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4일 금요일

북유럽 도서관 탐방과 스가와라 타카시



북유럽 도서관 탐방과 스가와라 타카시
윤송현 (Yun Songhyeon) 총대장님, 요시다 유코(국립대학법인 츠쿠바대학대학원 도서관정보미디어연구과 교수)의 저서도 북유럽 도서관 탐방에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만,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에서 펴낸 <백야의 나라의 도서관> 시리즈- <白夜の国の図書館>(1994) <白夜の国の図書館2>(1996) <白夜の国の図書館3>(1998)-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는 스가와라 다카시가 만든 연구소. 스가와라 다카시(菅原峻, 1926-2011)는 1953년 4월부터 사단법인 일본도서관협회에 근무를 시작하여 25년 동안 일하다가, 1978년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図書館計画施設研究所’를 설립, 일본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 건립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분입니다.

스가와라가 일본도서관협회에 근무할 때, 일본도서관협회는 1963년에 <중소리포트中小レポート>(정확한 명칭은 중소도시의 공공도서관 운영中小都市における公共図書館の運営), 1971년에 <시민의 도서관市民の図書館>을 펴냈습니다. <시민의 도서관>의 중심은 마에가와 츠네오前川恒雄이지만 나중에 간행된 증보판을 집필한 것이 스가와라 다카시. 스가와라가 1978년 일본도서관협회를 나온 뒤, 협회의 사무국장, 이후 이사장이 되는 인물이 쿠리하라 히토시栗原均인데, 구리하라 씨는 아리야마-카노자와 노선(有山—叶沢路線)에 반기를 든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도서관운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원점을 망각하고는 일본 도서관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스가와라의 생각인데, 일본도서관협회에서 ‘도서관운동 단체’의 성격이 퇴색되기 시작하는 것이 1980년 전후, 쿠리하라와 스가와라는 그 무렵에 삶의 길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흥미로운 것은 다케우치 노리요시竹内紀吉가 쓴 <우라야스 도서관 이야기>를 보면, 우라야스 시민들이 결성한 단체 ‘이런 도서관을 바라는 모임’은 스가와라 씨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요구사항을 다섯 가지 테제--⓵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 ⓶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서관 ⓷가까이 하기 쉽고 이용하기 쉬운 도서관 ⓸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⓹ 독서의 자유를 보장하는 도서관--로 정리해내고 있습니다, 한편 쿠리하라 씨는 일본도서관협회 사무국장으로서, 1983년 3월 우라야스시립중앙도서관浦安市立中央図書館開館이 개관할 때, 개관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합니다.)

스가와라가 1978년 일본도서관협회를 나온 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의 도서관을 탐방하고 기록을 남겼는데, 이 탐방의 기록이 <백야의 나라의 도서관> 시리즈입니다. 3권 모두 1990년대에 하고 출판됩니다만, 스가와라의 도서관 구상이 일본에서 공공도서관이 활발하게 건립되던 1980년대의 공공도서관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도서관이 100관을 넘는다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도서관이 사가현 이마리시민도서관伊万里市民図書館입니다. 스가와라는,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각 지역에서 분출한 도서관 건립 요구를 현장에서 대응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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