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직관 Mood Matters>(이현주 역, 반비, 2012. 2. 3)을 읽다.
저자인 존 캐스티는 응용시스템분석 전문가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자다. 2005년 케노스 서클(Kenos Circle)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케노스 서클은 복잡성 과학을 적용해서 기존의 통계적 방식보다 훨씬 정교하게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모임이라 한다. 저서로 <복잡성 과학이란 무엇인가>(김동광 역, 까치, 1997> <괴델>(박정일 역, 몸과 마음, 2005) <컴퓨터, 장자의 꿈>(강태원 역, 교우사, 2002) <20세기 수학의 다섯 가지 황금율> 1.2 등등 적지 않은 책들이 번역되어 있다.
이번에 번역 소개된 책 <대중의 직관>. 특이한 책이다. 원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Mood Matters)’. ‘사회적 분위기’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합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이다. 저자는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역사의 방향을 읽어내고자 하는 이들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즉 대중이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신념이나 느낌을 포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론은? '사회경제학(socionomics)’이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책의 앞 부분에서 마천루 지수(Skycraper Index)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거라며 첫 삽을 뜨면 최대한 빨리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올 때가 된 것이다.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 대만 타이페이의 타이페이 101, 두바이의 부르즈 두바이 등 건립되고 난 뒤 주가지수는 거의 동일한 그래프를 보여준다.(29쪽).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멀리 내다보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최근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의미 있을 듯싶다. 서울에서 건설될 롯데월드타워 123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텐데 세계에서는 칼리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이다. 이 건물은 2009년에 부지 굴착 공사가 끝났고 2015년에 완공 예정이다.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곧 한국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할 것이다." 등등.
이런 예측에 근거할 때 올해 우리나라에서 치러질 선거(총선과 대선)의 결과는 어떠할까? 존 캐스티는 정치적 위기의 문제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회경제학의 중심 가설은 사회적 분위가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면 유권자들은 기존 정치인의 약점을 극대화하고 강점을 최소화하면서 이전의 정치 스타일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게 되어 결국 다음 선거에서나 혹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현직 정치인을 내쫓는다는 것이다."(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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