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도서관 탐방과 스가와라 타카시
윤송현 (Yun Songhyeon) 총대장님, 요시다 유코(국립대학법인 츠쿠바대학대학원 도서관정보미디어연구과 교수)의 저서도 북유럽 도서관 탐방에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만,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에서 펴낸 <백야의 나라의 도서관> 시리즈- <白夜の国の図書館>(1994) <白夜の国の図書館2>(1996) <白夜の国の図書館3>(1998)-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는 스가와라 다카시가 만든 연구소. 스가와라 다카시(菅原峻, 1926-2011)는 1953년 4월부터 사단법인 일본도서관협회에 근무를 시작하여 25년 동안 일하다가, 1978년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図書館計画施設研究所’를 설립, 일본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 건립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분입니다.
스가와라가 일본도서관협회에 근무할 때, 일본도서관협회는 1963년에 <중소리포트中小レポート>(정확한 명칭은 중소도시의 공공도서관 운영中小都市における公共図書館の運営), 1971년에 <시민의 도서관市民の図書館>을 펴냈습니다. <시민의 도서관>의 중심은 마에가와 츠네오前川恒雄이지만 나중에 간행된 증보판을 집필한 것이 스가와라 다카시. 스가와라가 1978년 일본도서관협회를 나온 뒤, 협회의 사무국장, 이후 이사장이 되는 인물이 쿠리하라 히토시栗原均인데, 구리하라 씨는 아리야마-카노자와 노선(有山—叶沢路線)에 반기를 든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도서관운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원점을 망각하고는 일본 도서관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스가와라의 생각인데, 일본도서관협회에서 ‘도서관운동 단체’의 성격이 퇴색되기 시작하는 것이 1980년 전후, 쿠리하라와 스가와라는 그 무렵에 삶의 길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흥미로운 것은 다케우치 노리요시竹内紀吉가 쓴 <우라야스 도서관 이야기>를 보면, 우라야스 시민들이 결성한 단체 ‘이런 도서관을 바라는 모임’은 스가와라 씨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요구사항을 다섯 가지 테제--⓵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 ⓶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서관 ⓷가까이 하기 쉽고 이용하기 쉬운 도서관 ⓸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⓹ 독서의 자유를 보장하는 도서관--로 정리해내고 있습니다, 한편 쿠리하라 씨는 일본도서관협회 사무국장으로서, 1983년 3월 우라야스시립중앙도서관浦安市立中央図書館開館이 개관할 때, 개관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합니다.)
스가와라가 1978년 일본도서관협회를 나온 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의 도서관을 탐방하고 기록을 남겼는데, 이 탐방의 기록이 <백야의 나라의 도서관> 시리즈입니다. 3권 모두 1990년대에 하고 출판됩니다만, 스가와라의 도서관 구상이 일본에서 공공도서관이 활발하게 건립되던 1980년대의 공공도서관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계획시설연구소가 기본계획을 수립한 도서관이 100관을 넘는다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도서관이 사가현 이마리시민도서관伊万里市民図書館입니다. 스가와라는,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각 지역에서 분출한 도서관 건립 요구를 현장에서 대응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