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출간되고 있는 책을 살펴보다가, 2023년 1월 7일에 치쿠마 프리머 신서 419번으로 『작은 거리의 기적의도서관』小さなまちの奇跡の図書館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응? 일본에도 ‘기적의도서관’이? 무슨 책이지?
지은이는 이카야 치카(猪谷 千香, 1971~) 씨, 산케이 신문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저널리스트였습니다. 이 책은 일본 큐슈의 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 현(鹿児島県)의 이부스키 시(指宿市)의 이부스키시립도서관指宿市立図書館, Ibusuki City Public Library에 대한 이야기. “녹슬고 있던 도서관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설로 바꾼 것은 이용자에 지나지 않았던 현지 여성들이었다. 책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적의도서관이 생길 때까지의 이야기”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부스키시립도서관이 일본 도서관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21년에 ‘올해의 도서관 상’(LoY, Library of the Year 2021) 수상이었습니다. 이 상은 2006년부터 일본에서 선진적인 도서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도서관을 매년 선정해온 상인데, 건물이나 장서 특화 등과 관련해서 특별할 것도 없는 이부스키시립도서관이 이 상을 수상하자 큰 화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부스키시립도서관 LoY 상을 수상한 것은 이 도서관이 이른바 ‘츠타야 도서관’(특히 다케오시도서관)과 대별되는 도서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도서관의 지정관리자가 된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여성들이 직접 NPO 소라마메모임そらまめの会를 결성하여 도서관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 이부스키시립도서관은 일본의 ‘구산동도서관마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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