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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즐거운 상상

어느 사람이 매년 1천만원씩 저축을 한다.(금리는 전혀 계산하지 않기로 한다.) 10년이면 1억원이 모이고 100년이면 10억원, 1천년이면 100억원, 1만년이면 천억원이 모인다. 그렇게 1조원을 모으려면 10만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10조원을 모으려면 백만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20조원을 모으려면 2백만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 20조원,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다.

 

만약 그 '어느 사람'이 요즘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88만원 세대'라서 매년 1백만원밖에 저축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20조원을 모으려면 2천만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람들이 백년도 살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2백만년이나 2천만년이나 실감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불과 며칠 사이에 학교도서관에 대한 토론에 두 번이나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내 머리 속에는 4대강 사업에 소요된다는 예산 22조원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전국 약 1만개 학교에 약 2천만원 정도의 급여를 주어야 하는 사서를 뽑아서 배치한다면, 2천억원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20조원이면 약 1만개의 학교에 사서를 100년 동안이나 고용할 수 있는 재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림출처: blog.daum.net

 

복지 부문의 전문연구자인 이태수(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 교수)는 얼마 전에 '22조원의 즐거운 상상'이라는 글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출산 사회에서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론되는 무상보육. 6세미만의 아동들을 전액 무료로 보육시설에 다닐 수 있도록 하자면 6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미 1930년대부터 서구국가가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아동의 사회적 양육 개념을 뿌리 내리게 한 아동수당 제도, OECD 주요국가에서 우리나라만이 외면하고 있는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12세미만의 아동 모두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한다고 할 때 8조원이 필요하다.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대학의 무상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재원은 10조원이다.

--비수급빈곤층을 위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확대. 보건복지가족부의 공식적인 발표에서도 인정한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빈곤선 이하이지만 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는 이들, 나아가 그 120% 수준인 차상위계층이지만 여전히 생활이 어려운 빈곤한 계층임에도 국가로부터 안정적인 급여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모두 410만명. 이들을 위해 적절한 보완책을 행하고 이로써 이들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현재 기초생활보장 예산 만큼인 약 8조원이 있다면 된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어디 이뿐인가? 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는 의료비의 보장수준이 평균 65%에 불과하여, 무상의료까지는 아니지만 선진국 수준인 80%의 보장성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추가 예산소요분은 2조원 정도이다.

--한때 시민사회단체들이 경제위기 하에 괜찮은 사회적 일자리(descent social job)를 창출하여 공공적 성격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늘리자고 했을 때에도 100만원의 월급을 100만명에게 주기 위해 필요한 재원이 10조원이라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태수 교수는 이런 '즐거운 상상'의 끝이 공허하다고 말한다. 정말 공허하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4대강 사업에 소요될 예산 22조원의 재원 마련과 이 예산 때문에 조정될 수밖에 없는 각종 SOC 사업예산의 축소 때문에 말들이 많다.

 

나는 이런 논란들이 반갑다.

 

한 개인 1천만원씩 저금해서 2백만년이나 모아야 할 돈이 20조원. 우리들 개인은 앞으로 2백만년 동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상상해보아야 한다. 2백만년이라는 세월이면 인간의 진화에 큰 돌연변이가 생겨도 생길 시간이다. 나한테 그런 세월이 주어진다면 뭘 못하겠는가!

 

그렇듯, 우리 사회도 20조원의 재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진지한 논의를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냥 결정된 사업이라고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정말 어디에 써야 할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태수 교수는 "보편적인 복지국가의 확립이란 현실은 사실 그리 멀리 있지도 않은 것이 아닐까?"라고 묻고 있다. 정말 가깝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너무 멀다.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public enterpris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온갖 감세안을 계속 내놓고 있고, 또 추진하고 있다. 도대체 나라 살림을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언론에서 특히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에서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보도를 내놓지 않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 실력 부족인가? 정부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가 아니라 조사하고 분석해서 내놓은 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향후 5년간 분야별 재정투자계획'을 살펴보면(아래 표), 2009년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3.4조원, 연평균 3.1% 증가를 통해 2012년에는 3.7조원이 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것을 각 년도별 비율로 계산해보면, 2009년에는 전체 예산 273.8조원의 1.3%가 문화/체육/관광 예산이지만, 2012년에는 전체 예산 326.7조원의 1.1%만이 문화/체육/관광 예산이다. 다시 말해 연평균 3.1%의 증가로는 문화/체육/관광 예산이 전체 예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산수를 조금은 복합함수로 만들어내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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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예산)(표)향후 5년간 분야별 재정투자계획

입력 : 2008.09.30 10:30


(자료제공: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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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혜자별 예산 지원 내용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드림스타트'(149억원)란 무엇인가?

 

이런 가운데서 주목할 만한 기사 하나. 결국 감세는 "공기업을 팔아 땜질"할 것이라는 것. 국세수입 증가는 지지부진해도 세외수입 증가를 통해 부족분을 채워나가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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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예산)구멍난 재정 공기업 팔아 땜질

세외수입 의존도 높아져..시장따라 `출렁출렁`
산업은행·기업은행 매각 2012년 집중
입력 : 2008.09.30 10:3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MB정부 후반기로 갈수록 국가재정의 불안전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정부는 감세정책으로 구멍나는 세수를 공기업을 팔아 메운다는 복안이다.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 대폭 늘려 잡은 세외수입 전망치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공기업 지분 매각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 할 수밖에 없고, 이에 근거한 세외수입 역시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해가 갈수록 세외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MB정부의 중기 재정계획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다.
 
◇ 세외수입 의존 커져..재정 안정성 저하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2012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세수입은 연평균 6.4% 증가해 2012년에 212조4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추산됐다. 연도별 국세수입 증가폭은 내년 8.4%에서 2010년 4.6%로 크게 둔화된 후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6%초반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세외수입은 내년 0.46% 증가한 이후 연도별로 10.23%, 16.45%, 24.63% 확대돼 2012년에는 3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부는 "감세에 따른 영향으로 국세수입 증가세는 둔화되지만, 공기업 민영화 등으로 세외수입 상승폭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감세로 줄어든 세수를 공기업 지분을 매각해 충당할 경우 재정의 안정성은 위협받게 된다.
 
과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사례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 지분 매각이 연기될 수 있고 제값에 팔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국세수입 전망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재정부 계획대로 2011년과 2012년 각각 199조7000억원과 212조4000억원의 국세가 걷히기 위해서는 7%에 육박하는 고성장세를 구가해야 한다. 미국발 금융불안의 충격이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2~3년은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낙관적 전망이 아닐 수 없다.
 
◇ 공기업 다 팔고 나면? 감세 부작용 차기 정부로
 
정부 복안대로 고(高) 성장세를 달성하고 공기업도 제때 팔았다 해도 걱정이 가시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걱정은 차기 정부의 몫이다.
 
정부가 중기재정계획에서 밝힌 예산지출은 연평균 6.6% 늘어 2012년에는 252조2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차기 정부가 이 수준의 예산지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세수입을 더 늘리거나 세외수입을 더 늘려잡아야 한다.
 

 
결국 예산지출을 줄이거나, 정치적 갈등을 감내하며 공기업을 추가로 더 팔거나, 적자보전 국채 발행을 늘리거나, 이도 저도 안되면 증세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부가 7% 성장에 연연해 단기부양에 주력한다면 차기정부가 경기순환의 사이클상 하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감세로 저하된 재정의 경기대응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중기재정계획안은 매년 작성하는 것인 만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수정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이번 계획안을 고정불변의 재정 플랜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MB임기말 산업은행·기업은행 매각 집중
 
한편, 정부가 2012년까지 세외수입으로 잡은 매각대상 주요 공기업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다. 기간별로는 2011년~2012년에 집중돼 있다.
 
2011년에는 산업은행 지분 일부 매각대금이, 2012년에는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 대금이 책정돼 있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예산안 편성시점의 주가를 반영해 매각대금 3조원을 2012년 세외수입에 반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매각대금은 2010년 세외수입에 잡혀있다. 내년 세외수입에도 경영권을 제외한 기업은행 지분 일부 매각대금이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thugoh@

 

출처: http://www.edaily.co.kr/news/econo/newsRead.asp?sub_cd=DA11&newsid=01098806586545368&clkcode=00203&DirCode=0020203&curtype=read

 

기획재정부의 발표자료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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