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서관, 위기에 처하다
1. 2025년 3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박물관도서관서비스연구소(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IMLS)를 폐지하는 행정 명령(executive order)을 발표했습니다. 이 행정 명령에는 IMLS뿐만 아니라 연방중재조정서비스, 미국글로벌미디어기관, 스미소니언연구소의 우드로 윌슨 국제학자센터, 미국 노숙자 문제 기관 간 협의회, 지역사회개발 금융기관기금, 소수민족기업개발기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정 명령은 이들 기구가 '법정 기능'(statutory functions)으로 축소되어야 하며, ‘비법정 구성 요소 및 기능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2. 이 행정 명령에 따라, 2025년 3월 20일 트럼프 정부의 노동부 차관인 키스 손더링(Keith E. Sonderling)이 IMLS의 권한대행이 되었습니다.
3. 미국 연방정부 직원 노조(AFGE)에 따르면, 2025년 3월 31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와 IMLS 간부들과 회의를 한 뒤, IMLS는 사실상 문을 닫았고, 약 70명쯤 되는 전체 직원이 행정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기존에 승인된, 도서관을 위한 보조금은 취소되었으며, 새로운 보조금 신청 처리는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4. 도서관을 옹호하는 여러 권익 단체는 미국인들에게 주지사와 연방 의원에게 연락하여 IMLS의 미래에 관해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 EveryLibrary가 만든 청원서에 21,000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IMLS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반대하기 위해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IMLS가 지역의 도서관과 박물관의 서비스와 그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믿습니다. IMLS 보조금은 전국의 지역 도서관과 박물관의 격차를 메워 지역 사회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https://action.everylibrary.org/emaileo2025
5. 미국 의회에서는 오리건 주의 수잔 보나미치(Suzanne Bonamici)와 네바다 주의 디나 티투스(Dina Titus)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IMLS 폐쇄의 재고를 촉구하는 서한을 작성하였고, 여기에 민주당 의원 127명의 서명했으나, 공화당 의원은 여기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6. 펭귄랜덤출판사를 비롯한 주요 출판사들(Penguin Random House, Hachette Book Group, Macmillan Publishers, Simon & Schuster and Sourcebooks)이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도서관 주간에 맞추어, 도서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IMLS의 폐쇄에 따른 파괴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의회에 행정명령을 거부하고 IMLS와 그 자금 지원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모든 미국인은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보여주는 정보와 책에 접근할 권리가 있습니다. 책은 공감을 형성하고, 지식을 제공하며, 긴 형식으로 복잡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도서관은 이러한 귀중한 도구와 리소스에 대한 무료 액세스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커뮤니티 허브입니다. 도서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 대량 폐쇄와 오늘날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이로운 시스템이 파괴될 것입니다."
7. IMLS는 2024 회계연도에 의회에서 승인한 기금 약 2억 6,700만 달러(원화 환율을 2025년 4월 9일 현재 1480원으로 계산할 때, 약 3950억원)를 35,000개의 박물관과 123,000개의 도서관에 분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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