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4일(화) 14:00 사북공공도서관 ‘올망졸망꽃피는깜장돌어린이관’이 개관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책읽는사회' 누리집에 이 어린이관 개관을 위해 힘써 일한 한명희 간사님이 정리해놓은 것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군의 사북공공도서관에 어린이 전용관이 생겼습니다.
사북 지역에 도서관이라고는 사북공공도서관 딱 하나뿐입니다. 딱딱하고 엄숙할 것 같은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사북공공도서관은 동네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산책을 하러 나와서도, 장에 나가는 길에도 꼭 들르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기도 하지요. 주민들은 도서관에 무슨 일이 있는지, 뭐 도울 일은 없는지 늘 궁금해 하고 알뜰히 살핀답니다.
2008년, 사북공공도서관에서도 북스타트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북 지역 아가들에게 북스타트 꾸러미도 나누어주고 지역 엄마들로 구성된 자원활동가 모임이 생겨 북스타트 공동육아 프로그램도 진행하였습니다. 사북 북스타트는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엄마들의 높은 열의로 전국에 소개될 만큼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매주 도서관에 찾아오는 아가들을 위해 사서들과 자원활동가들은 어린이실의 테이블을 치우고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유난히 추운 사북의 겨울은 두꺼운 매트와 난로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추운 도서관에 아가들을 초대할 수 없어 겨울에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하지 못했습니다.
북스타트 아가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어린이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도서관에 갈 엄두도 못내지만 춥지 않은 날에도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좁은 방은 책꽂이가 다 차지해버린 지 오래고, 책상과 의자는 낡은 것들뿐이었습니다.
폐광지역의 도서관 환경 개선을 위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하이원리조트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여러 지역의 도서관을 찾아다녀 본 후, 먼저 사북공공도서관의 어린이실부터 바꿔보기로 하였습니다. 전문가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논의한 끝에 도서관 옆에 어린이 전용관을 증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선군청에서도 예산과 힘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도 어린이관 건립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습니다. 도서관 앞마당에서 ‘책놀이터’ 벼룩시장을 열어 모금운동도 벌이고, 지역에 적극적으로 알려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섰습니다. 2010년 10월에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지난겨울 찾아온 유례없는 추위로 공사가 점점 늦어졌고 주민들과 아이들은 봄보다 어린이관을 더욱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것이 새로 만들어졌나 도서관에 들러서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늦은 봄과 함께 어린이관이 사북 어린이들을 찾아왔습니다. 따뜻하고 예쁜 어린이관에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수많은 후보 중에 ‘올망졸망’, ‘꽃피는’, ‘깜장돌’이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고 어느 것도 버리지 못해 결국 ‘올망졸망꽃피는깜장돌’로 지었습니다.
사북공공도서관 ‘올망졸망꽃피는깜장돌어린이관’은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경치를 언제라도 볼 수 있는 큰 창,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볼 수 있는 소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락방과 터널, 독서동아리 모임이 가능한 2층 열람실, 별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작은 공연과 발표회를 위한 영상 장비와 무대, 여러 명이 모일 때는 위치를 옮길 수 있는 바퀴 달린 서가, 동네주민들도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등 강원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다채로운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관 전체에 온돌을 깔아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이 맘껏 도서관에 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제 사북의 아가들과 어린이들은 사시사철 어린이관에서 프로그램도 하고 놀며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이관 개관을 맞이하여 또다시 사북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산책 나온 주민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청소년들, 퇴근하던 아빠들이 모두 모여 어린이관에 짐을 나르고 청소를 하였습니다. 힘쓰는 일에서 빠져 있던 엄마들은 다과를 맡았습니다. 테이블보도 손수 바느질하여 만들고 집안의 접시도 모두 가지고 나왔습니다. 동네잔치 때처럼 식혜와 과자도 만들어 오고 시원한 차도 내오셨습니다. 어린이관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개관까지 모든 과정에 사북 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쳤습니다. 우리 마을 어린이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올망졸망꽃피는깜장돌어린이관’은 개관과 동시에 지역의 명물이 되었고 주민들에게는 큰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북읍뿐 아니라 고한읍, 남면 등 주변 지역 가족들이 주말에 꼭 가볼 곳으로 소문이 났답니다. 매주 ‘찾아가는 북스타트’로 사북공공도서관에 왔던 다문화가정 엄마와 아가들이 새로 문을 연 어린이관에서 맨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도서관이라며 모두 감탄합니다. 변변한 교육문화시설 하나 없던 사북에 새로 지어진 어린이관으로 벌써 마을은 떠들썩해졌습니다. 폐광지역, 카지노 등으로 한동안 어둡고 쓸쓸했던 사북 마을이 아이들과 주민들의 웃음소리로 시끄러워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소음은 사북공공도서관 어린이관에서 시작하여 사북의 온 마을에 흐르고 주변 폐광지역에도 펴져 나갈 것입니다. 사북의 작은 씨앗으로 폐광지역 곳곳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책읽는사회’는 폐광지역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밝게 자라나길 응원합니다.
□ 개 요
■ 사 업 명: 사북공공도서관 ‘올망졸망꽃피는깜장돌어린이관’ 증축 사업
■ 사업기간: 2009년 10월 - 2011년 5월
■ 위 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304-10번지
■ 면 적: 196㎡(1층 163㎡, 2층 33㎡, 야외 테라스 100㎡)
■ 예 산: 3억 3천만 원(정선군 1억 삼천만 원, 하이원리조트 2억 원)
■ 사업주체: 책읽는사회문화재단
■ 소 유: 준공 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정선군에 기부채납
■ 설 계: 윤의식
■ 시 공: (주)디자인가오
■ 개 관 일: 2011년 5월 24일(화) 14:00
2011년 5월 30일 월요일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연평 어린이들과 함께 돌멩이국 끓인 일
‘책읽는사회’가 지난 2011년 5월 14일(토요일), 15일(일요일) 연평도에 다녀왔습니다.
'책읽는사회'가 연평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 1,200권 가량의 책을 선물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 소중한 자리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들과 KBBY도 함께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은 모두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연평초 아이들은 뭍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들꽃으로 손수 만든 ‘민들냉이션’(민들레와 냉이꽃) 꽃다발을 받아들고 우리 모두 감격하였답니다. 아이들과 방문단은 세 글자로 응원메시지도 만들고 동네를 둘러보기도 하며 첫 만남의 반가움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학년별로 모둠을 나누어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 신혜은, 최숙희, 한성옥 선생님과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아이들과 학부모님, 선생님, 방문단이 모두 강당에 모여 아주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림책 <돌멩이국>을 함께 읽고 난 후 그림책 속 이야기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마을을 꿈꾸며 직접 ‘돌멩이국’을 끓여보기로 한 것입니다. 섬의 돌멩이들을 주워다 넣고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갖가지 재료들을 더해 세상에서 제일 맛난 돌멩이국을 완성했습니다. 100인분이 넘는 돌멩이국을 떡볶이와 곁들여 즐겁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어른들은 도서관에 모여 학교이야기며 마을이야기를 나누며 정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땅히 문화를 즐길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은 매우 소중한 곳이라며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이튿날 오전에는 연평도 전망대로 아이들과 소풍을 나갔습니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함께 산책도 하고 놀이도 하고, 밤잠 설치며 열심히 준비한 간식도 나눠먹었습니다. 그렇게 1박2일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반갑게 맞아준 연평초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님 참 고맙습니다. 연평초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책읽는사회'가 연평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 1,200권 가량의 책을 선물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 소중한 자리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들과 KBBY도 함께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은 모두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연평초 아이들은 뭍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들꽃으로 손수 만든 ‘민들냉이션’(민들레와 냉이꽃) 꽃다발을 받아들고 우리 모두 감격하였답니다. 아이들과 방문단은 세 글자로 응원메시지도 만들고 동네를 둘러보기도 하며 첫 만남의 반가움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학년별로 모둠을 나누어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 신혜은, 최숙희, 한성옥 선생님과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아이들과 학부모님, 선생님, 방문단이 모두 강당에 모여 아주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림책 <돌멩이국>을 함께 읽고 난 후 그림책 속 이야기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마을을 꿈꾸며 직접 ‘돌멩이국’을 끓여보기로 한 것입니다. 섬의 돌멩이들을 주워다 넣고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갖가지 재료들을 더해 세상에서 제일 맛난 돌멩이국을 완성했습니다. 100인분이 넘는 돌멩이국을 떡볶이와 곁들여 즐겁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어른들은 도서관에 모여 학교이야기며 마을이야기를 나누며 정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땅히 문화를 즐길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은 매우 소중한 곳이라며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이튿날 오전에는 연평도 전망대로 아이들과 소풍을 나갔습니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함께 산책도 하고 놀이도 하고, 밤잠 설치며 열심히 준비한 간식도 나눠먹었습니다. 그렇게 1박2일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반갑게 맞아준 연평초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님 참 고맙습니다. 연평초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한 돌 맞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가야 할 길
<교수신문> 2002년 5월 28일자, 노최영숙 전 사무국장이 쓴 글, '한 돌 맞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가야 할 길'이라는 칼럼을 여기에 옮겨놓는다.
한 돌 맞는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이 가야 할 길
노최영숙 /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국장
작년 6월 2일 “도서관콘텐츠확충과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이하 국민운동)이라는 긴 이름의 시민 단체가 코엑스 앞마당에서 출범식을 가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동안 국민운동은 과연 책 읽는 사회 만들기를 위해 무슨 활동을 했는가.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운동이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공공도서관 확충이었다. 건국 이래 우리 공공도서관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도저히 국민들의 독서 욕구에 부응할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국민운동은 출범 직후 제 1차 대 정부 정책제안서를 문화관광부에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 내용을 공표했다. 그 요지는 전국 통틀어 현재 4백 30개에 불과한 공공도서관을 2012년까지 1천 개로 증설하고, 2001년도 기준 52억 원의 공공도서관 도서 콘텐츠 구입 예산을 2002년에 1천억 원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돈이 없다며 고개를 흔들곤 했다. 과연 정부는 돈이 없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국민들은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다. 정부가 그 세금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것뿐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치를 지닌 갯벌을 메우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에는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면서 도서관 한 곳 짓고 유지하는 비용은 아까워서 벌벌 떤다. 즉, “도서관 지을 돈이 없다”는 말은 정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이다.
정부에 ‘요구’한 최초의 운동
우리 국민들은 공공도서관이라는 곳에서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희박하기 때문에 그 곳에서 서비스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아무도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데 누가 애써서 주려고 하겠는가(사실 도서관에 관한 한 요구하지 않아도 미리 제공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지만). 국민운동은 국민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합해 정부에 도서관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최초’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도서관 운동사에서 시민 도서관 운동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국민운동은 대 정부 정책 제안 사업과 더불어 국민 독서 캠페인을 병행했다. 그 일환으로 제작한 홍보 포스터는 뜻밖의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일간지에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스터’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후 포스터 신청 전화가 쇄도했다. 비에 촉촉히 젖은 짙은 녹색의 나무들을 배경으로 중년의 남자가 고즈넉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이 그토록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줄이야!
‘책 읽는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포스터 카피가 불필요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모델 안성기, 사진 강운구, 디자인 정병규라는 환상적인 팀이 만들어낸 이 포스터는 무보수 참여라는 점에서 더욱 세간의 칭송을 받음) 포스터 제작 직후 국민운동은 중앙일보, KBS ‘TV, 책을 말하다’ 팀과 함께 3개월간 도서관, 독서 관련 특집 캠페인을 전개했다. 도정일 경희대 교수(영문학) 혼자서 지난 1년간 쓴 도서관, 독서 관련 원고와 방송 출연만 1백 건이 넘고, 한상완 연세대 교수(문헌정보학)는 도서관 관련 세미나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이 결과 문화관광부는 정부 수립 50년만에 처음으로 도서관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0억 원 정도 증액되던 공공도서관 도서 예산이 올해 50억 이상 증액된 것도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라고 하겠다.
국민운동은 포스터 제작을 계기로 명칭을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으로 부르기 쉽게 줄였지만, 운동의 핵심에는 여전히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 대한 정책 제안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도 도서관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시에 4개의 전문 도서관(인문사회과학, 과학기술산업, 예술, 어린이)으로 구성된 중앙 도서관 건립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차례로 시민을 위한 지역 도서관 설립을 촉구할 것이다. 또한 상계동, 사당동 등 서울시 소외 지역 대단위 아파트에 어린이 도서관을 2백개 정도 지을 예정이다. 국민운동이 안을 만들어 제공하고 공익 재단들이 참여하도록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던 아이도 중학교에 진학하면 책과 담쌓게 되는 것이 우리 교육 현실이다. 우리의 중 고등학교에는 학교 도서관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 거의 없다. 책을 읽히지 않는 교육 풍토를 방치하는 한, 책 읽는 사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국민운동은 학교도서관살리기 국민연대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중 고등학교 교육과 독서 교육이 연계되는 교육 개혁을 제안할 것이다.
행복한 도서관을 꿈꾼다
지난 5월 15일, 광화문 성곡 미술관 찻집에서 성악가 조수미씨를 모델로 한 포스터 촬영이 있었다. 작년처럼 비가 약간 뿌리는 날씨였지만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이처럼 각계 각층에서 여러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주고 참여하는 한 국민운동의 미래는 밝다. 국민운동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운동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할수록 책 읽는 사회는 빨리 올 것이다.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도서관이 있고, 그곳에 가면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원하면 편리하게 대출 받을 수 있으며, 사서들이 친철하게 원하는 책을 찾아주고 독서 상담도 해준다. 이는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갖추어져야 할 기본 조건이다. 이 기본 조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국민운동이 갈 길이 멀다.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소셜네트워킹은 사회적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가?
소셜네트워킹은 사회적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가?(Can Social Networking Cure Social Ills?) 뉴욕타임스 2011년 5월 20일자 인터넷판, 제프리 삭스의 서평 기사 제목이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언론인 티나 로젠버그(Tina Rosenberg)의 새로운 저서 <모임에 참여하라(Join the Club)>에 대한 서평.
-Man, Aristotle said, is by nature a social animal.
-(This book) examines the idea that human behavior is defined by our relationships with our acquaintances.
-Human beings interact in several different ways — in the marketplace, in the struggle for political power and as peers in the community. Our market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quest for profit and consumer satisfaction; our political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competition for power; and our peer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search for status, identity and acceptance by others. Rosenberg argues that the third kind of relationship, the search for status and peer approval, is the most powerful motivator of our personal behavior and that it can be employed to remedy social ills. She calls on us to “reimagine social change . . . based on the most powerful of human motivations: our longing for connection with one another.”
-Her examples are often impressive. In Jamkhed, an impoverished district in western India, the training of women to become community health workers broke down the normally high barriers between Indian castes. The low-caste women, Rosenberg notes, “acquire their new self-image in part through their new role in the village, the satisfaction of helping their neighbors and the respect they have earned from the villagers. As a result of the knowledge and skills of the Jamkhed women, the villages change.”
-Man, Aristotle said, is by nature a social animal.
-(This book) examines the idea that human behavior is defined by our relationships with our acquaintances.
-Human beings interact in several different ways — in the marketplace, in the struggle for political power and as peers in the community. Our market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quest for profit and consumer satisfaction; our political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competition for power; and our peer relations are dominated by the search for status, identity and acceptance by others. Rosenberg argues that the third kind of relationship, the search for status and peer approval, is the most powerful motivator of our personal behavior and that it can be employed to remedy social ills. She calls on us to “reimagine social change . . . based on the most powerful of human motivations: our longing for connection with one another.”
-Her examples are often impressive. In Jamkhed, an impoverished district in western India, the training of women to become community health workers broke down the normally high barriers between Indian castes. The low-caste women, Rosenberg notes, “acquire their new self-image in part through their new role in the village, the satisfaction of helping their neighbors and the respect they have earned from the villagers. As a result of the knowledge and skills of the Jamkhed women, the villages change.”
이외수의 일침
2011년 5월 23일(월요일) 오전 11시 48분 27초에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글.
"장마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4대강 공사 현장 여기저기에 제방이 유실되거나 침식이 일어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기를 빕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표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허술한 방어력, 정말 쪽팔리지 않습니까"라고 트위터에 올렸더니 어떤 분이 오늘 아침 자기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가 배달되었는데 북한 소행 같다는 리플을 달았네요.
2011년 5월 17일 화요일
2011년 5월 13일 금요일
'A Reliable Energy Supply' Without Nuclear Power
'A Reliable Energy Supply' Without Nuclear Power
Shortly after the Fukushima nuclear disaster started in March,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surprised voters by calling for a swift German phase-out of nuclear power. At the time even allies accused her of playing politics, but she hasn't wavered, and now a draft of a report she ordered from a special Ethics Commission on a Safe Energy Supply has been leaked. The 28-page draft -- which may change before it's officially released at the end of May -- recommends "a complete withdrawal" from nuclear energy by 2021.
The implications would be huge. Germany is the world's fourth-largest industrial nation. A nuclear phase-out would require an unprecedented national push to make renewable energies potent enough to keep German factories, computer networks, espresso machines, laptops and electric cars humming through the 21st century.
The ethics report sees obstacles, like potential damage to the environment if green technologies are developed too quickly, or a reliance on imported nuclear power to pick up any slack, as well as a new reliance on domestic coal. But it implies that an "Energiewende" -- or national energy transformation -- would be possible by 2021, the rough deadline for a total shutdown of German reactors envisioned by a groundbreaking law enacted under former Chancellor Schröder in 2002.
Prior to Fukushima, Merkel had spent months carefully reversing the Schröder policy, in what her critics described as a gift to the nuclear lobby. But she changed her mind with dizzying speed after the tsunami in Japan. The ethics commission argues in its draft that the Fukushima disaster "demonstrates the limitations of human disaster-preparedness and emergency measures," even "in a highly organized, high-tech country like Japan" -- echoing Merkel's own concerns.
German papers welcomed the leaked report on Thursday but pounced on some of its details.
The business daily Handelsblatt writes:
"The next few weeks will see a debate over the deadline year. That won't help a thing. More important than a deadline is the progress of the country's energy transformation. Ultimately it's a question of a wholesale reconstruction of the national system. Ideally the last reactor would go dark before 2021, but it should also be acceptable to see it run a year -- or a few years -- longer."
"Perhaps next week the Reactor Safety Commission will give its own opinion. It has undertaken an assessment of every nuclear plant in Germany, to investigate the risk of natural catastrophe and the vulnerability of each facility to terrorism. It's from this commission's report that we can draw conclusions for the road map of an eventual energy transformation. It will strain the integrity of the ethics commission if it wants to declare a serious deadline before we learn the results of the Reactor Safety Commission."
The left-leaning (and Green-oriented) daily Die Tageszeitung argues:
"The paper by the ethics commission makes it clear: A reliable energy supply can be had without nuclear reactors. We can protect the climate without them; jobs won't be lost; importing nuclear energy won't be necessary -- assuming a national energy transformation becomes a national, collaborative project. If Germany takes this job seriously, it will take on a global leadership role and will be influential for decades to come."
"An earlier shutdown of all reactors might be possible and even desirable. Nuclear energy won't be made more secure just because everyone has a deadline in view. The idea of '2021 at the latest,' though, is a bit of political candy for everyone: The energy firms will simply return to the terms set by Schröder (for a phase-out), which they all know they can live with; Merkel can sell the date as 'reasonable and proportional' to the voting public."
"The older German reactors -- shut down after Fukushima but nevertheless declared 'among the safest in the world' until exactly one day before the disaster -- should also remain dark (according to the draft report). The government would only shoot itself in the foot if it fell behind the findings of its own commission."
The left-wing Berliner Zeitung writes:
"It's obvious that this ethics commission report is aimed at those who want to neglect the risks of nuclear energy and play up the obstacles (against a phase-out). But just for that reason the commission should not use the gradual ebbing of public horror at the Fukushima disaster to suggest to government, industry and ideologues the smallest possible doubts about the longest possible phase-out period. In its careful weighing-up of evidence, the commission should not exaggerate the disadvantages of a phase-out. Rather, it needs to state in clear terms that the obstacles can be overcome -- and, above all, that it's vital to free the nation from a Fukushima-like hazard."
-- Michael Scott Moore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2011년 5월 11일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 보도, 1만여명이라던(복지부 2008년 보고서·성인 포함) 자폐장애, 초등생 이하만 11만명.
미국 예일대 의대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팀과 '루돌프 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가 공동으로 고양시 초등학생 5만명을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40명 중 1명꼴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가 발견됐다. 매년 신생아가 최소 40만명 이상 태어나고, 자폐 증세가 만으로 두살 때부터 나타난다고 봤을 때, 이는 산술적으로 중학교 이전 자폐아가 전국에 약 11만명 있는것으로 추산된다는 얘기다.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각종 자폐 증세를 보이는 장애를 통틀어 표현한 용어. 증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비(非)전형 자폐 등으로 나뉜다. 언어 의사소통과 사회적 행동(교류·관계 맺기), 상동적(常同的) 행동(집착·몰두·강박·반복) 등 3개 영역에 모두 문제가 있을 경우 자폐증 진단을 내린다. IQ가 80 이상이고 언어 소통에는 문제가 전혀 없지만 사회적 행동에 문제가 있고 몰두 성향이 강하면 아스퍼거 증후군, 언어와 강박적 행동에는 문제가 없으나 사회적 행동이 잘 안 되면 비전형 자폐에 해당한다. 모두 선천적인 유전자 결함이 원인이다. 이번 예일대 김영신 교수팀의 연구결과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의 자폐증 유병률은 0.94%,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전형 자폐를 합친 유병률은 1.7%였다.
책읽는병원 1호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책읽는병원' 1호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서관법>에 '병원도서관'도 공공도서관의 범주에 속해 있습니다만, 환자를 위한 병원도서관은 사실상 부재의 상태에 있습니다. 대학병원에는 의학도서관(medical library)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위한 병원도서관(patients' library)은 없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도 지하 창고 구석에 때 지난 잡지와 이곳저곳에서 기증 받은 도서가 일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지난 해부터 환자와 가족에게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전달하고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도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질병 극복의 의지를 북돋는 데 기여하고자 환우와 그 가족을 위한 치유의 도서관인 ‘책읽는병원’ 건립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현대 병원에는 각종 장비와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공간도 아주 어렵게 마련하였습니다. '책읽는병원'의 방안을 설득하기 위해 병원장 등 병원 경영진에게 프레젠테이션도 몇 번이나 거듭하는 등 '책읽는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병원도서관과 관련한 공부를 하면서 미국(1970년)이나 영국(1972년)의 각 도서관협회가 병원도서관 기준을 마련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덴마크에서는 병원인가지침으로 병원 설립 인가 시 도서관 설치를 의무화하고, 도서관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공공도서관과 협동하여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1978년까지 병원도서관 운영비의 90%를 정부가 지원했고 1979년부터는 공공도서관이 병원도서관 운영비의 86%를 부담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350병상 이상의 병원에는 최소 1인의 사서 고용이 의무화되어 있더군요.
유네스코 공공도서관선언(1994)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음도 되새겨보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는 연령, 인종, 성별, 종교, 국적, 언어 또는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접근의 평등성 원칙에 입각하여 제공되어야 한다. 소수 민족, 장애인, 입원환자나 수형자를 포함하여 어떠한 이유에서건 공공도서관의 정규적 서비스와 자료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서비스와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일컬어지는 장기려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왜 아픈 사람을 환자(患者)라고 하는지 아나? 환(患)은 꿰맬관(串) 자와 마음심(心) 자로 이루어져 있네. 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야 한다는 뜻이지. 환자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 필요해. 눈에 보이는 상처는 치유하기 쉽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거든. 진정한 의사는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사람이라네."
마음 같아서는 충분한 공간에 넉넉한 장서가 있고, 또한 환자와 가족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으나 마음껏 일을 펼치지는 못한 듯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읽는병원' 사업 진행과정에 마침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카롤린스카 병원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어린이병원도서관Astrid Lindgrens barnsjukhusbibliotek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병원도서관을 우리나라에도 꼭 만들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 마음에 온전히 다 가닿지는 못한 듯싶습니다. 이 병원도서관은 대학병원인 카롤린스카 병원조직의 일부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디자이너 안 마리 브롬스Anne-Marie Broms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마취되는 데 도움을 주는 도서관"입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책읽는병원'은 조촐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병원 관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어 제대로 된 '책읽는병원'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책읽는병원' 사업에 고생을 많이 한 신영호 부장이 찍은 것들입니다. 디자인은 박영효 교수가 했습니다. 재원은 사노피아벤티스에서 제공하였고, 교보문고가 도서를 일부 기증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김명훈 사회사업팀장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운영은 병원 내에 의학도서관 사서를 포함한 '책읽는병원' 운영위원회가 꾸려졌고,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꿰매주는 '책읽는병원'이 우리나라 병원 곳곳에 설치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환자/가족 도서관 설치~
우리나라 <도서관법>에 '병원도서관'도 공공도서관의 범주에 속해 있습니다만, 환자를 위한 병원도서관은 사실상 부재의 상태에 있습니다. 대학병원에는 의학도서관(medical library)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위한 병원도서관(patients' library)은 없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도 지하 창고 구석에 때 지난 잡지와 이곳저곳에서 기증 받은 도서가 일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지난 해부터 환자와 가족에게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전달하고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도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질병 극복의 의지를 북돋는 데 기여하고자 환우와 그 가족을 위한 치유의 도서관인 ‘책읽는병원’ 건립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현대 병원에는 각종 장비와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공간도 아주 어렵게 마련하였습니다. '책읽는병원'의 방안을 설득하기 위해 병원장 등 병원 경영진에게 프레젠테이션도 몇 번이나 거듭하는 등 '책읽는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병원도서관과 관련한 공부를 하면서 미국(1970년)이나 영국(1972년)의 각 도서관협회가 병원도서관 기준을 마련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덴마크에서는 병원인가지침으로 병원 설립 인가 시 도서관 설치를 의무화하고, 도서관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공공도서관과 협동하여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1978년까지 병원도서관 운영비의 90%를 정부가 지원했고 1979년부터는 공공도서관이 병원도서관 운영비의 86%를 부담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350병상 이상의 병원에는 최소 1인의 사서 고용이 의무화되어 있더군요.
유네스코 공공도서관선언(1994)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음도 되새겨보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는 연령, 인종, 성별, 종교, 국적, 언어 또는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접근의 평등성 원칙에 입각하여 제공되어야 한다. 소수 민족, 장애인, 입원환자나 수형자를 포함하여 어떠한 이유에서건 공공도서관의 정규적 서비스와 자료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서비스와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일컬어지는 장기려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왜 아픈 사람을 환자(患者)라고 하는지 아나? 환(患)은 꿰맬관(串) 자와 마음심(心) 자로 이루어져 있네. 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야 한다는 뜻이지. 환자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 필요해. 눈에 보이는 상처는 치유하기 쉽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거든. 진정한 의사는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사람이라네."
마음 같아서는 충분한 공간에 넉넉한 장서가 있고, 또한 환자와 가족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으나 마음껏 일을 펼치지는 못한 듯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읽는병원' 사업 진행과정에 마침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카롤린스카 병원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어린이병원도서관Astrid Lindgrens barnsjukhusbibliotek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런 병원도서관을 우리나라에도 꼭 만들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 마음에 온전히 다 가닿지는 못한 듯싶습니다. 이 병원도서관은 대학병원인 카롤린스카 병원조직의 일부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디자이너 안 마리 브롬스Anne-Marie Broms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마취되는 데 도움을 주는 도서관"입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책읽는병원'은 조촐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병원 관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어 제대로 된 '책읽는병원'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책읽는병원' 사업에 고생을 많이 한 신영호 부장이 찍은 것들입니다. 디자인은 박영효 교수가 했습니다. 재원은 사노피아벤티스에서 제공하였고, 교보문고가 도서를 일부 기증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김명훈 사회사업팀장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운영은 병원 내에 의학도서관 사서를 포함한 '책읽는병원' 운영위원회가 꾸려졌고,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꿰매주는 '책읽는병원'이 우리나라 병원 곳곳에 설치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환자/가족 도서관 설치~
2011년 5월 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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