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1년 10월 13일자 나영석 기자의 기사, '책 읽는 순천 만드는 독서 사관학교' 라는 제목의 기사다.
순천 도서관 학교를 졸업한 강영실씨(가운데)가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주 피오레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주민들과 ‘좋은 책 고르는 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순천시 제공
ㆍ순천시 ‘도서관학교’ 졸업생, 도서관 사서·자원봉사 나서
13일 오후 전남 순천시 연향동 대주 피오레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독서열기로 가득했다. 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강영실씨(46)는 찾아온 주부들을 만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했다.
비슷한 시간 순천시 조례동 신흥초등학교 종일반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김애심씨(38)도 아이들에게 좋은 책 고르는 법과 올바른 독서습관 등을 가르쳤다. 이들은 순천시가 시민들의 독서열기 확산을 위해 운영하는 ‘도서관 학교’ 졸업생이다.
순천시는 2003년 12월 ‘제1호 기적의 도서관’ 개관에 때맞춰 ‘도서관의 도시’를 설계했다. 이어 이듬해부터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도서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도서관 학교를 열어 올해 8년째 이어오고 있다.
허순영 순천 기적의도서관장은 “도서관학교 졸업생 400여명 가운데 지역내 작은도서관과 전문강사, 학교도서관 사서담당, 시립도서관 자원봉사자 등으로 모두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생에게는 수료증을 주어 자긍심을 갖고 독서열기 확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수료증은 출석률 80% 이상이 돼야 주며 ‘책읽는 사회문화재단’과 ‘한국 도서관협회’, ‘순천시장’ 공동 명의로 돼 있다.
허 관장은 이들이 순천을 도서관의 도시로 통하게 하는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 졸업생들도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책과 가까워지도록 힘쏟고 있다. 지역내 43곳에 이르는 작은도서관 가운데 80%가량이 도서관학교 출신이 맡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독서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학교 등지에서 근무하는 졸업생들도 ‘차세대 독서 꿈나무’ 육성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 역시 시립도서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강영실씨는 “도서관학교에서 배운 도서선정과 독후감 작성, 책 읽어주기 등을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애심씨도 “내 아이의 독서습관을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다녔으나, 이제 다른 아이들까지 가르치게 돼 보람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14일부터 정원 60명의 ‘제8기 도서관학교’를 기적의도서관 강당에서 연다. 이들은 오는 12월16일까지 매주 두 차례씩 모두 11회에 걸쳐 3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이번 학교의 강사진은 스토리텔러 어영수씨와 <도서관 친구들>의 저자 여희숙씨 등이다.
순천지역에는 현재 대형 시립도서관 5곳과 작은도서관 43곳이 있으며, 주민 1인당 보유도서도 전국 최상위권인 2.4권에 달해 ‘도서관의 도시’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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