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13일은 한국 현대사의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9년 전인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이 노동자도 인간이라고 스스로 불꽃이 된 날입니다.
전태일은 1948년 생입니다. 살아 있다면 진갑의 나이입니다. 그냥 문득 이런 나이를 따져보게 됩니다. 나이를...... 22살 어린 청년의 마음을 들끓게 하였던 그 간절함을 다시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나의 22살을, 그때의 그 간절함도 되돌아봅니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생을 두고 맹세한 내가,
그 많은 시간과 공상 속에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 될 나약한 생명체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마음의 고향이로다.
-전태일, 1970년 8월 9일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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