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가 책을 읽는가? (Who Reads Books?
by Ransom Riggs - April 25, 2011 - 11:54 AM) 미국의 예
2003 survey conducted by a company called The Jenkins Group.
• One-third of high school graduates never read another book for the rest of their lives.
• 42 percent of college graduates never read another book after college.
• 80 percent of U.S. families did not buy or read a book last year.
• 70 percent of U.S. adults have not been in a bookstore in the last five years.
• 57 percent of new books are not read to completion.
2. 책은 죽었는가? Is the book dead?
꼭 '클릭' 해보시길.
3. 책은 죽지 않는다
안찬수 원고
용인 도서관 소식지 『도서관 세상(vol.11)』칼럼 8매,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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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주 흥미로운 글 한 편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우리에게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책으로 알려져 있는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입니다. ‘고등교육연감’으로 번역되는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에 실린 글의 제목은 ‘정보시대의 다섯 가지 신화’.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단턴은 정보시대의 본질에 대하여 우리가 집단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혼란의 내용을 다섯 가지 신화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신화 가운데 단연 첫 번째는 “책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턴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책은 죽지 않았다.” 이것은 매년 출간되고 있는 책의 양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올해에만 약 1백만 권의 신간이 출간될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새롭게 출간되는 책의 양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세대에서야 정보시대에 진입했다는 신화입니다. 단턴은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세대만이 미증유의 정보시대를 살고 있다고 추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왜냐면 모든 시대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유용한 미디어를 개발해서 사용했던 정보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이제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만 유용하다는 신화입니다. 이런 신화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잘못된 신화입니다. 무언가 조금 오래 된 자료를 찾아본 이들은 디지털로 변환된 자료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양에 불과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 지구상에 129,864,880권의 책이 존재한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디지털로 변환된 것은 약 1천5백만 권, 그러니까 약 12% 정도의 자료만이 디지털로 변환된 것이죠. 모든 정보가 온라인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현재로서는 자료의 불과 12%만 접근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말했듯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백만 권 이상의 책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는 거죠.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디지털 텍스트는 종이에 인쇄된 텍스트보다 더 빠르게 사라져 간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창안자인 브류스터 카알이 1997년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주소(URL)의 평균수명이 불과 44일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정보의 휘발성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강합니다.
네 번째는 이제 많은 자료들이 디지털로 변환되고 있으니 도서관이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신화입니다. 이는 아주 잘못된 신화입니다. 이러한 신화는 도서관의 기능을 단순히 책만 있는 곳으로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 퍼진 것입니다.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서와 이용자인 시민이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만남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사회적 관계의 가치를 말하는 사회자본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세상이 디지털의 세계로 바뀔수록 도서관은 더욱 중요해진다.”
다섯 번째는 미래 세계는 디지털의 세계가 되리라는 신화입니다. 단턴은 아마도 이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해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십 년, 오십 년, 그리고 백 년 뒤의 세계를 생각할 때 디지털문화가 지배하게 되리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자적 형태의 소통이 지배한다고 해도 책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에도 필사본은 삼백 년이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라디오가 신문을 대체하지 못했으며, 텔레비전이 라디오를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가 디지털화한다고 해도 그것의 본질은 미디어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지, 기존의 미디어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턴이 정리한 정보시대의 다섯 가지 신화를 한 가지로 뭉뚱그려 말한다면 “책은 죽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턴이 지적하듯 책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책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세계가 디지털의 세계가 될수록 도서관은 더욱 중요해진다.”(*)
by Ransom Riggs - April 25, 2011 - 11:54 AM) 미국의 예
2003 survey conducted by a company called The Jenkins Group.
• One-third of high school graduates never read another book for the rest of their lives.
• 42 percent of college graduates never read another book after college.
• 80 percent of U.S. families did not buy or read a book last year.
• 70 percent of U.S. adults have not been in a bookstore in the last five years.
• 57 percent of new books are not read to completion.
2. 책은 죽었는가? Is the book dead?
꼭 '클릭' 해보시길.
3. 책은 죽지 않는다
안찬수 원고
용인 도서관 소식지 『도서관 세상(vol.11)』칼럼 8매,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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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주 흥미로운 글 한 편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우리에게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책으로 알려져 있는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입니다. ‘고등교육연감’으로 번역되는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에 실린 글의 제목은 ‘정보시대의 다섯 가지 신화’.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단턴은 정보시대의 본질에 대하여 우리가 집단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혼란의 내용을 다섯 가지 신화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신화 가운데 단연 첫 번째는 “책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턴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책은 죽지 않았다.” 이것은 매년 출간되고 있는 책의 양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올해에만 약 1백만 권의 신간이 출간될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새롭게 출간되는 책의 양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세대에서야 정보시대에 진입했다는 신화입니다. 단턴은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세대만이 미증유의 정보시대를 살고 있다고 추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왜냐면 모든 시대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유용한 미디어를 개발해서 사용했던 정보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이제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만 유용하다는 신화입니다. 이런 신화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잘못된 신화입니다. 무언가 조금 오래 된 자료를 찾아본 이들은 디지털로 변환된 자료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양에 불과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 지구상에 129,864,880권의 책이 존재한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디지털로 변환된 것은 약 1천5백만 권, 그러니까 약 12% 정도의 자료만이 디지털로 변환된 것이죠. 모든 정보가 온라인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현재로서는 자료의 불과 12%만 접근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말했듯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백만 권 이상의 책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는 거죠.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디지털 텍스트는 종이에 인쇄된 텍스트보다 더 빠르게 사라져 간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창안자인 브류스터 카알이 1997년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주소(URL)의 평균수명이 불과 44일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정보의 휘발성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강합니다.
네 번째는 이제 많은 자료들이 디지털로 변환되고 있으니 도서관이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신화입니다. 이는 아주 잘못된 신화입니다. 이러한 신화는 도서관의 기능을 단순히 책만 있는 곳으로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 퍼진 것입니다.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서와 이용자인 시민이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만남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사회적 관계의 가치를 말하는 사회자본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세상이 디지털의 세계로 바뀔수록 도서관은 더욱 중요해진다.”
다섯 번째는 미래 세계는 디지털의 세계가 되리라는 신화입니다. 단턴은 아마도 이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해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십 년, 오십 년, 그리고 백 년 뒤의 세계를 생각할 때 디지털문화가 지배하게 되리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자적 형태의 소통이 지배한다고 해도 책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에도 필사본은 삼백 년이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라디오가 신문을 대체하지 못했으며, 텔레비전이 라디오를 대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가 디지털화한다고 해도 그것의 본질은 미디어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지, 기존의 미디어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턴이 정리한 정보시대의 다섯 가지 신화를 한 가지로 뭉뚱그려 말한다면 “책은 죽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턴이 지적하듯 책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책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세계가 디지털의 세계가 될수록 도서관은 더욱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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