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교통기관과 도로의 정비와 충실도 도모한다. 각 시의 도서관에 대해서도 각 시민이 상호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참고2: 정주자립권구상연구회
참고3: 정주자립권구상의 개요(일본 총무성, 2008년 7월)
大牟田・柳川・みやま「定住自立圏」
人口流出を食い止めて地域として自立する「定住自立圏」をつくるため、大牟田、柳川、みやまの3市は高齢者福祉や図書館の相互利用、交通、産業といった施策で連携や協力を強化する協定書案をまとめた。3市の中心となる大牟田市が24日、市議会で協定書案を発表した。6月1日からパブリックコメントとして市民の意見を募り、来春には将来構想を描いた「共生ビジョン」をまとめる方針だ。定住自立圏構想は、地方の急激な人口減少や少子高齢化に対応するため、2008年から総務省が推進している。3市は生活機能やネットワークの強化を柱に連携を目指す。
福祉分野では、高齢者などの徘徊(はい・かい)SOSネットワークを広げて高齢者が安心して暮らせる街づくりを推進。少子化対策としては、柳川市が7月に開設する結婚サポートセンターを活用して、圏内の晩婚や未婚の増加を防ぎたいとしている。
産業振興の施策としては、三池港(大牟田市)を圏内の「マイポート」として利用増を図り、有明工業高等専門学校(同)などを中核とした産官学の連携により、中小企業の振興を目指す。3市間の通勤や通学、通院などの利便性を向上させるため、公共交通機関や道路の整備・充実も図るという。各市の図書館についても、各市民が相互利用できるようにする。
2010년 5월 24일 월요일
백화현, <책으로 크는 아이들>
백화현(봉원중 교사) 선생에 대한 기사. 백화현 선생은 최근 <책으로 크는 아이들>(우리교육)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7년째 이어온 가정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다. <한겨레> 2010년 5월 24일자 김청연 기자의 기사, 책은 삶의 여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을 여기에 옮겨놓는다.
가정독서모임 7년째 이어온 백화현 봉원중 교사
“수능을 위한 딱딱한 학습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배움, 자신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 독서라는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위대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벼리·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3년)
“책을 읽은 후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 내 사고의 틀은 이리저리 부딪치며 깨지고 변형되기를 반복했다.”(장은선·건국대 경제학과 3년)
매주 일요일 저녁 2시간. 4년 동안 모두 여섯 명의 학생들이 한 친구의 집에 모여 책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가정독서모임이란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책으로 느낀 것들을 글로 옮겨 적기도 하고, 기행도 떠났다. 이 시간 동안, 중학교 2학년이던 아이들은 어느새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 활동을 마무리했고, 지금은 대학생이 됐다. 아이들을 키운 건 팔 할이 책과 모임의 친구였다. 2007년부터는 이들의 뒤를 이어 여섯 명이 꾸려가는 2기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이들을 모이게 한 건 장벼리씨와 장한솔(남강고 2년)군의 어머니인 교사 백화현(51· 사진·봉원중)씨였다. 얼마 전, <책으로 크는 아이들>(우리교육)을 통해 가정독서모임 이야기를 소개한 백씨를 만나 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7년째 이어진 가정독서모임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모임이다. 계기가 있을 것 같다.
“큰아이가 병치레도 잦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선 성적에서 오는 열등감으로 괴로워했다. 교사로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하며 살아왔지만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니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근심이 컸다. 그러다 어느 날, 작은외삼촌이 아이가 쓴 시를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칭찬을 하셨던 게 내게 큰 충격을 줬다. 내가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다는 걸 알았다. 오로지 내 틀에서 아이를 봐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아이가 잘 못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단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너는 너대로 아름다운 사람이고, 배움은 지겨운 게 아니라는 울림을 주고 싶었는데 그걸 위해선 아이한테 스승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책이었다.”
교사로서 10여년 전부터 독서운동을 해왔다. 왜 꼭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나 역시 성장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하고 불안해할 때 책을 통해 질문하고, 길을 찾아오며 살아왔다. 이건 나 한 사람의 체험만은 아니다. 달동네라고 불리던 신림동 난우중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엄청난 변화와 희망을 봤다. 그 동네 아이들은 환경 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공부도 못했다. <어린왕자>라는 책을 알고 있는 아이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교과서 없이 학교에 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글을 써도 ‘살’, 즉 내용이나 생각이 없는 글을 쓰는 이 아이들을 보다가 독서운동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전학교 차원에서 정말 대대적인 독서교육을 시작했다. 확실히 달라진 게 있었다. 전교생 기준 도서관 책 대출 권수가 한 달에 한 권 수준이었다가 하루 80권으로 확 늘어나더라. 성적도 평균 65점 수준이던 아이들이 80점까지 올랐다.
영화, 여행 등도 좋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감성적인 자극을 주지 논리적인 사고력까지 길러주진 못한다. 난우중 학생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책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거였다. 감성도 자극하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길러줘서 깊이 있는 성찰도 가능하게 해 준다.”
독서는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모임’을 꾸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큰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서 성적도 떨어지고 좌절하면서 특히 판타지나 만화에 빠지는 걸 보고 걱정스러웠다. 현실적응력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두려웠던 거다. 만화나 판타지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편식이 나쁜 것처럼 편독도 문제라고 봤다. 특히 아이가 자기 철학을 가질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책만을 읽다 보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기 쉽다. 아이가 독서를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하면서 세상과 만나려면 모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에 제자들을 데리고 독서동아리 등을 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모임 꾸리는 건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모임 뒤 큰아이는 어떻게 달라졌나?
“큰아이는 감성적인 글을 좋아했다. 논리적인 글은 재미가 없다고 잘 못 읽었고, 토론이나 뭔가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서툰 편이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글에 논리가 생기더라. 그리고 고1 때 안동에 기행을 다녀오고 나서 갑자기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전까지 큰아이의 꿈은 시를 쓰는 농부였다. 나는 공부가 절대적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꿈이라면 굳이 대학을 안 가도 되니 나중에 줄 등록금을 모아 농사지을 땅을 사주겠단 얘기도 했다. ‘시 쓰는 농부를 한다면서 대학엔 왜 가냐, 너무 늦었다’고 했더니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아직은 자신에 대해서 단정하기보단 더 알아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가 고1 겨울방학이었다. 대학에 간다고 말한 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중요한 거고, 그게 큰 변화였다고 본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을 읽고, 부모가 교사니까 가능한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럴 수 있다. 중·고교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힘들 거다. 우선 내 책 등을 읽으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봤으면 한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는 가능하면 부모들끼리 책모임을 꾸려보고, 책에 대한 감각을 익혀봤으면 한다. 책을 읽고 고르다 보면 자신감이 붙을 거다. 그리고 아이들 모임을 꾸려보는 게 좋은데 나는 모임이 어느 정도 무르익고 나선 너희들끼리 스스로 해보라는 수준으로 참여했다. 부모는 코디네이터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이 활동을 스스로 좋아서 해야 한다는 거다. 이 활동이 왜 필요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동기유발을 시키고, 동의·설득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 공감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
또 하나는 인간적인 유대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 유대는 배려와 칭찬에서 나온다. 매일 잘하는 애만 칭찬받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내가 이 모임에서 필요한 사람이고, 나대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 활동을 너무 진학과 공부를 위한 활동으로 엮지 말았으면 한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정량적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에게 평생에 걸쳐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고, 자신을 비롯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으로 접근했으면 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에선 정답이 없다. 책에 소개된 1기 아이들은 여행을 좋아해서 책을 읽고, 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했다. 지금 운영하는 2기는 탐구, 토론 활동 등을 하고 있는데 구성원들의 성향을 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하는 게 정답이다. 물론 책에 소개된 프로그램들을 참고하고, 일부를 빌려올 순 있을 거다. 뭣보다 중요한 건 부모들이 자신감을 갖는 거다. 독서에 대해 고민 많은 부모들을 위해 온라인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모임을 해보려는 부모들로서는 아이들마다 독서 수준이 다르다는 것도 걱정할 것 같다. 책에 나온 1기 아이들의 수준도 다 다르더라.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준비해두면 된다. 예를 들어 ‘환경’이 주제라고 하면 초등학교 수준의 쉬운 책부터 어려운 환경 철학책까지 수준별로 다양하게 갖다 놓아야 한다. 읽을 수 있는 수준에서 알아서 골라서 보라고 하는 거다. 모임 아이들 가운데도 한 권 읽은 아이부터 열 권 읽은 아이까지 다양하다. 근데 꼭 성적이 높다고 여러 책을 다 독해하는 건 아니더라. 자기 속도대로 읽으면 된다는 걸 자꾸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상대적인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절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저 친구보다 덜 읽었다’가 아니라 ‘내가 이 모임 안 했을 땐 책 한 권 안 읽었는데 그래도 여기 와서 이거 한 권 읽게 됐다, 고맙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요즘 입시에선 독서가 화두다. 읽고, 쓰는 능력이 평가 부분에서도 강조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어떻게 보나?
“그나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독서 붐이 일어날 거다. 다만 인증제 등은 반대한다.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단답형으로 체크해보고 평가하는 건 기계적 독서만 부를 뿐이다. 토론 활동, 창의적인 논술 문제 출제, 에세이로 평가하기 등의 평가 방법이라면 찬성한다.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른 길이라고 하잖나. 성적 올리기용, 진학용 등의 실용적인 목적으로 독서에 접근하면 얻을 수 있는 걸 오히려 놓치기 쉬울 거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좋아하고, 모임에 마음을 줄 수 있게 하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길이 보일 거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데 아이들에겐 스스로 존재 가치를 높이려는 욕구가 있고, 누구나 한 가지씩 능력이 있다. 빨리 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조금 늦게 가는 아이도 있다는 걸 부모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믿었으면 좋겠다.”
책 뒷부분을 보면 학생들이 가정독서모임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진솔하게 적어놨더라. 자존감을 얻었다는 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진학이나 공부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부만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문제인 거다. <88만원 세대>를 보면 지금의 20대에겐 연대해 싸우라고 하고, 10대에겐 독서를 하라고 한다. 10대에겐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다. 이 사회에서 검·판사 되는 사람은 5% 정도다. 나머지는 사회 곳곳에서 자기 일을 하면서 살 텐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오래 하려면 먼저 자신을 알고, 자기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모임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럽고, 기쁘다. 삶의 여정에서 질문이 생기고, 갈팡질팡할 때 자신을 세워줄 뼈대가 되는 게 바로 책인데 이 아이들에겐 그런 뼈대가 있고,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힘도 길러졌을 거라고 본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결정적 증거-'북한산 아이폰'
'북한산 아이폰'이 화제다. 급기야 <중앙일보> 인터넷판(2010.05.20 16:52 입력)도 이 화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은 '북한산 아이폰 글쎄?'. 누리꾼들의 창발성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2010년 5월 19일 수요일
dontclosethebook.nypl.org
Don't Close the Book on Libraries.
The New York Public Library from the harshest cut in its history: $37 million.
<뉴욕타임스> 2010년 5월 14일자(현지시간)
City Libraries Say Cuts Will Mean Closings and Layoffs
강원도민일보사, 하이원리조트, 책사회 협약식
2010년 5월 18일 오후 2시, 강원도 정선군 사북, 강원랜드호텔 대연회장.
강원도 북스타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강원도민일보사, 하이원리조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협약식을 했습니다. 북스타트를 강원도 전역에서 시행하면서 북스타트가 지닌 높은 공공의 가치에 따라 상호 호혜적으로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영유아에 그림책 등 전달 독서문화 저변 확대
“아가는 책을 좋아해요”
책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쉬어도 책을 읽고 싶어 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강요하거나 평가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책은 읽어도 책을 좋아하지는 않게 됩니다. 천천히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마음이 물들도록 해야 합니다.
강원도민일보, 하이원리조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책과 함께 인생을’이라는 모토로 독서문화 운동이자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인 ‘2010북스타트운동’을 도내 전역에서 전개합니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서문화운동으로 막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영유아들에게 그림책을 선물해 책과 함께 인생을 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운동입니다.
이번 북스타트운동은 도내 18개 시·군과 38개 기관(연계기관 포함 72개), 자원활동가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원도에서 출생하는 모든 아가에게 그림책을 선물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하이원리조트는 그림책과 손수건을 지원하고, 강원도민일보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북스타트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합니다.
현재 북스타트운동은 대부분 도서관이나 보건소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가정 여건상 북스타트 꾸러미를 받으러 오지 못하는 아가들을 위해, 자원활동가들이 ‘찾아가는 북스타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의 참여를 원하시는 지역의 공공기관은 누구나 북스타트 시행기관이 될 수 있으며 북스타트 도입 절차, 시행 방법, 참여 등 자세한 내용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02-3675-8783∼4)에 문의하면 됩니다. 또 북스타트에 참여하고 싶은 아기가 있는 가정은 북스타트 시행기관에 문의하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05월 17일 (월) 강원도민일보 데스크]
현연주 사서와 배동순 씨
현연주(진해기적의도서관 사서)와 배동순(진해기적의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팀장). 두 분이 <육아방송> 2010년 5월 11일에 출연하여 말씀 들을 하시는데, 참 잘 하십니다. 자신감 있게 말씀을 풀어놓으시는 두 분의 모습에서 그동안 도서관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을 뚜렷하게 느끼게 됩니다.
북스타트와 공공도서관의 변화
한원경(대구교육청 장학관)이 <매일신문> 2010년 5월 18일자에 쓴 칼럼. 제목은 '북스타트와 공공도서관의 변화' 입니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독서 운동의 베이스캠프이자 문화 활동의 기본 공간이다. 그래서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이 없으면 주민이 시위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30분을 가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힘든 곳이 많다. 어쩌다 도서관을 하나 세우면 그것을 ‘기적의 도서관’이라 부른다. 슬프게도 우리는 도서관을 세우면 기적이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도서관을 세우기도 어렵지만, 이미 있는 도서관도 인력, 예산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대구지역의 9개 공공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때 ‘한 살밖에 안된 아기가 책을 볼 수 있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시행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림책을 보는 아기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생기기 시작했다.’ 등의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 북스타트 시작 후 아기와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으며, 덩달아 아동도서의 대출량도 크게 증가하였다. 외부 기관과 연계한 찾아가는 북스타트, 북스타트 홍보, 다문화가정 북스타트 등도 시행되고 있다.
종전에는 공공도서관에서 아동도서보다 일반도서가 많이 대출되었다. 2007년 북스타트 시행 첫해에 일반도서의 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인데 비해, 아동도서의 대출 증가율이 15%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만 보면 2배를 넘는 수치이다. 상대적 대출 증가율로 인해 아동도서의 대출량이 일반도서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역전 현상과 연동하여 도서관의 도서의 구입 비율도 바뀌었다. 종래에는 일반도서와 아동도서의 구입 비율이 7대 3이었으나, 북스타트 시행 이후에는 6대 4의 구입 비율로 바뀌었다.
북스타트는 가방꾸러미 배부와 더불어 연령대별로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스타트가 시행된 2007년부터 3년간 280종의 프로그램이 3천77회 운영되어 부모와 영유아가 6만6천21명이 참여하는 등 도서관을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이자, 부모의 공동 육아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나아가 찾아오는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난날의 도서관 서비스에서 벗어나 홍보하고, 찾아가는 능동적인 도서관 서비스와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원거리 지역과 취약 계층의 아이를 위한 틈새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북스타트를 시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3년간 어린이집,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병원 등 48개 기관을 찾아가 영유아 5천763명에게 가방꾸러미를 배부하였다. 방문 독서프로그램 운영, 작은 도서관 만들어 주기, 그림책 집단 대출, 그림책 기증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결혼이주여성 지원 민간단체, 다문화가족 지원 센터 등과 연계하여 다문화가정 북스타트도 실시하여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의 한글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스타트로 인해 이용자와 도서관 직원들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유대 관계가 좋아지는 등 공공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도서관이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살아 있는 평생 교육의 체험 학습장이자,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싱그러운 5월 가정의 달에, 오전 시간대에 아기와 함께 책을 보는 엄마들로 가득한 공공도서관 북스타트 방으로 가보자!
한원경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담당 장학관)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서노련', 그리고 지방선거
‘책 읽는 도시 -성과와 과제’
2010년 5월 13일 오전 9시 58분 뉴스와이어의 보도. '책읽는도시--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대한 내용.
(서울=뉴스와이어) 2010년 05월 13일 [09:58]--한국도서관협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출판연구소는 공동으로 ‘2010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2010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인 5월 14일(금)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책 읽는 도시 -성과와 과제’ 주제로 열리며 전국의 출판과 독서, 도서관계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최근 몇 몇 지방 자치단체들은 국민의 ‘독서권’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자체적인 독서 환경 조성 정책으로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책 읽는 문화를 구현하고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책 읽는 도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활권 독서환경이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 성찰하고, 책 읽는 도시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
세미나 1부에서는 김정근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의 ‘독서, 어떻게 할것인가?’로 기조강연이 있으며, 2부에서는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유향옥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사무관, 윤명희 파주시 도서관정책팀장, 조강숙 김해시 도서관정책과 계장, 구의서 청주시립정보도서관장,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여가연구센터장의 패널발표와 종합토의 시간을 마련한다.
행사문의:한국도서관협회 회원교류팀장 신재은(02-535-4480 / jeshin@kla.kr)
Mayor says he wants to avoid library closures
관련기사1: Residents turn out again to support libraries--Another crowd urges board to avoid closures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와 대안적 민주주의
2010년 5월 5일자 <경향신문> 인터넷판. 프랑크 데페 독일 마부르크대 명예교수(69)의 인터뷰 기사 “한국, 권위적 자본주의로 회귀할 우려”.
프랑크 데페 독일 마부르크대 명예교수(69)는 5일 "금융위기 이후 우리 앞에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 회귀할 것이냐, 대안적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이냐의 두 갈래길이 놓여 있다”면서 “한국은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페 교수는 유럽을 대표하는 진보적 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국제통상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페 교수를 만나 지난 2년간의 금융위기 수습과정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 이번 금융위기로 나타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로 시작된 이번 위기는 이상기후로 인한 전지구적 식량난, 신자유주의의 한계로 인한 성장의 둔화, 빈곤, 사회적 분열 등 총체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 없이는 극복될 수 없는 지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신자유주의가 숭배받던 시절,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했던 ‘국가’가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2년 동안 각국 정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위기에서 어느 정도 탈출했다고 보십니까.
“아니요. 위기는 점점 더 확산되고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은행들은 정부의 강력한 구제금융을 통해 되살아났고, 그들의 투기적 속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죠. 그리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그 결과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 위기 이후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국가채무의 급증은 금융의 위기가 사회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은 늘어나는 국가부담을 이유로 각종 사회보장 삭감, 이주민 제한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위기는 금융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점점 더 확산되고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경쟁에서 밀려났을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추락에 대한 두려움은 커집니다. 노동시장의 주변부에서 고용불안과 사회적 불안정을 경험해 봤다면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집니다. 이는 시장의 법칙과 요구에 순응토록 사람들이 길들여지는 ‘훈육적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킵니다.”
-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 앞에는 두 갈래길이 놓여 있습니다. 한쪽 길은 권위적 자본주의로의 회귀입니다.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권위적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짧은 기간에 반 봉건적 사회에서 고도로 발전된 현대 자본주의로 비약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다행히 1980년대의 노동운동 덕분에 민주적 자본주의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 이후 모습을 보면 과거 권위적 자본주의의 압축 성장기에서 수혜를 입었던 기득권이 다시 권위적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권위적 자본주의의 특징은 경기진작의 방법으로 강력한 수출 부양책을 택하고 엄청난 자원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수출부양책이란 결국 노동자들의 임금압박 형태로 나타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 훈육적 신자유주의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안보’ 이슈를 결부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북한과의 관계가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남북 긴장관계가 높아지면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추락의 위험에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길들이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보수주의자들과 기득권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아시아형 모델이라 불려왔던 이러한 권위적 자본주의는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최근 서구에서도 일종의 효과적인 위기극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른 한쪽 길은 무엇입니까.
“다른 한쪽 길은 국가의 올바른 개입으로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대안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스티글리츠 같은 학자들은 국가가 어마어마한 자원을 동원해 수출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내수 위주로 경제를 재편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조세정책, 은행 사회화를 포함한 공적 소유부문의 확장, 자본시장에 대한 엄격한 통제, 내수 강화, 사회서비스, 경제민주주의의 확대 등입니다. 물론 이는 쉽지 않습니다. 대대적인 금융·사회개혁의 기대 속에 선출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월스트리트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적인 민주주의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목소리를 내줄 다수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경제위기로 인해 훈육화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로선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독일의 경우엔 금융위기 이후 1만5000명이 모여 금융투기세력들의 위기 비용을 대신 내주지 않겠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민주주의를 일궈낸 한국 사람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프랑크 데페 교수는
서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의 정치사회학, 유럽통합, 국제정치경제학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세계화 시민단체인 아탁(ATTAC)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이호근(전북대 법대), 구춘권(영남대 정외과), 이해영(한신대 국제관계학), 임운택(계명대 사회학) 교수 등이 그를 사사했다. 저서로는 <노동운동의 미래 또는 종말> <새로운 자본주의> <새로운 제국주의> <민주주의의 위기>(공편) 외 다수가 있다.
특강과 트위터
*2010년 5월 13일 오전 10시 15분 경,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 거리의 모습.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된 민방위 훈련.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사진 왼쪽 편에 서 있는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모든 차량이 올스톱. 문득, 정말 문득, 타임머신을 타고 칠팔십년대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안찬수.
중앙대 김유승 교수(문헌정보학과) 도서관경영론 시간에 3학년 학생들에게 감히 도서관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의 알맹이는 '사슬에 묶인 책(chained book)'의 그 사슬을 끊어내는 일, 즉 지적 자유를 사회적으로 옹호하고 쟁취하고 지켜내는 일에 앞장서는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도서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립하는 일에 문헌정보학도들께서 앞장서 주실 것을 간곡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수업 일정도 빠듯할 터인데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김유승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이용남 교수님께서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주야간 학생들에게 도서관 NGO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시어, 학생들과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만, 실로 오랫만에 문헌정보학도들과 강의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자 배승일 님(cliomedia)이 안부를 전한다고 한 학생이 인사를 합니다. 수업 시간에 특강의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keacotle) 에 올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자체가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저의 말과 행동이 태평양을 건너 전해지고 있었더군요. 놀라운 세상입니다. 그 학생(아마도 이름이 고봉구인 듯싶습니다)의 트위터는 저의 이야기를 아주 요약적으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사관학교의 생도들이 졸업 이후에 한국의 군대를 이끌고 가듯이, 지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문헌정보학도들이 미래의 도서관을 이끌고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진 시간이었으면 하고 희망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도서관 정신, 도서관 철학, 도서관 이념'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강의 시간이 끝나고 김유승 교수님과 식사를 하면서, 기록물 관리와 관련된 사태에 대해 뜻깊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요즘 기록 관리 부문은 정말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또한 기록관리사의 자격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역사적으로 '뒤가 구린 정권'은 기록물 관리를 등한시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척한다는 것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누었습니다.
2010년 5월 12일 수요일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도정일, 박원순 외 지음, 2010년 5월 17일 발행)의 여는 글, 도정일 교수님의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한 대목.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이아몬드는 네 가지 '실패' 요인을 거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진단을 약간 고쳐서 말하면)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때, 알고도 대처하지 않거나 못할 때, 틀린 방식으로 대처했을 때, 너무 늦게 대처했을 때 사회는 실패한다. 실패를 '죄'라는 용어로 바꿔 표현하면 한 사회가 무너지는 데는 무지의 죄, 무능의 죄, 오류의 죄, 나태의 죄가 작용한다. 이런 진단은 '몸'의 경우에도 손쉬운 유비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상식적인 것이다. 몸은 언제 망하는가? 중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모를 때, 알고도 손쓰지 않거나 못할 때, 잘못된 치료에 매달릴 때,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 몸은 망한다. 그런데 개인이건 사회이건 망하는 것들은 왜 이처럼 쉽고도 상식적인 경고의 유효성을 무시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망할 때 보여주는 그 장엄한 붕괴의 아름다움이 보고 싶어서?
(중략)
민주사회는 어느 때 무너지는가? 사회는 언제 망하는가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잔단에서처럼 민주사회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시민이 인식하지 못할 때, 위기를 인식하고도 대처하지 않을 때, 틀린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할 때, 그리고 대처할 시간을 놓쳤을 때 여지없이 무너진다.
공공건물의 공사비--조달청의 조사
2010년 5월 11일 '조달청'의 보도자료. 공공건물 공사비, 스포츠, 전시, 노인복지 시설 순.
2010년 5월 11일 조달청이 14개 유형의 공공건물(스포츠시설, 전시시설, 노인복지시설, 연구소, 대형청사, 도서관, 병원, 경찰서, 일반청사, 우체국, 경찰기구대, 대학교, 중고등학교, 초등학교)을 대상으로 분석한 <2009년 공공건물 유형별 공사비>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단위면적(1제곱미터)당 공사비에서 스포츠시설이 26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3제곱미터당 약 877만원) 도서관은 단위면적당 198만원(3.3제곱미터당 약 653만원).
공공건물을 구성하는 공사종류별 비중은 ▲건축 57.2% ▲설비31.9%(기계 15.4%, 전기 11.8%, 통신 4.7%) ▲대지 및 경관 조성을 위한 조경공사 등 부대시설이 10.8%로 분석됐다. 또한 공공건물의 주요 자재 단위(100㎡)당 투입량은 형강 등 철근이 10.4t, 레미콘 87.1㎥, 유리 29.8㎡, 석재 37.6㎡로 분석됐다.
<표> 공사유형별 1제곱미터당 공사비 비교 그래프(*출처: 아시아경제)
Friends of the Library Book Sale
이 영상은 2010년 4월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Gainesville)의 '도서관친구들'의 한 활동 모습. 무슨 축제처럼 느껴지는 풍경이다.
자료를 올린 것은 '게인즈빌선(GainesvilleSun)'.
영상에 붙어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Friends of the Library opened its biannual book sale that draws bargain hunters from around the state on Saturday, April 24, 2010. Video by Andrew Stanfill."
공사천국, 불신지옥--토건국가여 영원하라!
다시 김정욱 교수의 글이다. <녹색평론> 2010년 5-6월호(통권 112호)에 나오는 것이다. 가히 '공사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해야 할 현실이다. 김정욱 교수의 지적에 따르면 이른바 '4대강 사업'은 "끝이 날 수가 없는 공사"다. 토건국가여 영원하라! 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낙동강 물은 건기에 안동에서 바다까지 20일 정도면 흘러가지만, 이 사업을 하고 나면 거의 200일 동안 댐에 갇혀 있게 된다. 강물이 하루에 2킬로미터도 못 흘러간다. 고인 물은 썩는다. 결국 댐을 열어야 하는 것인데, 다 열면 큰일 난다. 거기다가 본류만 빼면 되나? 지류의 물은?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도 물이 빠지지 않으니까 보통 일이 아니다. 이것은 끝이 날 수가 없는 공사다.
14, 4, 16, 6
이것은 무슨 개그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점을 여러 학자, 종교인 들이 지적하고 있는데, 오늘 <녹색평론> 2010년 5-6월호(통권 112호)를 넘겨보다가, 김정욱 교수의 글 가운데 한 대목을 보고는 '하, 그것 참'이라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대목이다.
예산문제도 변함이 없다. 경부운하 공사비가 14조원이었는데 4대강 하천정비 공사비 역시 14조원으로 나와서, 참여했던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14조원에 맞추어달라고 해서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 공사 내용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하천정비'한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살리기'에서도 댐 16개.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하천정비' 한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살리기'에서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이름은 바뀌었지만 공사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14조원, 4대강, 댐 16개, 수심 6미터.
14, 4, 16, 6. 무슨 암호 같기도 하다.
아니 '운하'를 건설하는 데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22조 2천억 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 들어가고야 말 것이다. 피 같은 세금. 8조 원은 수자원공사가 부담한다고 했나? 아무튼.
4대강 사업 반대의 종교적 이유
2010년 5월 9일 강남청소년수련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새길기독사회문화원(원장 정지석)가 주최한 기획토론 ‘4대강 사업,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죽이는가?’에 대한 소식. 이 날 토론은 김정욱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천주교 서상진 바오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4대강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개신교 최병성 목사(<강은 살아있다> 저자), 지관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불교환경연대), 최영찬 교수(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호 사무처장(생태지평연구소)가 참가했고, 이지향 교수(수원대)가 사회를 보았다.
이 소식을 전하는 <베리타스> 2010년 5월 10일자 인터넷판 기사 4대강 사업 반대 ‘종교적 이유’를 말하다에서 눈에 띄는 대목.
"최 목사는 에스겔서를 들어 '성경도 강은 흘러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에스겔서 47장 9절에는 '강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란 구절이 적혀 있었다."
2010년 5월 11일 화요일
담배이름과 한글문화연대의 활동
*사진출처: 어느 누리꾼의 블로그에서 http://spk32.tistory.com/107 '화랑' 담배갑에 씌어진 문구들. "유신과업 수행에 앞장서자, 멸공방첩" "우리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적과 싸우자. 전통문화와 민족의 정통성을 수호하자. 조국통일과 민족중흥을 실현하자"
*사진출처: 어느 누리꾼의 블로그 http://philip33.tistory.com/151
한림대 김영명 교수가 '한글문화연대'를 처음 꾸리기 시작할 때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무렵 우연하게 김영명 교수를 패널로 모시는 포럼을 조직할 일이 있어 잠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 서로 주고받았던 전자우편 주소(이메일) 때문에 지금도 한글문화연대의 소식들이 저의 전자우편함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동사무소를 무슨 '센터'라고 이름을 고치는 것에 대해, 한글문화연대의 활동가들은 꽤나 끈질기게 싸워왔습니다. 저 자신도 '센터'라는 이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이름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민단체 활동의 내용으로 채워나가고 있음에 대해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아왔습니다.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왜 담배 이름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피우는 담배는 '시즌'이라는 담배입니다만, 처음 담배를 배웠던 것은 '청자'였습니다. '청자' 이후 '은하수'그리고 '솔' 등등의 담배가 저의 입을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디스'라는 담배가 처음으로 저의 입을 지나쳐간 외래어의 담배였을 듯싶습니다. '
담배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입니다. 일제시대에 나왔던 '히로'에서부터 해방 이후의 '승리' 그리고 '백두산'과 '무궁화'와 '계명'. 그리고 군사정부의 상징하는 '화랑'이라는 담배, 이 담배 이름은 우리나라 문학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제가 할머니의 담배 심부름을 할 때 구멍가게에 눈에 띄던 담배 이름 가운데 기억나는 것으로는 '아리랑' '새마을' '청자' '태양'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땐가 '환희'를 숨어서 피어보다가 쉼 없이 기침을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선친은 '태양'을 태웠습니다. '한산도'와 '거북선'이라는 이름도 1970년대 박정희 독재시절의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980년대 농촌활동에 갔을 때, 작업반장의 역할을 맡았던 친구 녀석이 '솔'을 피우던 친구들을 무척 나무라면서 끝내 일종의 자아비판을 밤새 하게 만들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은하수'를 피웠지만, 농촌활동 기간 동안에는 '청자'로 견디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군대 복무 시절, 군에서 배급해주던 담배는 '은하수'였습니다. 조훈현 국수는 나중에 금연에 성공해서 금연 광고에도 출연했지만, 그이가 '장미'를 피워 물고 반상에 몰두하던 모습은 꽤나 저의 흡연에 기여했습니다.
오늘 담뱃가게에 갔더니, '켄트'라는 것이 새로 나왔다고 광고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담배 이름의 큰 틀을 바꾼 것이 바로 '88'일 것입니다. 88올림픽이 담배 이름의 세계화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제 또 무슨 담배가 나오든 이제 그것이 그것입니다만, 정말 새로운 이름의 담배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에 군소리를 덧붙인다면, 담배 이름 바꾸기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글 이름의 담배가 다시 나온다면 무슨 이름이 좋을 것인지, 공모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밤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쓸데없는 생각이 나서, 두런두런 군소리 한 번 해봅니다.
재독 한인 종교인 공동 성명서-4대강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예레 8,24)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물과 바람은 나의 본체”(범망경)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가난했던 조국과 가족을 위해 남의 나라 땅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혹은 다른 여러 직종에 종사하면서도 언제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아왔던 독일 내의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의 사대종단(四大宗團) 한인 공동체는 '4대강 사업'을 놓고 벌어지는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심각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산천과 인정 넘치던 두고 온 조국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대한민국이 사라지고 있음을 무척 염려합니다. 돈이 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부도덕함도 감행하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병에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피 흘려 쟁취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꽃을 활짝 피우려다 찬서리를 맞아 움추러들고 있습니다. 마치 역사의 발걸음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듯한 현실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은 '물'이 아니라 '돈'입니다. 말 그대로 ‘돈놀이’ 사업을 벌이는 것입니다. 생명도 아니고 자연도 아니고 사람도 아닙니다. 정부가 운하사업을 포기한다고 하고 나서 소위'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것이 갑자기 등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의 4대강은 과연 죽어 있었습니까? 멀쩡하던 4대강이 왜 갑자기 죽은 강으로 둔갑해서, 강바닥을 파내고 댐과 보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까?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그래야만 정녕 강이 살고 홍수가 예방되며 수질이 개선됩니까?
그동안 대한민국의 강이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관리되어 왔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류의 마을과 도시에서 유입되는 오수와 폐수를 차단하고 정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상류지천을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우리는 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들이대며, 굳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높여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을 유지하려는지, 유속이 느려지고 퇴적물이 쌓여 오염이 가중될 위험이 높은 데도 왜 그렇게 많은 보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연이 어찌 되든, 사람이 어찌 되든, 또 생명이 어찌 되든 대한민국은 묻지 않을 태세입니다. 무조건 해놓고 보자는 식의 정부의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거대한 토목공사판을 벌이며 소수의 이해관계를 충족함으로써 다수의 의견과 고통을 무시하는 오만과 자폐의 길을 대한민국은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로써 훗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물질적 정신적 가치를 훼손할 것이 명백합니다.
4대강 사업의 추진은 법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합니다
정부는 법치를 내세우면서도 스스로 법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운하를 재자연화하고 있습니다. 도나우강의 지류인 이자강 8Km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리는 데에도 10년의 조사기간을 거쳤습니다. 하물며 634Km에 이르는 대공사를 하면서 어떻게 반 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환경영향평가를 해치울 수 있으며, 22조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비에 대해서 국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4대강 전역을 굴삭기로 파헤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공할 ‘속도전’은 단지 한반도의 젖줄만을 유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하천법’, ‘환경법’, ‘국가재정법’, ‘문화재보호법’ 등을 일시에 뒤집어 버리는 폭거입니다. 국민적 동의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정부 주도로 강행되는 일방적인 공사는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일이기에, 우리는 그 진실성을 의심하게 되고 실효성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임기내에 서둘러 완공하려는 추진세력들의 욕망과 조급성이 대재앙을 초래할 것임을 짐작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공사가 즉시 중단되어야 함을 민주주의의 이름과 종교인 양심으로 선언합니다.
독일인은 독일의 운하가 성공모델이라는 한국사람을 비웃습니다
100년 전 운하가 지어질 당시 독일은 유럽 물류의 요충지였고, 도로가 발달하지 않은 탓에 운하가 경제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빠른 운송수단을 선호하는 현대에 와서 운하는 그 경제적 가치를 상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 독일의 운하는 다시금 재자연화 되고 있습니다. 강을 준설하고 직선화한 후 30년이 지나면서부터 주변 토지의 지하수면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100년 후인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홍수와 갈수(渴水)를 막기 위해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여 라인강을 옛날로 되돌리는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운하를 성공모델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그릇된 신념에 부화뇌동하여 실패를 되풀이하려는 대한민국을 독일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역사적 교훈이 생생한 독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이런 부끄러운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게 만들기에 이렇게 반대 서명과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십시오!
이미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자연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시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언론은 끝까지 귀를 막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뜻을 받들지 않고 도리어 오해와 무지와 편견이라며 무시하고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대한민국에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대형 콘크리트 수족관인 청계천도 5년이 안 가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무모함을 저지르지 마십시오. 탐욕의 매서운 광기 아래서 지금도 무수한 생명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입 없는 자연의 참담한 기도가 결국 내일에는 오만한 인간의 절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독일에 살고 있는 사대종단 성직자와 신도들은 지난 3월 12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생명문제와 4대강 공사에 관한 주교회의 선언문'과 3월 25일 대한 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생명의 근원인 강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와, 4월 2일 부활절에 발표한 개신교의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에서 밝힌 입장을 지지하고 동참합니다. 조상 대대로 가꾸어 온 소중한 국토, 앞으로도 몇 만년을 아껴야 할 신성한 작품, “수 만년을 거쳐 바람과 물, 뭇 생명들이 이루어 놓은 대자연의 섭리를”(불교성명서에서 인용)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즉시 중단할 것을 신앙인으로서 엄중히 요청합니다. 부디 '개발과 경쟁'이 아니라 '생명과 공존'이라는 양심의 길을 선택하여, 대한민국과 우리의 후손에게 긍지를 지니고 살 수 있는 조국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세계, 산천, 초목, 부처, 보살, 중생, 유정과 무정 등 모두가 함께 어울러 출렁이는 생명의 큰 바다는 그야말로 장엄하다.”(화엄경)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원하소서.”(시편 22,21)
2010년 5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 재독 전 6개 지역 한인천주교회 사제단과 신자 일동
프랑크푸르 트 주임 김광태 신부, 쾰른주임 오동영 신부, 루르주임 조영만 신부, 베를린주임 최경식 신부, 뮌헨주임 이영재 신부, 함부르크주임 최태식 신부, 유학사제 김형수, 이균태, 윤정현, 정지원, 박형순, 정진만, 최종훈, 이영덕, 허찬욱, 김성우, 이동욱 신부 외 신자 773인
- 기독교 재독 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정광은 목사(함 부르크한인교회), 부회장 윤종필 목사(라인마인한인교회), 이 진수 집사(남부지방 한인교회), 서기 어유성 목사(노드라인 베스트팔렌 한인연합교회) 외 신자 200인
- 대한 불교 조계종 한마음선원 독일지원
혜진 스님 외 사부대중 50인
재독 정토회 법당 일동
프랑크푸르트 법당 송임덕 총무 외 신도 50인
- 재독 원불교 교당 일동
레겐스부룩 교당 이윤덕 교무, 원법우(Stabnau) 교무, 프랑크푸르트 교당 최원심 교무 외 교도 60인
부동산과 정부
2010년 5월 11일 <프레시안>의 인터뷰 기사. '부동산 전문가 인터뷰-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인터뷰 내용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 몇 가지. 그의 주장은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1)부동산가와 정부에 대한 지지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분양가 원가 공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2003년 번복됐다. 노무현 정부가 조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부활했더라면 그렇게 지지율이 급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대거 돌아선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부동산가 폭등이다."
(2)혁신도시에 대하여
"진보진영에서 혁신도시에 대해서까지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혁신도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가 아무 이유 없이 이들 도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 혁신도시는 세종시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었다. 정부 청사를 지방에 보내려다 보니 세종시가 필요했고, 대형 공기업들의 본사를 보내려다 보니 인구 2만 명 정도의 신도시들이 필요했다. 세종시는 별 문제없고 혁신도시만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난센스다. 또 혹자는 혁신도시가 지방을 투기판으로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과도한 비판이다. 2003년과 2007년 사이 수도권 주택 가격이 29.7% 상승할 때 6대 광역시는 6.5%, 8개 도 지역은 4.8%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파트를 보면 수도권이 35.4% 상승할 때 6대 광역시는 9.0%, 8개 도 지역은 9.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방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3)강남과 재건축 개발이익
"보수진영에서는 강남의 교육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강남 중심으로 올랐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2001년 강남 부동산가격이 폭발하기 직전까지 15년간 강북아파트와 강남아파트 가격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2001년 이후 강남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재건축 개발이익' 때문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1980년대 초 건설된 용적율 90~100%의 15평,17평,19평,21평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 아파트들이 용적율 200~220% 아파트로 재건축될 경우 재건축에 참여한 사람들이 엄청난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이 보잘 것 없는 소형 아파트 매입에 매달렸다. 이 소형 아파트들의 평당가격은 5000만 원을 훌쩍 넘어 6000~7000만 원에 이르러 강남중심 투기의 발원지 역할을 했다. 소형 아파트들의 평당가격이 급등하자 강남구의 평균 평당가격이 급등하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 또 강남구에 금싸라기가 많다는 소식은 전국의 투기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부유층과 사회지도층들도 이곳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혈안이 됐다."
(4)부동산 '거품'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더라도 서울아파트 가격이 평균 25% 이상 빠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론 거품이 많은 지역은 30~40%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처럼 반토막이 날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혹자는 더 이상 아파트를 살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조사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2인 이상 가구 소득 상위 10%계층(130만 가구)의 평균연소득은 1억 500만 원이다. 그 다음 10%계층이 6500만 원이고 그 다음 10%계층이 5300만 원이다. 서울의 민간소유 아파트 수가 130만 호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아파트를 살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내가 부동산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5)일본식 복합불황 가능성에 대하여
"1990년대 일본과 지금 우리나라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첫째, 양국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액 비율(LTV)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1990년을 전후하여 일본의 LTV는 100%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40~50% 수준이다. 이 차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저항의 글쓰기--국가와 예술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2010년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오창은씨와 시인 이영진씨가 발제를 맡으며 고봉준·김재영·박정훈·이선이·최문순씨 등이 토론에 나선다.
경향신문 2010년 5월 12일자 보도(인터넷판 5월 11일자 18:13:46) 이고은 기자의 보도 “언론·문화예술 정책 집행 무리한 정치적 의도 작동”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가 11일 ‘저항의 글쓰기’의 첫 펜을 들었다. 이날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통해서다.
심포지엄은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오창은 문학평론가, 이영진 시인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고봉준 문학평론가, 김재영 소설가,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장주의 기조에 따른 문화예술 정책, 예술계에 대한 정치적 검열, 예술의 국가 이데올로기 수단화 등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발제에 나선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이명박 정부 들어) 무리한 정치적 의도에서 일련의 언론정책과 문화예술 정책이 집행되고 있다”며 “신체로부터 감수성과 사고체계까지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형성하려는 국가기구의 의도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시인은 발제문에서 집회 불참 요구서 파문에 대해 “(정부가) 공공연하게 문화예술 지원기구를 정치적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87년 6월 항쟁 이후 획득되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움직일 수 없는 도덕적 지평이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을 비켜간 기관장 교체를 둘러싼 파문이나 지원 대상들에 대한 편파성 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문화 기구 전반에 다시 패거리 의식과 당파적 이해만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연구위원은 “국가는 공공부문 예술가들을 문선대로 만들고, 다시 민간예술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술기관의 민영화 정책과 문화 양극화 현상을 비판했다.
문화예술계에 긴장을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에 나선 김재영 소설가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 시절 예술가 단체들은 일부가 집권세력에 편입되면서, 엄정한 비판정신과 반 권력적 중립정신을 훼손한 경향이 있다”며 “그러한 체질 약화 과정이 오늘날 정치적 보수화란 역풍 속에서 재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쿠키뉴스> 2010년 5월 11일자 인터넷판 보도, (17:42) 라동철 기자의 보도
“표현의 자유는 작가의 불가침 권리”… 작가회의 ‘국가와 예술’ 심포지엄
"현대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검열 자체보다, ‘검열의 내면화’가 훨씬 문제다.”(문학평론가 오창은)
"작가의 왼손은 자신의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한다.”(이영진 시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이란 대주제로 올해 4차례 열기로 한 심포지엄의 첫 회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을 전제 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이다.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문학평론가)은 ‘국가와 예술가, 그리고 예술표현의 자유’란 제목의 발제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척도”라며 검열의 내면화를 부추기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을 비판했다. 오씨는 “작가·예술가 스스로 내적 검열을 행함으로써, 이미 발표 이전의 단계에서 자발적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구는 검열 이전 단계에 자발적인 내적 검열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다듬고 때로는 창작자에게 위협을 가한다”면서 “그 경계를 국가기구가 설정하고, 국익을 내세워 사회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가·예술가는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면서도 창조적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보편성을 시험하는 존재여야 한다”면서 “작가·예술가는 권력을 향해 ‘표현의 자유’ ‘자유롭게 창작할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진 시인은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작가는 저항이 숙명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가의 선험적 행위는 근원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세계 그 자체를 향한 동참과 저항의 형식을 지닌다”면서 “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에게 이는 침해받을 수 없는 권리이자 자유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의원(민주당)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역대 정치권력의 문화예술 정책과 공공성’, ‘문화예술정책과 작가의 정체성’, ‘시장권력과 한국문학’ 등을 주제로 연내 3차례 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김남일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위원회가 확인서 제출 요구를 철회했지만 집회에 참가한 단체에게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의 입장을 수렴해 정부에 정책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년 5월 11일자(21:05:03 입력, 인터넷판)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 보도.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는 11일 오후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을 논의하는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의 전제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작가회의가 작가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며 이를 공론화하고자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은 작가회의의 저항의 글쓰기 운동과 관련, "국가와 예술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핵심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정책적 결정은 문학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지닌다"며 "임기가 보장된 문화예술 공공단체장의 해임 및 교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술인회관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재개, 국립극단 법인화 문제 등이 그 예"라고 주장했다.
시인 이영진 씨는 '작가란 왼손이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하는 존재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국가의 문화예술 지원 기구가 예술가 개인의 정치적 당파성과 도덕적 판단을 검열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는 건 위원회의 결정이 아니라 상층 권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시인 이선이, 최문순 민주당 의원 등의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방한 중인 프랭크 라뤼 유엔 특별보고관이 이날 심포지엄에 특별 발언자로 참석, "순수문학 쪽은 아니지만, 저도 고국에서 가장 큰 신문의 주간이었고 칼럼을 쓴 언론인이자 작가"라고 소개하고서 "자신의 의견과 사상을 어떤 매체로도 개인적, 집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정보의 원천에 접근할 자유가 국민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가란 사회가 안고 있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증진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갈망, 포착한 현실, 잘못된 상황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성취해야 할 가치를 표현해야 하는 것은 작가로서 여러분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라뤼 보고관은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과테말라의 여성 인권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의 아버지가 1980년 군사독재 시절 농민운동을 벌이다 결국 살해됐다면서 최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를 위해 숨진 분들의 사진을 보니 30년 전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고도 말했다.
또, 6월 유엔에 제출할 보고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의 '작은도서관'
제천의 작은도서관에 대한 기사에서. <충청투데이> 2010년 5월 11일자 이대현 기자의 기사. '우리마을 도서관은 문화 놀이터'
제천지역에는 현재 △하소동 청구아파트 청구꽃다지도서관 △신백동 덕일한마음아파트 한마음도서관 △중앙로 YWCA 2층 다문화·직업여성 도서관 △하소동 그린코아루아파트 라온도서관 △교동 제천시다문화센터 오로라도서관 △장락 주공아파트 꿈나무도서관 △고암동 푸른 청소년지원센터 푸른 도서관 △하소동 힐스테이트 키즈랜드 도서관 △덕산면 도전리 누리어울림센터 누리작은도서관 등 9곳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숙현 관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이숙현 관장 인터뷰 기사. 2010년 5월 10일 <내일신문>의 김성배 기자의 기사다. 제목은 '독서만이 아이들 삶을 변화시킨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몇 군데를 옮겨놓는다.
(1)이숙현 관장
이 관장은 사서직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도서관 정책 전문가다. 그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 추진단부터 관여해 주도적으로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가꿔왔다.
(2)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
이 관장에게 최근 생애 가장 보람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인식을 바꾼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도서관에 오지 않는 보육원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좋은 독서 프로그램도 '그림의 떡’이다. 결국 찾아가기로 한 프로그램이 대 성공을 거뒀다.
이 관장은 “처음에는 사서들이 찾아가도 본 척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 두 번, 세 번 가니까 큰길까지 나와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치료가 가능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외계층 아이들의 독서치료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점차 늘어나 올해 75개 도서관으로 확대됐다. 도서관 한 곳당 보육원 한 곳이 맺어지면 매년 2000여명의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 관장은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확장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많은 재정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 한 곳당 300여만원이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독서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예산은 어린이 독서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3)다문화가정 프로그램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을 읽은 아이들은 결국 바르게 자란다. 독서로 인해 아이들의 인생이 변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것은 다문화가정에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들과 아이들은 독서의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동일한 기회를 얻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문화 독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전래동화 28편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공급했다. 올해는 150편의 전래동화를 번역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이 사업을 확대해 미국에서 저작권이 소멸된 동화 77편을 표준발음으로 읽은 디스크를 전국 공공도서관에 공급하기도 했다.
(4)아동분야 연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만 38만권이 있다. 아동분야 학문이나 산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 자료를 필수로 이용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국내·외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직원 54명 중 사서직이 34명으로 이들 대부분 어린이 분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5)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
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는 일반 사서와 달리 만능 연예인이 돼야 한다. 어린이 자료실 관련 법령이나 운영 규정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극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룰 수 있어야 한다.
(6)청소년 독서문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동 뿐 아니라 청소년 독서문화를 만드는 역할도 있다. “청소년만 되면 독서의 사각지대에 들어간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아동도서를 굉장히 많이 읽히지만, 청소년이 되면 입시제도 속에서 독서와는 담을 쌓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과 과제를 독서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전국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 관장이 풀어놓은 청소년 독서 확대 계획은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 8가지를 독서를 통해 풀고, 그 과정을 청소년들이 책을 보고 풀 수 있는 추천도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
민주주의와 '우리교육'
<우리교육>이라는 월간지. 박복선 선생께서 편집장을 할 때 저도 잠시 잠깐이나마 단행본 기획 일 때문에 '우리교육' 사무실에 드나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어느 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아마도 1990년대 중후반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10여 년이 지난 일입니다.
지금이야 청소년물이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되고 있지만, 그때는 사계절 출판사의 '1318문고'가 몇 권 번역물의 출간을 시작으로 출판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한국문학사를 훑어내려오면서 '성장소설' 목록을 만들고, 묻혀 있던 텍스트들의 일부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복사하여 자료를 만들어서 편집자와 함께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가였던 편집자께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그 기획은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오리포트> 일을 할 때 유일제국의 미국이 유로화의 등장과 궤를 같이하는 다극화의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그 유일제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게 될 것임을 분석한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 때 어느 기자 분이 연락을 했던 것인지 그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우리교육'과 인연이 있었던 것이겠습니다. 최근 <우리교육> 지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교육> 지에 대한 소식은 '우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간간이 접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그 가운데 이계삼 선생(밀성고등학교 교사)께서 쓴 글 '<우리교육> 사태를 정리하는 한 소감' (2010.5.11)에서 한 대목을 골랐습니다.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혼란’입니다. 플라톤은 민주주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이며, ‘아르케(근거, 척도)가 없는 다채로운 정체(아나코스)’라고 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 정체에서는 ‘피통치자들이 통치자처럼 굴고, 통치자는 피통치자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다툼과 소란은 필수적 요건입니다. 그걸 견딜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