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열풍
이정호
중앙일보의 ‘종편’ 이름은 JTBC다. 중앙일보의 영문 첫 글자 ‘J’를 빼면 TBC가 된다. 80년 전두환 신군부가 강제로 없앤 삼성그룹의 TBC는 지금은 KBS에 통폐합돼 KBS 2TV가 됐다. 그 이름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도록 남았으면 지난해 출발한 종편 이름으로 사용했을까. 그렇게 70년대까지 삼성과 중앙일보·TBC는 한 몸이었다. 60년대엔 ‘삼성’과 ‘신세계’도 한 몸이었다.
최근 80대 중반의 노학자가 내놓은 책 <인상과 편견>에는 “TBC 방송국과 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이병철의 사업체이다. 그는 자기의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을 자기의 텔레비전 방송국을 이용하여 널리 알리고 자기의 백화점에서 판다. 시민들은 그 광고를 보고 좋은 제품을 백화점에서 사게 되는 혜택을 받는 듯이 착각하지만, 영세한 소매상인들은 그것 때문에 파산하고 시민은 그의 자본을 자꾸만 더 축적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65년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겼지만 지금 세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내가 있는 울산에는 ‘현대’라는 이름의 공장에, 현대가 만든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고, 자동차보험은 현대해상에 들고, 퇴근해선 현대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노동자 가운데 한 사람은 “어떤 때에는 내가 현대를 사는 건지, 현대가 나를 사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인간이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을 느낄 만큼 재벌은 우리의 삶을 온통 둘러싸고 있다.
<인상과 편견>의 저자는 불문학자 정명환(84) 전 서울대 교수다. 그는 이 책에서 낯 뜨거운 한국 지식사회의 허상과 인문·예술 등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생각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 책을 내놓으면서 “늙으니 위선 부릴 것도 없고 겁도 없어져 톡 까놓고 썼다”고 했다.
우리는 인문학 열풍의 시대에 살면서도 정작 인문학의 대가인 이 노학자의 이름 석 자도 제대로 모르고 산다. 그가 김현·김승옥·김화영·정과리 같은 쟁쟁한 문학인들을 길러 낸 스승이라면 좀 알까. 그래도 잘 모를 것이다. 우리는 어디어디 신문사 인문학 강좌에 나와 씨부렁대는 사이비 인문학자들만 잔뜩 주워섬기고 있다.
상품이 돼 버린 인문학 열풍은 ‘힐링’이란 신조어를 내놓으며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지식상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여러 신문사들이 앞다퉈 ‘시 쓰기’ ‘소설 쓰기’마저 가르쳐 주는 강좌를 내놓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소설이 어디 돈 50만원쯤 내고 일주일에 2번씩 넉 달쯤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 쓸 수 있는 건가. 그런 게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그런 강사들은 어디서들 구해 오는지.
요즘 사람들은 김현과 김승옥은 몰라도 소설 쓰기 강의를 도맡아 하는 자칭 소설가라는 사람들과 인문학 명강사들의 이름은 줄줄이 꿰차고 있다.
노학자는 “20세기 최대의 사건은 두 번의 세계대전도, 공산주의의 출현도 아니다. 안이한 유혹으로 주체적 사색의 상실을 유발하고, 문화적 가치의 총체적인 저하를 가져오고, 인간을 다스리기 쉬운 군중으로 만들어 놓은 텔레비전의 발명”이라고 말한다.(한국일보 20일자 23면)
우리가 TV에 나오는 인문학자에 열광하면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조작된 영상정보만을 과신하는 사이, 우리는 유행처럼 번졌다가 사라지는 ‘맛집 열풍’처럼 정작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린 채 재벌의 아바타로 전락하고 만다.
울산저널 편집국장 (leejh67@hanmail.net)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2013년 2월 21일 목요일
도서관문화운동의 현장에서
2012년 문정탐방대는 '처녀총각 사서 아카데미'를 진행했습니다.
그 아카데미에서 2012년 12월 8일(토요일) 제가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강의록을 정리해서 보내주었군요. 몇 군데 문구를 고쳐서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제목은 '도서관문화운동의 현장에서'
그 아카데미에서 2012년 12월 8일(토요일) 제가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강의록을 정리해서 보내주었군요. 몇 군데 문구를 고쳐서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제목은 '도서관문화운동의 현장에서'
처녀총각 사서 아카데미 강의록
제 7강, 도서관문화운동의 현장에서
날짜 : 2012년 12월 8일(토)
강사 :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사무처장 안찬수
장소 : 책읽는사회만들기문화재단
● 시작하면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도서관종합발전계획을 보면 큰 장으로 정보격차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을 편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이에 대한 세목 또한 적혀 있지 않다. 정부에서는 국립장애인지원센터를 국립장애인도서관으로 확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으로 펼쳐야 할 정보격차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 생각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인, 다문화 가정, 환자, 교련시설에 수감된 자, 병역의무를 하는 장병 등, 아직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 있어 대선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캠프에서도 뚜렷한 도서관 정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잠깐씩 등장하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표현된 정책은 없다. 이는 도서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의 한 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낙담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앞으로 만들어 가면 되기 때문이다.
●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페터 슈피겔 저, 강수돌 역), Social impact business
이 그림에서의 빨간색은 사회, 파란색은 경제, 초록색은 생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만 개선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와 생태 모두가 악화되고 말았다. 이에 대하여 페터 슈피겔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진전했지만, 아직 3분의 2에 달하는 인구가 빈곤상태인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그런 만큼 혁신을 위해 사회문제와 생태문제를 함께 고려하다보면 가운데 색이 검정색이 아닌 흰색으로 보이지 않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분명 도서관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에게 제안을 하려 한다. 페터 슈피겔이 사회, 생태, 경제를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도서관계의 개선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제안해보라고 말이다.
● 도서관은 도서관다운가? - 영상을 보기 전에
얼마 전에 1985년도에 제작된 영상를 구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에 나오는 중요한 인물은 엄대섭 선생님, 이용남 교수님, 조원호 선생님, 이이종 선생님이다. 이 분들 중에서도 엄대섭 선생님은 마을문고가 새마을문고로 넘어간 이후, 대한도서관연구회를 만든 분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은 1980~1990년대에 태어났기에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결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당시엔 공공도서관이 150개 정도밖에 없었으며, 그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출발할 당시에 막 400개를 넘어섰다. 현재는 900여개가 넘어섰는데, 그 시절에 비해서는 몇 배나 늘어난 것이다.
당시 엄대섭 선생님은 도서관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도서관에 혁신을 일으키려 했고, 이를 위해 직접 공공도서관 150개를 돌면서 도서관 운영평가를 하였다. 질문은 이것이었다. ‘실제로 도서관이 도서관답게 운영되는가?’ 이 질문에서 언급된, 앞의 ‘도서관’은 현실이며, 후자의 ‘도서관’은 이념이다. 당시 도서관의 문제는 입관료와 폐가식 운영이었고, 장서의 질,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서비스의 부재 등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도서관을 살펴보는 것이었고, 영상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잠시 이 영상의 뒷이야기를 하자면, 대한도서관연구회에서는 엄대섭 선생님의 호인 ‘간송’ 을 붙여 울진군립도서관의 이이종 선생님에게 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 여파로 동료들에게 시기와 반감을 산 이이종 선생님은 교육공무원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종의 '왕따 현상'이다.
여러분 역시 도서관을 위해 앞으로 헤쳐 나가다보면, 장벽에 가로막힐 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뛰어 넘을 것인가? 그 해답을 영상을 보면서 얻어가길 바란다.
● 추적 60분 - 공공도서관, 그 현주소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을 뿐이지, 거리가 멀기에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들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면 충분히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만큼이나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1년간 우리가 읽는 책이 한 권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로, 문화민족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시간적 여유와 여건 조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조건을 충족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데, 그 근거는 이동도서관을 들 수 있다. 이동도서관은 책을 가득 싣고 다니는 자동차로,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 지역에서 2시간씩 머무는 이동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상설도서관에서 1년 동안 대출되는 책보다 이동도서관을 통해 대출되는 책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동도서관은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도서관 방문이 힘든 주부들과 어린이들에게 자주 이용되곤 한다. 전국에 150개밖에 되지 않는 공공도서관으로 인해, 인구 27만 명이 도서관 한 개를 이용해야하는 현실에서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동도서관은 전국을 통틀어 15대밖에 되지 않아 서비스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조원호 분관장은 도서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나마 있는 도서관들도 대부분이 자습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일 뿐, 개가제와 관외대출을 실시하지 않기에 일반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고 말이다. 이전에 도서관 현실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도서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에 현대적 의미의 공공도서관은 없다는 처참한 결론이 나온바가 있다. 주민들이 도서관에 가면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대한도서관연구회의 엄대섭 회장은 전국에 있는 127개의 공공도서관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실을 확인하고, 그 문제를 일일이 분석 및 기록한 바가 있다. 취재진이 결과를 물어보자 그는 너무 비참해서 허탈한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대도시에 있는 약 30개 정도의 도서관을 빼고는 도서관이 아니라 그저 독서실일 뿐, 내용이 없다고 말이다. 개관시간에 서고에 자물쇠를 잠가놓은 곳이 스무 곳이 넘으며, 나머지는 잠그지는 않더라도 활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책을 이용하지 않게 하고 있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를 원치 않는 것이다. 또한 장서량이 많은 도서관들은 일제 때의 책들까지 소장하고 있으며, 신간도서 자체는 찾아보기조차 힘들고, 설렁 있더라도 도서선정이 잘못되어 있었다. 책은 이용자가 직접 만지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도서관에 그런 장치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폐가식인데다가 관외대출이 되지 않았으며, 먼지 쌓인 책들만 가득하거나, 사서가 없는 도서관들도 많았다. 심지어 어떤 곳은 도서관에서 보유한 신문을 읽기 위해 사무실까지 찾아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하여 엄대섭 회장은 건물과 좌석 위주로 도서관을 보지 말고, 규모가 작더라도 도서관의 수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료와 봉사프로그램이 도서관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개가제와 관외대출을 도입하여 독자에게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예로 몇 도서관을 볼 수 있었다.
- 정독도서관: 17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였으며, 사서직 30명을 포함한 113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용자 수 또한 1년에 150만 명이 넘는다. 이곳은 전국에서 불과 3~4개밖에 되지 않는 개가식과 관외대출이 가능한 도서관 중 하나이다. 정독도서관에서는 어느 책이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년 한 해에만 무려 3만권이 넘는 책들이 대출되었다.
- 울진군립도서관: 초등학교의 운동장 뒤편이라는 불리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부시설에 규모조차 작지만, 이용자가 많이 찾고 있다. 그 이유는 내부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은 정리도 잘 되어있고 신간도서가 많을뿐더러, 신문과 월간잡지 및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책과 진학 잡지 또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개가제를 실시하는데다가, 관외대출 또한 가능하다.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을까? 울진군립도서관의 이이종 관장은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울진 주민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었다. 원예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끌어들인 주민들을 독서회 회원으로 변화시켰으며, 그들로 하여금 도서관을 위해 애쓰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보라는 소식지를 펴내 주민들에게 돌리면서 주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이 두 도서관은 문제가 많은 우리나라 도서관들의 직접적인 표본이자 교재가 될 것이다. 물론 공공도서관이 개선되어야할 문제점은 많지만, 도서관에서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러니 사서 및 관장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여 먼저 활성화를 시켜놓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 소감
박세미 님: 당시에 비하여 지금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어쩜 저렇게 도서관의 문제는 지금과 똑같을까.
정승기 님: 30년 동안 얼마 바뀌지 않은 것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점차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기에, 퇴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에 그런 행동을 하였고,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런 자리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새암 님: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러나 도서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학과도 많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이나, 개척할 수 있는 방향은 더 많아지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지애 님: 사실 30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까지 가깝게 느껴지지도 않았었는데, 그 시절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어느 정도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더욱 빠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보승 님: 솔직히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처지이기는 하지만, 발전이 된 부분은 분명히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일반 사람들이 도서관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만큼 문헌정보학과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 이들을 설득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최민해 님: 30년 전에 대부분의 도서관은 입관료 제도와 폐가제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서관과 독서실을 동일시하는 생각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그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김경민 님: 그때도 지금처럼 책을 많이 읽자고 강조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에서는 책을 많이 읽자는 이야기만 할 뿐, 실재적으로 시설만 확충해놓고, 내용이나 프로그램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임소재가 2개로 나뉜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되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박희원 님: 지금은 생각조차 못하는 입관료, 폐가제와 같은 모습들이 그때는 당연한 일이었고, 사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아찔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그 시절의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듯이,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가능성은 희박할지언정, 우리의 행동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김보현 님: 지금이나 30년 전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0년 뒤 미래의 누군가도 우리를 보면서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도 변화한 부분이 있듯이, 그 때 역시 우리르 통해 변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임소재나 낙후된 시설 등을 살펴보면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고 실현시킬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은주 님: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마음이 바뀌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줘야 도서관이 바뀌지 않을까?’ 라는 말이 머리에 박혀왔다. 비록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어려웠을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정한나 님: 아직 사서 분들 중에, 현실에 안주하면서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너무 사서들이 소극적인 것은 아닐까. 함께 대응을 해서 힘을 합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생겼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는 점은 괜찮게 느껴졌다.
정승기 님: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사서가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김은주 님이 말씀하신 사람들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성북구에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도서관을 1년에 한 번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80%가 넘었고, 간다고 하더라도 2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 사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그리고 영상에서는 자원봉사 어머니회가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힘을 쓰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사서를 통해 마음이 움직인 이들이 도서관을 발전시킬 수도 있겠지만, 본인은 이익당사자인 우리의 말보다 이용자들이 먼저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도서관이 변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홍보라는 측면에 집중할 필요를 느꼈고, 이것이 바로 사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마무리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하고자 하고, 해야만 되는 일들이 여기에 담겨 있다. 그 시절에 대한독서연구회가 제기한 핵심적인 문제는 ‘현재 있는 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다. 정확한 현실 인식과 그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말이다. 질문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어떤 곳에 있든지 그 질문은 항상 유효할 것이다. 도서관의 본질은 무엇인가. 1980년대 초반의 몇몇 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진 것처럼, 지금의 도서관도 아직은 독서실이라고 한다면 도서관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그 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 상을 뚜렷하게 만들어야 한다. 도서관은 사회의 여러 영역에 걸쳐 있는 곳으로, 아무렇게나 색을 칠하면 검정이 되지만, 빛을 쬐면 하얀색으로 바뀌는 곳이다. 그러니 관점을 달리하면 비전이 보일 것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아직까지도 바람직한 곳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해야 될 일들이 굉장히 많다. 또한 그것에 비해서 너무나 사람들이 없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사람이 없다. 대부분의 이들이 자기 근무처에서 기존 인식의 프레임에 갇혀 나오려 하지 않으며,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가?’ 라는 질문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것이 이러한 현실이라면, 사서인 사람은 그것을 찾아서 존재 자체로 시민에게 찾아줘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영혼이 담긴 마음에 무엇인가를 연결해주는 매개자로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흔히 말하는 지식정보사회인데, 이를 권장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재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상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산이 많아서 골짜기 주의라고 한다. 그렇기에 산 너머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며, 골짜기를 넘어서거나 산을 넘어가면 말과 풍습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골짜기를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서로서의 정체성과 도서관의 현실은 알아야 하지만, 동시에 거기에 매몰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부, 관심, 활동, 소통 등의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결국 도서관만 보아서는 결코 그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어떤 흐름이 있다면 그 흐름 밑의 도도한 정신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는데, IMF 이후 한국사회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제는 "이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 그러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면서 활동하기를 바란다. 한 세대가 지나면 조금이라도 발전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말이다.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전남도, '1읍면 1도서관' 조성 박차
입력 2013.02.18 14:54:18
(무안=뉴스1) 김한식 기자= 전남도는 올해 5억5000만원을 투입해 '1읍면 1도서관' 17개소를 조성키로 하고 22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는다.
1읍면 1도서관은 전남지역 특성상 문화 소외지역이 많은 점을 고려해 도서관이 없는 읍면 지역에 소규모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조성 계획은 학교마을도서관 5개소, 마을도서관 5개소, 이동도서관 7개소다.
작은 도서관 조성은 섬과 산간오지 등 농어촌지역의 여건상 대규모 공공도서관이 들어설 수 없고 도서 구입과 이용이 어려운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문화복지 실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학교마을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 조성사업은 초등학교와 마을 내 경로당, 마을화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도서관을 짓는 것이다. 인근 도서관과 연계해 독서문화를 장려하고 출향 인사나 기업 등과 결연을 맺어 도서기증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도서자료를 확보하며 관리 운영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동도서관 운영사업은 문화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전남도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자체사업으로 오지나 낙도지역 등 책을 접하기 어려운 도민에게 찾아가는 독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은 도서관이 없는 87개 읍면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에서 사업 추진 가능성, 입지 요건의 적합성, 운영 계획의 구체성, 지역 내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2월 중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신청을 원하는 학교나 마을 및 시군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반영해 22일까지 신청서(추천서) 및 사업계획서를 전남도 문화예술과로 접수하면 된다.
도는 이와는 별도로 중앙부처 지원사업인 공공도서관 3개소와 작은도서관 2개소의 지역 거점 도서관 5개소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읍면에 도서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승옥 관광문화국장은 "폭력과 자살 등 정서 불안에 따른 사회적 범죄가 늘고 있어 도민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잘사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범도민 독서운동을 펼치겠다"며 "앞으로 도립도서관 역할을 확대하고 도 역점사업인 '1읍면 1도서관' 조성 목표를 앞당겨 '지식문화 전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skim@
'일종의 일본식 전시 동원'
조나단 폴락의 <출구가 없다>(아산정책연구원, 2012년 12월 10일)를 넘겨보았습니다. 번역자가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로 되어 있는 게 이색적입니다. 북한과 핵무기, 국제안보와 관련된 책입니다. 참고로 아산정책연구원이란 곳은 한승주, 함재봉, 이인호 씨 등이 원장이나 이사장을 역임한 곳.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결론은 조금 싱겁기도 합니다. '핵 무장 국가 북한'의 전망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 북한에서 중대한 변화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한다는 것. 이런 정도의 내용은 지금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체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목할 만한 점은 북한의 핵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을 천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읽으면서 저자의 통찰력이 눈에 띄는 대목이 몇 군데 있었는데, 북핵의 역사적 기원으로 김일성 시대의 특징을 살펴보는 내용 가운데 한 대목.
찰스 암스트롱의 의견이라 합니다. Charles Amstrong, <Necessary Enemies: Anti-Americanism, Juche Ideology, and the Tortuous Path to Nomalization>에 나오는 것을 저자가 길게 인용한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종의 일본식 전시 동원'은 꼭 북한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한국전쟁의 결과로 '미국식 제국주의'는 사실상 북한의 주적이 되어 버렸다. 역설적인 사실은, 북한의 대미 전쟁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군국주의적이고 전시 동원적인 체제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지도자를 신적인 존재로 숭배하는 문화, 불가분의 유기적 국가-민족, 이후 고국을 미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결사대'에 대한 묘사까지...... 이 모든 것이(무의식적일 수도 있겠으나) 일종의 일본식 전시 동원과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북한 체제의 여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전시 동원은...... 일본의 식민지 군국주의 형태는 유지하되 완전히 일본스럽거나 식민지적인 내용물은 모두 제거했다. 심지어 '자력 갱생'과 '주체성'과 같은 북한의 가장 유명한 경제 및 외교 정책 슬로건조차 일본의 전시 슬로건과 동일하다."
http://uskoreainstitute.org/publications/working-paper-series/north-korea/foreign-relations/necessary-enemies-anti-americanism-juche-ideology-and-the-tortuous-path-to-normalization/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아이들은 삶을 통해 배운다
진노 나오히코라는 일본인 경제학자의 책을 우연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도쿄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나눔의 경제학이 온다>(정광민 옮김). 이 책, 좋습니다. 그래서 연이어서 도서관에서 <희망의 섬을 향한 개혁-일본 구조개혁의 과제>(정승연 옮김)이라는 책을 빌려서 주말에 독파.
다음은 '희망의 섬',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시 한 편. 스웨덴의 '중학교과서'에 나온다는 드로시 로 놀트의 '아이의 시'라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에게 유대감의 중요성을 일러주는 시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228-229쪽.
아이
비판만 받아온 아이는/ 비난하는 것을 익힌다
맞으면서 큰 아이는/ 힘에 의존하는 것을 익힌다
비웃음을 받은 아이는/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익힌다
야유를 받은 아이는/ 무딘 양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격려를 받은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관용을 경험한 아이는/ 인내를 익힌다
칭찬을 받은 아이는/ 평가하는 것을 익힌다
페어플레이를 경험한 아이는/ 공정(公正)을 익힌다
우정을 아는 아이는/ 친절을 익힌다
안심을 경험한 아이는/ 신뢰를 익힌다
귀여움과 사랑을 받은 아니는/ 세계 속에서 애정을 느끼는 것을 익힌다
이 시를 찾아보았습니다. 다른 분이 소개해놓은 것을 여기에 같이 붙여 놓습니다. 이 번역이 훨씬 좋습니다. Dorothy Law Nolte, Children Learn What They Live
아이들은 삶을 통해 배운다
꾸지람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미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싸움을 배우고
두려움 속에 자란 아이들은 근심을 배우고
동정 받으며 자란아이들은 자기 연민을 배우고
놀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수줍움을 배우고
질투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시기심을 배우고
부끄러워하며 자란 아이들은 죄책감을 배우고
격려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을 배우고
너그러움 속에 자란아이들은 인내심을 배우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남을 인정하는 것을 배우고
이해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배우고
허용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인정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목표 세우는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며 자란 아이들은 관대함을 배우고
정직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진실한 삶을 배우고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정의를 배우고
친절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남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고
평안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과 남을 신뢰하는 것을 배우고
우정을 나누며 자란 아이들은 세상이 살기 좋은 곳임을 배운다
영어를 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Children Learn What They Live
By Dorothy Law Nolte, Ph.D. 1972
If children live with criticism, they learn to condemn.
If children live with hostility, they learn to fight.
If children live with fear, they learn to be apprehensive.
If children live with pity, they learn to feel sorry for themselves.
If children live with ridicule, they learn to feel shy.
If children live with jealousy, they learn to feel envy.
If children live with shame, they learn to feel guilty.
If children live with encouragement, they learn confidence.
If children live with tolerance, they learn patience.
If children live with praise, they learn appreciation.
If children live with acceptance, they learn to love.
If children live with approval, they learn to like themselves.
If children live with recognition, they learn it is good to have a goal.
If children live with sharing, they learn generosity.
If children live with honesty, they learn truthfulness.
If children live with fairness, they learn justice.
If children live with kindness and consideration, they learn respect.
If children live with security, they learn to have faith in themselves and in those about them.
If children live with friendliness, they learn the world is a nice place in which to live.
2013년 2월 6일 수요일
Seeing and Believing
Seeing and Believing
In 1935, Ernst Gombrich, scion of a bourgeois Viennese Jewish family, and newly minted Ph.D. in art history, found himself out of work. Walter Neurath, a friend and publisher, asked him to look over an English history book for children and, if it was any good, to translate it into German. Neurath wanted to publish it in his new series “Knowledge for Children.”
A few days later, the 26-year-old Gombrich returned the book with the remark, “I think I could write a better one myself.” Neurath asked him to deliver. Reading in his parents’ library in the morning, studying period documents in the afternoon, and writing at night, Gombrich produced, under great time pressure, what was to be his only book in German: Eine Weltgeschichte von der Urzeit bis zur Gegenwart (1936). The book was an instant success, and has remained in print. With its brevity and intended audience, it mocked the then-ubiquitous, multi-tomed, solid leather Universalgeschichten (global histories) designed to give heft to the achievements of the urban bourgeoisie.
Gombrich’s tone was light, his approach literary, his attitude toward his young readers engaging and conversational. What would a 10-year-old in 1935 really have to know about knights and courtly love, or the rebirth of humanism, in order to begin her privileged life in one of Europe’s most cultured cities?
Quite a bit, Gombrich thought: Even children were then expected to know things and to think about them. Gombrich squeezed all of European history, from the cavemen to the end of World War I, into 39 chapters, an appealing number to children because it’s three times the creepy 13. He added chapter 40 only in 1985 when he revised the book for its 50th anniversary. The new chapter covered World War II, and Gombrich ingeniously called it “The Small Part of the History of the World Which I Have Lived Through Myself.” He was thus able to connect the ending to his opening reflections from 1935: History is that which has occurred and is being told to be remembered.
Gombrich’s book did not appear in English until 2005, when Yale University Press published it under the playful title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The “world” aspect of it is a bit of a sham since, of the 39 chapters, only three deal with China and one with India. The book is unapologetically Eurocentric, since its original intention was to explain to German-speaking children, in 1935, how they had come into being.
It is worth knowing all this about Gombrich’s still-superb book because Yale is now publishing A Little History of Science, a brilliantly conceived and beautifully written companion volume that picks up precisely where Gombrich left off. Its author, a historian of medicine who received an M.D. from Yale and a Ph.D. from Cambridge, has retired from teaching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and is an experienced hand at writing both short and long histories of medicine and science. This shows in the ease with which he packs the interrelated histories of mathematics, astronomy, physics, and chemistry, and their cousins, medicine, biology, and pharmacology, into 39 chapters, covering the expanding universe of the mind from the structuring of time in Babylonia to string theory in America, with an add-on 40th chapter about the new dimensions of science in the digital age.
Ernst Gombrich had made little noises about the “advances” and “blessings of science,” but had focused on politics, economics, and culture, leaving out the ravishing history of science that unfolds in Europe, and very clearly only there until the early 19th century, when America and other places with modern universities begin to come into the picture.
If anything, Bynum’s book is even more unapologetically Eurocentric than Gombrich’s: Only three of his chapters are set outside Europe. One is regarding medicine and math in the medieval Islamic world, where ancient Greek knowledge was studied and rehashed. The other two chapters—about ancient Babylon and Egypt, and medieval China and India—constitute the fuzzy opening of the book. In them, Bynum is forced to use science as an agent in his sentences (“science is building . . .”) because he cannot derive a good concept of science from the ancient cultures of Babylonia and Egypt, suffused as they were with religious and magical ideas. Nor can he derive a clear definition of science from the mind-boggling engineering feats of China (the Great Wall and the Grand Canal) or the thoughtful medical-philosophical teachings of India.
Bynum swims free of the fuzziness only when he reaches the Greeks, in the third chapter, and can deliver his first clear definition of science: “Thales really wanted to explain things in natural, rather than supernatural, terms. The Egyptians thought that the Nile flooded because of the gods.” In the subsequent chapter on Hippocrates, an even better opportunity presents itself to define science.
The famous opening sentence of Hippocrates’ essay on epilepsy, “The Sacred Disease,” articulates the starting point of modern science: “I do not believe that the ‘Sacred Disease’ is any more divine or sacred than any other disease, but, on the contrary, has specific characteristics and a definite cause.” Bynum wants to drive that message home: “[T]he firm statement—that you can’t say a disease has a supernatural cause simply because it is unusual or mysterious or hard to explain—might be said to be the guiding principle of science.” But then he blows the opportunity: “We may not understand it now, but with patience and hard work, we can.”
Patience and hard work are also attributes of hunters, peasants, and Benedictine monks. What sets scientists apart is their rigorous observation of natural phenomena, allowing patterns to emerge that can be expressed in abstract formulae, which, in turn, can be applied to produce identical results any time they are reapplied in identical conditions. To “do science” means to subscribe to a mindset that distinguishes scrupulously between immanence and transcendence, between the natural and the supernatural, between what is in the world as a verifiable phenomenon and what is merely felt.
When you write for children, your definitions must be perfectly clear from the outset. A clear definition of the scientific mindset, which had its birthplace in ancient Greece and thrived in Europe as the Roman Catholic Church was beginning to lose its hold on intellectuals, is key to explaining the exclusion of most of Asia and all of Africa and South America from a history of science.
As Bynum moves on to Aristotle, Galen, Paracelsus, Vesalius, Copernicus, and William Harvey, his writing evolves into a marvel of conceptual and verbal clarity. Yet it is the structure of this book that is his greatest achievement. He begins his second triad of 13 chapters with Bacon and Descartes, zooming in on Descartes’s insights that he had to start over again, and that he had to gain perfect clarity about the difference between matter and mind. In this second triad, Bynum moves—by way of Newton, Linnaeus, Lavoisier, Maxwell, Darwin, and many others—from the mind-body split to the sighting of bacteria. Bynum begins his third triad with the discovery of the mechanisms underlying infectious diseases, and moves in a grand sweep onward to discoveries of ever-smaller particles in physics and biology, until he arrives at bosons and the molecular building blocks of genes.
And then, miraculously, one is tempted to say, the reversal happens: Out of these tiniest of particles, one of which (the Higgs boson) is still a conjecture, the huge blueprints of life emerge, a potential “theory of everything” via string theory and the Human Genome Project—both of which have come within cognitive reach only through splitting the world into ever-smaller elements.
This grand sweep of science, from getting to know the movements of bodies (planetary and human) to elucidating their deepest structure and tiniest building blocks, would have offered Bynum the opportunity to connect the ending to his beginning if he had started not with the triviality that “science is special” (followed by a hazy account of the Babylonians, who were “good at astronomy”), but with the razor-sharp narrative presented in the Book of Genesis. In the biblical “beginning,” the world is divided into ever-smaller units, ending in the emergence of the consciousness that names them.
Had Bynum started with that “beginning,” he would, like Gombrich, have come full circle and achieved “an easy commerce of the old and the new,” as T. S. Eliot said. But this is a mere quibble with an otherwise stunning account of scientific progress that ought to be mandatory reading for everyone age 10 and up.
Susanne Klingenstein is a lecturer in the Harvard/MIT Division of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In 1935, Ernst Gombrich, scion of a bourgeois Viennese Jewish family, and newly minted Ph.D. in art history, found himself out of work. Walter Neurath, a friend and publisher, asked him to look over an English history book for children and, if it was any good, to translate it into German. Neurath wanted to publish it in his new series “Knowledge for Children.”
A few days later, the 26-year-old Gombrich returned the book with the remark, “I think I could write a better one myself.” Neurath asked him to deliver. Reading in his parents’ library in the morning, studying period documents in the afternoon, and writing at night, Gombrich produced, under great time pressure, what was to be his only book in German: Eine Weltgeschichte von der Urzeit bis zur Gegenwart (1936). The book was an instant success, and has remained in print. With its brevity and intended audience, it mocked the then-ubiquitous, multi-tomed, solid leather Universalgeschichten (global histories) designed to give heft to the achievements of the urban bourgeoisie.
Gombrich’s tone was light, his approach literary, his attitude toward his young readers engaging and conversational. What would a 10-year-old in 1935 really have to know about knights and courtly love, or the rebirth of humanism, in order to begin her privileged life in one of Europe’s most cultured cities?
Quite a bit, Gombrich thought: Even children were then expected to know things and to think about them. Gombrich squeezed all of European history, from the cavemen to the end of World War I, into 39 chapters, an appealing number to children because it’s three times the creepy 13. He added chapter 40 only in 1985 when he revised the book for its 50th anniversary. The new chapter covered World War II, and Gombrich ingeniously called it “The Small Part of the History of the World Which I Have Lived Through Myself.” He was thus able to connect the ending to his opening reflections from 1935: History is that which has occurred and is being told to be remembered.
Gombrich’s book did not appear in English until 2005, when Yale University Press published it under the playful title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The “world” aspect of it is a bit of a sham since, of the 39 chapters, only three deal with China and one with India. The book is unapologetically Eurocentric, since its original intention was to explain to German-speaking children, in 1935, how they had come into being.
It is worth knowing all this about Gombrich’s still-superb book because Yale is now publishing A Little History of Science, a brilliantly conceived and beautifully written companion volume that picks up precisely where Gombrich left off. Its author, a historian of medicine who received an M.D. from Yale and a Ph.D. from Cambridge, has retired from teaching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and is an experienced hand at writing both short and long histories of medicine and science. This shows in the ease with which he packs the interrelated histories of mathematics, astronomy, physics, and chemistry, and their cousins, medicine, biology, and pharmacology, into 39 chapters, covering the expanding universe of the mind from the structuring of time in Babylonia to string theory in America, with an add-on 40th chapter about the new dimensions of science in the digital age.
Ernst Gombrich had made little noises about the “advances” and “blessings of science,” but had focused on politics, economics, and culture, leaving out the ravishing history of science that unfolds in Europe, and very clearly only there until the early 19th century, when America and other places with modern universities begin to come into the picture.
If anything, Bynum’s book is even more unapologetically Eurocentric than Gombrich’s: Only three of his chapters are set outside Europe. One is regarding medicine and math in the medieval Islamic world, where ancient Greek knowledge was studied and rehashed. The other two chapters—about ancient Babylon and Egypt, and medieval China and India—constitute the fuzzy opening of the book. In them, Bynum is forced to use science as an agent in his sentences (“science is building . . .”) because he cannot derive a good concept of science from the ancient cultures of Babylonia and Egypt, suffused as they were with religious and magical ideas. Nor can he derive a clear definition of science from the mind-boggling engineering feats of China (the Great Wall and the Grand Canal) or the thoughtful medical-philosophical teachings of India.
Bynum swims free of the fuzziness only when he reaches the Greeks, in the third chapter, and can deliver his first clear definition of science: “Thales really wanted to explain things in natural, rather than supernatural, terms. The Egyptians thought that the Nile flooded because of the gods.” In the subsequent chapter on Hippocrates, an even better opportunity presents itself to define science.
The famous opening sentence of Hippocrates’ essay on epilepsy, “The Sacred Disease,” articulates the starting point of modern science: “I do not believe that the ‘Sacred Disease’ is any more divine or sacred than any other disease, but, on the contrary, has specific characteristics and a definite cause.” Bynum wants to drive that message home: “[T]he firm statement—that you can’t say a disease has a supernatural cause simply because it is unusual or mysterious or hard to explain—might be said to be the guiding principle of science.” But then he blows the opportunity: “We may not understand it now, but with patience and hard work, we can.”
Patience and hard work are also attributes of hunters, peasants, and Benedictine monks. What sets scientists apart is their rigorous observation of natural phenomena, allowing patterns to emerge that can be expressed in abstract formulae, which, in turn, can be applied to produce identical results any time they are reapplied in identical conditions. To “do science” means to subscribe to a mindset that distinguishes scrupulously between immanence and transcendence, between the natural and the supernatural, between what is in the world as a verifiable phenomenon and what is merely felt.
When you write for children, your definitions must be perfectly clear from the outset. A clear definition of the scientific mindset, which had its birthplace in ancient Greece and thrived in Europe as the Roman Catholic Church was beginning to lose its hold on intellectuals, is key to explaining the exclusion of most of Asia and all of Africa and South America from a history of science.
As Bynum moves on to Aristotle, Galen, Paracelsus, Vesalius, Copernicus, and William Harvey, his writing evolves into a marvel of conceptual and verbal clarity. Yet it is the structure of this book that is his greatest achievement. He begins his second triad of 13 chapters with Bacon and Descartes, zooming in on Descartes’s insights that he had to start over again, and that he had to gain perfect clarity about the difference between matter and mind. In this second triad, Bynum moves—by way of Newton, Linnaeus, Lavoisier, Maxwell, Darwin, and many others—from the mind-body split to the sighting of bacteria. Bynum begins his third triad with the discovery of the mechanisms underlying infectious diseases, and moves in a grand sweep onward to discoveries of ever-smaller particles in physics and biology, until he arrives at bosons and the molecular building blocks of genes.
And then, miraculously, one is tempted to say, the reversal happens: Out of these tiniest of particles, one of which (the Higgs boson) is still a conjecture, the huge blueprints of life emerge, a potential “theory of everything” via string theory and the Human Genome Project—both of which have come within cognitive reach only through splitting the world into ever-smaller elements.
This grand sweep of science, from getting to know the movements of bodies (planetary and human) to elucidating their deepest structure and tiniest building blocks, would have offered Bynum the opportunity to connect the ending to his beginning if he had started not with the triviality that “science is special” (followed by a hazy account of the Babylonians, who were “good at astronomy”), but with the razor-sharp narrative presented in the Book of Genesis. In the biblical “beginning,” the world is divided into ever-smaller units, ending in the emergence of the consciousness that names them.
Had Bynum started with that “beginning,” he would, like Gombrich, have come full circle and achieved “an easy commerce of the old and the new,” as T. S. Eliot said. But this is a mere quibble with an otherwise stunning account of scientific progress that ought to be mandatory reading for everyone age 10 and up.
Susanne Klingenstein is a lecturer in the Harvard/MIT Division of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아름다움의 정점’ 지향한 가회동의 디자인도서관…한국에 이런곳도 생겼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바야흐로 한국에 이런 곳도 생겼다. 그 곳만 떠올리면 가슴이 설레어지고, 찾아가고 싶은 곳. 그런 ‘매혹의 공간’이 가회동에 등장했다.
조선왕조의 정궐(正闕)인 경복궁과 아름다운 처마선을 지닌 한옥들이 빼곡히 자리잡은 서울의 북촌. 세련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유명 갤러리들과 아트센터가 모여있고, 한편에선 한국을 대표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곳에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공간이 등장했다.
900여채 한옥이 들어선 ‘가회동 한옥마을’의 들머리인 가회동 129번지(북촌로 31-18)에 그 모습을 드러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바로 화제의 공간이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조선의 왕족과 사대부들이 모여 살던 옛 집터 초입에 신개념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였다. 그것은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이되, 오만가지 책을 두루 소장한 도서관이 아니라 오로지 ‘디자인 서적’만을 집중적으로 보유한 도서관이다. 여태까지 당신이 꿈꾸던 도서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도서관이다.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아날로그적 공간에서 ‘몰입과 영감’의 시간을=지난해 초 현대카드는 가공할 정도로 빠르게 달려가는 이 디지털 시대에, 거꾸로 삶과 생각을 찬찬히 곱씹는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하자는 뜻에서 도서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모두가 ‘빠름’과 ‘효율’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시점에서, 매순간 즉발적인 반응만 해댈 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가져보자는 취지 아래 ‘지식과 성찰의 공간’인 도서관을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서울의 여러 곳이 물망에 올랐고, 가회동이 최종 낙점됐다. 가회동은 서울에서도 전통의 아우라가 가장 깊이 스며 있는 곳이자, 걸음까지도 느려질 정도로 ‘느림의 미학’을 지닌 곳이기 때문이다. 라이브러리라는 정체성과도 꼭 들어맞는 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아날로그적 정서를 추구하되, 과거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서울에서도 가장 고즈넉한 곳이자 가장 오래된 곳에서, 미래를 지향하고 아름다움의 정점을 지향한다. 한 마디로 ‘오래된 미래’를 추구하는 셈이다. 또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이런 새로운 공간에서의 휴식과 몰입은 어떻겠소?’하고 또다른 제안을 해보겠다는 뜻도 품고 있다.
지난 5일 첫 공개된 도서관은 역시 ‘현대카드스럽다’는 느낌을 주었다. 국내 기업 중 디자인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때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온 현대카드적 냄새(?)가 물씬나는 하나의 ‘섬세한 작품’이었다. 문고리 하나에서부터 선반이며 의자 하나, 심지어 코트 보관표까지도 현대카드다운 뛰어난 디자인통합을 이루고 있었다.
시중에 출시된 초록색 탁구대가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아 미니멀한 탁구대를 따로 디자인해 쓰고, 생수병까지도 현대카드스럽게 디자인해 쓸 만큼 더없이 까다로운 현대카드의 디자인전략이 대중을 위한 도서관에서도 여지없이 반영된 것이다.
지상 1, 2층에 면적 495㎡(150평)의 별로 크지 않은 이 도서관은 더없이 아늑한 서재이자, 꿈속의 동굴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건물 중심부에 중정, 즉 네모난 앞마당을 둔 ㅁ자 형태의 건물은 사방이 유리로 뻥 뚫려 빛이 사방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한 마디로 빛의 공간이다. 때문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안락한 소파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 서적이나 아트북을 뽑아 펼쳐보는 묘미는 각별하다. 그 순간만은 시간도 마냥 천천히 흐를 것 같다.
과거 갤러리서미가 화랑으로 쓰던 공간을 도서관으로 리노베이션한 건축가 최욱 소장(One o One건축)은 “메인 공간인 2층의 한쪽은 안채, 한쪽은 사랑채처럼 꾸몄다”고 했다. 안채에는 너른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방에 서가가 빽빽이 들어찼다. 근사하고 호사스런 디자인 서적이며 잡지들이 ‘나를 한번 살펴봐달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사진=현대카드] |
건너편 사랑채에는 ‘집 속의 집’이 만들어졌다. 최 씨는 “건물의 사방이 유리로 뚫려 있어 하나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해서 집 속의 집을 만들었다. 도서관다운 정적이 흐르는 곳, 벽이 둘러쳐진 열람실에서 마음껏 책에 빨려들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만든 집 속의 집은 어린 시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다락방을 연상케 한다. 도서관 안에 별도로 지어진 이 작은 집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공상에 빠져들 수 있는 나만의 다락방이라 하겠다.
또 하나, 옥상으로 이어지는 3층 통로에 조성된 내밀한 방도 도드라졌다. 책을 읽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이 작고 간결한 방은 어쩌면 서울 북촌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북촌은 물론 저 멀리 남산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한 이 내밀한 방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무렵이나 별이 뜨는 밤이면 방문객들을 더욱 사로잡을 듯 싶었다.
▶디자인 희귀도서 등 1만1500권의 국내외 도서 망라=현대카드가 공간 디자인 및 연출 못지않게 신경을 쓴 것이 바로 도서 선정이다. 이 회사는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조망하는 국내외 유명 디자인 도서를 대거 구입했다. 바우하우스는 미니멀하고 모던한 현대 디자인의 원류로, 현대카드가 추구해온 디자인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는 1차적으로 1만1500권의 책이 비치됐다. 비치 도서는 대부분 새로 수집한 것으로, 국내외 도서전문가들을 북 큐레이터로 초빙해 한 권, 한 권씩 큐레이팅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가 북 큐레이터로 선정한 이들 중에는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상을 수상한 건축평론가 등 내로라하는 인물도 적지않았다. 이에 따라 전체 도서 중 70% 이상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책들이다. 또 이 중 약 3000권은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절판본이거나 희귀본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를 테면 포토저널리즘의 정수로 평가되는 ‘라이프’ 매거진의 전 컬렉션을 비롯해, 1928년 이탈리아에서 창간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건축 잡지인 ‘도무스’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파이돈, 타센의 한정판 화집과 도서도 비치됐다. 이들 희귀본 또는 명품 도서 구입에 현대카드는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아울러 디자인 영역의 분류부터 도서선정 원칙, 도서라벨, 청구기호 등 라이브러리 운영 전반에 있어서도 기존 도서관과는 달리 고유한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 적용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고집스런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도서관은 유감스럽게도 현대카드 회원에게만 개방(월 8회까지 무료)된다. 회원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겠다는 전략 때문이자, 공간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 단 비회원도 현대카드 회원과 함께 방문할 경우 무료(동반 1인)로 출입이 가능하다.
또 복닥거림을 피하기 위해 한 번에 5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따라서 주말에는 번호표를 받아 바깥에서 대기할 각오도 해야 한다. 운영시간은 화~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월요일은 휴관)이다.
비치된 도서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근사하고(대부분 손길한번 안닿은 새 책이다), 아트북의 경우 숫자를 제한해 찍은 한정에디션(이를테면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대지미술 프로젝트를 담은 아트북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이 많으며, 소파, 탁자 등 모든 게 명품급이라 도서관을 찾은 이들은 다소 주눅이 들 수도 있겠다. 경우에 따라선 ‘책과 공간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하늘을 찌를만큼 압도적이니 어디 마음 편히 책을 뒤적일 수 있겠느냐. 사람들의 손길이 한번도 안간 고급 서적들과, 눈부시게 하얀 소파는 마치 내가 받들어 모셔야(?) 할 대상같다’는 지적이 나올 듯도 하다. 오래오래 수집되고 축적된 책들이 뿜어내는 도서관의 푸근한 공기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이 최신의 럭셔리한 도서관이 더러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현대카드는 방문객들이 이곳에서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마음 편히 디자인과 아트의 세계로 빠져들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책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 경우 사진촬영도 허락할 방침이다.
어쨌거나 현대카드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차별화된 브랜딩 역량이 총집결된 이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제대로 된 전문도서관을 원했던 국내 디자인계는 물론, 신선한 문화예술공간을 원했던 대중들에게 반가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현대카드의 실험은 우리 문화예술계에도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측은 1층에 꾸며진 작은 갤러리에서 다양한 디자인 전시와 렉처도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yrlee@heraldcorp.com
스웨덴 스톡홀름의 실험: 어린이 전용 도서관--티오 트레톤 Tio Tretton
Children-only public library
31 January 2013 – Lesley Farmer
The Fantastic Swedish Library Experiment
Originally posted on December 17, 2012 by hotkeyblog
When Sarah Odedina was in Sweden a few weeks ago, she had a chance to stop by an amazing children’s library. She was inspired by the model, and thinks this project could have incredible applications in the UK as well.
In the Kulturhuset in central Stockholm is a remarkable and inspirational library for young readers, Tio Tretton. Open for visitors between the ages of 10 and 13, no adults are allowed. No parents, or teachers, or helpful advisors. This is an environment in which young people can go to read books, make films, play music, cook in the kitchen, do origami, draw graphic novels or just hang out. There are members of staff to answers questions but the mission of the ‘permitted’ adults is not to get between the child and what they want to do in the space in anyway at all. Including by offering advice on what to do!
The space speaks for itself. From the ceiling hang books, a Christmas tree made of books takes central space, there are shelves everywhere, covered in books and the books are shelved according to subject (body and mind, adventure, historical and so on) rather than by age range. This way a young reader can find something they want to read without being steered to ‘appropriate’ books.
There are tables too for visitors to use if they want to paint or play chess or use the iPads and technology that is available and wonderful seats to curl up in for some more private space. People are invited in to speak to the young visitors and the speakers are very varied in their backgrounds from authors to software designers and musicians. When there is a speaker, children don’t have to sign up in advance to attend, they can just turn up on the day and should not feel under any pressure to go if they don’t want to.
Launched just under two years ago, the library is entirely funded by the government, and all a child needs to use the space is a valid library card from any library in Sweden. It was a great pleasure to meet the inspirational Lena Thunberg who told us all about the work of the library and some of the challenges they face as an organisation running such an egalitarian and open service. Her biggest issue seemed to be the systems surrounding the use of the kitchen and people wanting to cook things that they didn’t have time to finish working on before they had to leave. In her idealism and utter dedication she made light of any issues to do with organising and sustaining the energy of the vibrant and unique environment.
Launched just under two years ago, the library is entirely funded by the government, and all a child needs to use the space is a valid library card from any library in Sweden. It was a great pleasure to meet the inspirational Lena Thunberg who told us all about the work of the library and some of the challenges they face as an organisation running such an egalitarian and open service. Her biggest issue seemed to be the systems surrounding the use of the kitchen and people wanting to cook things that they didn’t have time to finish working on before they had to leave. In her idealism and utter dedication she made light of any issues to do with organising and sustaining the energy of the vibrant and unique environment.
The kitchen
It seems to me that Tio Tretton is a benchmark for what can be provided to young people in a reading environment. It is a high benchmark that would be excellent for many other libraries and organisations to aim for, and indeed for governments to realise that they should support.
인문학 전담 기구도 필요하다
인문학 전담 기구도 필요하다
조선일보 2013년 2월 1일자 위행복(한양대 중국학과 교수, 한국인문학총연합회 사무총장)
차기 정부의 부처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단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할 뿐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과학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부서가 될 것이라 한다. 풍요로운 나라가 기대되면서도 유용성을 우선시하는 학술 정책에 대한 염려도 없지 않다.
선진 국가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조화된 품격 높은 나라이고, 그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못지않게 인문학도 발전해야 한다. 인문학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질과 능력으로써 인류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인문학 진흥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 선진국 진입의 선결 요건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 사회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인문학 시민 강좌를 찾고, '인문 주간' 등 인문학 관련 행사를 꾸리는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도 많다. 인문학에 의한 '사회 치유'가 화두가 되고, 인문학과 세상의 소통이 예전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 기관 역시 '세계인문학포럼'을 개최하거나 '인문 도시' 같은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인문학 진흥을 위한 고민과 구체적 조치는 아직 없다.
미국은 인문 분야도 과학기술 못지않은 투자가 있어야 국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각에서 1965년 대통령 직속의 '국립인문학재단(NEH)'을 설립했고, 인문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계속해왔다. 프랑스 교육부는 대학 연구 분야 재정의 20% 이상이 인문사회 분야에 투입되도록 조정한다. 학문 간 불균형을 정부가 나서서 수정하고 국가 차원의 인문학 진흥 체제 운영으로 품격 높은 나라를 지향해 온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 부문 2012년도 예산은 3조원에 달했는데 인문사회 부문은 2000억원에 불과했다. 'BK(두뇌한국)21' 사업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투자는 구색 맞추기 수준을 넘지 못했다. 'HK(인문한국)' 사업은 인문학의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HK 교수들을 정년 보장 연구 전담 교수로 채용하도록 한 핵심 조항이 대학의 재정적 여건과 동떨어져서 사업이 꾸준히 발전할지 우려되고 있다.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적정한 지원 규모가 책정되어야 하고 타당하고 효율적인 제도 수립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금까지 해온 경험이 알려준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역량도 훌쩍 커졌으니 인문학이 본령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국가 차원의 체제 수립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전망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인문학 전담 기구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의 인문학계는 1998년 '인문사회연구회'가 설립된 때부터 지금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 통합되기까지 줄곧 인문학 진흥책을 모색했고 상당한 연구 성과도 축적해왔다. 그랬기 때문에 정부의 실행 의지만 있으면 인문학 진흥 체제 수립과 운영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과정이다. 새 정부가 '인문진흥법'을 제정하고 '인문진흥원' 같은 독립적 기구를 설치하는 용단을 내림으로써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서 바람직한 인문학 진흥 체제가 가동되기를 기대한다.
조선일보 2013년 2월 1일자 위행복(한양대 중국학과 교수, 한국인문학총연합회 사무총장)
차기 정부의 부처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단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할 뿐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과학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부서가 될 것이라 한다. 풍요로운 나라가 기대되면서도 유용성을 우선시하는 학술 정책에 대한 염려도 없지 않다.
선진 국가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조화된 품격 높은 나라이고, 그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못지않게 인문학도 발전해야 한다. 인문학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질과 능력으로써 인류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인문학 진흥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 선진국 진입의 선결 요건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 사회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인문학 시민 강좌를 찾고, '인문 주간' 등 인문학 관련 행사를 꾸리는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도 많다. 인문학에 의한 '사회 치유'가 화두가 되고, 인문학과 세상의 소통이 예전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 기관 역시 '세계인문학포럼'을 개최하거나 '인문 도시' 같은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인문학 진흥을 위한 고민과 구체적 조치는 아직 없다.
미국은 인문 분야도 과학기술 못지않은 투자가 있어야 국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각에서 1965년 대통령 직속의 '국립인문학재단(NEH)'을 설립했고, 인문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계속해왔다. 프랑스 교육부는 대학 연구 분야 재정의 20% 이상이 인문사회 분야에 투입되도록 조정한다. 학문 간 불균형을 정부가 나서서 수정하고 국가 차원의 인문학 진흥 체제 운영으로 품격 높은 나라를 지향해 온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 부문 2012년도 예산은 3조원에 달했는데 인문사회 부문은 2000억원에 불과했다. 'BK(두뇌한국)21' 사업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투자는 구색 맞추기 수준을 넘지 못했다. 'HK(인문한국)' 사업은 인문학의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HK 교수들을 정년 보장 연구 전담 교수로 채용하도록 한 핵심 조항이 대학의 재정적 여건과 동떨어져서 사업이 꾸준히 발전할지 우려되고 있다.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적정한 지원 규모가 책정되어야 하고 타당하고 효율적인 제도 수립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금까지 해온 경험이 알려준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역량도 훌쩍 커졌으니 인문학이 본령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국가 차원의 체제 수립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전망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인문학 전담 기구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의 인문학계는 1998년 '인문사회연구회'가 설립된 때부터 지금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 통합되기까지 줄곧 인문학 진흥책을 모색했고 상당한 연구 성과도 축적해왔다. 그랬기 때문에 정부의 실행 의지만 있으면 인문학 진흥 체제 수립과 운영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과정이다. 새 정부가 '인문진흥법'을 제정하고 '인문진흥원' 같은 독립적 기구를 설치하는 용단을 내림으로써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서 바람직한 인문학 진흥 체제가 가동되기를 기대한다.
일본의 학교도서관 현황
일본 문부과학성 아동생도과가 2013년 2월 5일, 2011년 5월 현재 각급 학교의 사서교사의 발령 현황 등 '학교도서관 현상에 관한 조사(学校図書館の現状に関する調査)'를 발표.
이 자료를 보니, 사서교사(司書教諭)의 발령 현황은 소학교는 국립 91.9%, 공립은 64.5%, 사립은 63.4%, 합계 64.5%, 중학교는 국립 68.5%, 공립 61.1%, 사립은 61.4%, 합계 61.2%, 고등학교는 국립 70.6%, 공립은 84.5%, 사립은 78.6%, 전체 82.8%로 조사됨.
장서의 경우, '학교도서관도서표준'이 있는데, 소학교 가운데 이 기준을 달성한 학교는 56.8%, 중학교는 47.5%.
http://www.mext.go.jp/a_menu/shotou/dokusho/link/__icsFiles/afieldfile/2013/02/05/1330588_1.pdf
이 자료를 보니, 사서교사(司書教諭)의 발령 현황은 소학교는 국립 91.9%, 공립은 64.5%, 사립은 63.4%, 합계 64.5%, 중학교는 국립 68.5%, 공립 61.1%, 사립은 61.4%, 합계 61.2%, 고등학교는 국립 70.6%, 공립은 84.5%, 사립은 78.6%, 전체 82.8%로 조사됨.
장서의 경우, '학교도서관도서표준'이 있는데, 소학교 가운데 이 기준을 달성한 학교는 56.8%, 중학교는 47.5%.
http://www.mext.go.jp/a_menu/shotou/dokusho/link/__icsFiles/afieldfile/2013/02/05/1330588_1.pdf
2013년 2월 4일 월요일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
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제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장 과학(Sciences)
질문1-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질문2=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질문3-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질문4-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질문5-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6-이론의 가치는 실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질문7-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8-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질문9-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10-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질문11-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가?
5장 정치와 권리(Politics&Rights)
질문1-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질문2-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질문3-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질문4-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질문5-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질문6-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구한가?
질문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질문8-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질문9-자유를 두려워해야 하나?
질문10-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질문11-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질문12-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질문13-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질문14-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질문15-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질문16-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장 윤리(Ethics)
질문1-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2-우리는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질문3-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질문4-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질문5-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질문6-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말해 주는가?
질문7-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질문8-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정열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방해하는가?
질문10-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질문11-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출처:[공지]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 (펌)
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제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장 과학(Sciences)
질문1-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질문2=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질문3-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질문4-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질문5-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6-이론의 가치는 실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질문7-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8-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질문9-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10-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질문11-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가?
5장 정치와 권리(Politics&Rights)
질문1-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질문2-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질문3-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질문4-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질문5-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질문6-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구한가?
질문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질문8-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질문9-자유를 두려워해야 하나?
질문10-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질문11-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질문12-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질문13-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질문14-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질문15-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질문16-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장 윤리(Ethics)
질문1-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2-우리는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질문3-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질문4-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질문5-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질문6-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말해 주는가?
질문7-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질문8-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정열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방해하는가?
질문10-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질문11-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출처:[공지]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 (펌)
'책의 새장'--Syracuse Little Free Libraries Project Launches
Syracuse Little Free Libraries Project Launches
The Little Free Libraries Project is a collaborative project between Syracuse University’s iSchool, the College of Visual and Performance Arts (VPA) and residents of Syracuse’s Near Westside (NWS). This project grew out of a late summer tweet from Jill Hurst-Wahl, incoming Director of the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graduate program at the iSchool. She posted a link about Little Free Libraries being built in Wisconsin and wondered if we could do the same here in Syracuse.
The idea quickly sparked our imagination and this project was formed. Building on relationships cultivated throughCommon Ground, an initiative to create collaborative relationships between the iSchool and VPA, the Syracuse Little Free Library Project (SYR-LFL) will bring together librarians, designers, community outreach representatives from the university, and members of the Syracuse community.
What are Little Free Libraries?
Just a short time ago, Richard Brooks and Todd Bol launched the Little Free Libraries project in Wisconsin. With the help of local volunteers and small businesses, Rick and Todd have created and installed dozens of small, customized structures throughout their communities. These tiny buildings house community-based lending libraries, collections of books on specific themes available to any member of the community to borrow. Over time they have explored a range of formats and themes for these community based book repositories, striving to make sure that every Little Free LIbrary is a point of open exchange inviting residents to ”Take a book, return a book.”
We contacted Rick and Todd and were delighted that they enthusiastically encouraged the extension of their project in Syracuse. The project also has the strong support of iSchool Dean Elizabeth Liddy and the Vice President of Community Engagement and Economic Development at SU, Marilyn Higgins. While we believe that Little Free Libraries can not take the place of the full range of resources and services available in our public libraries, we see enormous potential in their ability to promote literacy and conversation in our community.
Participate in the Project
The SYR-LFL project is launching this weekend with a day-long free workshop bringing together a select group of librarians, designers and members of the Syracuse community. There will be approximately 20 participants, including students and faculty from the iSchool and VPA, representatives from SU Community Engagement and residents of the NWS.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students will focus on issues related to community collection development and establishing connections between these structures and local public libraries. Design students will be planning and leading construction of compelling, weather-proofed structures based on themes identified by NWS residents. By the end of the workshop we hope to have 1) identified approximately 5 tentative locations for LFL on the Near Westside of Syracuse, 2) community-based themes for the LIS students to develop “starter” book collections for each little library, and 3) a list of design requirements for the VPA students to use when designing the structures.
We’ll be posting updates on this project as it evolves. Where would you like to see a Little Free Library pop up in your community?
Micro-bibliothèques et bibliothèques éphémères
Micro-bibliothèques et bibliothèques éphémères
27FÉVRIER2012
Lire, oui, mais où : dans une grande bibliothèque ou ailleurs ?
Dans la rue, dans un jardin, une cabine téléphonique inutilisée… Suivez-nous tout au long de cette promenade insolite, en quête de bibliothèques de toutes tailles/formes/formats/objectifs !
Dans la rue, dans un jardin, une cabine téléphonique inutilisée… Suivez-nous tout au long de cette promenade insolite, en quête de bibliothèques de toutes tailles/formes/formats/objectifs !
La fin du XXe siècle a vu naître les grandes bibliothèques de l’avenir : la BnF, bien sûr, mais aussi la Biblioteca Alexandrina, les bibliothèques de Toronto,Shanghaï, Seattle… et bien d’autres. On a aussi inventé de nouvelles façons de les appeler : on parlait déjà de médiathèques, on dira maintenant Learning Centers pour les bibliothèques universitaires (par exemple le spectaculaire Rolex Learning Center de Lausanne), ou Idea Stores pour les innovantes structures de lecture publique du sud-est de Londres.
- bibliothèques éphémères
On voit poindre aujourd’hui un curieux appétit pour des propositions plus légères, minuscules, éphémères, itinérantes, voire contestataires.
Les bibliothèques occupent des cabines téléphoniques, dans le Somerset ou à New York.
L’été, elles investissent les plages, dans des cabines de bain en Normandie, dans desstructures créées par un studio de design près de Marseille, voire dans destroncs d’arbres abattus par des tempêtes et évidés, en partenariat avec l’Office national des forêts à Carcans-Maubuisson.
L’été, elles investissent les plages, dans des cabines de bain en Normandie, dans desstructures créées par un studio de design près de Marseille, voire dans destroncs d’arbres abattus par des tempêtes et évidés, en partenariat avec l’Office national des forêts à Carcans-Maubuisson.
En Allemagne, à Cologne, elles sont mises en place par les pouvoirs publics : c’est le cas de la Minibib, ou des étagères installées en pleine rue où on peut échanger des livres, une forme élaborée de bookcrossing.
- échanges et partage
Aux États-Unis, les initiatives privées se développent. Dans la mouvance de Occupy Wall Street ont été créées des micro-bibliothèques militantes. Mais d’autres projets, parfois à l’initiative de collectifs d’artistes, leur ont préexisté. Les Little Free Libraries sont un mouvement initié dans le Wisconsin pour installer partout à travers le monde des boites d’échanges de livres aux formes et aux esthétiques multiples. LesCorner Libraries sont un projet artistique porté par Emcee C.M., Master of None, pour installer des boites permettant les échanges en milieu urbain.
On aurait envie de se rendre à San Francisco pour explorerOurshelves. La micro-bibliothèque a ouvert ses portes en 2011, et se veut « un espace conçu pour partager le goût de la littérature ». Elle propose des échanges d’idées de lecture, des conversations autour d’un thé, d’un café ou parfois d’un whiskey (!), un service de prêt de livres. Elle a pour projet de valoriser des textes confidentiels. Elle n’est pas gratuite ($10 par mois), mais les droits servent à payer le loyer et à financer d’autres bibliothèques dans des lieux d’hébergement. En effet, si l’esthétique du site suggère un espace voué à des plaisirs raffinés, cette bibliothèque a vu le jour dans un contexte de crise économique. De plus en plus de gens n’ont plus les moyens d’acheter des livres, et certains (détenus, sans-papiers, personnes hospitalisées…) ne peuvent même plus se rendre dans les bibliothèques traditionnelles.
Et la plus charmante reste sans conteste la Bibliobarn, qui n’est pas une bibliothèque, mais une librairie de livres anciens, installée dans un de ces ravissants petits cabinets de province que les Frères Jacques ont jadis chantés !
Caroline Rives (B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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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es images
Galeries Flickr en Creative commons de :
- Marc Hottinger EPFL, Suisse -cc/by-nc-sa/2.0/-
- gynti_46 Bibliothèque de rue -cc/by-nc-sa/2.0/-
(c) The Little Free Library
Galeries Flickr en Creative commons de :
- Marc Hottinger EPFL, Suisse -cc/by-nc-sa/2.0/-
- gynti_46 Bibliothèque de rue -cc/by-nc-sa/2.0/-
(c) The Little Free Library
'박근혜 정권의 한국'--日本経済新聞
1.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그늘진 잠재성장력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권이 출범. 5년의 임기 기간 동안 경제, 내정, 외교 등 모든 면에서 전환기를 맞이한다. 그런 가운데 '미룰 수 없는' 과제는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저출산 고령화. 2012년 12월 한국의 기획재정부는 2012년과 2013년 실질경제성장률을 각 2.1%, 3.0%로 내다봤다. 2011년의 실적은 3.6%. 한국정부는 2020년까지 3.8%의 잠재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3년 연속 그것에 밑도는 수준. 실태면에서도 2008년을 정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하락. 작년까지 소비는 예상 외로 주춤. 1990년대 초의 일본과 흡사한 증상. "결국 우리 나라도 고령화문제에 직면했다."(조선일보 1월 1일자)라는 우려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전체 인구에서 점하는 비율은 2012년에 정점에 달했다. 올해부터 세계 최고 속도로 고령화의 부담기에 돌입. 이미 가계저축율은 1988년 25.9%에서 2012년 2.8%로 떨어졌다. 한국에서는 공적 연급의 지급 개시는 60세인데, 정년은 55세인 회사도 대부분. 금액도 수십에 불과하다. 따라서 은퇴기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1955년부터 1963년 생까지)가 식당이나 이발소 등의 자영업에 손을 댔다가 망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임대료로 생활비를 벌어들이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 자산이 줄어든 사람도 많다. 조선일보(2012년 11월 11일자)는 앞으로 '노후난민老後難民'이 대량으로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日経新聞 1월 21일자 조간 19면 )
2. 정치문제가 된 청년실업, 고용개혁 시급
2012년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빈부 격차가 커다란 쟁점이 되었다. 좌파의 문재인 후보가 48.02%를 득표, 51.55%의 박근혜 씨에 육박했다. 실업문제가 문 후보에게 강한 바람이 되었다. 좌파 후보를 강하는 떠받친 것은 일본 이상의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는 젊은 세대. 한국의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20대와 30대 취업자수는 전년에 비해 각가 4만 명, 3만1천 명 줄었다. 전체로는 43만7천 명이 증가했지만 증가한 것은 주로 50대와 60세 이상. 그것도 대부분이 퇴직 후 생계비를 벌어들일 목적인 자영업의 개업. 고령화로 은퇴자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에 불과. "고용의 질이 악화되었다."(조선일보 2013년 1월 9일자)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질적인 실업율은 22%에이른다. 또한 "2009년 이후 대학 졸업생의 40%가 비정규직에 취직하고 있다."(高安雄一, <이웃 나라의 진실隣りの国の真実>) 한국의 경제성장율은 1999년 이후 일관되게 일본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보다 취직이 어려운 것은 1997년 통화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기업은 종신고용제도를 없애고 직원도 줄여서 살아 남았다. 경기가 회복되어도 비정규직의 채용으로 보충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장도 임금이 싼 개발도상국으로 빠져나갔다. 차기 대통령인 박 씨는 공약에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내세웠지만 해결은 역부족. 좌우의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日経新聞 1월 22일자, 조간 24면)
3. 비판이 높아진 재벌집중, 중소기업 육성으로 전환
4. 딜레마의 북한대응, 중국과 협력강화도
한국의 박근혜 차기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딜레마에 직면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다.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대화하면서 원조하는 "융화정책"을 한국이 취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처럼 북한과 대화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한 핵 미사일 보유국이 옆에는 것을 수수 방관하는 것이 된다. 한국은 또 다른 딜레마도 안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제1서기가 권력을 확립하면 만만찮은 상대가 된다. '핵보유국'임을 배경으로 한국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미국도 번거로움을 두려워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김정은 제1서기가 군부의 통제에 실패하면 북한은 혼란스럽다. 그 자체가 한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개입을 부를지도 모른다. 한국에겐 악몽이다. 김정은 제1서기는 이미 군 간부 4 명을 숙청 또는 강등시켰다. 군 권한 장악에 나서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상당한 리스크가 걸려 있다. 남북만의 거래는 어렵고, 한국 내에서는 북한의 안정에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발상이 높아진다. 木村幹· 고베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중국이 담보하는 대신 한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등의 구상이 검토 될 것"이라고 헤아린다. 또한 박 씨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 총서기와도 친교도 있고 중국어도 할 수 있다. (1월 24일자 25면)
5. 대두하는 '미중등거리'론, 대일관계에도 영향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권이 출범. 5년의 임기 기간 동안 경제, 내정, 외교 등 모든 면에서 전환기를 맞이한다. 그런 가운데 '미룰 수 없는' 과제는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저출산 고령화. 2012년 12월 한국의 기획재정부는 2012년과 2013년 실질경제성장률을 각 2.1%, 3.0%로 내다봤다. 2011년의 실적은 3.6%. 한국정부는 2020년까지 3.8%의 잠재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3년 연속 그것에 밑도는 수준. 실태면에서도 2008년을 정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하락. 작년까지 소비는 예상 외로 주춤. 1990년대 초의 일본과 흡사한 증상. "결국 우리 나라도 고령화문제에 직면했다."(조선일보 1월 1일자)라는 우려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전체 인구에서 점하는 비율은 2012년에 정점에 달했다. 올해부터 세계 최고 속도로 고령화의 부담기에 돌입. 이미 가계저축율은 1988년 25.9%에서 2012년 2.8%로 떨어졌다. 한국에서는 공적 연급의 지급 개시는 60세인데, 정년은 55세인 회사도 대부분. 금액도 수십에 불과하다. 따라서 은퇴기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1955년부터 1963년 생까지)가 식당이나 이발소 등의 자영업에 손을 댔다가 망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임대료로 생활비를 벌어들이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 자산이 줄어든 사람도 많다. 조선일보(2012년 11월 11일자)는 앞으로 '노후난민老後難民'이 대량으로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日経新聞 1월 21일자 조간 19면 )
2. 정치문제가 된 청년실업, 고용개혁 시급
2012년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빈부 격차가 커다란 쟁점이 되었다. 좌파의 문재인 후보가 48.02%를 득표, 51.55%의 박근혜 씨에 육박했다. 실업문제가 문 후보에게 강한 바람이 되었다. 좌파 후보를 강하는 떠받친 것은 일본 이상의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는 젊은 세대. 한국의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20대와 30대 취업자수는 전년에 비해 각가 4만 명, 3만1천 명 줄었다. 전체로는 43만7천 명이 증가했지만 증가한 것은 주로 50대와 60세 이상. 그것도 대부분이 퇴직 후 생계비를 벌어들일 목적인 자영업의 개업. 고령화로 은퇴자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에 불과. "고용의 질이 악화되었다."(조선일보 2013년 1월 9일자)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질적인 실업율은 22%에이른다. 또한 "2009년 이후 대학 졸업생의 40%가 비정규직에 취직하고 있다."(高安雄一, <이웃 나라의 진실隣りの国の真実>) 한국의 경제성장율은 1999년 이후 일관되게 일본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보다 취직이 어려운 것은 1997년 통화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기업은 종신고용제도를 없애고 직원도 줄여서 살아 남았다. 경기가 회복되어도 비정규직의 채용으로 보충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장도 임금이 싼 개발도상국으로 빠져나갔다. 차기 대통령인 박 씨는 공약에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내세웠지만 해결은 역부족. 좌우의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日経新聞 1월 22일자, 조간 24면)
3. 비판이 높아진 재벌집중, 중소기업 육성으로 전환
한국에서 재벌에 대한 비난이 강해진다.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압박해서 자기들만 벌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10대 재벌의 순이익, 상장 기업의 80%" 2012년 1월 10일 연합뉴스가 제공한 이 기사는 한국의 대부분의 인터넷 매체가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12월 결산, 제조업 1,345사의 지난해 1분기 매출 가운데 10대 재벌에 속하는 80개 회사의 그것이 54.2%, 순이익은 78.1%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재벌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업종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선일보는 2013년 1월 9일자 사설에서 삼성전자의 2012년 12월 영업이익이 엔화 환산 약 2조4천억 엔에 달했음을 거론했다. 삼성을 무조건 칭찬하지 않고 "유망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너가 이끄는 재벌기업이 많은 한국에서는 상속 시 상속세 회피에 엄격한 눈이 향할 수 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청업체의 납품단가를 흥정", "제빵업에 진출해서 거리의 영세기업을 압박한다" 등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지금 다시 재벌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대기업 우대 정책에 대한 반동이 크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확대를 도모했지만, 국내 소비가 증가하지 않은 채,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차기 대통령은 1월 7일, 중소기업 육성을 경제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각 언론사는 "중소기업의 활동 분야에 대기업의 진입을 방지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経新聞 1월 23일자, 조간 29면)
4. 딜레마의 북한대응, 중국과 협력강화도
한국의 박근혜 차기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딜레마에 직면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다.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대화하면서 원조하는 "융화정책"을 한국이 취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처럼 북한과 대화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한 핵 미사일 보유국이 옆에는 것을 수수 방관하는 것이 된다. 한국은 또 다른 딜레마도 안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제1서기가 권력을 확립하면 만만찮은 상대가 된다. '핵보유국'임을 배경으로 한국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미국도 번거로움을 두려워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김정은 제1서기가 군부의 통제에 실패하면 북한은 혼란스럽다. 그 자체가 한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개입을 부를지도 모른다. 한국에겐 악몽이다. 김정은 제1서기는 이미 군 간부 4 명을 숙청 또는 강등시켰다. 군 권한 장악에 나서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상당한 리스크가 걸려 있다. 남북만의 거래는 어렵고, 한국 내에서는 북한의 안정에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발상이 높아진다. 木村幹· 고베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중국이 담보하는 대신 한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등의 구상이 검토 될 것"이라고 헤아린다. 또한 박 씨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 총서기와도 친교도 있고 중국어도 할 수 있다. (1월 24일자 25면)
5. 대두하는 '미중등거리'론, 대일관계에도 영향
한국은 거대한 자석과 같은 중국에 급속하게 끌려간다. 미국과의 동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에게 최대의 관심사다. 2월 박근혜 정권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의 한국에 대한 러브콜이 거세다. 한국 중앙일보가 1월 10일자로 게재한 楚樹龍· 칭화대학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의 주장이 그 전형이다. 요약하면 1. 한국은 중미 간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 2. "한국은 안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데 외교는 미국에 치우쳐 있다"는 인식도 중국의 일각에는 있다 3. 한미 안보 협력은 북한을 제외한 제3국이나 세계적 의미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당면 목표는 3에서 한미 안보의 표적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는 데 있다. 거기에는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결성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은 '중국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한일군사협정을 맺기로 했지만, 3국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우려했던 중국의 압력으로 체결식 당일 일본에 연기를 통보했다. 한편 중국에 대해 한국은 같은 내용의 군사협정을 신청했다. 박 차기 정권은 미국과의 동맹을 기축으로 한다. 그러나 중국의 의향을 받아들여 대상을 북한에 한정할지도 모른다. 그때, 북한이 소멸하면 한미동맹도 존재 의의를 잃게 된다. 미국 국가정보회의의 <세계의 조류 2030>도 "통일된 한국은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1월 25일자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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