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유도서관 ‘사이로’
도서문화재단 씨앗 ‘SPACE T’프로젝트시간의 틈, 공간 사이 넘나들며 상상하는 장소
독립된 인격 주체…또래만의 소통 공간 마련
메이킹존·사진존·스토리존·베이킹존 등 다채
공간마다 감성 가득…경험 쌓으며 꿈 키워
영등포 선유도서관에는 어른 출입 금지 지역이 있다. 유아나 저학년 어린이도 들어갈 수 없다. 오직 트윈세대(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 3 또는 이에 해당하는 연령대)만이 당당히 출입할 수 있다. 전용 공간 ‘사이로’다.
이 곳에서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쿠키를 만든다. 나만의 책을 직접 제작하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어딘가에 앉아 홀로 시간을 보내거나 천정에 설치된 철봉에 매달려 힘자랑을 해도 된다.
이 곳에서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쿠키를 만든다. 나만의 책을 직접 제작하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어딘가에 앉아 홀로 시간을 보내거나 천정에 설치된 철봉에 매달려 힘자랑을 해도 된다.
사이로는 영등포구청과 ‘도서문화재단 씨앗’(이하 씨앗)이 협업해 만들었다. 씨앗이 진행하는 ‘스페이스 티(Space T)’는 트윈 세대를 위한 사업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색하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넓혀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공공도서관에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전주 꽃심도서관 안에 국내 첫 스페이스 티 ‘우주로 1216’이 문을 열었고 지난 2월 개관한 사이로는 여섯 번째 공간이다.
사이로 개관을 위해 씨앗은 프로젝트 기획, 공간 설계 및 시공, 콘텐츠 기획 등에 10억원의 기금을 투입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영등포구는 스페이스티 공간을 제공하고 콘텐츠 준비, 전담 운영 인력 배치 등을 맡았다.
사이로 개관을 위해 씨앗은 프로젝트 기획, 공간 설계 및 시공, 콘텐츠 기획 등에 10억원의 기금을 투입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영등포구는 스페이스티 공간을 제공하고 콘텐츠 준비, 전담 운영 인력 배치 등을 맡았다.
영등포구는 새로운 공간 조성을 앞두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기존 도서관의 열람실을 없애야 하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가 필수였다. 트윈세대는 도서관 이용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다. 부모를 따라 도서관을 다니던 아이들 대부분이 보통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학교와 학원에 집중하면서 좀처럼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편의점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이라는 통계도 있었다. 도서관 주변에 도보로 접근 가능한 학교가 5개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이 있었다. 운영을 맡은 사서들은 공간 컨셉을 잡고 콘텐츠 기획 학교 등에 다니며 개관을 준비했다.
공간 이름 사이로는 ‘시간의 틈, 공간의 사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탐색하고 상상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은 공간 조성 당시부터 주인공이었다. 구청은 스페이스 티 공모에 선정된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영등포에 거주하는 트윈세대 3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 취향과 취미 등을 살피고 네이밍과 설계, 공간 구성에 적극 반영했다. 당시 설문 결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원한 공간은 베이킹이었고 중학생들은 음악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이로는 선유도서관 2, 3층에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 메이킹 존은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상상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작업물이 생산된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양한 메이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연스레 책을 참고할 수 있도록 도서 배치와 큐레이션 등에 신경을 써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안쪽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편하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무비존, 보드게임과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존, 다양한 카메라를 만져보고 직접 사진과 영상 촬영을 배워보는 사진존 등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원을 조성해 푸릇푸릇한 자연 느낌이 나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했다. ‘더현대’ 조경을 맡았던 팀이 공간을 구성해 도시의 세련미와 자연친화적 요소를 함께 담아냈다. 이 역시 트윈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사이로는 선유도서관 2, 3층에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 메이킹 존은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상상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작업물이 생산된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양한 메이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연스레 책을 참고할 수 있도록 도서 배치와 큐레이션 등에 신경을 써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안쪽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편하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무비존, 보드게임과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존, 다양한 카메라를 만져보고 직접 사진과 영상 촬영을 배워보는 사진존 등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원을 조성해 푸릇푸릇한 자연 느낌이 나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했다. ‘더현대’ 조경을 맡았던 팀이 공간을 구성해 도시의 세련미와 자연친화적 요소를 함께 담아냈다. 이 역시 트윈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3층은 보다 색다른 공간으로 채워졌다. 나만의 책을 직접 집필해 보는 스토리존에서는 책 제본과 함께 스스로 작가 명함을 만들기도 한다. 또 레코드와 턴테이블로 음악을 감상하고 연주나 작곡까지 할 수 있도록 전자키보드가 있는 음악존, 스콘이나 빵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베이킹존도 인기가 높다.
사이로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작가님’으로 불린다. 드로잉, 공예, 글쓰기,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고 공간을 같이 이용하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구경하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또 작업을 시작하려는 사이로 작가들을 위해 실제 작가를 초청, ‘작가 대 작가’로 평소 긍금했던 것들을 질문하고, 같은 주제로 ‘함께’ 작업하는 시간도 갖는다.
사이로가 보유하고 있는 장서는 도서 1904권, 독립출판물 190권, 비도서 1205점 등이다. 매번 특정 책을 만나는 주제서가를 꾸리는 한편 ‘그리다’, ‘만들다’ 등 참가자들의 활동과 연계된 ‘동사 서가’를 운영해 창작 활동을 돕는다.
개성 넘치는 사이로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간다. 운영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획한다. 얼마 전에는 도서관에 1박2일 머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또 아이들이 어떤 공간을 이용하는 지 궁금해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하민 선유도서관 사이로 사서는 “낯선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하나 하나 알려주는 대신 스스로 찾아가고 고민해 보도록 한다”며 “무엇보다 자연스레 독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727132400773997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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