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7일 목요일

우리는 독자를 키워내야 하고, 독자는 책과 만나야 합니다-- 2018책의해 기념 ‘독자 개발 연구’의 의의

 
우리는 독자를 키워내야 하고, 독자는 책과 만나야 합니다.
2018책의해 기념 독자 개발 연구의 의의
 
20180927
안찬수(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1.
대한민국 정부(문화체육관광부)2018년을 책의 해로 정한 것은 국민의 독서율이 하락하고, 가계의 도서구입비는 감소하며, 시민의 도서관 이용률은 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책 생태계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정책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1365일을 책의 해로 지정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친다고 당장 책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매년 9월은 국법인 정한 독서의 달이기도 하지만, 1달을 독서의 달이라 하여 각종 행사를 펼친다고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2.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 독서율 감소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고, 시민의 일상적인 삶에서 책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을 방관만 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독서율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바꿀 수 없는 것인가? 독서의 양극화를 막을 방안은 없는가? 간헐적 독자(間歇的 讀者)와 비독자(非讀者)를 습관적 독자(習慣的 讀者)가 되도록 돕는 방안은 무엇인가?
 
출판문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책 읽는 사람’(독서 인구)을 늘리는 데 있는데, 어떻게 해야 책 읽는 사람을 늘릴 수 있겠는가? 시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서는 각종 도서관의 확충 및 개선, 전문 인력(사서) 배치, 장서량의 획기적인 증대, 독서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며,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을 충실하게 시행함으로써 평생 독서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고, 지역 간 독서 격차를 줄이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어떠해야 하는가?
 
3.
1993년은 당시 출판계, 도서관계, 독서계가 힘을 합쳐 책의 해를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독서문화진흥법구상이 실천되어 <도서관및독서진흥법>이 제정됨으로써 독서가 처음으로 국법의 한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해부터 󰡔국민 독서실태 조사󰡕가 국민독서지표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되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독서 실태를 시계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근거자료가 되었습니다. 이 조사는 20089월부터 국가승인 지정통계(113018)가 되어 <통계법>에 따라 품질 관리를 받는 통계가 되었습니다.
 
 
참고: 󰡔국민독서실태조사󰡕 국가승인 지정통계, 113018호 주요 연혁
 
1993: 1회 국민독서실태조사 시행(책의해조직위원회, 한국출판연구소) 정부 지정 책의해사업의 일환으로 국민독서실태조사
2008.09.02 : 통계청 작성승인(113018)
2011.12.28 : 표본 크기 확대(성인 1,0002,000) 및 조사 지역 확대(전국 15개 시도 제주 포함 16개 시도), 성인 학생 조사시점 통일(조사 시점으로부터 지난 1년간)
2012.12.04 : 통계 작성 주기 12년으로 변경
2015. 9 : 표본 크기 확대(성인 2,0005,000) 및 성인 조사 표집틀 변경(센서스 조사구)
 
 
2018년에 펼쳐지고 있는 ‘2018책의해’.
 
올 한 해가 지나고 나면 ‘2018책의해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발표되는 <독자 개발 연구>의 의의를 꼭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아보면 1993년 책의해 성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민독서실태조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2018책의해의 성과 가운데 하나도 바로 <독자 개발 연구>가 시작된 것이 되면 좋겠습니다.
 
4.
정책의 합리적인 수립, 집행, 평가를 위해서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통계가 만들어야 합니다.
 
조사의 혁신,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책 수립을 위해 우리는 조심스럽게 사반 세기만에 다시 첫 발을 디디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순영 교수님을 책임연구자로 하여 발표되는 <독자 개발 연구>가 하나의 사례가 되어, 지속적인 조사 연구, 통계 작성, 정책 수립, 평가 실시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합니다.
 
토론자로 참여하시는 분들께서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제안도 있으시겠지만, ‘조사그 자체에 대한 말씀도 해주시고, 이후의 조사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도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하여 독자를 키워내는 일(독자 개발)에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독자를 키워내야 하고, 독자는 책과 만나야 합니다.
 
2018책의해 집행위원으로서 이번 조사가 가능하게 만든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와 짧은 시간 때문에 큰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설문조사, FGI 등 통계조사를 감당한 글로벌리서치의 여러 연구자 분들, 무엇보다도 책임연구를 맡은 이순영 교수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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