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송파어린이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식

서울 송파어린이도서관은 4월 30일 오전 11시에 개관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우리 도깨비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우리 도깨비 바로 알기 전시, 원화로 만나는 우리 도깨비, 책으로 읽는 도깨비 등 도깨비의 참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와 도깨비 짚 인형 만들기, 도깨비 미니장승 만들기, 도깨비 판화 찍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였습니다.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 청주기적의도서관에서 개최(4/29~30)

2010년 4월 29, 30일 이틀간 청주기적의도서관에서 제6회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에서는 각 기적의도서관의 관장 및 사서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의 사업성과보고와 2010년 사업계획 발표, 우수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한상완(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 대통령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초대 위원장) 교수님이 ‘기적의도서관 설립 정신과 도서관 문화운동’ 에 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에 참석한 각 도서관 구성원들은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의 사명과 역할을 다시 확인하고 더욱 적극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다음 기적의도서관전국협의회는 울산북구기적의도서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각 도서관 사업보고 및 계획 발표>

 


<한상완 교수님 특강>
 


<자유토론>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원주 노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010년 4월 27일자의 기사입니다. "장일순, 원주 노자 만나러 갑시다."라는 글. 원주시 부론면 단강리에 있는 '한알학교'의 교사 공부모임에서 장일순 선생과 이현주 목사가 <노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책 <노자이야기>를 읽기로 하면서 그 첫 자리에 이현주 목사를 모셨던 이야기. 이현주 목사가 장일순 선생과 <노자>를 함께 읽었던 때를 기억하는 대목입니다.

 

그 얼마나 좋아요. 예습해 오지않기, 미리 공부하지 말기. 그래서 본문에 나오는 한문은 선생님이 잘하시니까 풀어 주시고, 당장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 보자, 한거죠. 그래서 바로 시작했죠. 제가 머릿말에도 썼습니다만, 병원에 입원하실 때 제자들이 선생님 댁을 조금 수리했어요. 하도 낡은 집이라 보일러도 새로 하고 그랬죠. 공사 하느라 선생님 서재에 있던 가구를 모두 들어낸 상태에서 시작했죠. 첫날 텅빈 방 안에 단 둘이 앉아서 시작했는데, 방에 아무것도 없는 것에요. 찻잔 두 개, 물 주전자, 그리고 제가 준비한 자그마한 녹음기 하나 놓고 도란 도란 시작했던 게 생각나요. 그게 저에게는 너무나 상징적인, 잊혀지지 않는 장면입니다. 텅빈 방, 아무것도 없고, 방만 있고, 둘이 땡그라니 앉아서 <노자>를 읽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중략) 그러니까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기 보다는, 자기가 알아듣는 수준에서 읽으면 됩니다. 예를 들면 물처럼 사는 것이 제일 쉬운 거다. 그럼, 물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을 잘 보고 내가 물이다~ 하고 그렇게 살아보는 거죠. 앞에 가로막는 것이 있을 때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피할 도리가 없으면 묶여 있는 거고. 하여튼 노자의 가르침을 자기 삶의 살아 있는 에너지로 만나서 그렇게 살아간 바로 거기에 무위당 선생의 노자읽기가 가진 특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계산할 수 없는 것들

정지창 교수(영남대 독문과)가 쓴 글에서 한 대목. 제목은 '계산할 수 없는 것들'.

 

인문학이나 교양이란 물질적 재화나 상품처럼 돈으로 따질 수 없고, 교육은 인적자원의 수요 공급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 대 인간의 총체적 접촉과정이라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를 따지는 것은 쌍팔년도에 논산훈련소를 무대로 벌어지는 소극을 보는 것처럼 안쓰럽다. “야, 너 뭐하다 왔어?” “대학에서 철학을 했습니다.” “그럼 철학 한번 해봐, 실시!” (중략) 우리보다 경쟁이 치열한 다른 나라에서는 왜 재벌이 직접 대학을 운영하기보다는 대학에 거액의 기부를 할까? 우리 기업인들이 걸핏하면 모범경영의 사례로 입에 올리는 일본의 한 기업체는 왜 ‘전혀 실용성이 없는 과제’로 한정하여 연구비를 지원할까?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뇌의 온도와 심장의 온도

함석헌 선생의 뜻을 생각하는 벗이 보내온 편지를 여기에 옮겨놓도록 하겠습니다. 이시우 사진작가가 '늦봄 통일상'을 받을 때 이정희 국회의원이 축사로 했다는 말입니다. 그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무슨 해결책도 특별히 없을 것 같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머리로 사고하는 자는 등 돌리고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뇌의 온도보다 심장의 온도가 더 뜨거운 사람만이 절벽 같은 현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 간절함만이 머리로 발견할 수 없는 결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니 만들어낸다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있습니다.”

 

'절벽 같은 현실'이라는 구절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늦봄 통일상`- 이정희 의원 축사

 

그리운 이름, 가야할 길은 멀고 힘은 잘 모이지 않는 때,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분, 문익환 목사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나가는 이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시우 작가님의 늦봄 통일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게 된 것은 국회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으로 1심 재판을 함께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2007년 한 해,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으로 살았습니다. 그 해에 저는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지뢰피해자 문제, 미군기지 문제, 금지된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한 무기와 핵잠수함 정박 문제, 한미연합사 문제 등 수많은 한미관계의 쟁점들과 미세한 법적 논점에 대해 어떤 정치학자도 밝혀내지 못한 문제를 파헤치고, 어떤 법률가도 하지 못한 법률적 분석을 해내고 있는 예술가를 보며, 법률가로서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을 느꼈습니다.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이 되고서야, 저는 정체에서 벗어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시우 작가를 볼 때마다 깨우쳤습니다.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헤어질 때, 저는 돌아서기 바빠 인사조차 하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이시우 작가는 늘 너무나도 공손하게 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이 작가의 재판은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재판정의 절반을 넘게 메우는 특별한 재판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이 열릴 때마다 이 작가를 비난하러 오는 이분들께도 지극히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설명하는, 흔치 않은 국가보안법 피고인이 바로 이 작가였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 겸손한 자세가 있어 놀라운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이시우 작가는 제게 희망을 심어준 분입니다. 체포된 날 밤,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피해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이 작가는 1심에서 무죄판결을 선고받고 “국가보안법,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50일의 극한의 단식을 해내면서도, 그 몸으로 해낸 재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하고 명쾌하며 재치 있는 재판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 덕분에, 공판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서면을 낼 때마다 저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장벽에 송곳 하나 찔러 넣어서라도 진심과 열정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시우 작가 스스로도, 이 사건에 관여한 십여 명이 넘는 민변 변호사들도 모두 이 사건을 “국가보안법의 백화점”이라고 불렀습니다. 3년, 4년 동안 이 작가를 미행하고 감청하면서 그 기간 동안 이 작가의 모든 행동과 집필과 만남을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전부 무죄로 판단되었습니다.

 

아직 사건은 대법원에 있습니다만, 이 작가의 1심, 2심 판결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평화운동의 필수 요소인 정보수집의 합법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군 관련사항, 안보문제 관련사항은 정부와 군의 비밀주의에 따라 감추어지고 정부와 군의 이해관계에 맞는 일부 사항만 공개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감시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와 군이 언론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뭘 안다고 그러느냐며 몰아세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이나 시민사회의 평화운동은 무엇보다 정부와 군에 대한 감시와 정보 수집, 분석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판결은 정부나 군에 대한 정보의 수집, 분석을 평화운동의 필수요소로서 합법적인 것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평화적 생존권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적 생존권을 가장 잘 보장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정보를 수집할 권리가 그 내용의 하나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시우 작가가 제게 남겨주신 말씀으로 축사를 맺으려고 합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단식할 때 남기신 말입니다. “무슨 해결책도 특별히 없을 것 같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머리로 사고하는 자는 등 돌리고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뇌의 온도보다 심장의 온도가 더 뜨거운 사람만이 절벽 같은 현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 간절함만이 머리로 발견할 수 없는 결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니 만들어낸다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어내는 모습을 제가 조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적어도 그 절반은 이시우 작가가 저에게 보여주신 간절함과 희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시우 작가의 정성과 열정이 앞으로 남북해외동포들을 더 많이 자극하고 이끌어가며 문익환 목사님의 염원이셨던 겨레의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정한 힘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0년 4월 23일자 영화평론가 이안 씨의 글. 다시 주목받는 <굿 나잇, 앤 굿 럭>

 

 

책으로 만들어지는 도서관 이야기

순천기적의도서관(관장 허순영)은 작가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작가들은 도서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서관문화를 직접 경험할 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냄으로써 도서관과 연관된 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올해 안에 그 결과물이 나올 예정입니다.

 

채인선 작가가 글을 쓰고 배현주 작가가 그림을 그린 <도서관 아이>라는 책과 권윤덕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린 <책 읽어주는 개, 키스>라는 책이 그것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멍멍이 키스와 함께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순천기적의도서관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공)터학교’ 교장 맡은 덕성여대 이소연 교수

    *그림출처: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이소연 교수님에 대한 기사가 한겨레 2010년 4월 26일자에 실렸습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배움터인 '○터학교'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 학교의 교장을 맡은 이소연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그 소식을 옮겨놓습니다.

 

“기록을 잘 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없고, 찾는 이가 있어도 기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죠. 그래서 기록물 관리와 정보공개청구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공동대표 서경기)가 일반인들도 쉽게 정보공개청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공개배움터인 ‘○(공)터학교’ 가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초대 교장을 맡은 이소연(48·사진) 덕성여대 교수(문헌정보학)는 “모든 사람이 정보공개청구를 취미생활로 삼아 ‘○’(공)을 채워가기 바라는 뜻에서 학교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시행령 개정안 ‘기록 비공개 폐기’ 우려
]

 

기록물 관리학의 기본은 더 많은 기록의 생산·기록의 진실성·필요할 때 공개되는 것이라고 전제한 이 교수는, 이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기 위해선 현장에서 기본을 지키는 실무 능력이나 실무를 뒷받침하는 지식인 이론뿐 아니라 정책·사회문화 변화를 가능케 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깨달음으로 책상에만 앉아 있는 대신 정보공개센터 이사를 맡아 시민교육에 나서게 됐다는 그는 현 대통령의 측근이 대통령기록물 관장으로 임명돼 전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을 마음대로 열어볼 수 있게 되자 ‘1인 규탄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 교수는 정보공개청구는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정부를 감시 할 수 있는 주요한 무기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이용하면 이미 끝난 일 뿐 아니라 이제 막 계획 중인 일, 현재 진행 중인 일이 잘못 진행되지 않도록 감시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시민의 감시가 일상화되면 그만큼 민주주의가 더 달성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현 정권 들어 ‘기록이 생산되지 않는 나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기록물 관련 최초의 법인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은 지난 1999년에야 제정됐다.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의 원인을 분석하려 해도 관련 자료는 없고 관계자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위기의 원인과 그 책임자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한국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일본 식민지시기의 기록도 남아있는데 대한민국 기록은 하나도 없다”며 공공 기록물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법이 제정된 것이다. 그런데 불과 10여년 만에 ‘행정편의를 위한 규제개혁’이란 이름 아래 △보존연한 1·3년 이하 기록물 외부 전문가 심의 없이 폐기 △비공개 기록물 공개 여부 5년마다 검토 절차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시행령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

 

새달부터 개강하는 ○(공)터학교에 참여하려면 정보공개센터(www.opengirok.or.kr) 누리집에 신청하면 된다. 이 교수는 “친구들과 놀러를 가도 예·결산을 모두 공개하는데 국가가 하는 일은 더욱 공개해야 한다”며 “전 국민이 일상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만큼 사회는 좀 더 투명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의 검찰개혁론

이상돈 교수가 <시사저널> 2010년 4월 26일자에 발표한 글을 통해서 검찰개혁론을 펴고 있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검찰, 제로 베이스에서 개혁나서라'. (아직 인터넷판은 열리지 않지만 이상돈 교수의 홈페이지에는 그 전문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요지는 "무엇보다 19세기 독일제국에서 유래한 국가검찰 제도는 이제 버릴 때도 됐으니, 검찰 스스로 환골탈태함이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이상돈 교수의 글 가운데 몇 가지 새겨보아야 할 대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진상조사는 국회의 특별조사위원회 및 특별검사가 해야: "검찰은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통째로 상실한 검찰이 자체적으로 하는 조사를 곧이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선 국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특별검사를 임명해서 강제수사권을 갖고 수사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 거론된 검사들에 국한하지 않고 제보를 받아서 그야말로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만 국민들의 의혹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국민들이 검찰권을 부정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는데, 그것은 국가 존립에 관한 문제가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사태가 이렇게 확대되면 검찰 조직 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검찰 조직은 이미 심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2)국가검찰과 지방검찰의 이원화와 선거를 통한 선출: "이번에 비친 검사들의 모습은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지방정치인과 지방 갑부들과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다. 주권자인 국민이 선거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에 예속되어 있는 형상이었다. 그렇다면 검찰을 국가검찰과 지방검찰로 이원화하고, 광역자치단체 별로 지방검찰을 두고 지방 검찰총장을 선거로 뽑는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육감을 직선하는 데 시·도 검찰총장을 선거로 뽑지 못할 이유는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미국에선 주 법무장관과 지방검사장을 선거로 뽑는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3)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도 이제는 경찰에 주어서 웬만한 민생사범은 경찰이 책임지고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

 

(4)경찰권의 중앙과 지방의 이원화: "경찰권도 이제는 중앙과 지방으로 이원화해서 광역자치단체장이 치안을 책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소보다는 수사가 적성에 맞는 검사들은 차제에 수사기관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고 정범구 상병

SBS가 방송한 '천안함 침몰 미스테리'를 보면, 정범구 상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편 없이 오로지 아들 하나 키우며 살아온 그 어머니의 심정. 처음 최원일 함장이 실종자 가족 앞에 섰을 때, 계속해서 소리치며 울부짖는 분이 바로 정범구 상병의 외할머니였습니다. 어느 땐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목표와 지향이 사라질 때,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정범구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 앞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너 군대 안 간다하고 할 때 엄마가 돈이 없어서 보냈는데 네가 어떻게…. 아빠도 없이 혼자서 클 때도 외로웠는데 그 싸늘한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엄마가 미안해 죽겠다"며 아들에게 눈물로 빌었다.

어머니는 "엄마 목소리 들리지? 어떻게 널 혼자 보내니. 어떻게 먼저 보내니. 슬퍼하지 마라 범구야"라며 보내기 싫은 아들의 관을 놓고 힘없이 쓰러졌다.

 

 

"그것이 마시고 싶다"

주말 밤입니다. 김훤주 기자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웃으며 읽은 글과 사진, 함께 나누고자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도대체 60병을 다 추적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색다른 간판이었습니다.

KBS가 하는 이 '추적 60병' 옆에,
MBC의 '주당 수첩'이나
SBS의 '그것이 마시고 싶다' 같은 것들이
나란히 있으면 더 어울리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무상독서

며칠 전에 이덕주 선생(송곡여고 사서교사)을 만났습니다. 이덕주 선생은 '무상급식'이 사회적 의제가 되었듯, '무상독서(書)'를 사회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덕주 선생의 주장을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출처는 <학교도서관저널> 다음 카페입니다.

 

<무상독서>를 사회정치적 의제로 만들자.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과 공약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에 학교도서관인들은 <무상급식>만이 아이라 <무상독서>가 사회정치적 의제가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무상독서>란 전국민 누구나 특히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가정 환경의 빈부나 지역사회의 문화적 환경의 차이, 학교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독서 환경에 편리하게 또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집 학생이나 어려운 집 학생이나, 지역에 문화적 환경이나 서점 도서관이 많은 곳이나 적은 곳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학교도서관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또 제대로 이 학교도서관을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는 것, 학생들에게 도서관 이용을 동기부여하고 촉진하고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과 일상을 통해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까지이다.  
 

특히 최근 교육 및 진학과 관련하여 특목고 입시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독서감상문이 평가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내신평가에서도 논술형 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학생부에 독서이력 기록이 중요시 되고 있다. 이미 대학입시 등에서는 <독서이력철>,<독서포트폴리오>등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행될 전 학생 대상의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독서활동이 자리잡는 등 논술 수능 구술면접만이 아니라 독서활동은 진학이나 취업의 중요한 기초와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특히 고교입시에 까지 독서기록이 도입되자 이미 사교육시장은 발빠르게 또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독서야 이 바보야!>라는 자극적인 광고 카피로 중학생 대상 독서논술 잡지가 새로 나오고 입시에 적합한 독서활동이 사교육을 통해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책읽기의 비중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도 공교육의 독서환경은 무척 빈곤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학교가 있는 지역에 따라 독서교육에 대한 공교육 환경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학교가 아닌 사회에 문화적으로 공공도서관도 많고 다양한 문화 복지시설이 갖추어야 있는 곳은 학교도서관 환경이나 사서교사, 전문사서 배치율도 높고, 사회문화적으로 열악한 지역은 학교도서관의 기본 환경도 열악할 뿐만 아이라 전문 교사, 전담 교사의 배치율까지도 열악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익부 빈익빈인 상황인것이다. 이런 상황을 해놓고 어떻게 학생들에게 공정한 경쟁과 평가를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을 학교 급식과 비교하면 대도시의 학교는 일식에 반찬이 다양하게 5가지 정도를 섭취하고 전문 영양사가 균형있는 식단을 제공한다면, 도서벽지의 학교는 밥과 반찬 겨우 한두가지 정도를 학생 영양에 대한 전문자격없는 사람에 의해 주먹구구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심한 비유를 들자면 대도시에 있는 학교는 그래도 일주일에 평일 다섯 번 모두 점심시간 급식을 한다면 특정지역에 있는 학교는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급식을 못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것이다.
 

문화 소외 지역일수록 학교도서관은 더 잘 되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학교는 사서교사에 사서직원에 자원봉사자에 몇 만 권에 이르는 충분한 책과 아이들을 독서 흥미로 이끄는 다양한 행사 늘 언제나 학생들이 오면 책을 편하게 보고 빌려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책 고작 몇 천 권 도서관은 전문가나 전담인력조차 없어서 가끔가끔 문을 잠시 열고 하는 도서관이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꼭 입시만이 아니라 독서의 비중이 삶이세 높아지는 상황에 발맞추어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지역사회의 책 읽고 싶은 학생이나 국민이 언제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지금 각 학교가 처해있는 독서환경에 대한 엄청난 불균형의 상황은 빨리 해소되어야 한다.
 

자 지금부터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무상독서>를 전국민 사이에 퍼트리도록 합시다. 그래서 빠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늦어도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또 다음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만이 아니라 <무상독서>를 둘러싼 사회 정치적 논쟁과 대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야기해봅시다.

 

누구나 책을 보고 싶을 때 마음껏 책 속에 빠질 수 있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하여....

(*몇 군데 띄어쓰기 및 오자 수정은 인용자)

 

시각장애인의 독서환경에 대한 메모

<학교도서관저널> 창간호에 실린 김두현 씨(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점자도서관)의 '시각장애인의 독서환경, 올바른 이해에서 대체자료 마련까지'라는 글 가운데서 메모해 둘 만한 대목.

 

1. 시각장애인: 질병과 외상으로 눈의 기능이 손상되었거나 상실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 또는 심한 시야장애 및 시력저하로 일정 시력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시각장애인이라 한다.

 

2. 등록시각장애인수: 2009년 6월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시각장애인은 243,422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시각장애인은 약 25%이며 나머지는 저시력 보조기구를 활용하여 생활이 가능한 경증시각장애인이다.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등록시각장애인은 증가하고 있으며, 경증시각장애인의 발생률은 중증에 비해 높다.

 

3. 대체자료: 대체자료에는 점자, 전자점자(문서파일을 점역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변환한 점자파일 BBF, BRI, VBF 등), 확대자료(글자크기 18,20,22포인트), 녹음자료(오디오북), 데이지도서 등이 있다.

 

4. 시각장애인의 독서방법: 컴퓨터를 활용하여 문서파일을 변환하거나 시각장애인복지관 또는 점자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여 점자책 또는 컴퓨터를 통해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읽어주는 소프트웨어인 스크린리더로 듣거나 화면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화면확대프로그램 및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점자전자파일을 손으로 읽거나 소리로 듣는다. 녹음도서는 매체별 플레이어를 사용해 듣는다.

 

5. 통합교육과 도서관 이용: 최근 점자도서와 녹음도서, 점자프린터 등 보조기기를 구입하여 비치해 두고 방문한 시각장애인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공공도서관이 늘고 있다. 또한 통합교육이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점자를 모르거나 배울 필요성이 덜한 경증시각장애인이 늘어나면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다. 대면낭독으로 독서하고자 하는 중증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가 공공도서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6. 정책: 정부는 도서관법 및 독서문화진흥법에 더 확실하고 구체적인 제도적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장애인도서관을 더욱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대체자료의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필요한 도서를 대체자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독서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뉴스와이어) 2010년 04월 21일 -- 국립중앙도서관(모철민)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과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소리책나눔터’운영, ‘통신요금바우처제도’추진, ‘장애인도서관용 통합자료관리시스템’ 보급 등 장애인 지식정보접근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장애인도서관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소리책나눔터’ 운영위원회 발족

‘소리책나눔터’는 뜻있는 출판사나 저자 등이 신간 출판과 동시에 디지털파일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는 점자나 음성도서 등으로 변환하여 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4월 19일(월) 15:00 작가, 출판계, 유통관계자, 언론계 인사 등 20명의 전문인사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발족되어 가동된다.

우리나라에는 장애로 인해 책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약 35만명에 이른다. ‘소리책나눔터’ 운영은 바로 이러한 지식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지식정보(도서)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책임증진과 지식정보공유를 통한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나라 연간 총 출판물의 양은 5만종이며, 이 중 아동서가 연간 약 8천종이 발간되고 있어 비장애아동들은 취학 전부터 상당한 양의 책을 읽고 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장애아동들은 학교에 들어가서도 교과서 외에는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장애대학생들은 그들이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전공교재가 없어 학기 초에는 점자나 녹음된 교재를 마련하기 위해 본인은 물론 가족, 친구들까지 동분서주해야한다. 이러한 현실은 과거 국민소득 2천불 미만 때나 지금의 2만불 시대나 별반 차이가 없다.

어린 한 맹인소녀는 “어렸을 때는 엄마가 직접 짧은 동화책에다가 점자를 찍어 주셔서 제가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젠 좀 더 많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책들 대부분은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찾을 수가 없더군요. 저는 언니가 읽는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점자책이 없어서 그렇지 읽고 싶다는 소망은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속 한 가득 있습니다.” 라고 했다.

또 시각장애 1급의 자녀(초등 2학년과 5학년)를 둔 한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점자로 소리로 만납니다. 학기 전부터 부모들이 직접 워드를 치고 다시 교정보고 점자를 출력하다보니 가정의 살림이나 경제활동 그리고 비장애 아이에 대한 소홀함 등 많은 것들을 놓치고 맙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있기는 하나 이렇게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여전히 차별받음을 느끼고 있어 속상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나아가서 가까운 서점에서 원하는 교재를 선택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각 출판사와의 정보 및 교재의 교류(시각장애인에게는 원하는 텍스트파일을 제공받을 수 있는)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라는 애절한 글을 국립중앙도서관에 보내왔다.

소리책나눔터는 바로 장애인들의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책이 지천인데도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없는 현실을 이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그 현실을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비장애인들처럼 보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볼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함으로 더 이상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마와 침술이 그들의 천직이 되지 않고 그들 또한 자신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소리책나눔터 사업의 추진배경이자 취지이다.

‘소리책나눔터’는 지식정보분야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이를 사회적 켐페인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며, 운영위원회는 -나눔의 지식, 커지는 행복 - 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척박한 우리사회의 기부문화 확산에도 기여해 나갈 생각이다.

‘소리책나눔터’의 참여방법은 장애인포털(소리책나눔터)의 홈페이지(8월 오픈)를 통해 기증 신청을 할 수 있으며, 그 이전에도 국립중앙도서관에 설치되어있는 장애인도서관서비스 도우미 전용전화(1644-6044) 또는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디지털파일 기증자에 대해서는 정부포상 및 표창을 추진할 계획이며 세제혜택 부여 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증자의 명단과 기증 내용을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널리 공개할 예정이다.

장애인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KOLASIA)’ 보급

연간 일반출판물의 2%미만이 장애인용 대체자료로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용 대체자료를 제작하고 있는 장애인도서관의 열악한 전산시스템으로 인하여 그나마도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장애인이용자들은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립중앙도서관은 장애인도서관의 정보이용체계에 문제점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대체자료의 목록정보를 표준화하고 장애인도서관간에 공동 활용토록 함으로써 장애인 이용자들의 정보접근 및 정보활용 증진에 기여하고자 “장애인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KOLASIA)"을 개발하였으며, 4월말에 전국 장애인도서관에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장애인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KOLASIA)"은 인터넷으로 운영이 가능한 웹 기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DB서버를 설치하여 직접 운영·관리하고 있어 장애인도서관은 별도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인력이나 예산이 없이도 참여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장애인들은 원하는 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집에서 “장애인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 을 통하여 전국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도서관 소장 대체자료의 정확한 서지정보 구축 및 목록 표준화는 대체자료의 중복제작 방지할 뿐 아니라 장애인도서관간 대체자료 통합검색이 가능하게 되어 장애인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많은 대체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 읽어주는 장애인도서관서비스
‘통신요금 바우처제도’ 7월 가동 추진

국립중앙도서관은 장애인들의 독서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지식정보 접근에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책 읽어주는 장애인도서관서비스 ‘통신요금 바우처제도’”를 추진한다.

이 ‘통신요금 바우처제도’는 “책 읽어주는 장애인도서관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도서관서비스 이용 통신요금의 50%를 보전해줌으로써 장애인들의 지식정보 습득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어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지식정보습득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취지와 목적이 있다.

지식정보취약 계층인 장애인들의 재활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사회적 책임 증진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국립중앙도서관은 뜻을 같이하는 민간기업 등과 공동 추진을 위한 역할 분담 등을 협의 중에 있으며 “책 읽어주는 장애인도서관서비스‘ 통신요금 바우처제도’”사업추진을 위한 민관 MOU 체결“(2010.4월중)을 준비 중에 있다.

‘통신요금 바우처제도’를 통하여 장애인들이 책과 접하는 기회가 확대되고 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국립중앙도서관(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이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장애인 지식정보 접근성 강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장애인도서관서비스 선진화방안’의 발표(2009.11.23)에 따른 후속조치로, 금년도를 장애인도서관서비스 선진화 원년으로 삼고 장애인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필요한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추진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참고기사:

 

장애인을 위한 소리책도서관이 만들어진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은 21일 `소리책나눔터'와 `장애인도서관용 통합자료관리시스템' 등 장애인의 지식정보접근권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리책나눔터는 35만 명에 이르는 시ㆍ청각 장애인 등 책을 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사업이다. 출판사나 저자는 신간 출판과 동시에 디지털파일을 중앙도서관에 기증하고, 도서관이 파일을 점자나 음성도서 형태로 변환해 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을 위해 작가, 출판계, 유통관계자, 언론계 인사 등 20명의 전문인사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지난 19일 발족해 교보문고의 김성룡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강원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중앙도서관은 디지털파일 기증자에 대해서는 정부포상 및 표창을 추진할 계획이며 세제혜택 부여 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도서관은 장애인도서관 통합자료관리시스템(KOLASIA)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현재 해마다 일반출판물의 2%미만으로 제작되는 장애인용 대체자료의 목록정보를 표준화해 전국의 장애인도서관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휴대폰을 이용해 음성도서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책 읽어주는 장애인도서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통신요금의 50%를 보전해주는 제도인 `통신요금 바우처'제도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정부가 강도의 소굴이 되고..."

“정부가 강도의 소굴이 되고 학교·교회·극장·방송국이 다 강도의 앞잡이가 되더라도 신문만 살아있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나는 정치강도에 대해 데모를 할 것 아니라 이젠 신문을 향해 데모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국민이 생각이 있는 국민이면 누가 시키는 것 없이 불매동맹을 해서 신문이 몇 개 벌써 망했어야 할 것입니다.”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이 2010년 4월 22일 한겨레에 쓴 칼럼 '창간 40돌 <씨알의 소리>를 그리며'의 한 대목입니다. 인용한 글은 함석헌 선생이 1970년 4월, 56쪽짜리 개인잡지 <씨알의 소리> 창간호를 내면서 쓴 ‘나는 왜 이 잡지를 내나?’라는 글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40년 전의 글 같지가 않습니다.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역사도 뜻으로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 글쓰기에서 '아래 아'를 표기할 방법을 못 찾겠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란 아무리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스스로가 먼저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72년 이와사키 치히로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이진아기념도서관

2010년 4월 22일,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관장 이정수)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참 멋진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잘 알려져 있듯이 2003년 '영원한 나라'로 떠난 딸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그 딸의 엄마와 아빠가 건립 기증한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독립문이 서 있고, 과거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독립공원의 한 자락에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와 관련된 회의가 있었기 때문인지, 도서관의 이모저모 가운데서 장애인과 관련된 내용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와 관련된 사진 몇 장을 여기 붙여 놓습니다.

 

 

PD수첩-검찰과 스폰서

PD수첩이 실시간 방영될 때 보지 못했는데, 유투브에 올려져 있어서 옮겨 놓습니다.

 

이 보도물이 얼마 만큼 파장을 일으킬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귀결될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하는 것"이 되면 안 된다는 것. 이 영상에는 감찰부장까지 등장하는데, 그 감찰부장은 누가 감찰할 것인지, 누가 감찰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검찰은 기소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먹먹한 느낌과 우울함

이계삼 선생의 칼럼을 읽었다. 제목은 삼성, 김예슬, 그리고 <무진기행>. 그 가운데 한 대목을 옮겨놓는다. 먹먹한 느낌과 우울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이런 일이 있었지. 김예슬 씨의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지금 이 학교에서 하는 일들의 무의미함을 생각하며 좀 우울한 마음이 되어 수업에 들어갔을 때였어. 바깥 날씨는 간만에 아주 화창해져서 환장할 것처럼 따스하고 좋았지. 교정 저편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고, 먼산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점점이 흩뿌려져 꽃천지가 되어 있는데, 오후 쉬는 시간 10분잠에서 부스스하게 깨어나는 고3 아이들을 보니 먹먹한 기분이 되더라구.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지. 책상을 창쪽으로 돌리고, 오늘 한 시간은 '째자'고 말야. 잠시간의 환호성이 지나간 뒤에 고요한 음악을 틀어놓고 시 몇 편 읽고선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던 중에, 어느 한 여학생의 눈에 눈물이 흐른 자국을 보게 된 거야. 고3 시절이 그런 거겠지. 너도 거쳐왔던 시간이지만, 밤11시까지 야자를 하고, 집에서 몇시간 자지도 못하고, 하루 열 몇 시간 내내 재미없는 공부를 '당해야' 하는 시절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몹시 센치해져있었던 거겠지.

 

그때서야 나는 <무진기행>과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연결지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논리로도 도덕으로도 환원할 수 없는, 이 '집요한 욕망'의 체제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정직한 에로스'의 힘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학벌, 취업, 사회적 삶, 이런 따위 가면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났을 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우울 혹은 슬픔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환기하는 어떤 인간적인 삶의 가능성을 나는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한 사람이라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눈에 띄는 일본 기사. <주니치 신문> 인터넷판 2010년 4월 20일자 '인도네시아교육진흥회' (3) 슬럼에 도서관 건설이라는 기사다.

 

인도네시아 교육도시라 불리는 반둥에서도 쓰레기문제와 빈곤문제가 있습니다.미국에서 촉발된 불황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된 현지의 슬럼가 여성과 어린이가 머물 곳을 만들고자 인도네시아교육진흥회는 2009년 12월에 도서관을 완성했습니다.

 

반둥은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로서, 교육의 도시라고 불리는 반면, 쓰레기와 빈곤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교육진흥회는 처음부터 이 반둥의 슬럼가 초등학교와 교류를 거듭하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스터디 투어'로서 현지를 방문하고 초등학생과 교류를 통해 도서를 기중하고 꿈을 키우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주목하기 시작한 직후인 2009년 리먼 쇼크가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 슬럼가의 주민도 직격탄을 맞았고, 빈곤층이 더욱 확대,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슬럼가의 초등학생과 여성이었습니다. 단순작업과 물건을 판매하여 생활을 위한 식량을 얻고 있던 일가의 주인은 실직하여 좁은 집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은 머물 곳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학비가 드는 초등학교에도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단체는 머물 곳이 없는 슬럼가의 어린이와 여성에게 비공식 교육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도서관의 건설을 계획하고 2009년도 국제볼런티어기금의 기부금 175만8천엔의 배분결정을 받아서 같은 해 2월에 도서관을 완성했습니다.

 

도서관은 자조노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하여 현지에서는 아직 생소한 아동회를 조직하여 슬럼가의 어린이와 여성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하여 자신을 지키는 뜻을 전하고 머물 곳이 된 커다란 도서관에 애착을 갖게 하는 것도 이 프로젝트가 겨냥하는 바입니다. 

 

아직 장서가 적은 도서관을 지탱해주는 것은 5백엔 동전 하나로 할 수 있는 '원 코인 프로젝트'입니다. 5백엔의 기부로 도서를 구입하여 거기에 메시지를 적는 것입니다.

 

메시지를 도서에 붙이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지원이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러한 지원의 기회를 주신 국제볼런티어기금, 그리고 '원 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은 저희 단체 누리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교육진흥회(インドネシア教育振興会)

  대표 쿠보키 야스노부(窪木靖信)

 

참고로 '인도네시아교육진흥회'는  2000년 4월 당시 토야마대학(富山大) 공학부 박사 과정에 유학하고 있던 대학원생 화디라 하심과 함께 쿠보키 야스노부가 설립한 작은 NGO이다. "연필 한 자루로 할 수 있는 국제 봉사"를 캐치프레이즈로, 인도네시아 교육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임의 목적은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를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상호 이해와 관용의 정신, 지구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육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 연필을 보내는 활동은 2006년 연필 백만 자루를 넘어섰다고 한다. 활동이 확산됨에 따라 일본의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도 많아지고, 교육적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진 가운데 2009년 도서관의 건립으로 이어졌다는 것.

 

국제협력이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것이라는 것을 이 작은 단체의 활동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단체연혁:

  2000年4月 インドネシア教育振興会を窪木とDr.ハシムの2名で設立
  2000年6月 インドネシア・ジャワ島 バンドン支部 開設
  2001年6月 インドネシア・バリ島  インドネシア本部 開設 / 富山テレビACT賞 受賞
  2004年1月 第1回スタディーツアー実施
  2004年4月 (財)国際コミュニケーション基金より 助成受ける
  2005年3月 ひろしま・祈りの石国際教育交流財団より 助成を受ける
  2005年4月 子どもゆめ基金より 教材開発・普及活動の助成を受ける
  2006年3月 ひろしま・祈りの石国際教育交流財団より 助成を受ける
  2007年4月 子どもゆめ基金より 子どもの交流体験事業の助成を受ける        
  2008年3月 ひろしま・祈りの石国際教育交流財団より 助成を受ける
  2008年4月 子どもゆめ基金より 子どもの交流体験事業の助成を受ける 
  2008年5月 (独)地球環境基金より 助成を受ける
  2009年5月 (独)地球環境基金より 助成を受ける
  2009年3月 国際ボランティア貯金より 助成の採択を受ける
  2010年3月 国際ボランティア貯金より 助成の採択を受ける
  2010年4月 (独)地球環境基金より  助成の採択を受ける

 

참고1: http://www.baliwind.com/ngo-iepf.html

참고2: http://toyamadaiing.blog22.fc2.com/blog-date-200907.html

4.19와 프랑스 혁명

벌써 지나가 버렸는가, 4.19.

 

2010년은 역사 재해석의 해라고 할 수 있다. 경술국치 100주년, 6.25한국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 광주민주항쟁 3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2010년이다. 어쩐지 올해의 4.19는 전에 없이 쓸쓸하게 지나가는 듯하다. 4.19의 노래를 조용하게 읊조리며 아침을 시작해본다.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묏등마다

그날 스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이영도의 '진달래'

 

 

 

인도의 네루는 프랑스 혁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 프랑스 국민은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혁명의 힘이 탕진되자 반혁명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독재자 나폴레옹이 나타났다. 그러나 반혁명도 나폴레옹도 시민의 역사를 옛날로 되돌려 보낼 수는 없었다."

 

혁명이란 당장의 성과보다도 그것이 제시하는 역사의 방향성과 상징성에서 찾아야 한다. 이념의 이정표와 기념비적인 상징을 혁명이라고 한다면, 4.19는 명백한 민주주의 혁명, 바로 그것이었다. -김정남(언론인)

 

 

2010년 4월 19일 월요일

다산 정약용의 독서와 기록

오늘 아침에 박석무 선생이 전자우편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와 기록'과 관련하여 '독서를 해도 기록을 남겨야'라는 짤막한 글 한 편을 보내주셨습니다.  잘 받았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세상에 다산만큼 기록을 좋아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평생 동안 찾았거나 방문했던 곳에 시나 글을 남기지 않은 일이 없었고, 읽은 책에 대해서도 느낀 바는 물론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반드시 기록으로" 남겼다 합니다. 그리하여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기 저서가 500권인데, 그 가운데 4서6경을 면밀히 읽고 검토하고, 정밀한 뜻을 새로 발견하면 바로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경서연구 232권이라 합니다. 또한 2,500수가 넘는 시도 가는 곳마다 느낀 바를 시로 읊었던 것이라 합니다. 제, 발, 서, 기 등 뛰어난 문도 일종의 독후감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박석무 선생은 다산의 예에 비추어, 기록한다는 것, 읽고 적기를 각별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뜻을 강구하고 고찰하여 그 정밀한 뜻을 깨달을 때마다 곧바로 기록하는 일을 실천해야만 실제의 소득을 얻게 된다. 진실로 외곬으로 낭독하기만 한다면, 실제 소득은 없을 것이다."

(然須講究考索 得其精義 隨所思卽行箚錄 方有實得 苟一向朗讀 亦無實得: 爲盤山丁修七贈言)

 

하지만 이 짤막한 글 가운데서 제 눈을 잡아끄는 대목은 '참다운 독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박석무 선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참다운 독서를 위해서 다산은 몇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고 공부를 많이 해서 똑똑한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보다는 사람다운 인간이 되겠다는 생각부터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목표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름지기 독서란, 책읽기란 그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다운 인간이 되겠다는 생각'의 내용에 대해서 저는 박석무 선생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박석무 선생은 그 '근본'을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 사이에 우애롭게 지내야 한다는 '효제'(孝弟)에 있다"고 하였고 "효제를 힘써 실천함으로써 근본을 확립하면 저절로 학문이 몸에 배어들어 독서는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였는데, 효제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사회에서는 그 '근본'이라는 것이 더욱 '절실한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절실성이란 우리 사회의 미래상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근본을 세운다 할 때, 과연 그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좀더 깊은 논의와 토론이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천안함 침몰 미스테리' 마지막 부분

천안함 사고 원인과 관련하여, 2010년 4월 17일 밤 11시 20분, SBS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753회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 방송. 그 마지막 부분을 여기에 옮겨놓습니다.

 

 

마지막 귀대 명령을 듣기 전에

나의 임무는 끝난다

그저 조국의 부름을 받았고 명령에 따라 나의 길을 갔을 뿐이다.

최후까지 조국을 지키고

조국과 어머니 품과 같은 함체를 지키려

꽉 움켜잡고 또 잡았다.

가라앉는 함체를 잡은 손이 펴지지 않는다
내가 잡은 함체는 둘로 갈라져 이어 보려 했지만
그래도 나는 마지막까지 나의 가족을 지키듯 잡고 또 잡았다.

나는 조국의 명령을 여기까지 들었고
지금도 그 명령에 따르고 있다.

살아 남은 내 전우여
이제 남은 명령은 그대들 몫이요
나의 빈자리에 이리 적어 주시오.

최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군인으로 살았다고...

 

(젊은 날의 생이여...)

 

내 아들을 삼켜 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 수가 없구나
네 눈빛을 바라볼 수 없고 네 몸을 만질 수도 없고
네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기에
피맺힌 눈물이 흐르는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칠흙 같은 바다에 있는 너를 구해 주지 못해
어미의 육신이 찢기는 듯 아프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새끼
그 누구도 용서하지 마라
너를 구해 주지 못한 어미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대한민국도

오늘도 이 어미는 애타게 네 이름을 불러본다.

"어머니!" 하며 달려올 것 같은 내 새끼
어미의 귓가에 들리는 네 목소리
한번만이라도 네 얼굴을 만져 보고 싶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내 아들아.

 

  (젊은 날의 꿈이여....)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거짓말

천안함 사고 원인과 관련하여 갖가지 논란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반복된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지만, 두번째는 의심하며, 세번째는 믿게 된다."

--평화의 댐

 

1986년 10월 30일 이규효 당시 건설부 장관은 《대 북한 성명문》을 발표해 북한에게 금강산 댐의 건설 계획을 멈추라고 했다. 금강산 댐이 북한강을 통해 휴전선 이남으로 흘러들어가는 연간 18억t의 물 공급을 차단할 것이고, 금강산 댐을 붕괴시켜 200억t의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 물이 "63빌딩 중턱까지 차오를 수 있다”며 북한이 이를 이용해 1988년에 열릴 서울올림픽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의 이야기였다.

 

11월 26일 국방부·건설부·문화공보부·통일원 장관이 합동 담화문을 발표해 평화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총 공사비는 1700억원이며 이 중 639억여원은 6개월 동안 국민 성금으로 충당했다. 평화의 댐은 1987년 2월 28일 기공식을 가지며 착공하여 1989년에 1단계로 완공되었다.

 

그러나 1993년 감사를 받으면서 금강산 댐의 저수량은 많아도 59.4억t으로 댐의 위협은 과장된 것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평화의 댐의 필요성도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금강산 댐의 저수량은 26.2억t임). 그에 따라 2단계 공사도 중단되었다.

 

이후 2002년 1월 북한이 수공을 하지 않더라도 금강산 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 정부는 같은 해 5월, 평화의 댐 2단계 증축공사를 선언하고 9월 공사를 재개해 2005년 10월 19일에 완공했다. 댐 공사에는 모두 3995억원이 들어갔다.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도서관이 국가에 좋은 12가지 이유

한 부문의 정책을 감당하는 사람은 당연히 그 부문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혼란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정책은 어떠할까. 그리고 독서문화나 도서관 부문은 어떠할까. 문화정책을 감당하는 이들의 가치관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가치관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 내놓은 '도서관이 국가에 좋은 12가지 이유'라는 문건을 떠올릴 만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참고 삼아 여기에 퍼담아 옮겨놓습니다.  

 

 

12 Ways Libraries Are Good for the Country

 

MOST AMERICANS KNOW what they can expect from a library. And librarians know what it takes to provide comprehensive access to every recorded detail of human existence. It takes support.

 

Libraries are ready when they are needed, ready to enrich our minds and defend our right to know, just as other institutions protect our safety and property. Without sound minds, however, the American dream of safe streets and secure homes will never be fulfilled.

 

Libraries safeguard our freedom and keep democracy healthy. To library advocates everywhere—Friends, trustees, board members, patrons, and volunteers—American Libraries offers this gift of 12 ideals toward which we strive. It will take all of us, in a spirit of pride and freedom, to maintain libraries as a living reality in a free nation into the 21st century.

 

1. Libraries inform citizens. Democracy vests supreme power in the people. Libraries make democracy work by providing access to information so that citizens can make the decisions necessary to govern themselves. The public library is the only institution in American society whose purpose is to guard against the tyrannies of ignorance and conformity, and its existence indicates the extent to which a democratic society values knowledge, truth, justice, books, and culture.

 

2. Libraries break down boundaries. Libraries provide free family literacy programs for low-literate, illiterate, and non-English-speaking people. In addition, hundreds of librarians across America lead outreach programs that teach citizenship and develop multilingual and multicultural materials for their patrons. Libraries serve the homebound elderly, prisoners, and other institutionalized individuals, the homeless, and the blind and hearing-impaired.

 

3. Libraries level the playing field. Economists have cited a growing income inequity in America, with the gap between the richest and poorest citizens becoming wider year by year. By making all its resources equally available to all members of its community, regardless of income, class, or other factors, the library levels the playing field. Once users have access to the library’s materials, they have the opportunity to level the playing field outside the library by learning to read, gaining employment, or starting a business.

 

4. Libraries value the individual. Library doors swing open for independent thinking without prejudgment. Libraries offer alternatives to the manipulations of commercialism, from the excellence of public-television productions to the freethinking of renegade publishers and the vision of poets and artists outside the mainstream business of art and literature.

 

5. Libraries nourish creativity. In the library we are all children. By stimulating curiosity—parent to the twin forces of creativity and imagination—even the most focused and specialized library serves the purpose of lifting the mind beyond its horizons. Libraries store ideas that may no longer work but can serve as the raw material that, cross-fertilized in the innovative mind, may produce answers to questions not yet asked.

 

6. Libraries open kids’ minds. Bringing children into a library can transport them from the commonplace to the extraordinary. From story hours for preschoolers to career planning for high schoolers, children’s librarians make a difference because they care about the unique developmental needs of every individual who comes to them for help. Children get a handle on personal responsibility by holding a library card of their own, a card that gives them access to new worlds in books, videos, audiotapes, computers, games, toys, and more.

 

7. Libraries return high dividends. What do Gallo wines, the I Can’t Believe It’s Yogurt chain, and billboard-sign giant Metromedia have in common? Libraries made millionaires out of each of these companies’ grateful owners by providing crucial start-up information when they were no more than wannabe business titans. Libraries are there to help people with more personal goals, too. The seed money expended for these and other success stories? Less than $20 per capita per year in tax dollars.

 

8. Libraries build communities. No narrow definition of community will work in a library. Each community has its libraries and its special collections. Libraries validate and unify; they save lives, literally and by preserving the record of those lives. Community-building means libraries link people with information. Librarians have become experts at helping others navigate the Internet. Before there was talk of cyberspace, there were libraries, paving the way for the superhighway.

 

9. Libraries make families friendlier. The American family’s best friend, the library, offers services guaranteed to hone coping skills. Homework centers, literacy training, parenting materials, after-school activities, summer reading programs, outreach—like the families they serve, libraries everywhere are adapting to meet new challenges.

 

10. Libraries offend everyone. Children’s librarian Dorothy Broderick contends that every library in the country ought to have a sign on the door reading: “This library has something offensive to everyone. If you are not offended by something we own, please complain.” This willingness and duty to offend connotes a tolerance and a willingness to look at all sides of an issue that would be good for the nation in any context; it is particularly valuable when combined with the egalitarianism and openness that characterize libraries.

 

11. Libraries offer sanctuary. Like synagogues, churches, mosques, and other sacred spaces, libraries can create a physical reaction, a feeling of peace, respect, humility, and honor that throws the mind wide open and suffuses the body with a near-spiritual pleasure. But why? Perhaps it is because in the library we are answerable to no one; alone with our private thoughts, fantasies, and hopes, we are free to nourish what is most precious to us with the silent companionship of others we do not know.

 

12. Libraries preserve the past. Libraries preserve the record; a nation, a culture, a community that does not understand its own past is mired in its own mistakes. Libraries enable us to communicate through distance and time with the living and the dead. It is a miracle kept available by the meticulous sorting, storing, indexing, and preservation that still characterizes library work—work that will carry, in the electronic environment, challenges and a price tag yet unknown.

 

 

Adapted from “12 Ways Libraries Are Good for the Country,” American Libraries 26 (December 1995): 1113–19.

One Book, One Twitter project

온 세계의 트위터 꾼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사진출처: onebookonetwitter

 

한 도시 한 책(One Book, One city) 읽기 운동은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처음 소개했던 도정일 교수는 '시카고의 '앵무새' 열풍'(2001. 9. 5. <씨네 21>)에서 "시민들이 비디오나 게임에만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책 읽고 생각하고 독서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이고 삶의 방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만이라도 온 시민이 똑같은 책 한권을 읽어 공통의 화제를 찾아내고 시카고의 문제(이를테면 인종분할과 차별)를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대도시의 공동체적 가능성을 키우는 데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도시가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의 핵심은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공동체적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출판계 소식지인 <퍼블리셔즈 위클리> 2010년 4월 14일자 기사(Lynn Andriani 기자)에 따르면, <와이어드(Wired)>의 기자인 제프 하우(Jeff Howe)가 '원 북 원 트위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원 북 원 트위터의 목적은 원 시티 원 북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제프 하우는 2010년 4월 27일까지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트위터 꾼들이 함께 읽는 것이기에, 이 '한 권의 책'의 조건은 보편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책,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 책,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책이어야 합니다.

 

제프 하우가 제안해놓은 책은 아룬타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서의 <백년의 고독>, 닐 게이먼의 <신들의 전쟁American Gods>, 조지프 헬러의 <캐치 22>,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등입니다.

 

이들 책은 모두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기에 원 북 원 트위터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2010년 4월 16일 오후 현재 <아메리칸 가즈>가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네요.) 그런데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영어로만 나누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역시 언어 문제가 있기에, 원 북 원 트위터를 한다면 우리 나라의 트위트 꾼들끼리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면 무슨 책을 대상으로 해야 할까요? 의견을 모아볼까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댓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꽃들이 바다에 지고 말았습니다."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꽃들이 바다에 지고 말았습니다."-김제동

     *사진출처: http://2kim.idomin.com/1491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지방선거와 '풀뿌리 도서관'

<서울신문> 2010년 4월 14일자 기사를 스크랩해놓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보도, 제목은 '지방선거 D-49 이런 지자체 꿈꿔요] (2) 맹모삼천 필요없는 풀뿌리 도서관' 입니다. 참고로 (1)은 안심도시’ 가꾸는 풀뿌리 입니다.

‘말은 낳아서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내라.’

 

교육을 중심으로 생활환경이 비교적 발달한 서울을 두고 이른 옛말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학업과 취업을 위해 속속 대도시로 떠나면서 대도시는 더 붐비고 지역은 황량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이 낳은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엇보다 교육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마을을 ‘평생학습사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도서관을 짓고, 공부방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꼽히는 곳이 2007년 10월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경남 김해시다. 김해시는 시립도서관 4곳을 비롯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마을회관 등에 설치하는 ‘작은 도서관’ 26곳, 청소년 문화도서관 1곳, 다문화 도서관 1곳 등 32곳의 도서관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대출증으로 모든 도서관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 녹색장난감 도서관

 

김해시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는 책꾸러미가 선물되고 독서회원증이 발급된다. 사회적 육아지원운동인 ‘북스타트 운동’의 일환이다. 도서관 건립 비용은 김해시에서 부담하고 주민들이 각종 프로그램 참가비 등으로 부족한 비용을 보탠다. 김해시청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13일 “주민이 더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함으로써 교육효과가 높아지고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해졌다.”면서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에 지정되는 것을 장기 목표로 도서관 인프라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색 도서관도 눈에 띈다. 부산 수영구에는 녹색장난감 도서관이 있다. 150종, 295개의 장난감이 있는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각종 놀이교육에 참여한다.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모는 자녀교육의 어려움과 궁금점을 이곳에서 상담한다. 육아는 물론 부모의 자아개발에도 효과가 있다.

 

경기 의왕시 중앙도서관 주변의 오봉산 자락에는 숲속도서관인 ‘숲마루’가 있다. 산책로에 책장을 설치해 자연과 함께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생을 위한 방과후 학교도 지자체의 주요 과제다. 특히 산학협력 형식으로 현장형 인재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과후학교가 관심을 끈다. 울산공업고등학교는 실업계의 특성을 살려 전공 자격증반을 학년별로 운영한다. 우수 산업체와 연계해 교육활동에 유용한 사업종목을 함께 선정하고, 제품의 생산·판매를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학생은 동아리활동으로 창업능력을 기를 수 있고, 교사는 참여교원 인센티브제를 통해 기술향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충남 벨트형 방과후학교 눈길

 

충남 보령 월전초등학교는 학교 규모와 여건이 비슷한 근처 관당초등학교, 남포초등학교와 각종 체험학습 및 합동학습을 꾸리고 있다. 이른바 ‘이웃학교 간 벨트형 방과후학교’다. 인천 신현북초등학교의 ‘학부모가 운영하는 방과후학교’는 방과후학교 운영과 관련해 기획부터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학부모회와 담당 교사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평을 받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김예슬 인터뷰

김예슬 씨대학거부 선언은 이 시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적지 않은 균열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식인들의 고뇌 어린 호소나 전국 각지의 삶의 터전에서 터져나오는 고통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이 후배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경향신문> 2010년 4월 14일자에 김지환 기자가 김예슬 씨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제목이 '김예슬씨 거대한 적 ‘대학·국가·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입니다.

 

대학과 국가와 자본을 '거대한 적'이라고 규정한 제목이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어느 사이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저 같은 놈에게도 대학과 국가와 자본에게 작은 돌을 던지기 시작한 후배가 있다는 것은 소중합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세대인 것으로 보이는 김종배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죄스런 마음으로 경청합니다. 후배 세대에게 모노톤의 꿈만 강요하는 사회를 만든 선배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죄스런 마음으로 김예슬 씨의 충고를 경청합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봅니다. "정해진 몇 개의 직업" 만이 꿈은 아니라고 말할 용의가 있으면서도 "다른 길"을 언제 제시하고 "상상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트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제 자신을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봅니다."

 

답답한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젊은이의 충고와 호소, 그리고 쉽지 않은 결심의 기운을 함께 느껴보고자 여기에 그 인터뷰를 옮겨놓습니다.

 

ㆍ고려대 자퇴생 김예슬씨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난 12일 오후 7시 경향신문사를 찾은 김예슬씨(24·여)는 밝게 웃었다. 대학 교정에 대자보를 붙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한 달째. 세상으로 다시 나온 그의 손엔 「김예슬 선언」이라는 125쪽 분량의 작은 책자가 들려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대학을 거부한다는 게 단순히 치기어린 행동은 아니었다”며 “대학생활 내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 중 일부가 대자보의 내용이고 더 많은 고민들을 책으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사실 답보다는 물음이 많은 책”을 썼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사무실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의 이야기는 차분했지만 때로 단호했고, 함께 고통 받는 이들을 말할 때는 따뜻함도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10일 대자보를 붙이고 한 달 사이 비판이든 지지든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어떻게 지냈나.

“생각지도 못하게 격렬한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나로선 한 달 동안 (스스로) 차분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김예슬이라는 개인보다는 메시지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처음엔 루머나 개인에 대한 관심이 제기됐지만 많은 분들이 갈수록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주셨다. 생각의 힘도 부족하고 살아낸 것도 부족한 터라 비판해주시는 분들이나 속울음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분들이 쏟아낸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것을 느꼈나.

“3월 첫 수업시간에 대자보 전문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선생님과 중학생, 거대한 시스템에서 빠져나오고 싶다고 토로하는 직장인들, 대학을 그만둘 용기는 없지만 마음만으로라도 대학 보이콧을 하겠다는 대학생이 있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접하며 서로의 생각이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이것이 정말 우리 사회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는 걸 느꼈다. 교육과 대학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고통이 돼 버렸다.”

-조용히 그만둘 수도 있었는데 대자보를 붙이고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너무나 약해서였다. 다시 비겁해질까봐, 다시 받아달라고 학교 문을 들어설까봐. 내 안의 비겁함과 싸우기 위해 그렇게 했다. 거대한 사회적 모순은 은폐되고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인 양 떠넘겨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무력한 개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고통이 깊어가고 있으니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기업 하청업체가 된 대학에 절망하면서도 트랙에서 계속 경주를 이어간다. 실존적인 결단을 내리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용기라기보다는 끝이 안 보였다.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좋은 결혼을 하면, 뭐 하면, 뭐 하면…. 언제까지 트랙에서 경주마로 달려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달려가야 할 길은 보이는데 내 영혼은 등을 돌려 불화하기 시작했다. 아파야 나으니까. 나부터 끝도 없는 트랙에서 멈춰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누구지? 왜 살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런 큰 물음을 할 수 있도록 특권처럼 주어진 게 대학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불가능해진 시대다. 대학(大學) 없는 대학이 인생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지 않은가.”

-대학생활의 고민을 압축해 본다면. 대학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고려대에서 보낸 생활은 스펙에 매달리자니 젊음이 아깝고, 다른 걸 하자니 뒤처질까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크게는 세 번의 사건이 있었다. 2005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을 짓는 데 400억원을 기부한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것을 막으려던 학생들이 출교당한 사건, 2006년 이스라엘과 미국이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불의한 전쟁에 침묵하는 '글로벌 코리아’ ‘글로벌 고대’에서 지내고 있는 나를 되돌아본 사건, 2008년 경영대 ‘이명박 라운지’에 앉아 신문에서 ‘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다’라는 말을 읽었던 사건이다. 이건 비단 고려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이 이런 가치관을 부추기고 기업의 탐욕에 활짝 열려도 좋은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대학 내에서 대학을 바꿔보는 운동을 해볼 수도 있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른바 ‘극단적인 선택’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대학 내에서 대학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중요하고 그런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대학은 공고해진 하나의 거대한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됐다. 기업에 인재를 조달하고 채용 일제고사를 기업 대신 실시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대학의 존재 자체가 변화된 상황에서 안에서 바꾸는 것 이외에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적경쟁의 의자에 앉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 지금의 삶이 되레 더 극단적인 것 아닌가.”

-대학거부 선언 후에 많은 ‘각주’들이 달렸다. 88만원 세대론에 대한 논의도 다시 불이 붙은 것 같다.

“우리 세대의 현실 문제를 88만원이라는 숫자로 풀어낸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88만원 세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숫자만으로 담을 수 없는 진실이 축소되고 단순화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대학 거부선언 이후 88만원 세대의 저항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88만원을 188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등록금을 인하하고 비정규직 대신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가 모든 배움을 독점한 의무교육 제도, 자격증 유일잣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 사회 진보는 몸으로 살아내고 일상과 긴밀히 연결된 진보는 아닌 것 같다. 더 나아가 대학·국가·시장의 3각동맹이 공고히 하고 있는 자본주의 문명, 도시·기계 문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의무교육이 아닌 대안적인 배움의 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안 대학의 구체적인 상은 어떤 것인가.

“교육인적자원부라는 이름이 있었다. 인간 자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한 나라 교육의 목표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모든 사람들이 인적자원화의 과정을 겪어 대학과 기업에 차근차근 보내지는 것이 의무교육의 실체다. 의무교육 문제는 말 그대로 배움의 권한을 국가가 독점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과정 속에서 배우고 겪는데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잘 이수해야만 다음으로 갈 수 있는 자격증을 받게 된다. 또 의무교육이 기회의 평등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은 처음부터 패배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대안 대학은 구체적인 상을 이거다라고 제시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지옥으로 가는 길을 알면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문예창작과를 가지 않고도 시를 쓸 수 있고, 미대를 안 가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편리를 위해 개성이 무시되는 걸 인정해선 안 된다.”

-지인들과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특히 부모님의 반대가 컸을 것 같다.

“물론 반대를 많이 하셨다. 사실 부모님은 내가 배신했다고 느끼실 거다.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은 진정한 나 자신의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시대의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리면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모의 기대, 미련 이런 것들이 실상 어떤 것인가를 돌이켜보셨으면 좋겠다. 촛불집회 때 만난 중·고등학생들이 명박산성보다 넘기 힘든 게 부모산성이라고 하더라. 그 자체가 미래인 아이들이 상처받더라도 스스로 독립성의 날개를 키울 수 있게 사랑의 이름으로 길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시장·국가의 3각 동맹에서 예슬씨 몫의 돌멩이가 빠졌지만 탑을 새로 세우려면 개인의 탈주만으론 불가능할 것 같다.

“방법론적인 이야기보다 각자가 품은 씨앗에서 어떤 꽃이 피어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습된 두려움이나 난 무력한 개인이라는 두려움 앞에 지레 포기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고 북돋우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고 했지만 일상의 속도로 시스템은 계속 굴러가고 내 선언은 잊혀질 거다. 막막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존재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큰 존재들이 자기 안에 있는 물음들로 시작하고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밀어가는 힘을 믿으면서 갈 뿐이다.”

-세상에 하고 싶은 또 다른 말이 있다면.

“사실 이 말로 인터뷰를 시작해야 됐는지도 모르겠다. 대학문을 넘지 않아서 수많은 차별을 감내하고 사는 농촌, 노동현장의 수많은 분들에게 나의 선언이 또다른 상처가 되었다면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다. 그런 곳에서 고되게 일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주저앉거나 절망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런 분들도 기업이나 시장에서 제품처럼 쓰고 버려진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박지연씨처럼. 비단 대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나오지 못한 분들의 고통은 더 크다. 대졸자가 주류인 사회라 더 조명되지 않을 뿐이다. 그분들을 내 삶의 거울로 비추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20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정해진 몇 개의 직업이 꿈이 되어버린 것들에 대해 분노하면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상상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은 경향신문의 기사에서, 강조는 인용자)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2010년 4월 13일자 <한겨레>의 칼럼, 김형태 변호사가 쓴 '높은 자리에 앉은 이들에게'. '높은 자리'는 권력을 말한다. 이 칼럼은 자리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권력자들에게 주는 쓴소리다.

 

"자리에 합당한 그릇이 못 되는 이들은 그만 시험에 빠지고 만다. 자리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바로 그 자리인 줄 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자신은 영원히 검사고 장군이고 대통령으로 남을 것처럼 착각한다."

 

그래서 궁력거중(窮力擧重)을 이야기한다. 있는 힘껏 무거움을 들어올려야 한다. 자기가 들 수 있는 것보다 더 무거운 것을 감당하려 하면 탈이 난다.

 

그런데 이 칼럼의 '맛'은 "스님, 신부, 목사 자리도 무거운 자리다"라고 선언하는 데 있다. 스님과 신부와 목사.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 앞에서 서서 말하는 이를 뭉뚱그려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샤를 드 푸코 이야기가 등장한다. 김형태 변호사가 전하는 샤를 드 푸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스님, 신부, 목사 자리도 무거운 자리다. 신자들은 이 자리에 앉은 이들을 예수님, 부처님 모시듯 떠받드니 나는 아니라며 아래로 내려와 앉기가 쉽지 않다. 1900년대 사하라사막의 성자로 불렸던 샤를 드 푸코 수사는 그게 두려워서 신부 되기를 마다하고 이리저리 피해다녔다. 그는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길 닦는 공사 현장 노동자로 일했다. 어머니가 그런 아들을 보고 지도신부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기왕 수도자가 되려면 신부나 주교가 되어 청중들에게 감동 어린 설교를 하고 그 영향력을 좋은 일에 사용하면 안 되나요? 그 배움, 배경을 다 버리고 왜 하필 원주민과 구별도 안 되는 막일꾼으로 저리 세상을 보낸다는 말입니까?” 푸코는 마흔둘의 늦은 나이에 신부가 되기는 했지만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회교도 원주민들과 함께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같이하다가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투아레그족 원주민들은 가톨릭 신부인 그에게 회교도 은수자를 뜻하는 ‘마라부트’라는 존칭을 바쳤다.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김해기적의도서관 기공식

'책읽는 도시' 김해에 11 번째 기적의도서관이 건립됩니다.





스케치_resize


 

2010년 4월 15일 오후 2시에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1407번지 기적의도서관 부지에서 기공식이 열림으로써 김해기적의도서관 건립이 본격화됩니다.

전국에서 11번째로 건립되는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총 사업비 49억 원(시비 39억 원, 국비  7억 원, 민간 3억 원)을 들여 부지 2783㎡ 터에 전체면적 1458㎡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 3개 층으로 구성됩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 설계를 맡은 정기용 교수는 지금까지의 기적의도서관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김해의 생태와 신화와 역사를  도서관에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은 주변의 산과 물과 집과 땅과 어우러져 도서관 자체가 조화로운 '풍경'이 되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될 것입니다. 옥상과 벽에는 담쟁이덩굴이며 등나무, 개나리 등이 자라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생활하수는 정제하여 다시 쓰입니다. 해를 바라보고 있는 창에는 태양광전지판을 달아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보태줍니다.

'녹색의 방'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는 마음을 기르고, '신화의 방'과 '역사의 방'에서는 가야의 이야기와 문화를 되돌아봅니다. '4차원의 방'에서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고, '어깨동무 담'에서는 다른 기적의도서관 아이들이 보내온 글과 그림을 보며 우정을 키웁니다.

이번 기공식도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로 진행됩니다. 기적의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하게 될 인근 지역의 수남초등학교와 율하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헌사낭독과 지경다지기, 전래놀이 등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이 자리에는 김종간 김해시장과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하여 축하의 뜻을 전할 예정입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 기공식에 어린이와 도서관을 사랑하시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김해 장유 '기적의 도서관' 내년 5월 개관(국제신문 기사)

 



율하신도시에 어린이 전문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 후원
첨단 공연장도… 15일 기공식

경남 김해 장유면 율하신도시에 어린이 전문 '기적의 도서관(조감도)'이 건립된다.

김해시는 장유면 율하신도시 율하유적전시관 앞에 김해 기적의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오는 15일 기공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도서관은 대지면적 2783㎡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3개동으로 건립된다. 전체 사업비는 49억 원으로 시는 올해 국비 등 17억 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3만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이 중 어린이 서적을 70% 이상으로 할 계획이다.

기적의 도서관은 '책읽는 사회 문화재단'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김해에 전국 11번째로 건립된다. 책읽는 재단은 김해 기적의 도서관 건립과 관련, 3억원 상당의 설계서를 기증하고 감리비도 7000만 원 가량 지원했다.

김해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전문도서관에 걸맞게 시설을 특화한다. 2층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3층은 초등 3년 이상의 고학년을 위한 자료실과 열람실 등 전용시설을 갖춘다. 영·유아 공간에는 소음방지는 물론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 또 성인 전용시설도 갖춰 어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리방, 북카페 전시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이와 함께 160석 규모의 첨단 다목적 공연장도 조성, 주민 자체공연이나 외부 공연을 할 수 있다. 태양광과 중수도 시설에다 등나무와 넝쿨을 심어 도서관 전체가 숲으로 둘러쌓인 것 같은 친환경 공간으로 꾸며진다.

어깨동무담도 눈길을 끈다. 이 담은 도서관 입구와 도로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ㅅ'자 형태로 설치되며 전국 기적의 도서관 후원자와 지역 주민의 참여로 조성한다.

이들의 후원금을 모아 담장재료를 구입하고 여기에 그림이나 문자 등 격려 메시지를 담아 도서관 개관의 의미를 높인다는 것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 도서관이 개관하면 율하신도시 최초의 문화시설이 된다"며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입력: 2010.04.12 21:24 / 수정: 2010.04.12 오후 10:16:56 
 

plastic bag-어느 쓰레기봉투 이야기

원제는 'plastic bag'. 번역을 하자면, '어느 쓰레기봉투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짧지 않은 시간의 작품이지만, 한 편의 시를 읽듯,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심오하다. 심상치 않다. 목소리는 <아귀레, 신의 분노>( Aguirre, Wrath of the God, 1972)를 감독한 베르너 허조그(Werner Herzog)다. 감독은 라민 바라니(Ramin Bahrani)다. 함께 감상하고자 옮겨 놓는다.

 

 

 

 

 

"도서관은 왜 필요한가?"

지난 3월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의 부관장인 다케사코 유코 씨를 만났을 때, 일본의 '국민 독서의 해'에 대해서 간단한 질문을 던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저는 궁금했습니다. 인터넷 상으로 간단한 소식을 접하기는 하지만, 일본 사회 내의 반향은 어떤 것일까, 과연 사회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다케사코 씨의 반응은 조금 시큰둥한 것이었습니다. 역시 독서문화 운동의 전개는 밑으로부터 전개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무튼 '재단법인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에서 2010년 4월 17일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합니다. 제목은 '일본의 언어와 문화를 미래에 전한다-도서관은 왜 필요한가'입니다. 작가이자 일본 펜클럽 회장인 아토우다 타카시(阿刀田高) 씨가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기념강연을 하고 '어린이의 독서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준비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히다 미요코 이사장이 이 토론회의 코디네이터입니다. 아토우다 타카시라는 분의 약력을 보니, 국립국회도서관의 사서로도 일했던 적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아래 내용은 '국민 독서의 해 포럼' 안내 내용을 긁어온 것입니다.

 

 

 

国民読書年フォーラム
「日本の言葉と文化を未来に伝える‐図書館はなぜ必要か」
(4月17日)


阿刀田高氏
作家、日本ペンクラブ会長
 現在、子どもたちをとりまく読書環境は、学校図書館の充実や公共図書館との連携推進など数多くの課題を抱えています。当機構は、わが国の文化・情報資源の基盤である図書館の拡充を図り、誰もがいつでも利用し、人生や仕事に活用できる環境づくりに努めたいと考えております。
 当フォーラムでは、図書館の現状や可能性について考え、読書活動や政策活動の指針にしたいと願っています。
[主催 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共催 国立国会図書館/後援 文部科学省、図書議員連盟、活字文化議員連盟、子どもの未来を考える議員連盟、全国学校図書館協議会、学校図書館整備推進会議、日本児童図書出版協会、出版文化産業振興財団(含予定)]
日時 平成22年4月17日(土)13:30~16:30
場所 国立国会図書館 新館講堂(東京都千代田区永田町1-10-1)
参加費 無料
プログラム  記念講演
「日本の文化を伝えるために―子どもたちの読書環境の重要性―」
  阿刀田 高 氏(作家、日本ペンクラブ会長、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副会長)
 シンポジウム
「子どもの読書と図書館の役割」
 パネリスト
  秋田 喜代美 氏(東京大学大学院教育学研究科教授)
  磯谷 桂介 氏(文部科学省初等中等教育局児童生徒課長)
  黒沢 克朗 氏(児童図書館研究会、調布市立図書館)
  村山 正子 氏(司書教諭、相模原市立鵜野森中学校)
 コーディネーター
  肥田 美代子(文字・活字文化推進機構理事長)
申込方法 先着順。定員250名を超え次第、締め切りとさせて頂きます。インターネットからお申込、またはファックス、郵便で申込用紙をお送り下さい。参加通知は随時、メール又はハガキでお送りします。

お申込が定員を超えましたので、参加申込の受付は終了させていただきます。

※敬称略。出演者、プログラムは変更する場合がございます。

'이중처벌 금지 원칙'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블로그. 2010년 4월 12일자에 올린 글 '한명숙 무죄 판결과 검찰의 항소'라는 글을 읽었다. 이상돈 교수는 여기서 '이중처벌 금지 원칙'을 언급하고 있다.

 

이상돈 교수의 논지는 이러하다. (1)한명숙 전 총리 사건은 '사실'을 확정하는 것이 중요한, 전형적인 형사재판이다. (2)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입증할 책임은 검찰에게 있다. (3)독일식 형사소송법 체계를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1심 결과에 대해 검찰이 항소할 수 있다. 이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4)그러나 영미법에서는 1심 법원의 유죄판결에 대해 피고인은 항소할 수 있지만, 1심 법원의 무죄판결에 대해 검찰은 원칙적으로 항소할 수 없다. 이 원칙을 '이중처벌 금지 원칙'(double jeopardy rule)이라 한다. (5)검찰의 항소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도 '이중처벌 금지 원칙'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한명숙 무죄 판결과 검찰의 항소

이상돈 (2010년 4월 12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미네르바, 정연주 전 KBS 사장, MBC PD 수첩에 이어 또 하나의 무죄판결이 내려졌으니, 한국 검찰은 깊은 바다에 침몰한 셈이다. 한국 검찰이 하는 일의 98%는 이 같은 ‘시국사건’과 관련이 없겠지만, 바로 2%(숫자가 아닌 상징적 의미로서 2%이다) 때문에 검찰의 신뢰가 회복할 수 없이 손상된 것이다.

미네르바, 정연주 씨, 그리고 PD 수첩 사건은 사실은 분명한 것이라서 나는 “어떻게 이런 사안을 기소하는가”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는 사실에 대해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전직 총리를 기소할 정도라면 검찰이 무언가 갖고 있지 않겠는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과정을 지켜 본 사람이면 대체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앞서 사건과 달리 한 전 총리 사건은 ‘사실’을 확정하는 것이 중요한, 전형적인 형사재판이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입증할 책임은 검찰에 있다. 우리 법은 미국법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선’(‘beyond reasonable doubt’) 유죄의 입증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확실한 직접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증거가 없더라고 여러 가지 정황증거로 비추어 볼 때 피고인이 의심할 여지가 없이 유죄라고 생각되면 법원은 유죄로 판결할 수 있다. 한 전 총리 사건에서 검찰은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한 전 총리의 무죄판결에 대해서도 검찰은 승복할 수 없다면서 항소를 했다. 독일식의 형사소송법 체계를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1심 판결의 무죄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할 수 있으며, 이것은 헌법이 금지하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미법에서는 1심 법원의 유죄판결에 대해 피고인은 항소할 수 있지만, 무죄판결에 대해 검찰은 원칙적으로 항소를 할 수 없다. 이 원칙을 ‘이중처벌 금지 원칙’(‘double jeopardy rule’)이라고 부른다. 검찰이 무죄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경우는 법관의 부패 등으로 인한 재판무효(미국), 1심 판결 이후 새로운 분명한 증거가 나온 경우(영국) 등으로 국한되어 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 사실상 사건은 종결되고 만다.

전처(前妻)와 그의 정부(情夫)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던 O. J. 심슨이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곧 자유의 몸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검찰측 증인’(‘Witness for the Prosecution’)에선 무죄판결을 받은 주인공이 자기가 사실은 살인을 했다고 법정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 세계에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 장면이 영미식 이중처벌 금지 원칙을 잘 보여준다. 영미에서의 형사재판은 당사자주의에 입각한 배심재판이기 때문에, 1심 재판의 결과는 사실문제에 관한 한 최종재판과 같은 권위를 갖는 것이다. 또한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피고인을 또 다시 항소심 법정에 세우는 것은 자체로서 인권을 침해하기 측면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미의 제도는 피고인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피고인이 항소한다고 해서 사실관계를 다투어서 무죄로 번복되는 경우도 드물다. 억만장자 상속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살인죄 유죄판결을 받은 클라우스 반뷸로우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이 그런 드문 경우다. (항소심에서 변호를 한 하버드 로스쿨의 앨런 더쇼비치 교수 덕분에 번복되었는데, 이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 ‘행운의 번복’이다.)

연이은 무죄판결에 대해 검찰이 승복할 수 없다면서 매번 항소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우리도 영미식의 ‘이중처벌 금지 원칙’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검찰의 항소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1심 재판의 신뢰성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1심 형사재판을 보다 경험 많은 법관이 다루도록 하겠다는 법원 개혁안이 대법원에 의해서 나와 있는데, 그렇다면 이에 부응해서 검찰의 항소도 제한해야 마땅하다. 검찰의 무조건적 항소로 인해 1심 법원, 항소법원, 그리고 대법원에 의해 무죄판결을 세 번 받아야 비로소 완전한 무죄가 되는 우리의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 무죄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없게 되면 검찰도 보다 확실한 증거를 갖고 1심 재판에 임하게 될 것이다.

(c) 이상돈


(*강조는 인용자)

 

"도서관엔 무슨 일이?"

2010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한국도서관협회가 정한 '도서관주간'입니다. 전국 각 도서관에서 도서관주간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와 프로그램 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올해로 46번째를 맞는 도서관주간의 공식주제는 "성장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나는 도서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식표어는 "21세기 문화놀이터!, 도서관!" "The Answer=Library"입니다.

 

한편 4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미국도서관협회(ALA)가 정한 도서관주간이기도 합니다. 미국도서관주간의 표어는 "Communities thrive @ your library®"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서관주간에 '도서관 노동자의 날(Library Workers Day)' 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날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서관 노동자'이란 단지 도서관 직원뿐만 아니라, 이용자, 도서관 관련 행정가, 도서관친구들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포스터 출처: http://www.ala-apa.org/about/

 

한 인터넷판 뉴스사이트에서 미국도서관주간에 대한 기사, National Library Week: What's in a library?가 실려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이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는 구절입니다.

 

책만이 아닙니다. 훌륭한 도서관은 예술 작품이며, 지역 커뮤니티 활동의 터전,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원천, 문화의 살아 있는 기록, 갤러리, 안전한 피난처, 휴식처, 만남의 장소이며, 인간의 지적인 경이로움을 낳는 물리적이고 건축적인 기적입니다. 그리고 무료로 책을 빌려주는 장소입니다.

 

It's not just books.  The best libraries are works of art, hotbeds for community activism, sources of inspiration, living documents of culture, galleries and safe havens, respites and meeting places, and physical architectural wonders housing the intellectual wonders of man. And a place to rent books for free.

 

 

교수임용과 돈

이 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교수신문>이 석사 박사의 임용정보 웹사이트인 '교수잡' 이용자들 대상으로 '교수임용제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것. 2010년 4월 11일(일요일)자  '54.6% “교수임용 불공정”… 8.5%는 “돈 요구 받아'라는 기사다(김봉억 기자). 모두 515명이라는 '지식인'들이 대상이었다. 이에 따르면 교수임용의 공정성은 54.6%가 "공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이들은 90.9%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답변은 교수 임용 시 금전적인 요구나 발전기금 기부를 요청받은 경험이 있다고 8.5%(44명)이 답했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 우리 사회에서 교수는 '자리'다? 그렇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연, 교수임용 지원시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8.5%(44명)가 금전적인 요구나 발전기금 기부를 요청받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조사에서 요구받은 금액의 규모는 5천만 원~1억 원이 43.2%로 가장 많았고, 1억 원~1억5천만 원 22.7%, 5천만 원 미만은 18.2%였으며, 2억 원 이상이 13.6%나 됐다. 특히 예체능계 교수 지원자는 무려 20.9%가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고, 이들 중 44.4%가 1억~1억5천만원을 요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요구한 대학은 서울·수도권에 있는 사립대가 36.4%로 가장 많았다. 중소규모의 지방 사립대가 34.1%로 다음을 차지했고, 사립 전문대학이 18.2%, 대규모 지방 사립대는 9.1%였으며, 국공립대학은 2.3%였다. 그럼 누가 돈을 요구하는가. 학과장을 꼽은 응답자가 27.3%로 가장 많았다. 또 같은 비율로 27.3%는 ‘기타 관련자’를 지목했는데, 총무처장, 학교 서무과장, 대외협력 담당부서, 비서실장, 채용담당 직원, 이사장 측근, 평소 지인 교수, 재단 관계자, 총장과 친분이 있는 교수 등을 밝혔다. 이어 학과 교수가 돈을 요구했다는 응답이 22.7%, 이사장은 18.2%, 총장이 돈을 요구했다는 응답은 4.5%였다.

*참고: A교수의 사기극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서영남-민들레국수집

서영남이라는 분. 오랜 기간 수사로 생활하던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사가 아닙니다. 밥집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그냥 밥집이 아니라 '민들레국수집' 아저씨입니다.  재소자와 노숙인들을 '하느님의 대사'로 섬기는 밥집의 살림을 꾸려가는 분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민들레국수집의 홀씨 하나>라는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현실에 도전하는 투신'이라는 민들레 서원을 세웠다 합니다. 밥집을 찾아오는 VIP(노숙인들을 그렇게 부른다 합니다)들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는 사람, 그런 사람의 이야기에는 향기가 납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배고픈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라

           섬기는 곳입니다
          열 사람이 앉으면 꽉 차버리는 작은 식당이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곱 시간 동안에는 찾아오신 분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실 수 있는 곳 입니다.
          매주 토,일,월,화,수 닷새 동안 문을 열고 목, 금요일에는 쉽니다.
          매일 150-300여명분의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두세 번 오셔서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뷔페식입니다.
          비록 민들레 국수집에 십자가가 벽에 걸려 있지만
          찾아 오신 분이 마음에도 없는 기도는 하지 않아도 좋고, 잘 살아라,
          일 해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 곳입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의 작은 쉼터!

       “하느님의 대사들”

 

       곤궁에 빠져있으면서
       구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곤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단순히 좋은 일을 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현대 사회는 거지를
       게으름뱅이나 비렁뱅이라고 부르며
       발가락의 때처럼 여긴다.

       그러나
       예전에 그리스의 사람들은
       곤궁한 사람을
       하느님의 대사라고 불렀다.

       당신들이 게으름뱅이나 비렁뱅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사실은 하느님의 대사들이다.

       하느님의 대사로서
       당신들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음식과 옷과 안식처를 받아야 한다.

       회교의 선생들은 하느님께서 환대할 것을 명령하신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환대는 회교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환대의 의무를 가르치지도 않고 실행하고 있지도 않다.

 

       -피터 모린-


       고맙습니다. 행복한 여행이 되십시오.

       서영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