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 배미진 기자의 기획기사 시리즈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를 모아서 읽어봅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는 책의 도시 김해의 발전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영국 에이온와이, 벨기에의 레뒤, 프랑스의 베슈헬, 대한민국 경기도의 군포시 등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침 국내 최대 규모 독서문화축제인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8월 31일~9월 2일 김해시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김해시의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은 독서기반 구축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확장기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전개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Gimhae News Bae Mi-jin reporter's plan article series "Korea's book city, Gimhae, global reading mecca!"
Gimhae News Bae Mi-jin reporter's plan article series "Korea's book city, Gimhae, global reading mecca!"
Collect and read this article. Gimhae News Bae Mi-jin refers directly to the case of Hay-on-Wye, Wales(1961), Redu, Belgium(1984), Bécherel, France(1988), and Gunpo , Gyeonggi-do, Korea(2010) in order to examine the development direction of the book city of Gimhae.
Korea's biggest reading culture festival '2018 Korea Reading Festival' will be held in Gimhae City from August 31 to September 2. An official at Gimhae city said, "If it was time for building a reading infra for the last 10 years, I think that it has started to expand from now on. I will go to a form in which the related institutions and community members work together organically to develop reading culture."
‘책 도시 김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 이끌 미래 먹거리
(1) 김해, 책과 사랑을 속삭이다(2018년 4월 11일) https://goo.gl/gKmbbs
(1) 김해, 책과 사랑을 속삭이다(2018년 4월 11일) https://goo.gl/gKmbbs
김해시민 곁에 안착한 작은도서관,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2) 김해는 작은도서관 천국(2018년 4월 17일) https://goo.gl/AG9JUh
(2) 김해는 작은도서관 천국(2018년 4월 17일) https://goo.gl/AG9JUh
관광객 부르는 헌책·희귀서적… 차별화된 축제로 도시 알려
(3) 세계 최초 헌책 마을(2018년 5월 8일) https://goo.gl/AG9JUh
(3) 세계 최초 헌책 마을(2018년 5월 8일) https://goo.gl/AG9JUh
아름다운 자연 속 헌책 향기 물씬… 방문객 발길 이끄는 전문 서점
(4) 벨기에 시골마을 ‘레뒤’(2018년 5월 16일) https://goo.gl/r2ijfr
(4) 벨기에 시골마을 ‘레뒤’(2018년 5월 16일) https://goo.gl/r2ijfr
도시 살리려 ‘헌 책 마을 콘텐츠’ 도입… 국내외 관광객 몰려
(5) 책 문화 발전에 노력한 프랑스 베슈헬의 조언(2018년 5월 23일) https://goo.gl/si3eNu
(5) 책 문화 발전에 노력한 프랑스 베슈헬의 조언(2018년 5월 23일) https://goo.gl/si3eNu
책으로 도시 정체성 확립… 독서문화 정책으로 내실 다지기 주력
(6) 자랑거리 없던 소도시의 반란 독서문화 1번지 경기 군포(2018년 5월 30일) https://goo.gl/SmcyVF
(6) 자랑거리 없던 소도시의 반란 독서문화 1번지 경기 군포(2018년 5월 30일) https://goo.gl/SmcyVF
다양한 독서문화 콘텐츠 개발… 시민에 책 읽는 즐거움 안겨야
(7) 독서하는 김해시민 도시 경쟁력 높인다(2018년 6월 5일) https://goo.gl/Azzf1B
(7) 독서하는 김해시민 도시 경쟁력 높인다(2018년 6월 5일) https://goo.gl/Azzf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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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시 김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 이끌 미래 먹거리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1) 김해, 책과 사랑을 속삭이다
수정 2018.05.15 16:22게재 2018.04.11. 09:16 호수 368 6면
김해시는 중소기업과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금관가야의 콘텐츠를 앞세워 '역사문화의 도시'로 운영할 지,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신흥 공업도시'로서 성장할 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시는 결국 시민의식이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성숙되면 시민들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믿었다. 미래사회의 경쟁력은 독서로 터득한 지식에서 결정된다고. 또 ‘책 읽는 도시’ 콘텐츠가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책 읽는 도시 김해'는 이렇게 시작했다. 김해뉴스는 국내외 책도시·책마을 탐방을 통해 김해가 선진 책도시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책 읽는 도시' 첫발을 내딛다
올해는 시가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대중 독서운동인 '김해의 책' 사업을 진행한 지 11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 11월 허성곤 시장은 김해 북페스티벌에서 새로운 독서문화 정책사업 슬로건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가 독서문화와 도서관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더욱 역동적으로 책읽기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오는 8월 31일~9월 2일에는 국내 최대의 독서 문화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김해를 선정한 상태다.
이렇듯 김해가 '책 도시'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시는 2007년 7월 31일 김종간 전 시장을 비롯해 김해교육청, 도서 관련 관계자와 책읽기 문화운동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책 읽는 도시 김해 추진협의회'를 창립했다. 도시의 양적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해 8월 1일 시와 비영리법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책 읽는 도시 김해' 만들기 협약을 체결하고 '책 읽는 도시 T/F팀'을 구성해 10월에 '책 읽는 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책 도시 발전 위한 인프라 구축
시는 2011년 장유 율하에 어린이 도서관인 김해기적의도서관을 준공했다. '기적의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지자체들과 함께 2003년부터 진행해 온 어린이전용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다. 김해는 전국에서 11번째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조용한' 기존 도서관 분위기와는 다르다. 상설·특별 프로그램으로 나눠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앞마당에서 진행되는 '기적의 놀이터', 도서관을 견학하는 '책꾸러기 탐방대', 아빠들의 독서모임인 '좋은 아빠모임' 등 모든 연령의 이용객이 직접 참여해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도서관을 설치하고 지역 곳곳에 공공·작은도서관 확대, 통합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김해를 책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시에 등록된 공공도서관은 7개소, 작은도서관은 총 53개소다. 오는 5월 율하동에 개관하는 김해서부문화센터에는 공공도서관인 율하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적의도서관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에서도 다양한 독서진흥프로그램이 기획·운영되고 있다.
화정글샘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내부에서 기획한 인문학 강의나 독서프로그램, 미술전시, 만들기 체험 등도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독서 진흥의 중심 '김해의 책'
'책 읽는 도시 김해'의 중심에 '김해의 책' 사업이 있다. '김해의 책'은 지역 초·중·고 교사와 공공도서관 사서, 독서관련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김해의 책 추진협의회가 결정했다. 추진협의회가 후보 도서를 추천, 압축하고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대표도서와 어린이도서를 선정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도서선정을 위한 실무단인 '도서선정단'을 새로 구성해 체계적인 도서선정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매월 후보도서를 2~3권씩 추천하고 토론한 후 최종후보 도서를 압축해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선정하는 것이다. '2018 김해시 올해의 책' 대표도서에는 김민섭 작가의 '대리사회'를, 어린이도서에 성현정 작가의 '두 배로 카메라'를 각각 선정했다.
'김해의 책' 세부 사업으로 작가와의 만남과 독후감 공모, 어린이 도서를 각색해 아동극으로 만든 '가족극'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작은도서관 주도 하에 열린 '김해의 책 말하기 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간기관이 설계부터 운영까지 주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김해도서관 관계자는 "김해의 책에 관련한 독후감과 독서릴레이 행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해의 책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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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민 곁에 안착한 작은도서관,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2) 김해는 작은도서관 천국
수정 2018.05.15 16:21게재 2018.04.17 17:21호수 369 6면
김해시 불암동으로 이사 온 김혜영(32)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꼈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는 그는 책 한 권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삼방동 칠암도서관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불암동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김 씨의 '도서관 원정'은 끝이 났다. 보유 장서가 적은 작은도서관에서 책두레 서비스를 이용해 신간을 쉽게 받아볼 수 있고 사서가 상주하고 있어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 인근에 동네책방이 위치해 있고 옆동네에는 독립서점이 들어서 인터넷으로만 보던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요즘 멀리가지 않고서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책의 도시' 김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 곳곳에 위치한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이다. 아파트 관리동과 행정복지센터, 복지회관 등 주민 곁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대출·반납이 이뤄지는 기존 도서관 기능에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까지 더해졌다. 여기에다 독특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동네서점과 독립출판물 서점이 생겨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특색없는 동네서점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고 작은도서관도 내부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해시의 독서문화정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작은도서관 관계자의 책임의식 함양과 그에 맞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 곁에 스며든 도서관과 동네책방
김해시는 2008년 '김해시 작은도서관 설치·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작은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결과 김해지역에만 56곳의 작은도서관이 설립됐고 시는 이중 38개소를 선정해 매달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독서모임은 물론 바자회, 체육대회, 도서관의 행적을 담은 발표회까지 도서관 운영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독특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운영된다. 이는 독서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관장 신훈정)은 지역 작은도서관 중 가장 특색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지난해 1월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신 관장은 작은도서관 운영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체계를 다지고 있다. 그는 "도서관 운영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서와 관장, 운영위원들의 역할을 분담해 분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지내동에 문을 연 카페형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와 불암동에 위치한 카페 겸 서점 '달빛책방'도 이색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페브레로는 음료와 함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달빛책방은 상담을 통해 책을 처방하는 '책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 운영방안 머리 맞대 고민해야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는 동네서점은 고민이 많다.
페브레로 책방지기 정유진 씨는 "동네책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고민이 지속돼야 한다. 책방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독서모임, 문화행사 등을 개최해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해지역 작은도서관은 무보수 명예관장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참여를 통한 자발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시작한 제도지만 무급으로 한 공간을 책임지기엔 어려움이 뒤따라 관장직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작은도서관의 급격한 증가는 부실운영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일부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시의 지원금이 부족하다며 투정을 부리는 데 급급하다. 도서관 운영자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관장과 사서,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부족해 생긴 결과다. 작은도서관 발전을 위한 포럼이나 간담회가 수시로 열려야 한다. 관장들은 책임감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도서관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해시는 작은도서관 운영 평가를 시행해 올해부터 차등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고착화된 지원방법을 변화시켜 긴장감을 주고 작은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또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반기 중 '작은도서관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허성곤 시장 “김해를 대한민국 책 수도로 만들 것”
“전국 최고 독서 인프라 구축
시민참여형 독서대전 구상 중”
"김해시에서 추진한 '책 읽는 도시'는 단순한 독서문화 캠페인이 아닙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독서인프라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결합해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입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북페스티벌에서 "김해를 '대한민국 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의 자신감은 지난 10년간 지역에 구축된 독서 문화 인프라와 독서 진흥정책에서 나왔을 것이다. 시는 안양, 광명, 세종 등 6개 지자체와 경쟁한 끝에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해시의 독서정책에 관한 허 시장의 생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허 시장은 "'문화시민의 자질은 독서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2007년 김해시 3대 정책에 '책 읽는 도시'를 포함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조례 제정, 중장기 육성계획 수립 등 기반을 마련했으며 다양한 실행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독서문화 정착에 애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청소년인문학읽기 전국대회는 찬반 위주의 기존 독서토론과는 다르게 '비경쟁 독서토론' 방식과 소통·협력의 토론모형을 도입해 전국적으로 파급한 매우 뜻깊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2007년 책 읽는 도시 선포 이후 시는 다양한 독서문화사업을 추진했다. 허 시장은 그동안 통합도서관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진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관 주도의 독서진흥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간의 참여와 관심이 다소 저조한 점은 아쉽게 생각했다. 그는 "올해부터 소규모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지지 기반을 만들어 흔들림 없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의 대표도서와 어린이도서를 뽑는 '김해의 책' 사업은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올해부터는 독후감 공모를 전국단위로 확산하고 시상금도 부여해 좀 더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독서인구 감소와 도서구매 패턴의 변화로 지역 동네서점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또한 '책 도시' 김해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시가 동네서점 지원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지역 서점 18개소를 '김해시 동네서점'으로 선정하고 관공서가 동네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허 시장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접점이 없다. 동네서점은 독자와 주인이 소통하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를 넘어서 저자와의 만남을 갖고 문화행사를 펼칠 수 있도록 공동으로 기획하고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올해 독서대전을 시민참여형 축제로 꾸민다. 허 시장은 "시민들의 욕구를 사전에 파악하고 다양한 참여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올해 행사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할 생각이다. 행사를 담당할 실무추진단에 민간의 참여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가 강연 등 독서대전 사전행사 ‘풍성’
동네책방서 홍보프로그램 운영
국내 최대 규모 독서문화축제인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8월 31일~9월 2일 김해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문체부는 매년 독서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를 선정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포하고 독서의 달 9월에 독서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총 6억 4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독서대전은 '가야왕도 김해! 대한민국 책의 수도로 부활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본 행사는 김해문화의전당과 국립김해박물관, 연지공원 등에서 열리며 △강연·공연 △전시·체험 △학술·토론으로 세분화돼 펼쳐진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작가 강연, 작가와의 만남, 시민 100명의 인생도서전, 2018 독서컴퍼런스, 작은도서관 심포지엄이 있다.
시는 독서대전을 홍보하기 위해 공공도서관과 동네 책방, 독립서점에서 사전 홍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 11일에는 어방동 가야서점에서 '여행하라 청춘'을 주제로 인문여행가 남민 씨가 강연을 펼친다. 이어 다음날 장유서점에서는 유진 그림책 작가가 1인 인형극을 선보인다. 25일에는 불암동 달빛책방에서 그림책 강의가 열린다. 북스타트코리아 어영수 위원이 강연한다. 8월 9일에는 지내동 독립서점 '페브레로'에서 정홍수 문학평론가의 에세이 강의가 이어진다. 11일에는 삼계가야서점에서 인문교양매거진 김지나 발행인의 청소년 인문학 강의가, 25일에는 제일서적에서 생명과학자 김성호 씨와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5월 26일, 6월 23일, 8월 11일, 9월 8일에는 김해지역 공공도서관에서 2018년 김해의 책 '대리사회'의 저자 김민섭 작가의 강연이 진행된다.
김해시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김해기적의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 '책의 도시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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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부르는 헌책·희귀서적… 차별화된 축제로 도시 알려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3) 세계 최초 헌책 마을
수정 2018.05.15 17:04게재 2018.05.08. 16:29 호수 372 12면
http://www.gimha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248
영국의 한 괴짜로 인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책 마을이 있다. 바로 독특한 기획력으로 중무장한 영국 웨일스의 '헤이 온 와이'다. 영국 중심지인 런던 패딩턴 역에서 해리포드 역까지 기차로 3시간, 버스로 1시간을 가야하는 산골 마을이지만 연간 방문객만 50만 명을 기록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책방 마을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괴짜의 엉뚱한 상상이 현실로…
1938년 영국 서섹스 주에서 태어난 리처드 부스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학생 시절 헌책에 매력을 느낀 그는 헌책방 주인을 늘 꿈꿔왔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후 엘리트코스를 밟은 부스는 영국 웨일스의 시골마을로 가 세계 최초의 헌책방 마을을 설립했다.
부스가 오기 전 까지 헤이온 와이는 쇠락해가는 마을이었다. 마을 주민 수는 약 1500여 명. 중세 때 세워진 고성 주위로 탄광촌이 형성됐으나 에너지 산업의 발전으로 석탄경기가 주춤해지면서 황폐해졌다. 보잘 것 없는 산골마을은 리처드의 손길로 변화됐다.
우선 그는 1977년 4월 1일 만우절에 '헤이 독립 선언문'을 발표하며 헤이 온 와이를 독립국으로 선언해 스스로 책 마을의 왕이 됐다. 자신의 말은 헤이 온 와이의 총리로 임명하는 유머를 보이기도 했다. 마을사람들로부터 '정신 나간 녀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전국에 퍼져나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각종 방송사가 헤이 온 와이에 찾아와 책 마을을 조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 유럽 등 전세계의 헌책 수백만 권을 사들였다. 부스는 마을에 방치된 주택과 창고, 오래된 고성을 매입해 책방으로 개조했고 수집한 고서와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없는 마을에 서점과 책마을이 생기자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헤이 온 와이는 부스의 기발한 상상력과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은 뚝심이 더해져 유명해졌다. 무엇보다도 헤이 온 와이에 가면 희귀한 고서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객은 배로 늘어났다. 1998년 부스는 헤이 온 와이 독립 선포 21주년 기념일에서 전 세계의 책 마을을 총괄하는 '헌책방 제국의 황제'로 추대됐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헌책을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골목 골목 스며든 헌책 향기
헤이 온 와이는 마치 중세시대에 온 듯한 고즈넉한 분위를 자아낸다. 바로 마을 중심부에 있는 옛 성곽 때문이다. 현재 수리 중인 헤이 성 서점은 100만 권이 넘는 헌책과 희귀서적으로 꾸며져있다. 성밖에는 서가가 있는데 바람과 햇빛을 쬐며 방문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곳곳에 무인서점도 즐비하다. 마음에 드는 책을 가져가서 볼 수도 있고 원하는 만큼 돈을 지불해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책마을 번성기 때는 40여 개의 헌책방이 있었지만 현재 마을에 있는 서점 수는 26개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마을 지도와 안내책자를 받아 책방투어를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 관광객 리디아 윌슨 씨는 "헌책만의 향기가 좋다. 새책은 어디에서나 보고 만질 수 있지만 고서는 헤이 온 와이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한 헌책들이 눈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했다.
1982년에 문을 연 '리처드 부스의 서점'은 마을 내 최대 규모의 고서점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마을 소방서를 재활용한 목재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카페와 영화관까지 마련돼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걸음을 옮길때마다 삐걱대는 나무바닥 소리는 조용한 분위기의 서점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 소리마저 즐긴다. 낡고 빛바랜 고서들은 일정한 분류대로 서가에 빽빽하게 꽂혀있다. 곳곳에는 의자도 비치돼 누구든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탐정 추리소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살인과 대혼란' 서점도 눈길을 끈다. 헤이 온 와이의 특색 있는 서점 중 하나로 서점에 발을 딛는 순간 범죄사건 현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책은 모두 탐정, 추리 소설이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헤이 시네마 북샵'은 마을 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시 낭독 모임과 워크샵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외에도 어린이 전문서점, 시집 서점, 무인서점 등 가지각색 독특한 콘셉트의 서점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점마다 연령, 주제, 가격, 작가별로 책이 분류돼 있어 찾아보기도 편리하다.
■관광객 이끄는 '헤이페스티벌'
헤이온와이의 대표 행사는 책축제 '헤이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페스티벌 행사 예정일은 5월 24일~6월 3일이다.
헤이 페스티벌은 문화기획자 노만과 피터 플로렌스가 아이디어를 낸 축제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 마을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웨일스를 넘어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했다. 축제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2009년에는 영국여왕으로부터 공로 표창을 받았다. 매년 재즈축제와 함께하는 헤이 페스티벌은 전시와 음악행사, 영화상영, 토론 등으로 꾸며진다.
마을주민들은 자원봉사자를 자처해 축제를 돕고 행사의 진행과 안내를 담당한다. 마을에는 관광객이 먹고 잘 수 있는 호텔과 식당, 펍, 카페 등이 있다. 대형 주차장도 완비돼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골동품가게와 잡화점, 약국, 의류가게까지 없는 게 없다. 관광객의 휴식장소가 마련돼 있어 체류시간도 길다.
관광안내원 조안나 씨는 "이곳에서 판매되는 책은 연간 100만 권에 달한다. 책 판매뿐만 아니라 문화공연과 책 모임, 영화상영, 강연 등이 이어져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점 주인과 관광객들로 인해 헌책의 가치가 빛날 수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해뉴스 /영국=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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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속 헌책 향기 물씬… 방문객 발길 이끄는 전문 서점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④ 벨기에 시골마을 ‘레뒤’
수정 2018.05.23. 11:00 게재 2018.05.16. 09:56 호수 373 11면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울창한 숲,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초록빛인 벨기에 레뒤 마을은 조용한 산골이다. 지저귀는 새 소리가 배경음악이 되는 작은 마을은 전세계 애서가들이 찾아오는 책 순례지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리브라몽 기차역까지 2시간, 마을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레뒤는 아름다운 숲이 매력적인 헌책방 마을이다.
■책마을 창시자의 열정
책마을로 유명해지기 전 레뒤는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다. 마을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농업과 임업이 주를 이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났다. 발전 가능성이 없던 농촌마을 레뒤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브뤼셀에 살고 있던 언론인 출신 노엘 옹셀로 씨의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옹셀로 씨는 레뒤 인근에 위치한 작은 성을 구입해 도서관을 지을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 책 마을을 만들어 쇠락해가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레뒤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사이에 있어 방문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었다.
옹셀로 씨는 영국 웨일즈의 책마을 '헤이 온 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레뒤를 책마을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는 브뤼셀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 여럿을 이끌고 레뒤로 입성했다. 이들은 마을에 방치되던 마굿간과 창고, 헛간에 책방을 차려 책을 촘촘히 집어넣기 시작했다. 마을에 남아돌던 빈 공간은 모두 책방으로 개조됐다. 옹셀로 씨는 지역 언론사와 접촉해 마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84년 부활절에는 책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전국의 서점에 편지 수백통을 일일이 부쳐 책 축제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열린 첫 헌책 및 희귀도서 시장 이후로 레뒤는 전세계 책 애호가들이 찾는 책 마을이 됐다. 관광객이 급증하자 마을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숙박업소, 잡화점이 들어섰고 서서히 관광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서점마다 전문 서적 취급
현재 레뒤에는 총 15곳의 서점이 위치해있다. 한창 인기가 많았던 때에는 24개의 책방이 있었지만 많이 줄었다. 이곳의 책방들은 인문·과학 등 각 분야에 맞는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저마다 자연, 천문학, 역사, 여행, 음악, 고고학, 어린이를 위한 책과 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마을 내 서점들의 경쟁을 줄이고 특색을 살리기 위한 옹셀로 씨의 아이디어다.
레뒤에는 책 마을지도가 제작돼 서점마다 비치돼 있다. 또 책과 관련된 장인들의 공방과 유기농 식료품점, 선물 가게, 전시장, 카페,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게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지도를 보고 찾아가기 편리하다.
1953년 미국 공상과학 작가 브래드베리가 쓴 과학 소설을 가게 이름으로 한 '화씨 451도'는 생위베르 가 14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고서뿐만 아니라 현대 서적, 포켓 서적(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책), 추리소설, 문학, 과학, 인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취급하고 있다.
레뒤 카페는 채식식당이자 카페와 숙소를 겸하고 있다. 음식과 책의 독특한 조화가 매력적인 곳이다.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책을 구경할 수 있고 읽어볼 수 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를 쓰는 다언어 국가라 취급하는 책도 다양하다. '드 그리펠'은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영어 서적과 헌책, 손 때 묻은 옛 엽서를 판매한다.
책은 마을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만화전문 서점, 요리전문 서점 등 다양한 매력의 서점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지도를 펼쳐들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활짝 열린 문을 지나 서점으로 들어가면 가게 주인들이 따뜻하게 인사한다. 길가 좌판에 무심하게 널브러진 헌책들은 단돈 1유로. 방문객들은 책을 쉽게 접하고 만질 수 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나무 그늘만 있다면 독서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변신한다. 간혹 서가 자리가 모자라 책이 뒤죽박죽 쌓여있는 서점도 만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원하는 책을 찾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지역 연계한 다양한 축제 개최
마을의 자랑거리인 레뒤 책 축제는 4월 부활절 주말에 열린다. 책 축제 이외에도 연중 다양한 행사가 수시로 이어진다. 2월에는 맥주가 있는 주말 행사가 열린다. 3월에는 웰린 카니발, 6월에는 헌책 시장, 7월 자전거 크로스컨트리 대회·불꽃축제, 8월 책 읽는 밤, 9월 버섯따기 체험, 아르덴 전설 축제·사슴과 함께 하는 산책, 11월 와인축제, 12월 크리스마스 축제 등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가 마련된다.
주말이 되면 레뒤의 가게들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문객 마리아 퍼넬 씨는 "서점과 더불어 맛있는 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많아 한적한 연휴를 즐기기에 딱 좋다. 레뒤는 아름다운 자연과 책이 어우러진 멋진 마을"이라고 평가했다.
마을 주민 샤를로트 윈링 씨는 "레뒤 마을이 책 마을로 성공한 이유는 무엇보다 울창한 숲과 자연 경관이 한몫했다. 레뒤에서만 접할 수 있는 헌책과 고서도 중요한 관광 콘텐츠다. 레뒤는 일 년 내내 마을 골목길과 숲속을 거닐기 좋은 날씨가 계속 된다"며 방긋 웃었다.
김해뉴스 /벨기에 레뒤=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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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살리려 ‘헌 책 마을 콘텐츠’ 도입… 국내외 관광객 몰려
대학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⑤ 책 문화 발전에 노력한 프랑스 베슈헬의 조언
수정 2018.05.30 11:39게재 2018.05.23 09:52호수 374 11면
유럽의 대표적인 책 마을을 꼽아보자면 영국의 '헤이 온 와이', 벨기에의 '레뒤', 프랑스의 '베슈헬'이 있다. '헤이 온 와이'의 흥행 요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기획력에 있었다. 레뒤는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수시로 개최해 마을을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어떨까? 베슈헬은 프랑스 최초의 책 마을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진 책 마을이다.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렌느 역까지 1시간 50분, 또 렌느 역에서 베슈헬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매주 책 시장이 열리며 전국 각지에서 책을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작은 마을이 프랑스 대표 책마을로 성장하기까지 사회단체의 노력과 주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김해가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사회단체가 만든 전략적 책 도시
베슈헬은 1989년 사회단체 '사븐 두아르'가 만든 전략적 책 도시다. 사븐 두아르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 어떻게 잘 살고 일할 것인지 연구하는 단체다. 또 문화적 혜택이 큰 도시보다 삶의 질이 높은 시골 마을을 찾아 도시를 재생하는 문화회사의 성격을 가지기도 했다.
1980년대의 베슈헬은 사람이 없는 도시였다. 전체 건물의 3분의 2가 매매 상태였고 사람이 살만한 공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저 '주변 경관이 예쁜 텅 빈 도시'였던 것이다.
사븐 두아르가 베슈헬을 책의 도시로 키워보자고 설득했을 때 주민들은 믿지 않았다. 책이라는 것은 똑똑한 지식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고 마을을 살려내는 게 힘들 줄 알았다. 사븐 두아르는 책 상인들을 설득해 베슈헬에서 장사를 하도록 도왔다. 처음엔 6명의 책 상인들이 들어왔고 그 수는 점차 늘어났다.
책 마을을 유치하고 나서부터 주민들에게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베슈헬이 책의 마을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근 브루타뉴의 예술가들도 점차 모여들었다. 문화관광 산업이 발전하고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쇠락하던 마을에 새로운 정체성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에는 마을 입구에 '책의 집'이 생겼다. 이 공간은 관광안내소의 역할과 동시에 독서모임, 아틀리에, 강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 책과 관련된 기술과 직업, 역사를 교육하기도 한다. 책의 집과 책 축제가 생기면서 관할 지자체는 책 마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사븐 두아르의 자원 봉사자들과 서점 주인 간의 일의 균형도 맞춰졌다.
현재는 사븐 두아르의 역할을 사회단체 '꼬미떼 드 꽁세흐따시옹'이 위임받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예술가의 터전
버스에서 내려 베슈헬에 도착한 순간 오래된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분위기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재 주민 수는 700여 명. 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부나 경제활동 후 고향으로 돌아온 퇴직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 도시에는 14곳의 헌책 서점과 7곳의 아틀리에, 식당과 호텔 1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유리공방과 캘리그래피 작업실, 제본 공방, 도자기 공방, 보석 등을 전시한 공간까지 다채로운 성격의 가게들이 많다.
이곳의 서점들은 모두 헌책을 판다. 새 책은 다른 도시에서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차별화를 둔 것이다. 사실 선택권도 없었다. 무조건 헌책이라야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서점 주인은 "방문객들은 300~400년된 책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책이 버텨낸 시간도 역사의 한 부분인데 다들 그것을 잊고 산다. 베슈헬은 책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라며 활짝 웃었다.
책을 제본하는 공방 '리브르 엉 센느'를 운영 중인 스테파니 토마 씨는 "베슈헬은 마치 작은 요새처럼 느껴졌다. 이방인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라 이곳에 자리잡게 됐다. 공방에서는 17~18세기 망가진 고서를 수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매년 4월이 되면 책 축제가 열리며 8월에는 '책 읽는 밤' 행사가 열린다. 3~12월에는 책상인 15명이 매주 일요일에 책 시장을 열기도 한다.
'책의 집' 담당자 마일라 씨는 "30번째 책 축제는 지난 4월에 '영화와 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배우와 영화감독, 작가, 교수, 역사가들이 초청돼 축제를 풍성하게 꾸몄다"며 "시네콘서트와 뮤지컬 책 읽기, 연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일 동안 진행된 축제에 3000명이 다녀갔다. 유명한 배우가 와서 더 인기가 많았다"고 방긋 웃었다.
“책 마을 발전 위해 끊임없이 고민… 주민 간 연대·포용 중요”
책 마을 선구자 프레테세이 씨
상인 간 소통하며 축제 기획도
"베슈헬의 성공은 서점 상인과 주민들이 늘 소통하며 연대해왔기에 가능했습니다."
책 마을 선구자 중 한 명인 이본 프레테세이 씨는 베슈헬의 성공요인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89년 책 마을이 만들어진 후 교사직을 그만두고 그리지엔 서점을 열었다.
프레테세이 씨는 마을을 살리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중이다. 주민들과 함께 영국와 벨기에의 책 마을 선진지도 견학했다. 그는 "어떻게 같이 일하고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생각한다. 그저 장사만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한 데 모아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마을이 정체됐다고 느꼈을 땐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축제도 베슈헬 안에서만 폐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책을 콘텐츠 삼아 어떻게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할 지 늘 연구한다. 이들은 아직까지 책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주민들을 설득하기도 한다.
프레테세이 씨는 "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독서문화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책 문화와 생활 속 기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예를 들면 목공기술자들의 기술을 보여주려 공간을 개방해 이들이 가지는 소외감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마을을 책 마을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의 책 마을이 될 순 없다. 우리들은 소외감을 느끼는 주민들을 포용하고 함께 관계를 맺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서점들이 오래된 헌책을 고집하는 만큼 청소년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헌책은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헌책방이긴 하지만 학생 권장도서를 마련해놓고 청소년 책은 새 책으로 준비한다"며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는 중이다. 글쓰기 수업, 책 만들기 과정을 개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레테세이 씨에게 책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비인간적인 기계가 넘쳐나는 사회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사회와 한 발짝 떨어져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프레테세이 씨는 "방문객들은 책을 만지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책에는 많은 메시지가 있다. 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제본자와 활자를 인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책의 냄새를 맡거나 만지고, 듣고, 읽는 행동이 모든 감각과 연결된 것이다. 책은 오감을 살아있게 만들어준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김해뉴스 /프랑스 베슈헬=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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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도시 정체성 확립… 독서문화 정책으로 내실 다지기 주력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⑥ 자랑거리 없던 소도시의 반란 독서문화 1번지 경기 군포
수정 2018.06.05 16:45게재 2018.05.30. 10:31 호수 375 11면
인구 28만 명의 소도시인 경기 군포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한 첫 번째 도시이자 정부가 지정한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다. 군포시는 도시브랜드를 '책나라 군포'로 설정하고 다양한 독서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내세울 것 없던 작은 도시가 '책 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책으로 도시정체성 확립
군포가 도시 성장 콘텐츠로 책을 선택한 이유는 김윤주 전 군포시장의 남다른 책 사랑에서 비롯됐다. 김 시장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던 김 시장의 내면을 채운 것은 책이었다. 또 뚜렷한 전통문화와 대표 특산물이 없던 군포가 책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지식 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도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지역 곳곳에 도서관을 짓는 등 독서 인프라를 구축했다. 2010년부터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과 단위의 '책 읽는 군포팀'을 꾸려 다양한 독서문화시책을 추진했다. 2011년에는 출판계, 교수, 문학가, 학교장, 도서관장 등 20여 명이 모여 '책 읽는 군포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군포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도시 면적이 좁은 점은 단점이 아닌 강점이 됐다. 규모가 작은 소도시의 특성을 살려 눈길과 손길 닿는 곳엔 언제나 도서관이 있고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군포에는 공공도서관 6개소, 작은도서관 39개소가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지역에는 미니문고 36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작은도서관보다 작은 규모의 독서공간으로서 공공기관과 공원, 정류장에 있는 책 읽는 장소다. 이외에도 책 읽는 카페 11개소, 리틀라이브러리 10개소, 양심도서관 11개소 등 관리형 독서환경시설이 위치해 있어 도서관의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도시 전체가 도서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군포는 책으로 가득하다.
군포시청 1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북 카페 '밥상머리'로 꾸민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1만 2000여 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고 공공도서관과 대출시스템을 통합해 대출과 반납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독서자원활동가들이 책 읽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군포를 물들인 독서 프로그램
군포시는 2013년 '군포시 독서 문화 진흥 조례'를 만들어 정책 추진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시는 '군포시 독서 문화 진흥 조례'에 따라 독서 문화 진흥 종합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014~2018년 군포를 '독자의 도시'로 만들었다면 2019~2023년은 '문학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2024~2028년은 '책의 도시'로, 2029~2033년은 '세계 책의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렇게 조성된 인프라 속에 독서생활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군포는 김해와 마찬가지로 2011년부터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군포의 책' 표기가 새겨진 도서 배포, 작가와의 만남, 독서 토론회, 북 콘서트, 서평대회, 골든벨 등도 운영해 적극적인 책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책 읽는 군포' 사업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계간지 '책이 열리는 나무'를 발행한다.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중고도서 나눔전, 독서회 활성화, 독서 토론대회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활 속 독서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책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매년 역량 있는 신예 작가와 작품을 발굴ㆍ수여하는 군포문학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매년 시민들의 독서생활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용역을 맡겨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첫번째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책읽는 정책과 최재훈 과장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제1회 독서대전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잘 갖춰진 인프라와 내실 있는 독서사업이 큰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군포는 2011년 '군포 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꾸준히 독서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는 9월 7~9일 군포 중심지인 중앙공원과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군포 독서대전이 펼쳐진다. 낭독콘서트와 책 읽는 대한민국 심포지엄, 인문학 초청강연, 출판사 북마켓 100개소, 독서체험부스 50개가 꾸려질 예정이다.
■독서문화 내실 다지기에 주력
군포시가 발표한 '2017년 시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지난 2016년 51.6%에 비해 8.3%p 상승했다. 군포시민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전국 성인 평균인 22.2%(문화체육관광부,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군포시가 추진하는 '책나라 군포'에 대한 인지도는 78.8%를 나타냈다. 독서량은 2014년 3.8권(시정요구여론조사 결과), 2015년 7.1권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책나라 군포' 사업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밥이 되는 인문학, 아침밥 인문학 등 인문학 강좌 개최(30.3%)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힘을 쏟아야 할 사업 분야에는 작은도서관 확충 및 내실화(35.0%)를 꼽았다.
군포시는 독서인구 증대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독서 친화적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시는 현재 2015년에 문을 닫은 국제교육문화센터에 '군포 테마가 있는 책마을'을 건립해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책나라 군포'를 대표할 지역사회 문화공동체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책 테마관에는 기획전시관과 상설전시실, 수장고, 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문화예술창작촌과 게스트하우스도 위치해 있는데 지역작가 창작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은 지역 내 각종 사업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 낡은 배수지를 활용해 사업비 140억 원을 들여 그림책 박물관 공원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해 상금 10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읽는 정책과 최재훈 과장은 "2014~2018년 1차 독서사업 종료를 앞두고 첫 평가를 시행하고자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11월에 발표된다. 30년 계획을 수정하고 독서시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평가지표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독서축제와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시가 앞장서서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문인협회와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경기 군포=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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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독서문화 콘텐츠 개발… 시민에 책 읽는 즐거움 안겨야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 글로벌 독서 메카로! ⑦ 독서하는 김해시민 도시 경쟁력 높인다
수정 2018.06.05 16:52게재 2018.06.05. 15:48 호수 376 11면
"삶의 기준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책 읽기는 '저자와의 대화'이자 '자신과의 대화'로 이끄는 매개체가 된다. 책을 많이 접하는 사람은 행복하기 마련이고 행복한 시민이 많으면 그만큼 시 전체의 행복지수가 늘어난다.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시민이 많은 도시는 배려가 넘치고 안전하다. 그것은 곧 도시의 품격이며 경쟁력이 된다.“
2007년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한 이후 11년 간 독서문화 정책을 진행해 온 김해시의 생각이다. 시는 독서하는 시민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독서정책을 펼쳐왔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책 읽는 도시'는 많다. 대구, 울산, 세종, 의정부, 전주 등 많은 지자체들이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거나 준비단계에 있으며 이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다.
김해는 현재 8개의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56개소가 자리하고 있다. 김해시는 시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47개소의 도서관을 대상으로 통합도서관시스템과 책두레 서비스(타관대출반납)를 실시해 독서환경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촘촘한 도서관 서비스를 구현했다. 통합시스템 구축은 김해시가 기회비용을 들여 개발한 전국 최초 사례다. 전문가들은 김해에 선진적인 독서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이제부터는 민과 관이 협력해 독서생태계를 조성하고 책 읽는 문화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 지자체 모범사례로 평가 받아야
2007년 김해시와 '책읽는 도시 김해 만들기' 협약을 체결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상임이사는 "그동안 김해시는 도서관 확충, 작은도서관 지원, 각종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정책을 만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돼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독서문화사업을 선도해온 도시로서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기대했지만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 김해시가 지난 10년 동안 중앙에서 활동하는 NGO와 협력해 정책을 시행해왔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기관과 풀뿌리 시민단체가 앞장서야 한다. 이들이 주체가 돼 김해의 일자리, 교육, 문화, 복지의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 읽는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인지도도 극복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 김해시가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자격을 얻은 것은 의미가 있다.
안 상임이사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1회성 행사가 돼서는 안된다. 민과 관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 의논해야 한다. 앞으로도 '책 읽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민관 거버넌스 체제를 다지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달 30일 '김해시 도서관과 책문화 포럼'을 준비하고자 지역 도서관, 언론사, 문화단체 관계자들을 모아 집담회를 열기도 했다.
■독서인구 확대해야… 전문가의 조언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등장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는 독서율은 김해시의 고민거리다. 전문가와 시민들은 독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 길러주고 즐거움 찾게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시민 강아연(36·삼계동) 씨는 "학교나 도서관에서 딱딱한 책 읽기가 아닌 재미있는 독서접근법을 제시해야 한다. 직장, 가정에도 책 읽는 문화를 키워나가야 한다. 독서에 대한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책 읽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독서가 시민들의 일상속으로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 독서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도서관 차미옥 관장은 독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시립도서관 장서를 차별화해 특화도서관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시민들의 독서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취약한 자료 분야를 보완해야 한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 책 읽는 즐거움도 제공해야 한다. 지역 공공도서관들은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한 인문학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관장은 "지역 공공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멘토역할을 맡아야 한다. 또 노인복지센터, 장애인 단체 등과 협력해 독서 소외계층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문인협회 김석계 회장은 "독서율을 끌어 올리려면 작가와 독자, 평가자들의 정기적인 교류가 있어야 한다. 문인협회도 시민들을 이끌 수 있는 계몽자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김해 독서정책은?
김해시는 '책 읽는 도시 김해만들기'를 위해 올해 19억 1914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해(2017년 당초예산)에 비해 2억 1594만 원이 올랐다. 독서문화사업과 관련한 예산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범시민 독서생활화를 위해 '1인 1독서동아리' 활동, 학교별 독서토론대회 개최, 사회적 공동육아를 위한 북스타트 확대시행, 작은도서관 확대 및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동네책방 육성사업과 서비스 권역이 중첩되는 지역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가야 역사나 중소기업 지원, 다문화서비스 등 김해시의 특색을 살려 특화된 공공도서관을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읽고 쓰고 토론하는 김해를 만들기 위해 독서캠페인을 전개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시민작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정례적인 회의,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각종 사업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 인재육성과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은 독서기반 구축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확장기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전개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부터 시작된 '책 읽는 도시'만들기 사업은 당시에 신선한 정책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그간 큰 변화를 느끼기 힘든 부분이 다소 있었다.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를 계기로 도시 성장에 걸맞은 내실을 채워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이 한층 깊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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