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2009년 11월 20일자 커버스토리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스토리의 힘이 국력이다', '이야기는 문화산업의 꽃', '많이 읽고 많이 써야 보석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등이 그것이다.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력, '문화산업' 등이 역시 한국경제신문의 관심사이다. 이런 패러다임이어야 '말발'이, 즉 설득력이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은 생각하고 있는 것일 터이다.
기사들 가운데, 눈에 띄는 통계 하나. "일본 출판연감에 따르면 신간의 경우 2005년 7만8000여종,14억부가 발행된다. 우리나라는 2007년 신간 발행량이 4만1000종,1억3000만부에 불과하다." 일본의 출판시장은 종수로 따지면 2배쯤 되지만, 발행부수로 따지면 약 10배쯤 된다는 이야기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보석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를 정리한 정진형 기자는 '요미우리신문'이 진행하고 있는 '21세기 활자문화 프로젝트' 의 추진위원장 야마자키 마사카즈(山崎正和) 도아대 대학장의 말은 인용하고 있다. 정진형 기자가 인용한 것 외의 것도 옮겨 놓아 둔다.
"활자는 표류하는 정보 세계의 닻이다. 인간은 지금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당황하고 있다. 영상이나 음향을 탄 정보는 자극적이지만 계속해서 흐르고 떠다니면서 도무지 두서가 없다. 일관되게 정리해 의미를 파악하려 하면 그림도 소리도 그 질을 바꿔 버린다. 활자만이 현실을 응축해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活字は漂流する情報世界の碇(いかり)である。
人間はいま、溢(あふ)れる情報のなかでとまどっている。映像や音響に乗った情報は刺激的だが、つぎつぎに流れ去ってとりとめがない。一つにまとめて意味を捕らえようとすると、絵も音も質を変えてしまう。ただ早回しされたビデオは、ビデオの要約とはいえない。言葉だけが、そして活字だけが、現実を凝縮して、意味あるものに変えることができる
きれぎれで脈絡のない情報は、人間を受け身にして、世の中を感情的にする。人の感覚ばかりを誘惑して、落ち着いてものを考えさせない。活字だけが情報と人間の間に距離をつくり、読み取る努力を要求する。そのことが頭を積極的に働かせて、自分で現実を理解したり、解釈したりする人間を育てる。
活字は肥満する情報世界の骨格である。
無秩序にふくれあがった情報世界は、見渡しがきかない。どこが中心でどこが周辺か、どこが始まりでどこが終わりか、つかみどころがない。活字は編集という作業をともなって、情報に骨組みを与える。新聞には見出しがあり記事の長短があって、毎日の情報に一目でわかる見渡しをつける。本には章立てと目次があって、著者の考えの構造を明らかにする。人間が知識を持つとは、情報にこうした骨格を与えることであるが、活字はそのために欠くことのできない媒体なのである。
文字は人間の歴史とともに生まれ、活字は知識が全人類のものになったときに生まれた。活字文化とは人間らしい人間のあり方そのものである。二十一世紀にますます成長するはずの情報世界を迎えて、これを漂流する肥満児にしないために、必要なことはいま、確かな碇と骨格を用意しておくことだろ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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