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1일 수요일

김해 '책읽는도시' 정책 큰 성과

2011년 12월 9일 부산일보 김길수 기자의 보도, 김해 '책읽는도시' 정책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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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시행, 현재 도서관 38곳
시민 행정서비스 만족도 높아
견학 인원만 80개 단체 1천여명


경남 김해시의 '책읽는 도시' 정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김해시는 2007년부터 '김해의 책'을 한 권씩 선정해 사회적 책읽기를 확산시키고, 크고 작은 도서관을 잇따라 건립했다. 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책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추진한 정책들이 호평을 받자 벤치마킹 하려는 전국 지자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목받는 '책읽는 도시'=시는 지난 2007년 10월 6일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함께 '책읽는 도시 김해'를 선포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책읽는 도시' 김해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담당자와 교육청 직원 등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견학 인원만 전국 80개 단체, 1천89명에 이른다. 견학 목적도 도서관정책수립, 통합도서관시스템 구축과 운영방안, 독서진흥프로그램, 책읽는 도시지정과 운영방식 등 다양하다. 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도서관사업 평가에서 경남도 내 최우수 실적을 냈다.

△선진 독서시스템=김해에는 시립도서관 4곳과 작은도서관 33곳, 청소년 문화의 집 등 38곳에 달한다. 이 도서관들은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한 곳이나 마찬가지다. 통합도서관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통합 도서검색은 물론 김해시내 어느 도서관에서 대출신청과 반납이 가능하다. 17개 읍·면·동의 아파트 관리동과 마을회관 등에 산재한 33곳의 작은 도서관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축적한 '책읽는 도시'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책읽기 국제행사 유치를 기획하는 등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책읽기 운동 확산=시는 책읽는 도시를 선포한 2007년부터 매년 '김해의 책'을 한 권씩 선정해 독서붐을 조성하고 있다. 2007년 '제4의 제국'(최인호)을 선정한 후 2008년 '완득이'(김려령), 2009년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2010년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2011년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박경화)를 선정했다. 김해의 책으로 선정되면 시민들의 릴레이 독서가 진행된다.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 57개 단체에서 2만3천400여 명이 읽은 상태다. 시는 청소년들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09년부터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1박 2일간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집단토론과 UCC 제작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도시가 바뀐다=지난 9월 인제대학교가 실시한 시민만족도 및 행정서비스 수요조사에서 시민들은 김해시의 도서관 및 이동도서관 공급과 운영에 대해 3.5점 만점에 3.27점을 부여했다. 시의 37개 시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시민들의 독서운동 참여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장유도서관과 김해도서관, 신명초등학교, 진영한빛도서관 등에서 개최된 '2011 김해의 책' 독후감 쓰기 대회에는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 등에서 217명이 참여했다.차미옥 도서관정책담당은 "책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4년이 지나는 동안 각종 독서인프라가 구축되고 시민 참여가 늘고 있다"면서 "독서가 도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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