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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 일정
사회 : 이용훈 (도서관발전재단 사무국장)
○ 내빈소개 / 사회자
○ 인사말씀 / 신기남 도서관발전재단 이사장
○ 기조강연 : 기부가 도서관을 바꾼다 - “삶은 학습이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실무강좌 : 기부 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 - “나눔을 넘어 변화로” / 박경수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도서관 기부 활동 사례(1) -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바란다” /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이사장
○ 도서관 기부 활동 사례(2) - “사회공헌과 도서관”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이번 세미나는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도서관에 대한 기부 활동의 의미와 그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그리고 구체적 사례 점검을 통해 바람직한 도서관 기부 활동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1. 박원순 상임이사 기조강연, “삶은 학습이다”
우선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삶은 학습이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주제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평생 학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짚는다. 왜 우리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정리해서 표현해야 하는지를 동서고금과 국내외 사례를 넘나들면서 정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활동의 근간은 바로 책읽기라는 점을 설파한다. 책을 읽고 책을 쓰는데 있어 메모하고 기록하고 정리해서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그러한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박원순의 독서법이나 메모법을 통해 이 시대 쇼설 디자이너(social designer)로서 어떻게 다양한 사회 활동과 저술 활동 등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 박원순의 독서법 - 난세의 난독법
닥치는 대로 읽는다, 한번에 끝낸다 ; 언제 다시 집을 수 있는가, 주요하고 의미있는 구절은 독서노트에 담는다, 혼자서 읽지만 말고 함께 읽는다 ; 주기적으로 열리는 도요새난장
* 박원순의 메모법
1.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번개같이 지나간다. 메모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소용이 없다.
2. 몸 어딘가에 메모할 도구를 갖추어라. 정 없으면 손바닥과 팔바닥에라도 메모하라.
3. 오래되면 그 메모조차도 잊는다. 메모한 것은 소중히 정리하고 당장 실천할 것은
실천하라.
4. 메모하면서 끊임없이 상상의 날개를 펴라. 단지 이야기하는 사람의 말만 받아적지 마라.
5. 메모보다 더 좋은 것은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업계획안 등의 본격적 문서에 정
리해 버리는 길이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이미 여러 가지 연구와 저술 주제를 정해두고 있는데, 차라리 유배제도라도 있어 그러한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연구주제는 다음과 같다. 지하철 개혁론, 법치주의 연구(3권), Coin Street, 지역재단, 마을이장 리더십, 개헌론, 세계 10대 재단 연구. 우리 사회를 학습하는 사회, 책을 읽고 공부하고 책을 쓰는 성찰하는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도서관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뚜렷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희망의 작은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사업(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등), 느티나무도서관, 맨발동무 도서관 등 사례와 카네기 도서관 사업 등과 같은 해외 사례를 통해 좋은 도서관 만들기의 중요성과 가능성,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학습하는 사회로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
2. 박경수 교수의 실무강좌, 나눔을 넘어 변화로 - 기부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
실무강좌는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경수 교수가 “나눔을 넘어 변화로”라는 주제로 기부활동 방법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짚어준다. 최근 들어서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활발해 지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데 있어서 개별 도서관들은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인력과 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정자원 부족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특별히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자원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위한 혁신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도서관 사정 못지 않게 기부시장에서도 다원화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책임성(accountability)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자원개발 방식은 종전 단순 요청과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전략적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도서관은 새로운 민간자원을 개발하고 확보하는데 있어 인력 부족, 자원개발에 대한 인식부족, 관련교육 미흡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박경수 교수는 이러한 기부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과 효율의 시대에 도서관이 자원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과연 어떤 영역이 필요하고, 어떻게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하는지, 자원확보를 위한 제반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그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도서관 기부 활동내용을 정리한 결과, 도서관 사업에 있어 민간 자원개발이 비교적 용이한 영역으로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사업내용 중 ‘도서관접근성 향상 및 서비스 환경 개선’, ‘지식정보격차 해소’ 등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개인의 삶 차원에서나 사회공동체 차원에서 정신문화운동의 모태와도 같은 것으로 '책읽기'와 관련된 캠페인 등을 고려해 볼 것을 권고한다. 지역사회 도서관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캠페인, 이벤트 등을 활용한 독서운동, 이를테면 책을 주제로 한 시민축제, 다채로운 대중강좌 같은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 주거지역 아동들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과 같은 사업은 공동모금회나 기업사회공헌 지원사업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그때그때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해 도서관에서 책을 준비하고 자원봉사자를 결합시켜 순회하는 방식이다. 자원봉사자는 반드시 전문가 수준이 아니어도 되며, 만일 기업 임직원들을 활동에 결합시킨다면 재정후원 가능성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도서관이 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1) 재정지원단체에 대한 프로포절 응모방식, 2) 기업 사회공헌활동 연계 방식, 3) 풀뿌리모금 방식, 4) 전문모금단체와의 연합모금 방식등 4가지를 제시하고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한 조직에서 성공적으로 자원개발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모금상품, 리더십, 잠재기부자, 전략기획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짚어 설명한다. 그 밖에 기관의 신뢰도와 조직의 기획능력 점검과 모금방식의 경향을 점검할 필요성도 강조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모금과 관련한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잘 알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자원개발의 과정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관계정립의 과정이기 때문에 요청(ask)에 따라 단순히 돈만 얻었다면, 장기적 안목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보다 성공적인 자원 확보는 장래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감정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형의 유동자산들을 함께 얻어야만 한다. 이 과정에는 무엇보다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무엇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분명히 함으로써 조직의 궁극적인 목적과 사명, 그리고 사업의 방향을 구성원들이 명확히 공유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션과 비전의 기반위에서 ‘자신감’, ‘철저한 준비’, ‘전략적 접근’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함께 작동시킬 때 그 성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3. 박영숙 이사장의 도서관 기부활동 사례(1) : 느티나무 도서관
세상 모든 아이들은 꿈꾸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지역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한 느티나무도서관. 그 도서관을 지원하고 있는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꿈꾸고 실현해 낸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이사장. 박 이사장은 왜 도서관을 꿈꾸기 시작했고, 그동안 상가지하 132㎡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이 지금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느티나무도서관으로 자라나게 된 이야기를 통해 도서관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를 함께 나누는,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과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소란하다. 살아있기에 그렇다.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만나고 뭔가를 함께 만들어 간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사립공공도서관으로, 그 운영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지만, 특히 새 도서관을 지으면서 지역사회의 도서관문화가 성숙되면서 민간이 가진 자발성과 역동성이 더해져서 그 가능성은 현실화되고 있다. 뉴욕공공도서관이 도서관을 이용해서 기업가로, 영화감독으로, 학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기부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 수 있는 것처럼, 느티나무도서관은 재단과 함께 지역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그런 도서관 만들기, 그런 지역공동체 만들기를 실험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느티나무도서관 모델을 복제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새로 도서관을 만들기보다는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들이 안정적 기반을 다지고 도서관다운 틀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미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은 도서관 운영 뿐 아니라 도서관친구들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하며, 마을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전개, 다른 도서관 운영을 돕는 활동의 기반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활동 영역을 다문화 도서관 서비스로, 일본과의 교류 등으로 넓혀 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온전히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행복해 지는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도서관 생각에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기부,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닐지라도 이렇게 한 지역사회 안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과 도서관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그런 사례로서 느티나무도서관재단과 느티나무도서관은 좋은 모델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이다. 이러한 느티나무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지역에서 도서관 문제가 지역 문제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도서관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느티나무도서관과 재단은 도서관이 있어 달라지는 마을을 보여줌으로써 도서관계에 건강한 긴장과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압력단체를 꿈꾼다. 또한 자선을 넘어 공공성과 일상성을 담은 기부활동의 모델로서, 도서관 운영에 있어서는 상상력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그리고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도서관 운동을 해 나가고자 한다. 도서관이 그 자체로 사회의 건강한 압력단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느티나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4. 안찬수 사무처장의 도서관 기부활동 사례(2) : 사회공헌과 도서관
우리 사회를 책 읽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최근 ‘기적의 도서관’사업은 물론 북스타트 운동 등 다양한 독서진흥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사무처장은 “사회공헌과 도서관”이란 주제로 한겨레신문과 삼성,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함께 추진했던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사업 소개를 위한 전제로 미국 뉴욕 시의 ‘퍼스트 레이디’ 애스터 여사의 이야기나 블랙스톤 그룹의 슈워츠먼, 그리고 영국 파카 사가 세계적인 도서관을 건립하거나 지원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도서관에 대한 기부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단지 사회, 문화적 여건의 차이나 기부자에 대한 가시적, 비가시적 보상의 미약함 등등의 조건도 문제겠지만, 그것만큼이나 도서관의 사회적 사명에 대한 공감과 지지의 부족도 큰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즉,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서관이 과연 우리 사회에서 무슨 존재이며,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또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얻는 것이 기부 활성화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한 사례로 한겨레신문사와 삼성, 책읽는사회문화재단등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은 양극화의 아픔을 이겨내고 문화 복지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도서관 및 민영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는 범사회적인 공익사업이라고 설명한다. 이 ‘희망의 작은도서관’은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책과 미래와 희망을 주기 위한 도서관이고, 이 사업의 주체들은 바로 이 ‘희망의 작은도서관’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공동체를 건설하고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확대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2007년 한겨레경제연구소를 통해 이 사업을 평가했었는데, 그 결과를 정리하면 ‘도서관’을 주제로 한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좀 더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기획 아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유지하면서 공공영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도서관의 사회적 사명에 대한 개념의 확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서관문화 발전을 위한 기부와 참여의 확대는 민의를 반영한 도서관 운영에 기여하고, 또한 그 반대로 민의를 반영한 도서관 운영이 도서관문화 발전을 위한 기부와 참여도 확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