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일 오전 10시30분. 광양시 중마도서관 북스타트 발족식에 다녀왔습니다.
광양시(시장 이성웅)는 인구 15만이 조금 못 미치는 중소도시입니다. 순천, 여수, 광양시를 광역시로 통합하자는 논의도 있습니다. 광양시에는 광양제철소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부산항 다음으로 많은 물류를 처리하는 광양만항이 있기 때문에 시의 살림살이가 다른 시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여유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광역시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지켜보자는 입장이 많다고 합니다.
인구 15만 명의 도시이니 신생아들도 1년에 약 1,500명 정도 태어납니다. 올해에는 북스타트 꾸러미를 모두 1,000개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작년 제45회 전국도서관대회 때 북스타트를 도입하고자 하는 지역의 사례를 발표했던 김현숙 사서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늘의 발족식이 가능했을 터입니다. 김현숙 사서는 원래 국립중앙도서관에 근무했었다죠? 맞습니까? 채혜자 문예도서관 관리사업소장이나 성재순 중마도서관 담당께서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분들의 알뜰살뜰한 노력이 모여서 오늘의 북스타트 발족식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자원활동가 여러분들의 밝은 표정이 참 반가웠습니다.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였던 이성웅 시장의 모습에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발족식 순서에서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물병 두 개를 가지고 나오셔서 어린 시절의 책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해주셔서 도서관을 가득 채운 어머니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셨습니다.
특히 오늘 광양시의 북스타트 발족 선포문을 낭독해주신 신상철 도서관운영위원회 위원장님은 지역의 원로로서 많은 역할을 하실 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출판일을 하시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하시면서 봉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아드님이 21세기형 교회라고 하는 광양대광교회를 이끄는 목사님이라 하셨습니다.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눌 때, 신상철 위원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오늘의 한 대목 감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버이의 내리사랑은 소나기와 같고, 자식들의 치사랑은 분수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분수는 많은 돈을 들여도 물이 하늘로 조금 올라가다가 맙니다. 그만큼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겠죠. 북스타트가 소나기와 같은 내리사랑을 품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오늘 발족식에서 "정말로 이건 장관이야."라고 생각했던 것은 중마도서관 현관문 앞에서 세워져 있던 유모차였습니다. '유모차 부대'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만(저는 이 용어가 군사용어의 변용이라 마뜩치 않습니다만) 정말 오늘 광양시 중마도서관에는 '유모차 부대'가 납시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광양시의 발전과 광양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에 밝은 나날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면서, 몇 가지 자료와 사진들을 붙여놓습니다. 오늘 발족식을 준비하신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1. 광양시립도서관의 연혁
1992. 02. 28 | 광양군립도서관 개관 |
1995. 01. 01 | 광양시립도서관으로 개칭(시ㆍ군통합) |
1995. 07 .19 | 광양시립 이동도서관 운영 시작 |
2003. 05. 01 | 디지털 자료실 개실 |
2004. 11. 30 | 별관신축공사 착공 |
2005. 07. 29 | 별관신축공사 준공 |
2005. 10. 26 | 광양시립도서관 별관 개관 |
2006. 11. 08 | 중앙도서관, 중마도서관 분리 |
2007. 01. 25 | 광양시립중마도서관 개관 |
2. 오늘의 사진
(1)먼저 광양시립 중마도서관의 여기저기에 붙여 있는 '광양북스타트 선포식' 알림 포스터, 펼침막 등등의 모습입니다.
(2)선포식은 10시 30분인데 제가 10시쯤 도착하여 광양시립중마도서관과 청소년문화센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특이하게 눈에 띄었던 것이 '북차삼'이라는 도서검색 프로그램의 이름이었습니다.
(3)역시 오늘의 압권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유모차 부대'입니다.
*위의 두 개 사진이 오늘의 '포토제닉'!!!
(4)자원활동가 분들의 밝은 모습, 그리고 성재순 중마도서관 담당과 김현숙 사서의 모습
(5)선포식에서 신상철 위원장님과 이성웅 시장의 모습, 열람실을 가득 메운 아가와 어머니들. 할머니와 함께 온 아가가 이성웅 시장에게 첫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6)도서관 복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책, 그림으로 읽다--그림책 원화 전시'에서 눈에 띄는 시 몇 편. 이 작품들은 사계절출판사에서 펴낸, <고양이가 내 뱃속에서> <신발 속에 사는 악어> <아니, 방귀 뽕나무>에서 뽑은 것들이라 하였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신상철 위원장님과 핸드폰에 관한 시 '있으나 마나'를 함께 읽고 감탄했습니다. 또 '나무랑 바람이랑'이라는 시는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아이들이 쓴 것이라 하였습니다.
"막내딸이 사 주고 간 핸드폰은/금실네 할머니한테 있으나 마나
산소까지 가서 얘기해도/ 몇 년째/ 돌아가신 할아버지랑 통화가 안 된다.
전화기는 콩꽃 마을 사는 동수 아저씨한테/ 있으나 마나
소식 올까 지다려 보지만/ 몇 달째/ 집 나간 아줌마랑 통화가 안 된다."
"바람이 흔들어 주어야 나뭇잎이 싱그럽고
나무가 출렁거려야 바림이 파도 탑니다
바람은 나무의 음악, 나뭇잎은 바람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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