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관 없는 나라가 민주주의를 하고 지식정보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망상이다. 공공도서관은 정치적으로 필요하고 사회문화적으로 필수적이며 경제적으로도 불가결하다.
-도정일, 공공도서관 확충이 필요하다, 한겨레 2001.11.19.
2.
책 읽을 권리는 ‘국민’의 기본적 문화 향수권의 하나이다. 그것은 알권리이고 지식에의 접근권이며 문화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도정일, ‘책 읽는 사람들’의 사회, 출판문화 2001.5.23.
3.
책맹은 문맹과는 다르다. 문자를 모르는 것이 문맹이다. 그러나 문자도 알고 높은 교육도 받았고, 그래서 책을 읽자면 읽을 수도 있지만 죽지 못해 읽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 읽기 싫고 책 읽을 줄 모르는 것이 책맹이다.
-도정일, 책맹사회, 씨네21 2001.6.19.
4.
책 없이도 인간은 기억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표현한다. 그러나 책과 책 읽기는 인간이 이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데 중대한 차이를 낸다.
책을 읽는 문화와 책을 읽지 않는 문화는 기억, 사유, 상상, 표현의 층위에서 매우 다른 개인들을 만들어내고 상당한 질적 차이를 가진 사회적 주체들을 생산한다.
책의 세계는 정신의 자기 회귀를 강화하는 고독한 성차과 불안한 의심의 극장, 의식이 의식을 만나 협상하고 교섭하는 대화의 극정, 인간이 유한성의 조건 속에서 그 유한성에 보복할 모든 가능한 책략들을 꾸미는 음모의 극장이다.
-도정일, 고독한 성찰과 불안한 의심의 극장, 교수신문, 2008. 1. 29.
5.
동네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시민의 사회적 능력 중에 기본이 되는 잘 읽고 잘 쓰고 정보를 다루는 능력, 이른바 ‘리터러시’의 요람이다. 이 리터러시가 부단히 강화되는 곳에서만 판단력을 가진 시민, 책임 있는 사회인, 유능한 경제인 나온다.
-도정일, 보르헤스의 천국과 도서관, 한겨레, 2006.1.20.
6.
공생을 위한 수단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반 일리치가 생각한 대표적인 공생의 도구는 세 가지--도서관, 자전거, 그리고 시다.
-도정일, 공생의 도구, 중앙도서관 2004.2.22.
7.
공공도서관은 사회의 토대시설이고 이 시설은 주민들의 생활권 안에 있어야 한다.
-도정일, 소년 완서의 도서관, 씨네21. 2002.2.12
8.
그날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한 설계자 정기용의 마음을 나는 안다. 개관과 함께 설계자는 건물을 넘기도 떠나야 한다. 지난 몇 달 턱없이 적은 경비와 시간 제약 속에서 설계 아이디어를 살려내기 위해 밤새우며 작업해온 현장소장, 시공자, 관리자 들도 떠나야 한다. 그들의 땀과 노심초사를 사람들은 기억해줄까? 그들이 장차 도서관에 들렀을 때 직원들은 “누구시죠?”라고 묻지 않을까? “개관식 때 우리는 참 쓸쓸합니다.” 시공회사 유탑엔지니어링의 현장소장 모득풍씨의 말이다. 쓸쓸했을 사람들이 어찌 그뿐이랴. 쓸쓸한 사람들이여, 쓸쓸함에 이끌려라. 삶은 결국 쓸쓸함의 길이가 아닐 것인가? 오 쓸쓸함이여, 그대도 인생의 진실 하나를 보게 하는구나.
-도정일, 오, 쓸쓸함이여, 스승이여. 경향신문 20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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