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무실에 앉아 있으나 마음이 자리에 앉질 않는다. 김진숙 트위터를 읽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우리 시대의 '시'라는 생각뿐. 살아 내려오길! 그럴 수 있기를!
마침 레디앙에 김진숙 트위터를 모아놓은 것이 있어 여기 옮겨놓습니다.
김진숙 님의 트윗글 모음
JINSUK0607 100만원짜리 하루가 또 갑니다.대략 7시간쯤 자니까 291662원 어치쯤 잤고, 41666원어치쯤 읽었고, 83332원 어치쯤 트윗했고, 운동하는데 41621원, 씻는데 38523원, 그리고 20833원은 싸는데 썼습니다. 어제부터 시간이 미치도록 잘갑니다.
JINSUK0607 사과가 사과탕이 되기 전에 바나나가 곤봉이 되기전에 떡이 보도블럭이 되기 전에 먹어치웠습니다. 낼은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할 것입니다.
JINSUK0607 사수대 동지들은 크렌 아래서 온 몸으로 날밤을 ㅠㅠ저분들을 믿고 단잠을 이루는게 저의 유일한 임무인거 같아 정말 가열차게 단잠 농성 수행하고 있습니다. 불침번 서시는 조합원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JINSUK0607 오늘 아침 무심코 일어서다 머리위에 널어논 양말에 정수리 뚫릴 뻔 했습니다 사과는 사과탄으로 거듭나 있었고 물 휴지는 벽돌로 고매(고구마)는 짱돌로 정체성이 대폭 바뀌어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낼 아침엔 어떤 음식이나 사물도 흉기로 변하는 일이 부디 없기를.
JINSUK0607 저는 사실 여기 올라온 순간부터 정리해고 철회보다는 이 크레인을 마징가제트로 개조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근데 자기전에 꼭 이 크레인 아래서 외치고 가는 아저씨가 계세요. “절대 딴생각 하지마이!아랐쩨?” 저 아저씬 도대체 어떻게 아셨을까요?
JINSUK0607 제가 아직 수맥 찾는 법을 몰라 자급자족은 안되구요. 다른 연구과제가 많아 그건 장기과제로 넘겨야 할 듯. 현잰 롤러달아 올리구요. 징역 독방에선 물한바가지로도 윤택한 생활이 됐는데 거기대면 지금은 물쓰듯하구요. 머리감는 날은 물 올리는 동지들 얼굴이 시뻘개져요 ㅋ
JINSUK0607 나름대로 공간을 엄격히 분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1면유리와 3면 쇠로된 조종실이 거실이구요, 좁은 난간 건너편 기계실에서 씻는편이고, 그 외 젤 너른 발코니 공간을 화장실로 배치해씁니다.빠께쓰 들고 오늘은 서쪽 바다를 향해서 어제는 동쪽 고갈산을 향해서...
임무수행중에도 방향전환이 얼마든지 가능한게 빠께쓰 화장실의 장점입니다. 옛날 상태도 갔을 때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던 이장님댁 화장실이 그렇게 부럽드만, 이장님 한 번 초대할 생각입니다.
JINSUK0607 한겨레에실린 광고. 아는이름은없다. 그들은 날위해 오랜시간 생각하고 수십통의 통화를하고 몇날며칠을 그렸을게다.조종실이 떨어져 박살나는꿈 이후 날짜를 세기 시작했다.오늘이 33일째라는걸 몇명이나 기억할까.그걸 100명만 기억해도 이싸움은 이기지 않을까."
JINSUK0607 점심먹으면서 보니까 양말 뒷꿈치가 빵꾸가 났어요.뭘 했다고ㅠ사람들이랑 막 웃으면서 어딜 놀러가는 꿈을 꿨는데 양말은 꿈속을 다녀온 모양이예요.꿈꾸는 양말..
JINSUK0607 크렌나무아래로 조합원의 아이들이 세밸왔다. 돗자리까지 들고와 세배한다. 순간,돈이 500원밖에 없다!27일동안 늘지도 줄지도 않는돈.안나푸르나 들때보다 더오래 더 세심하게 배낭싸면서 왜 세뱃돈 생각은 못했을까. 세뱃돈 못조서 미안해 고함치니 담에주세여 이런다ㅠ
JINSUK_85 한겨레 곽병찬 귀하
답변을 기다리며 다시 씁니다 생전 그런 바람은 첨이었습니다. 배 멀미도 안하는 사람이 미친 듯 흔들리는 크레인 위에서 바람멀미를 했던 지난밤은 참으로 두렵고 길기만 했습니다. 그런 밤들이 다시 온다 해도 전 이 자릴 지켜야 합니다.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서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을 견뎌야하는 삶도 세상엔 있습니다. 이 싸움이 패배한 이후가 어떨지. 쌍차는 이미 이어지는 죽음들로 증명하고 있고 최고은의 죽음도 먼 거리에 있지 않기에 하루하루가 낯선 70일의 시간들은 저와 제 동료들의 삶을 지탱하는 벼랑 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겐 노숙자로 죽은 동생이 있습니다. 사지육신 멀쩡한 가장이 무참히 무너지는덴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032가 찍힌 전화번호가 뜨면 욕할 준비부터 하고 전화를 받아선 10만원을 부쳐 달라 하면 20만원어치 욕을 했고 30만원어치 충고를 했습니다. 남들 다 열심히 사는데 왜 그러고사냐, 폐지라도 주워라. 그게 누나라는 자의 일관된 주문이었습니다.
4년 전 설날 아침 노숙자에서 변사체로 신분을 바꾼 그의 시신을 저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꿈에 나타날까봐요. 때에 절은 가방엔 그의 47년 생애가 유품으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종이 한 장에 이렇게 씌어 있더군요. 연락이 끊긴 1년동안 그의 생존방식을 증명한 최후진술서 ○○자원890원, ○○재활용1050원. 폐지를 주워서 팔았나 봐요.
최고은의 죽음이 다른 사회적 죽음을 가려버리는 건 참기 힘들다 하셨나요? 사회적 죽음을 가리는 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자본이었고, 쌍차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영애의 쌍둥이 출산소식으로 들끓던 언론이었습니다.
전문적 지식도 갖추고 재능도 인정받았던 예술가의 죽음엔 피자배달을 안한거 외에 분명히 다른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이유를 밝힐수있는 거의 유일한언론이 한겨레임을 전 아직도 믿고싶습니다. 님의글에 상처받았을 수많은동병상련들.님의말씀대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의고결함을 입증하기위해 최선다하는 이들에게 사과해주십시오 아무힘없는 저마저도 그애달픈죽음에 앞서서 산자의책임을 느끼는데 언론의 책임은 더무거워야 하지않겠습니까
JINSUK_85 트윗은..아이들이 까르까르 뛰노는 너른 잔디밭 같기도 했다가 6월항쟁의 시가전 같기도 했다가 막차 놓친 문경 시외버스터미널 같기도 했다가 도시락 못싸온 점심시간 교실같기도 했...
JINSUK_85 오늘은 아이들이 석 달 넘게 집에 안 오시는 아빠를 보러 공장에오는 주말입니다. 저녁이면 그 아이들을 품에서 내려놓고 찬 공장 바닥에 몸을 뉘어야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윗통을 벗은 채 짓밟혀 피 흘리는 노동자들의 피 눈물을 누가 알겠습니까 여기서 물러서면 더 많은 날들을 숨죽여 울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물러설 수 없습니다. 아이 수술도 미루고 견디는 애비들에게 길고 고통스런 시간이지만 포기하지 않는게 승리임을 늘 새기고 또 새깁니다. 짓밟혀도 꺽이지 않는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하며 크레인 80일차김진숙
JINSUK_85 조합원아침보고대회 마쳤다 술만 먹으면 개구신되는 인간, 뺀질이, 지이름 안불러줬다고 01시10분에 전화해 징징거리는 넘, 내만 밋어소 수첩북찢어 쪽지보낸 아저씨. 볼때마다 애틋한 27년 날 사로 잡고있는 사람들. 이나이 먹도록 변변히 연애한번을 못하게한 사람들.
JINSUK_85 주익씨떠나고인간의몸에서그렇게많은눈물이생산될수있다는걸처음겪었다앉았다일어서도고였던눈물이쏟아졌고걸어도출렁밥한숟가락이들어가도넘쳐났다입으로코로귀로온몸구석구석에서철철흘렀다그런날재규형이자꾸따라다녔다재규형은어떤자리에서도존재감이없는사람이었다명절마다양말내복신앙촌담요들을
들고와선씩웃으며건네곤했다그런재규형이죽었다아무도울지않았다천명이넘는사람중말하는사람도없었다그런아저씨들이그렇게무서울수가없었다공장은장수를따라묻힌거대한병마총이었다이번엔울수도없었다온몸이눈물로철벅거리는데울수도없는슬픔만큼크나큰천벌은세상에없다가슴속엔젖은솔가지가타는매운
매운연기로꽉막혀말한마디나오질않는데도아저씨들한테밥을먹으라하고그만주무시라고허깨비처럼떠들고다니는게내가해야하는일이었다그게최선이었다85호크레인바로밑에재규형이몸을던진4도크가있다난아직4도크를한번도쳐다본적이없다쌍용차동지들때되면밥먹어라그리고밤이오면자라내말좀들어주라
JINSUK_85 질병으로 15명이 죽어갔다면 원인도 찾고 처방도 찾아내라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가15명을 연쇄살인 했다면 온 국민이 나서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웠을 것이다. 원인도 알고 범인도 아는 살인에 대한 거대한 묵계. 눈 멀고 귀 멀고 입없고 가슴 없는 장애국가.
JINSUK_85 노사합의조차 어기고정리해고를 밥먹듯하는 자본가가 나쁜가 15년 청춘바친공장에서 1년 두번의 해고통보받고 사무실책상 좀 부순 노동자가 나쁜가 노동자의 피눈물을 한번도 닦아주지않았던 법이 두아이의애비를 기어코 구속시켰다 수영아!힘내라 우리가 다 니편이다!
JINSUK_85 쌍차동지들!울지말고 술먹지말고 가슴치지말고 장례대책 세우지말고 투쟁 세웁시다!임무창동지 그냥보내면 또 울어야하잖아요 김영훈,박유기위원장 멱살이라도 잡고 투쟁을 조직할 분노!비통말고 분노!동지들 잘못아니예요 동지들이 잘못 싸워 이렇게된게 아니란말입니다!
아무 죄없이 공장에서 쫒겨난 마흔네살의 가장이 죽었습니다!가장의 실직으로 고통받던 마누라도 죽었습니다!수천명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쌍차!노동자의목숨을 앗아간 복귀약속파기! 임무창동지 그냥보내지맙시다!민주노총!금속노조!뭐라도 합시다!
JINSUK_85 지노위심판을 받기위해 나서는 조합원들을 배웅하는아침.손흔들고 돌아서는젊은녀석들의 등이 영감처럼굽었다 "어깨펴라자슥들아!" 고함을지르려는데 눈물이왈칵 우악스럽게 입을틀어막는다 서로의표정을 확인할수없는 이알맞은거리는 얼마나다행이냐
JINSUK_85 오늘도 출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정규직들만 주는 기념품을 못받은 하청노동자들,오늘도 온종일 서서 일해야하는 서비스노동자들,이시각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연대동지들,그리고 1228일째 거리에 있는 재능을 비롯한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모두 힘내시라!
JINSUK_85 정동지가 다쳤다 금속노조간부로 한진에서 체포영장떨어졌다 나가질 못하니 주말이면 가족들이온다 가족들 배웅한다 정문앞까지 갔는데 사복들이 덮쳐 사람을 번쩍들어 바닥에 메다꽂았단다 열다섯살 딸내민 얼마나놀랐을까 조합원들이 달려들어 잡혀가진 않았지만 걱정이다
JINSUK_85 작년 지리산 둘레길 걸으며 만났던 실상사가 갑자기 느닷없이 불현듯..눈앞에 그린 듯 선연하다 연꽃위에 앉아 말똥히 바라보던 청개구리 유록색 몸빛까지..정갈하면서도 도도하지 않고,고즈넉하면서도 낯가리지않던,참 안온하던 절집..수경스님은 무탈하신가
JINSUK_85 한진재벌이 조합원들에게 공장에서 나가지 않으면 하루 300만원씩 벌금을 물리는 '퇴거단행 및 사업장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서 낼 결정이 난다. 이렇게 내몰린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쌍용차에서 그렇게 밀려난 노동자가 어제 또 죽었다.
JINSUK_85 노사합의조차 어기고 정리해고를 밥먹듯하는 자본가가 나쁜가 15년 청춘바친 공장에서 1년 두번의 해고통보받고 사무실책상 좀 부순 노동자가 나쁜가 노동자의 피눈물을 한번도 닦아주지않았던 법이 두아이의애비를 기어코 구속시켰다 수영아!힘내라 우리가 다 니편이다!
JINSUK_85 김진숙 짐을 정리해서 내리고 문자와 소중히 간직했던 사진들을 지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중 제가 선택한 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것입니다 내일이나 모레 어떤밤들이 제게 다가올지 모릅니다 담담해지려 애쓰며 기다릴뿐입니다 그게 여러분들이든 특공대이든.
JINSUK_85 용역들 투입돼 우리조합원들 두들겨 맞는거 보고 그날이후 잠을 거의못잤더니 입안이 다 헐었습니다 자기일보다 더 격정적으로 한진에 쏟아주시는 열정들보며 비로소 점심을 달게 먹었습니다 이제 한시름놓습니다 유성과 강정은 여전히 힘듭니다 이제 유성과 강정으로!
JINSUK_85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 모든 꽃이 흔들리며 피어나니 오늘밤 나는 야화다
JINSUK_85 약 5일 전 나이가 든다는게 저는 좋은점이 많은데 하고싶은일들을 못해본게 아쉬움이 많아요 그래도 언젠간 하게되리라 생각하며 삽니다 지금은 그열망이 아주 크구요
JINSUK_85 한진] 특공대가 다녀간 날,제일먼저 달려온게 조합원가족들이었습니다 김해에서 한시간 거리를 택시를 타고오는 사이에도 제가 불안해할까봐 웃는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 당부했던 아이들.저를 보고 아빠를 보러온 아이들이 봉쇄된 문밖에서 웁니다
JINSUK_85 밥을 못먹어 죽을 먹는다는 어제 신문인터뷰를 보고 죽을들고 찾아 온 젊은이가 있었다 굳게 막힌문앞에서 사정해도 안되고 아는 연락처는없고.젊은여성이 혼자 담을넘다 용역들에게 걸렸단다 이 죽만이라도 전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해 겨우 들여온 죽으로 저녁을먹었다
JINSUK_85 저기요 트친님들, 더위에 장마가 닥치니 날씨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천하의 날라리도 어쩔수 없는 일,그냥 견뎌야 하는 일입니다 오히려 자꾸 날씨를 의식하게 됩니다 그 마음들 다 아니까 부디 날씨 걱정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JINSUK_85 심야버스타고 한진가대위가 서울엘갔습니다 돐도안된 아이와 학교가야할 아이들데리고 밤차를탔던 에미들.길도모르는 낯선땅의 새벽이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회장불참으로 무산된 청문회가 얼마나 절망이었겠습니까 월차내가며 따뜻하게 보듬어주신분들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JINSUK_85 효주는 태어나기전부터 아빠가 정리해고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아빠가 해고되자 엄마등에 매달려 집회다니고 서명받으러 다니고 국회청문회 다녀오고.이싸움에서 지면 효주는 살던집에서도 쫒겨나야한다 오늘은 효주의 첫돐.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모습이어야 하는가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You are not 언론"
RT @squarecaptain: 김진숙 지도위원에게는 "You are not alone"을, 우리나라 언론매체들에게는 "You are not 언론"을 들려주고 싶다...
"더 이상 아무도 울지 않기를 바란다"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지 163일째인 6월17일, 김진숙씨가 그간의 소회를 육필로 정리한 글.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조합원들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빠이고, 아들이고, 사위였다. 지금은 그저 정리해고자일 뿐이다.
집에 못 들어간 지 6개월. 공장에서 먹고 자며 불안한 일상들을 간신히 이어왔는데 회사 측에서 제기한 퇴거 명령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이제 정말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됐다. 대부분 김해 사원아파트에서 사는 조합원들은 벌써 집에도 퇴거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난 우리 조합원 170명이 해고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공장에서, 집에서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아직도 전혀 모르겠다. 회사 측에선 임금 수준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데 조합원들 임금은 다른 조선소의 60~70%밖에 안 된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타 조선소 평균의 3배이다.
선박 수주를 못 받았다는 이유를 대기도 한다. 다른 데는 수십 척씩 받는 수주를 왜 우리만 3년 동안 한 척도 못 받는가. 노동자들은 수주를 책임지지 않았다. 수주 담당은 조남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영업 상무(33)였다.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면 먼저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한진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 날 174억원 주식 배당금을 챙기는 것으로 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한진 정리해고 문제의 본질은 영도조선소를 폐쇄하고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옮겨가기 위한 목적이다. 영도조선소에서 수주 0척을 기록할 동안 수빅에선 63척을 수주받았다.
우리는 이미 2003년에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다. 650명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거기에 저항해 노동조합은 2년간 투쟁했다. 그 결과 노사가 합의를 해 마침내 긴 싸움이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번복했고, 당시 노동조합 김주익 지회장이 이 크레인에 올라 129일 동안 농성하다 목을 맸다. 129일 동안 교섭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것은 물론 지회장 사망 이후 시신이 2주간이나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못한 상태인데도 회사 측은 어떠한 해결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곽재규라는 노동자가 도크 바닥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나서야 합의가 이루어졌다.
수빅조선소가 지어질 때도 노조에서는 영도조선소의 고용 불안을 염려해 수빅조선소에 수주를 몰아주거나 고용 불안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그 약속을 어겼다. 이 싸움의 전조는 이미 3년 전부터 진행돼왔다.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임금·단체 협약을 계속 미뤄왔고 3년 전 임·단협 교섭이 아직도 체결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다 2010년 회사는 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들었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저항으로 작년 2월14일 구조조정 중단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 합의서는 또 휴지 조각이 됐다. 정리해고 대상자 400명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나가고 170명이 남았다. 1년 사이 이미 세 명이 심장질환이라는 똑같은 사인으로 사망했다.
누군가는 이 질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지난 1월6일 나의 20년 지기 김주익 지회장이 시신으로 내려온 이 크레인에 다시 올라 163일째 새벽을 맞고 있다. 아마 이 글은 내가 크레인에서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는 전국에서 '희망버스'라는 이름을 달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6월10일 용역 깡패와 구사대를 1000명도 넘게 동원했다. 돌멩이 하나 쥐지 않았던 맨손 노동자들이 용역 깡패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막내아들뻘 되는 용역의 발길질에 정년을 앞둔 노동자가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조합원 10여 명이 다쳤고 공장은 용역들에게 점령당했으며 크레인은 고립되었다. 나는 이 위에서 그 광경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리고 어제 오후(6월16일) 경찰특공대가 이 85호와 똑같은 84호 크레인의 구조와 거리 등을 면밀히 답사하고 갔다. 84호와 85호는 같은 레일을 쓴다. 84호를 움직이면 85호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특공대가 투입된다면 여기서 혼자 163일을 매달려 있던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건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회사에서는 희망버스를 막은 이유가 국가 보안시설에 외부 세력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던데 그렇게 중요한 국가 보안시설을 왜 필리핀으로 빼내가는가.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제 돈 내고 온 분들은 조직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사람이 죽어 내려온 크레인에 똑같은 이유로 사람이 올라가 반년 가까이 매달려 있다니까 걱정도 됐을 것이고 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온 사람들을 막겠다고 출입문에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고 그것도 모자라 틈새마다 용접을 했다. 담을 넘어 들어온 사람은 용역들이 막았고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회사 측이 먼저 유발한 충돌을 기화로 경찰은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회사는 25명을 고소 고발하는 것도 모자라 공권력 투입을 기도한다.
나는 내 발로 살아 내려가고 싶다. 그런 날을 163일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며 하루도 빠짐없이 계단에서 내려가는 연습을 한다.
더 이상 아무도 울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충분히 고통스러웠다.
조남호 회장님, 이제 그만 좀 하시죠.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조합원들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빠이고, 아들이고, 사위였다. 지금은 그저 정리해고자일 뿐이다.
집에 못 들어간 지 6개월. 공장에서 먹고 자며 불안한 일상들을 간신히 이어왔는데 회사 측에서 제기한 퇴거 명령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이제 정말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됐다. 대부분 김해 사원아파트에서 사는 조합원들은 벌써 집에도 퇴거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난 우리 조합원 170명이 해고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공장에서, 집에서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아직도 전혀 모르겠다. 회사 측에선 임금 수준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데 조합원들 임금은 다른 조선소의 60~70%밖에 안 된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타 조선소 평균의 3배이다.
선박 수주를 못 받았다는 이유를 대기도 한다. 다른 데는 수십 척씩 받는 수주를 왜 우리만 3년 동안 한 척도 못 받는가. 노동자들은 수주를 책임지지 않았다. 수주 담당은 조남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영업 상무(33)였다.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면 먼저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한진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 날 174억원 주식 배당금을 챙기는 것으로 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한진 정리해고 문제의 본질은 영도조선소를 폐쇄하고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옮겨가기 위한 목적이다. 영도조선소에서 수주 0척을 기록할 동안 수빅에선 63척을 수주받았다.
우리는 이미 2003년에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다. 650명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거기에 저항해 노동조합은 2년간 투쟁했다. 그 결과 노사가 합의를 해 마침내 긴 싸움이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번복했고, 당시 노동조합 김주익 지회장이 이 크레인에 올라 129일 동안 농성하다 목을 맸다. 129일 동안 교섭이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것은 물론 지회장 사망 이후 시신이 2주간이나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못한 상태인데도 회사 측은 어떠한 해결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곽재규라는 노동자가 도크 바닥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나서야 합의가 이루어졌다.
수빅조선소가 지어질 때도 노조에서는 영도조선소의 고용 불안을 염려해 수빅조선소에 수주를 몰아주거나 고용 불안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그 약속을 어겼다. 이 싸움의 전조는 이미 3년 전부터 진행돼왔다.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임금·단체 협약을 계속 미뤄왔고 3년 전 임·단협 교섭이 아직도 체결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다 2010년 회사는 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들었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저항으로 작년 2월14일 구조조정 중단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 합의서는 또 휴지 조각이 됐다. 정리해고 대상자 400명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나가고 170명이 남았다. 1년 사이 이미 세 명이 심장질환이라는 똑같은 사인으로 사망했다.
누군가는 이 질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지난 1월6일 나의 20년 지기 김주익 지회장이 시신으로 내려온 이 크레인에 다시 올라 163일째 새벽을 맞고 있다. 아마 이 글은 내가 크레인에서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는 전국에서 '희망버스'라는 이름을 달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6월10일 용역 깡패와 구사대를 1000명도 넘게 동원했다. 돌멩이 하나 쥐지 않았던 맨손 노동자들이 용역 깡패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막내아들뻘 되는 용역의 발길질에 정년을 앞둔 노동자가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조합원 10여 명이 다쳤고 공장은 용역들에게 점령당했으며 크레인은 고립되었다. 나는 이 위에서 그 광경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리고 어제 오후(6월16일) 경찰특공대가 이 85호와 똑같은 84호 크레인의 구조와 거리 등을 면밀히 답사하고 갔다. 84호와 85호는 같은 레일을 쓴다. 84호를 움직이면 85호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특공대가 투입된다면 여기서 혼자 163일을 매달려 있던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건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회사에서는 희망버스를 막은 이유가 국가 보안시설에 외부 세력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던데 그렇게 중요한 국가 보안시설을 왜 필리핀으로 빼내가는가.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왕복 10시간이 넘는 거리를 제 돈 내고 온 분들은 조직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사람이 죽어 내려온 크레인에 똑같은 이유로 사람이 올라가 반년 가까이 매달려 있다니까 걱정도 됐을 것이고 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온 사람들을 막겠다고 출입문에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고 그것도 모자라 틈새마다 용접을 했다. 담을 넘어 들어온 사람은 용역들이 막았고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회사 측이 먼저 유발한 충돌을 기화로 경찰은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회사는 25명을 고소 고발하는 것도 모자라 공권력 투입을 기도한다.
나는 내 발로 살아 내려가고 싶다. 그런 날을 163일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며 하루도 빠짐없이 계단에서 내려가는 연습을 한다.
더 이상 아무도 울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충분히 고통스러웠다.
조남호 회장님, 이제 그만 좀 하시죠.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2011년 6월 27일 월요일
소금꽃 김진숙
2011년 6월 27일 아침, 사무처에 도착해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7월 9일 2차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김근, 김민정, 김선우, 김지유, 김현, 박시하, 박준, 성기완, 신용목, 심보선, 안현미, 유채림, 윤이형, 이영광, 이영주, 이진희, 정은경, 조해진, 진은영 등이 연명해서 보낸 편지가 도착해 있다. 그 가운데 한 대목.
저 낮은 곳에서 저 높은 곳까지 문학은 간신히 희망과……놀 것이다
"제가 해고된,
그 나이 스물여섯.
그날 이후 저는 단 하루도 청춘을 지녀 보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쉰이었다면,
훌쩍 예순이라도 됐다면
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그냥저냥 삭이며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 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일곱의 신규 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
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
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 김진숙씨의 『소금 꽃나무』 중 「비정규직은 비정규직의 미래다」에서.
보도에 따르면, 김진숙 위원은 크레인에서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십니까.제가 173일동안 움켜쥐고 자던 쇠파이프입니다. 여러분 우리 살려주십시오. 우리 살고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김진숙 위원은 크레인에서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십니까.제가 173일동안 움켜쥐고 자던 쇠파이프입니다. 여러분 우리 살려주십시오. 우리 살고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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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4일 금요일
남아엄마강?
우석훈 박사의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용어 하나를 만났다. 남아엄마강. 무슨 소리인가?
"어쩌면 중산층 정도의 한국 가정에 사는 10대들에게는 차라리 만주로 나라 구하러 떠나는 게 쉽지, 사교육의 도움을 빌지 않고 스스로 대학에 가는 것, 그건 완전 미션 임파서블이 된 듯 싶다."는 진단.
그리고 엄마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대학과 사법연수원과 삼성.
"대학에 학점 올려달라고 엄마들이 전화 걸기 시작한 건 벌써 몇 년 되었다. 사법연수원에 과외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인 것 같다. 요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신입직원 엄마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그런 거다. 삼성 내부에서도 엄마 전화로 인해서 아주 당황스러운가 보다."
그리고 '남아엄마강' 이야기.
"민중단체에서 어떤 구호를 외치든, 한국은 바야흐로 ‘남아엄마강’, 남아는 엄마가 강하게 만들어준단다, 그렇게 가는 중인 듯 싶다. 좀 산다는 집 엄마는 ‘매니징 맘’으로 이미 나선지 10년은 된 듯 싶고, 그 밑에도 ‘코칭 맘’ 등등 이미 남아엄마강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진보 엄마들은 좀 다른가? 대부분의 활동가 엄마들이 도시 빈민 수준이라서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름 친정집이 튼튼한 경우가 많아서 역시 추세상으로는 남아엄마강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재'는 남아엄마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몇 십 년 지나다 보면, 남아엄마강, 이런 사람들이 결국 한국의 지도자가 될까? “엄마한테 물어보고” 국회의원 할지, 대선 나올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올까? 그렇게 가지는 않을 듯 싶다. 어떤 식이든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만으로는 어렵다. 엄마의 힘을 빌어 대학도 가고, 삼성에도 간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우파 프로그램이 문제가 좀 있다. 조기 유학 보내고 바로 미국 사람이 된 그들의 자식들, 점점 한국도 그들이 돌아와서 유지 행세하기가 어려운 나라가 된다. 엄마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왕창 받고, 총체적 지원으로 삼성까지 들어간 사람들, 거기가 마지막이다. 리더는 그렇게 등장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식 교육은, 지도자를 기르지 못하고, 사회의 대표자를 만들지 못한다."
"어쩌면 중산층 정도의 한국 가정에 사는 10대들에게는 차라리 만주로 나라 구하러 떠나는 게 쉽지, 사교육의 도움을 빌지 않고 스스로 대학에 가는 것, 그건 완전 미션 임파서블이 된 듯 싶다."는 진단.
그리고 엄마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대학과 사법연수원과 삼성.
"대학에 학점 올려달라고 엄마들이 전화 걸기 시작한 건 벌써 몇 년 되었다. 사법연수원에 과외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인 것 같다. 요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신입직원 엄마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그런 거다. 삼성 내부에서도 엄마 전화로 인해서 아주 당황스러운가 보다."
그리고 '남아엄마강' 이야기.
"민중단체에서 어떤 구호를 외치든, 한국은 바야흐로 ‘남아엄마강’, 남아는 엄마가 강하게 만들어준단다, 그렇게 가는 중인 듯 싶다. 좀 산다는 집 엄마는 ‘매니징 맘’으로 이미 나선지 10년은 된 듯 싶고, 그 밑에도 ‘코칭 맘’ 등등 이미 남아엄마강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진보 엄마들은 좀 다른가? 대부분의 활동가 엄마들이 도시 빈민 수준이라서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름 친정집이 튼튼한 경우가 많아서 역시 추세상으로는 남아엄마강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재'는 남아엄마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몇 십 년 지나다 보면, 남아엄마강, 이런 사람들이 결국 한국의 지도자가 될까? “엄마한테 물어보고” 국회의원 할지, 대선 나올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올까? 그렇게 가지는 않을 듯 싶다. 어떤 식이든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만으로는 어렵다. 엄마의 힘을 빌어 대학도 가고, 삼성에도 간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우파 프로그램이 문제가 좀 있다. 조기 유학 보내고 바로 미국 사람이 된 그들의 자식들, 점점 한국도 그들이 돌아와서 유지 행세하기가 어려운 나라가 된다. 엄마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왕창 받고, 총체적 지원으로 삼성까지 들어간 사람들, 거기가 마지막이다. 리더는 그렇게 등장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식 교육은, 지도자를 기르지 못하고, 사회의 대표자를 만들지 못한다."
태백 기적의도서관 건립추진 간담회
2011년 6월 23일(목요일) 오후4시,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는 태백 어린이전용도서관(기적의도서관) 건립추진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허신학(최종원 국회의원 보좌관), 유태호(교육공동체 대표, 현 시의원), 곽부영(태백삼락회 회장, 전 교장), 장연철(태백시민연대 사무국장), 김기동(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홍진표(태백생명의숲 사무국장), 강명자(태백가정폭력상담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재천(태백교육공동체 사무국장), 각 초등학교 어머니회장 및 임원, 태백시어린이집협회 임원진 등과 소호열(태백시 관광문화과 관광문화팀), 함동인(태백시 관광문화과 관광문화팀)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오형상(강원인터넷시문 취재부장)과 박창현(강원도민일보 태백주재 취재차장)이 취재를 했습니다.
태백시에 왜 기적의도서관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건립해나갈 것인가 등등에 대해 정연태(행복한도서관 대표)와 안찬수(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가 발표를 하고 논의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고기사:
태백 ‘기적의 도서관 건립’ 서명운동(2011년 5월 5일 강원도민일보)
‘기적의 도서관’ 만들어주세요(2011년 5월 16일, 세계일보)
강원 태백지역에서 어린이·유아 전용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건립이 계속 무산됨에 따라 시민단체가 나서서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지역 어린이와 유아를 위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도서관은 최근 태백 기적의 도서관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건립계획을 태백시에 제출하고 지역 내 교육사회단체 등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국비의 보조를 받아 건립됐지만 강원도 내에는 한곳도 설립되지 않았다. 정선군 사북면의 경우 어린이공공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기적의 도서관 설립계획은 도내에서 태백이 최초다.
기적의 도서관은 2004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여러 곳에 설립됐으며, 이 가운데 태백시도 포함돼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건물의 설계·시공, 공간, 운영, 프로그램의 표준 모형들을 구현해 지원되며, 권위 있는 건축가들이 참여해 각 지역에서 건축예술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도서관은 기존 시설과 달리 유아와 어린이들이 책을 소리 내 읽을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과 독서 소모음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도서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건립계획이 구체화되면 2억원 내외의 어린이도서관 전용 설계 및 감리비를 부담하며, 총사업비의 50% 가량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5일 어린이날 행사장에 설치된 서명운동 부스에 들러 서명한 뒤 도서관 신설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시는 국비 확보방안과 적정한 부지 검토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컬태백 = 오형상 기자 eoscar64@segye.com
허신학(최종원 국회의원 보좌관), 유태호(교육공동체 대표, 현 시의원), 곽부영(태백삼락회 회장, 전 교장), 장연철(태백시민연대 사무국장), 김기동(강원도미술협회 기획위원장), 홍진표(태백생명의숲 사무국장), 강명자(태백가정폭력상담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재천(태백교육공동체 사무국장), 각 초등학교 어머니회장 및 임원, 태백시어린이집협회 임원진 등과 소호열(태백시 관광문화과 관광문화팀), 함동인(태백시 관광문화과 관광문화팀)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오형상(강원인터넷시문 취재부장)과 박창현(강원도민일보 태백주재 취재차장)이 취재를 했습니다.
태백시에 왜 기적의도서관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건립해나갈 것인가 등등에 대해 정연태(행복한도서관 대표)와 안찬수(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가 발표를 하고 논의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고기사:
태백 ‘기적의 도서관 건립’ 서명운동(2011년 5월 5일 강원도민일보)
▲ 태백 어린이와 지역주민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 건립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태백지역 시민사회단체는 5일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에서 기적의 도서관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태백/박창현 |
‘기적의 도서관’ 만들어주세요(2011년 5월 16일, 세계일보)
강원 태백지역에서 어린이·유아 전용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건립이 계속 무산됨에 따라 시민단체가 나서서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지역 어린이와 유아를 위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도서관은 최근 태백 기적의 도서관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건립계획을 태백시에 제출하고 지역 내 교육사회단체 등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국비의 보조를 받아 건립됐지만 강원도 내에는 한곳도 설립되지 않았다. 정선군 사북면의 경우 어린이공공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기적의 도서관 설립계획은 도내에서 태백이 최초다.
기적의 도서관은 2004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여러 곳에 설립됐으며, 이 가운데 태백시도 포함돼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건물의 설계·시공, 공간, 운영, 프로그램의 표준 모형들을 구현해 지원되며, 권위 있는 건축가들이 참여해 각 지역에서 건축예술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도서관은 기존 시설과 달리 유아와 어린이들이 책을 소리 내 읽을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과 독서 소모음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도서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건립계획이 구체화되면 2억원 내외의 어린이도서관 전용 설계 및 감리비를 부담하며, 총사업비의 50% 가량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5일 어린이날 행사장에 설치된 서명운동 부스에 들러 서명한 뒤 도서관 신설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시는 국비 확보방안과 적정한 부지 검토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컬태백 = 오형상 기자 eoscar64@segye.com
지평선중고등학교 학교도서관
전라북도 김제에는 지평선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인가형 대안학교입니다. 지평선중고등학교는 도서관 중심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가자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를 이끌고 계시는 정미자 교장선생님(원불교 교무님이기도 합니다)께서 고등학교 과정을 구상할 때 '책읽는사회' 사무처를 찾아오시어 '도서관 중심의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교육철학을 함께 논의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이후 더욱 더 깊은 인연을 맺어나가고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 인연의 씨앗은 폐교 부지에서 시작한 이 학교의 건축 마스터플랜을 고 정기용 선생님께서 마련한 데서 뿌려진 것입니다. 고 정기용 선생님의 생각과 손길이 이 학교의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학교 건물이 거의 다 지어졌는데,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 도서관 건물이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교장 선생님 말씀으로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이라 합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학교도서관 가운데 최고의 학교도서관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 공간을 다 합쳐서 거의 5백 평 정도의 규모입니다. 저는 언뜻 스톡홀름 중앙도서관을 떠올려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도서관은 이제 김해기적의도서관과 함께 고 정기용 선생님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람. 그 문제를 의논 드리고자 2011년 6월 22일 김제를 다녀왔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 그리고 세상 곳곳의 선지식들과 함께 이 도서관을 교육과 학습의 중심 기지로 만들어나갈 '사람'이 필요합니다. '책읽는사회'에서 간사의 소임을 다하다가 제천 간디학교 교사로서 활동한 신은미 선생이 적임이 아닐까, 혹시 인연이 닿는다면 좋은 인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쁜 일정 가운데 하루를 빼내어 함께 지평선 학교를 찾았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평선 학교의 전경, 이 학교의 곳곳에는 더 나은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정미자 교장선생님과 고 정기용 선생님의 마음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학교의 화룡점정, 학교도서관. 이제 마무리 단계이고 곧 서가와 책들이 들어와 선생님과 학생을 맞이할 것입니다.
*정미자 교장선생님(교무님)과 신은미 선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평선 학교는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학교의 건물들은 모두 '흙건축'의 다양한 실험과 그 성과를 보여줍니다.
*여학생 기숙사의 흙벽. 보름달과 반달, 그리고 북두칠성 창문들이 있습니다.
*정원 한쪽에 있는 연꽃.
*교장실 창밖의 풍경 한 자락. 창문의 틀에 대나무가 마치 묵화를 친 것처럼 보입니다.
이 학교를 이끌고 계시는 정미자 교장선생님(원불교 교무님이기도 합니다)께서 고등학교 과정을 구상할 때 '책읽는사회' 사무처를 찾아오시어 '도서관 중심의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교육철학을 함께 논의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이후 더욱 더 깊은 인연을 맺어나가고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 인연의 씨앗은 폐교 부지에서 시작한 이 학교의 건축 마스터플랜을 고 정기용 선생님께서 마련한 데서 뿌려진 것입니다. 고 정기용 선생님의 생각과 손길이 이 학교의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학교 건물이 거의 다 지어졌는데,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 도서관 건물이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교장 선생님 말씀으로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이라 합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학교도서관 가운데 최고의 학교도서관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 공간을 다 합쳐서 거의 5백 평 정도의 규모입니다. 저는 언뜻 스톡홀름 중앙도서관을 떠올려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도서관은 이제 김해기적의도서관과 함께 고 정기용 선생님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람. 그 문제를 의논 드리고자 2011년 6월 22일 김제를 다녀왔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 그리고 세상 곳곳의 선지식들과 함께 이 도서관을 교육과 학습의 중심 기지로 만들어나갈 '사람'이 필요합니다. '책읽는사회'에서 간사의 소임을 다하다가 제천 간디학교 교사로서 활동한 신은미 선생이 적임이 아닐까, 혹시 인연이 닿는다면 좋은 인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쁜 일정 가운데 하루를 빼내어 함께 지평선 학교를 찾았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평선 학교의 전경, 이 학교의 곳곳에는 더 나은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정미자 교장선생님과 고 정기용 선생님의 마음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학교의 화룡점정, 학교도서관. 이제 마무리 단계이고 곧 서가와 책들이 들어와 선생님과 학생을 맞이할 것입니다.
*정미자 교장선생님(교무님)과 신은미 선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평선 학교는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학교의 건물들은 모두 '흙건축'의 다양한 실험과 그 성과를 보여줍니다.
*여학생 기숙사의 흙벽. 보름달과 반달, 그리고 북두칠성 창문들이 있습니다.
*정원 한쪽에 있는 연꽃.
*교장실 창밖의 풍경 한 자락. 창문의 틀에 대나무가 마치 묵화를 친 것처럼 보입니다.
충북도의회, ‘도서관의 공적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의 주요 내용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여기 옮겨놓을 만한 공청회 내용이라 생각해서 옮겨놓습니다. 2011년 4월 20일 오후 2시, 충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 내용을 동양일보 이삭 기자가 정리한 기사입니다. 내용이 길지만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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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공적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
“작은도서관 전문직 사서 없는 곳이 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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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공적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
●때: 4월 20일 오후 2시
●곳: 충북도의회 회의실
●정리/ 이삭 동양일보 취재부 기자
●사진/ 임동빈 동양일보 사진부 기자
충북도민들의 지식정보 서비스 확대와 독서문화 신장,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서관의 공적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의 경우 도립공공도서관이 없는 실정이며, 시·군의 공공도서관 정책은 자치단체 개별적으로 추진돼 오다 보니 도내 공공도서관 서비스 수준은 시·군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도서관 공공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도서관 설치와 중대형 공공도서관이 갖는 접근성 한계를 대체하고 있는 공·사립형 작은도서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의회는 ‘충북도 대표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와 ‘충북도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동양일보는 충북도의회 의원들과 집행부, 대학 관련 교수,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서관의 공적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의 주요 내용을 싣는다.
사회
△최병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김영주 충북도의원(행정문화위원회)
충북 도서관 전국의 4.5% 불과
청주·충주·제천시 절반 집중
지역별 지식습득 차이 ‘심각’
시·도 단위 대표 도서관 설치
/ 조례 발표 / 충북도 대표도서관 설치·운영조례안
김영주 충북도의원 “대표도서관은 우리나라 각 광역자치단체에 존재하는 지역 대표도서관을 말합니다. 현재 17개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지역 공공도서관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 중앙도서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할은 도서관법에 따르면 도서관 발전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도서관정책의 수립과 추진을 정부 및 각 지방정부의 책임 아래 의무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표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각 지역에는 지역 대표도서관을 설치해 중앙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해당지역의 도서관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지역 간의 지식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5,686개 도서관이 있습니다. 충북은 255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이중 공공도서관은 222개, 대학도서관은 22개, 전문도서관은 11개입니다. 전국도서관의 4.5%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255개의 도서관 중 47.1%인 120개 도서관이 청주·충주·제천시 등 3개시에 집중돼 있으며 청원군(28개)을 제외한 군 지역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서관을 통한 지식습득 차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표도서관은 지난 2006년 10월 새로 개정된 도서관법에 의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제주도가 2007년 ‘우당도서관’을 대표도서관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대표도서관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 도청에 도립도서관을 만들어 대표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단위에도 대표도서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표도서관의 기능은 △시·도 단위지역 종합적 자료수집과 제공 △지역공공도서관 지원·협력사업 수행 △지역도서관 이관자료 보존업무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수집·협력사업 등입니다. 충북도 대표도서관 제정 조례안의 주요 요약내용을 보면 17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1조는 대표도서관의 설치와 운영목적, 2조는 대표도서관의 정의, 3조는 충북도의 책무, 4조는 대표도서관의 책무, 5조는 대표도서관의 설치와 지정, 6조는 대표도서관의 소관 업무 등 17조에 걸쳐 대표도서관에 관한 운영과 심의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조례안은 기초(안) 입니다. 오늘 진행되는 공청회를 통해서 도서관 업무를 하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담아내 완성된 조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임헌경 충북도의원(건설소방위원회)
접근성 용이 작은도서관 활성화
공공도서관 서비스 공백 뒷받침
지역주민 평생학습활동 지원
독서 문화 신장·삶의 질 향상
/ 조례 발표 / 충북도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안
임헌경 충북도의원 “작은도서관의 개념은 도서관법 2조에 의거 공중의 생활권역에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 공립도서관 시설 및 도서관 자료 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관을 말합니다. 역할은 작은도서관 특유의 다양한 규모와 시설들로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여백을 메워주고 지역주민의 평생학습활동을 지원해 독서문화를 신장시키고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충북도의 작은도서관 현황을 보면 2010년 현재 197곳이 있으며, 이중 청주 40곳(20%), 청원 24곳(12%), 충주 22곳(11%), 제천 18곳(9%) 등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태가 나쁘면 도서관사업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이뤄지며, 사업예산 역시 공공도서관에 비해 후순위이므로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소한 지역주민들의 정보복지 실현을 위해 작은도서관 육성을 위한 관련조례와 규칙 개선을 통한 제반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조성사업 예산지원은 국·도·시군비의 형태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중 도비는 2010년 청주 개신동 ‘글마루도서관’ 단 한 곳만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는 타 시·군에 비해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 실정이며, 특히 작은도서관 지원에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아 도민들의 정보복지 수준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생활환경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장애 없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도민들이 생활환경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지역주민 평생교육의 기반시설이 마련돼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시설들이 일상생활권역에서 일정한 정보서비스를 통해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여백을 메워주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정조례안은 모두 5조로 1조는 지원 목적, 2조는 정의, 3조는 운영활성화 시책 강구와 재정지원 4조는 도지사의 작은도서관 운영활성화를 위한 사업비지원 5조는 시행규칙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조례제정으로 충북이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또 이 조례안에 대해 전문가와 의원님들, 의회관계자, 도 집행부가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병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조례 제정, 대표도서관의 설치 및 지정에 관한 말씀과 작은도서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셨습니다.”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지역대표도서관 지정 다각적 논의 필요”
작은도서관, 인구분산지역에선 애물단지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지금이라도 충북의 미래발전을 위해 도서관의 공적기능이 상향돼야 함을 인식하고 이렇게 공청회가 열리게 된 사실만으로도 이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 입장에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전국단위의 도서관계 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지역대표도서관이나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충북도의 지역대표도서관 조례 및 작은도서관 지원조례 제정과 관련,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세 가지 요소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공무원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정직해야 하고, 두 번째는 여성인력 활용비율이 높아야 하고, 세 번째는 독서력이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세 가지 요소 중에서 독서력은 기본적으로 도서관이라는 기반시설 없이는 독서력 증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들 중에서 우리나라 도서관 사업이 최하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가 도서관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논의하고자 하는 사항은 이미 도서관법이 전부 개정된 2006년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고 2007년 4월 도서관법시행령이 개정되고 2007년 6월에 지역대표도서관의 조례를 제정해 광역지자체에 배포했습니다. 어쩌면 충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모든 부분이 늦은 감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이미 지역대표도서관을 건립·운영하고 있으며 처음에 지정했던 광역지자체도 다시 추가로 신설해 업무이완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대표도서관의 성격과 해야 할 업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도서관법 22조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에 설치되는 도서관으로 해당지역의 도서관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도서관입니다. 즉 지역대표도서관의 업무는 △시·도 단위의 종합적인 자료 수집·정리·보존 및 제공 △지역의 공공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수행 △도서관 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지역 도서관자료 수집지원 및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 받은 자료 보존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자료 수집활동 및 도서관협력사업 등 지원 △그 밖에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 필요한 업무 수행 등이 지역대표도서관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만 지역대표도서관 체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나 일본도 거의 같은 체제로 돼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공공도서관정책의 중심은 지방정부에게 주어지며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제공되는 공공도서관의 설립과 운영은 철저히 지방정부의 책임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광역자치단체가 직영하는 도서관은 지역중심 도서관으로서 연구전문 도서관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기능으로는 △도서관자료의 수집정리보존 △지역주민의 학습조사 연구활동 지원 △지역 공공도서관과 상호협력 및 지원 △도서관미설치지역에 대한 봉사 △자료보존기능 △국제교류 협력 등의 수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지원조례에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광역자치단체인 충북도의 대표도서관 설치 및 지원 조례를 확정한 후 그 다음에 기초단치단체별 도서관지원 조례와 함께 작은도서관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공공도서관의 여러 유형 가운데 문고를 포함한 작은도서관의 수가 많지만 거의 대부분은 한 명의 전문직 사서도 근무하고 있지 못한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열악한 상태입니다. 충북은 비슷한 광역자치단체에 비해서도 공공도서관이 부족합니다. 어떤 한편으로 도서관에 신경을 써야 할 지점에 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례도 제정하고 구성·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광역자치단체에서 지역대표도서관을 신축하거나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례도 제정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충북도 이와 관련해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술한 상황을 접목시켜나가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지역대표 도서관의 지정 또는 설립과 관련해 △대표도서관 조직과 인력확보 △대표도서관장의 직급 △지역대표도서관 역할수행을 위한 사업비 중 운영예산 지원 △운영주체 및 공공도서관 간의 협조 그리고 지역 내 각 기관 간의 협력 △지정보다 적정규모의 신규건립 등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를 전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원 충북도 문화예술과장
청주 지원 최다 ‘빈익빈부익부 현상’ 우려
예산·인력 지원없이 도서관 지정 안돼
작은도서관 운영난 심각
충북지역 내 도서관 지원·관리
▷김기원 충북도 문화예술과장 “집행부에서는 문제를 많이 들으려고 왔습니다. 왜냐면 도서관이라는 것이 문화 인프라에서 한 축입니다. 도민들이 즐겨 찾고 행복지수, 미래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도서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도서관이라는 것이 책을 읽는 공간,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생활정보를 교환하고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광역시·도 같은 경우에 특성상 시민들이 도서관을 다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표도서관이 있었던 것이고 충북의 경우에는 대표도서관을 어디에 두든 그 지역의 시민들만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가 있기 때문에 전북도 도청을 새로 지으면서 문화예술과에 도서관팀을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도 앞으로 대표도서관을 지정해야 할 텐데 이것을 도가 15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어서 운영할 것인지 또는 시군에 있는 국립도서관을 지정하든지 또는 교육청에 있는 도서관 중 하나를 지정해 운영한다든지 이런 안은 운영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원외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론에서 좋은 의견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작은도서관의 실태가 인구밀접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지만 인구분산지역에는 인구의 노령화현상으로 작은도서관이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을 도가 지원한다면 결국 작은도서관이 가장 많은 지역은 청주일 것인데 그러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 역시 여러분들의 토론을 통해 많은 의견을 듣겠습니다.”
△박노화 충북도중앙도서관장
대표도서관 조례안, 예산·형평성 등 문제
도비로 운영비 충당 부적절… 수정·보완
▷박노화 충북도중앙도서관장 “충북도 대표도서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2006년 도서관법이 재정돼 시·도 단위의 자치단체는 해당지역 도서관 시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한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운영토록 규정했습니다. 충북도는 다른 시·도보다 늦은 최근에 들어서야 조례 제정안이 발의됐지만 조례가 제정돼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육감 소속 기관인 충북도중앙도서관은 1984년 청주시립도서관이 폐지된 후 학생도서관에서 중앙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장 직급과 직원수, 시설규모 등에서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추고 있어 한국도서관협회, 공공도서관협회에 가입하고 충북도를 대표해 전국 단위의 도서관회의에 참석해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자료 수집활동 및 도서관 협력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충북공공도서관장협의회를 조직해 위원장으로 각종 활동 및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제한적이지만 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나 인력이나 예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어느 정도 미약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북도 대표도서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중심으로 관련 조항을 살펴보면 5조1항 중 ‘충북도지사 소속하에 대표도서관을 설치한다’라고 규정함으로써 현재 충북도지사가 설립한 도서관이 없어 새로 설립을 우선시 할 경우, 설립 및 운영에 따른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현행 제정된 10개 시·도의 조례에서도 ‘도서관법 22조에 따라 대표도서관을 설립·운영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본 조례안의 내용을 ‘충북도지사는 법 22조에 따라 지정 또는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조례안 5조3항의 규정을 정함에 있어서 지역대표도서관의 운영 관련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위법령인 도서관법에서는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일반회계에서 그 운영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제규정하고 있음에도 조례에서 ‘도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임의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10조3항1호의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을 위촉함에도 특정 공공도서관장을 명시해 규정하는 것은 타 공공도서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선호 청주시 문화관광과장
작은도서관 등 설립 기준 강화 중요
▷김선호 청주시 문화관광과장 “청주시 입장에서 볼 때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당연히 유사기반시설이 많아야 하고 예산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을 포함해서 대표도서관 조례 제정이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려할 수 있는 것이 대표도서관 지정이 기존에 있는 도서관 중에서 한 곳을 지정할 경우에 지금 도서관 수는 늘어나지만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런 예산이나 인력의 지원 없이 지정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례안에 반드시 할 수 있다. ‘꼭 이것이 선행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요. 또 작은 도서관의 기준을 정할 때 도에서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중희 청주시립도서관장
민간 운영 지원·규모 가이드라인 필요
▷원중희 청주시립도서관장 “열악한 환경인 작은도서관의 조례제정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작은도서관은 접근이 용이한 소규모 문화공간으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으로 기초 인프라로 매우 크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과 주택법에서도 아파트를 건립할 때 작은도서관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에 13곳이 있었고요. 지난해 6곳이 늘어났으며 올해도 7곳이 늘어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주시 작은도서관 등록현황을 보면 57곳 중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45곳, 폐쇄 및 정지가 12곳입니다. 작은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효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예산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그 근거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지원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기록을 보면 정상운영중인 작은도서관 36곳 중 ‘초롱이네도서관’과 ‘가경e편한세상 아파트도서관’ 등 격월로 50~90권 정도 도서구입을 하고 있는 도서관이 있는 반면 아예 구입을 하지 않는 도서관도 9곳이나 됩니다. 도서를 구입하는 도서관들은 평균 매년 100권정도의 도서를 월/격월/매월/분기마다 구입하고 있으나 따져보면 한 달에 8권정도 구입하는 것입니다. 인력현황을 보면 상근인력이 있는 곳이 11곳, 자원봉사로만 운영되고 곳은 7곳, 교회나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들이 작은도서관 업무를 겸하는 곳은 18곳으로 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인력들이 사서자격증을 가진 전문 인력이 한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어린이도서관리사 라던가 상근 전담인력이 배치된 곳은 ‘글마루도서관’을 포함해 5곳 정도입니다. 작은도서관에 상근인력이 있는 11곳은 지속적인 개관과 정상운영을 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나 교회나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자들이 작은도서관업무를 겸하는 경우는 상황에 따라 도서관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작은도서관 워크숍에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4%가 인력이라고 답했습니다. 운영문제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이에 사서직이나 자격증소지자, 도서관관련 교육과정이수자, 독서문화관련 자격증소지자 배치에 대한 명시가 필요합니다. 작은도서관의 설치 기준에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으로 시민들의 지식요구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운영 중인 작은도서관에 대한 선별기능으로 효율적 예산집행이 가능해야 하고 명확한 기준 확립으로 정체성과 공공성 확보만이 향후 도서관의 기반을 튼튼히 해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작은도서관의 조성과 설립은 조례는 다양한 작은 도서관의 형태를 반영해야 합니다. 즉 민간에서 조성한 사립작은도서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운영 지원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작은도서관 조례는 운영지원을 보장하는 의의를 가지므로 예산지원의 규모나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명시 되었으면 합니다. 조례에 운영자들의 전문성을 고려해서 사서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우선 선발·배치하고 차선책으로 독서문화관련 자격증소지자나 도서관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으로 한정해야 합니다. 또 지속적인 인력의 운영과 운영비등의 대책방안이 제시 됐으면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운영시간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세부방안도 명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도서관들은 재정적인 도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 합니다.”
▷연규민 한빛교실 작은도서관장 “오늘 발표하신 대표도서관 설치 및 지원조례는 충북도 대표도서관에 대한 지도지원을 통해 충북도내 지식정보서비스 확대와 지식정보격차해소에 노력할 것과 도서관 시책수립업무를 지원하고 그 실행과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 주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공공도서관 상호간 네트워크와 체계적인 협력구도를 형성시켜 도민들의 정보습득격차해소 등 양질의 독서권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주요내용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지만 도지사의 책무에만 들어가 있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도서관 정책은 문화관광부나 국립중앙도서관 등 정부차원에서 수립해서 각 지역의 일반 공공도서관에 전달되는 체계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체적인 도서관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보다는 도서관 운영비를 지원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정책을 실행해 왔습니다. 지역내 지식정보서비스 제공에 있어 종합적인 구상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의견입니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지자체는 도서관 시책수립과 시행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으며 이 조례안은 그러한 역할수행을 위한 거점으로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 또는 지정·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례에는 지식정보격차 해소 및 궁극적인 목표의식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소관 업무에서도 대표도서관은 연도별 도서관 시행계획 수립 지원 등 ‘도서관법’을 상위법으로 두고 업무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 24조에 따라 설치된 위원회의 운영과 관련된 업무는 제외돼 있습니다. 14조에 간사를 충북도 도서관정책 담당사무관으로 한다고 돼 있으나 그것만으로 어느 부서가 위원회 업무를 담당하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위원회 업무를 대표도서관의 업무로 조례에 규정해 추후 업무 관장부서를 정하기 위한 혼선을 예방하고 안정된 운영을 위해 대표도서관의 업무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이 지역별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 권역별 분야별로 도서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대표 도서관은 기존의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 내 모든 관의 단위도서관을 포괄하므로 국가차원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기본으로 수립된 광역차원의 도서관운영계획의 수립집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라 함은 법 24조의 규정에 따라 충북도내 도서관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식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설립된 위원회를 말합니다. 위원회 구성에 관해 추상적인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한 점은 훌륭하지만 현재 발표한 조례를 보면 위원회의 기능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 계획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구제적인 내용을 삽입해 형식적 조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마련하고 재교육을 통한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 평생교육 정책 차원에서도 학습공간을 지역공동체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표도서관 설치 및 운영조례 마련과 함께 지역도서관 중장기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 설립예산을 적극 확보하고 도립 도서관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지원조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자료집에서 보셨던 것처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지 않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의 조례안은 5개조로 단순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반해 2008년에 제정되고 가장 작은도서관 활동이 활발한 전북의 조례는 19개 조문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간 형태쯤 되는 강원도는 8개 조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강원도는 충북도에서 예시된 목적, 정의, 운영활성화 시책강구, 예산 지원, 시행규칙 부분은 비슷한 조문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능, 책무, 포상 등의 내용을 더 담고 있습니다. 비록 선언적이고 지도적인 내용으로 돼 있지만 작은도서관의 기능과 방향을 잘 기술했다고 생각합니다. 특징적은 것은 작은도서관의 조성 운영 등에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 포상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들만의 특징처럼 충북만의 특성을 담은 조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의 경우는 세밀하게 규정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물론 불필요한 부분도 있고 자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세세하게 규정한 인력, 운영시간, 자료관리 등은 지원의 우선순위나 지원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해 조문을 정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작은도서관에 운영위원회를 두도록 한 점입니다. 작은도서관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그 운영의 민주화와 합리적 운영을 끌어내기 위해 이러한 점은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자력이나 후원, 지원 등이 충분한 작은도서관, 생계형 작은도서관, 교회 등의 부설기관형태인 작은도서관, 독지가 등의 개인 공간을 활용한 작은도서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은 운영인력 확보에 있습니다. 운영책임자가 출타 중일 경우 문을 닫아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점들이 작은도서관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비율의 신간도서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조례에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인력지원, 운영비지원, 신간도서지원, 후원모집 및 자원봉사자 모집지원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청회를 준비하면서 한국도서관협회와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 임원들에게 많은 의견을 구했습니다.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 임원들은 작은도서관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잘 전해서 조례에 반영되도록 해달라는 의견 외에 철저한 운영상황을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 임원이면서 도서문화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에게 받은 의견은 정교한 비용추계가 있어야 한다는 점과 공공도서관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작은도서관도 여기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립도서관장이 말씀하신 의견과 제 생각하고 다른 것은 조례에 작은도서관을 규정하는 안을 제시하셨는데 작은도서관들의 특성을 도외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지가가 평생 모은 도서를 같이 나누기 위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는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거나 이런 특성을 가진 작은도서관 조차도 설립을 막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송현 청주시의회 의원
도서관지원센터 운영방안 고려
▷윤송현 청주시의원 “도에 도서관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습니다. 한 분이 계시지만 도서관 이외에 다른 것도 담당하고 있어 도서관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북은 없습니다. 도서관위원회에서 지난 2010년도에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선정대상 결과를 보니 그중 충북에 2개 있었습니다. 우리하고 비슷한 강원도가 6군데 전남도에 5군데가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충청도는 제주도와 비슷한 수준이 2개이었습니다. 도에서는 사실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또 최근 개관한 작은도서관은 도비는 거의 지원이 안됐고요 전 의원의 재량사업비를 지원한 것입니다. 거기에 시비 3000만원을 보태 개관한 것입니다. 이 정도로 도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관심을 가져 조례를 재정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도서관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작은 도서관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고요. 공공도서관 내에 공립도서관이 있고 사립공공도서관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작은도서관입니다. 작은도서관도 공공도서관입니다. 우선 대표도서관 설치를 감사드리는데 대표도서관을 설치하는 목적은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도서관법 22조에 해당지역의 도서관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 대표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일반도서관처럼 자료 수집하는 역할도 하지만 대표도서관의 핵심적인 역할은 도서관문화진흥을 선도해 나간다는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대표도서관을 어떻게 지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광역시에는 현재 시립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대표도서관을 지정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도단위는 문제가 있습니다. 도립도서관이 따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육청 산하 도서관을 대표도서관을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교육청과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 산하의 도서관들이 지역사회와 연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서관 육성계획을 수립·수행하는 데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교육청도서관을 대표로 지정했다가 폐지하고 다시 대표도서관 설립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도에 가면 제주도 사람이 꼽는 세 가지 중에 ‘한라도서관’이 있을 정도로 상징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전주의 경우도 조례제정을 하고 논의가 길어져 조례는 2008년 제정됐지만 대표도서관 개관은 2009년 2월 24일에 개관했습니다. 이 당시에도 대표도서관 지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도서관위원회위원장이 도지사인데 부위원장과 차이가 벌어지면 곤란하다고 해서 결국 전북도청 내에 도서관을 만들고 관장은 문화관광국장이 겸임하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도서관으로서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도서관 정책수립예산 확보 등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문제는 있지만 전북도청 도서관이 이런 점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 대표도서관을 지정해서 운영해 나갈 때 충분히 활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해서는 강원, 전북 두 곳밖에 없습니다. 작은도서관의 구체적인 설치 운영 지원에 관한 것은 기초지자체에서 하도록 하고 공공도서관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합니다. 충북도에 도서관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볼 때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는데 기초자치단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에서 도와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도서관법에서 작은도서관 기준이 굉장히 오래 된 것입니다. 이런 것들도 현실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지단체에서 지원하는 기준을 좀 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기준에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전담인력이 있는가, 개방시간이 어느 정도인가 등을 기준으로 했으면 하는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을 많이 지원하는 것 보다 제대로 된 도서관을 잘 운영해서 파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을 많이 설치하고 지원하는 것보다 활성화 되도록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청 내에 도서관 담당부서가 없다는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대표도서관에 관한 업무도 많이 생길 텐데 적어도 도청 내에 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북지역 내에 도서관이 많지만 운영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런 도서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도서관지원센터 이런 것을 운영하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은 장서를 무한적으로 살수 없기 때문에 자료를 잘 골라서 선별해 살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운영자를 확보·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11년 6월 21일 화요일
'책따세'-독서이력제 폐지를 환영하며
독서이력제 폐지를 환영하며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독서이력제 - 즉, 책을 읽은 기록을 대학 입학의 자료로 쓰겠다는 정책은 사실상 전격 폐지되었습니다.
교과부가 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시정한 것을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현재 각 교육청 단위로 전달 연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독서이력제가 폐지된 것은 확실하다"는 식이거나, 아예 독서이력제 폐지라는 말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대부분 독서이력제 폐지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여전히 독서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니냐는 식.... )
다소 모호한 표현들은 있지만, 정책과 시행에 따른 복잡함을 감안하여핵심이자 결론인 '독서이력제 철폐'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에듀팟, 곧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는 독서 기록을 아예 입력할 수 없게 조치되었습니다. (* 이는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꼭 알아야 할 점으로서, 입학사정관들 입장에서도 독서이력제 폐지를 실감할 수 있는 조치립니다.)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역시 독서이력제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마당으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 기존의 입력 내용들(약 34~35만 건)을 존중하는 선에서 또한 극히 일부라도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하여 존속합니다.
(* 이 역시 국가 차원의 불필요한 비효율적 지원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만 국가 정책의 일관성을 존중하고, 극소수라도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아이들 입장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불가피하며, 2010년 2월부터 이를 막자고 했으나 뒤늦게야 겨우 힘을 모은 우리들 시민단체 또한 책임의 어느 정도를 분담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합니다.)
독서란 여러 맥락에서 정의될 수 있는 복합적인 행위이자 활동입니다. 독서교육정책은 우리 청소년들이 책을 즐겁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언제나 신중하고 섬세하게, 창조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책따세는 앞으로도 열심히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강제적이고 획일적이며 상업적인 형태의 어떠한 움직임도 반대하고 거부합니다.
이제 독서이력제가 교묘하게 대학 입시를 앞세워 또 다시 나타나지는 않는지 감시하고 독서이력제를 시도하지 않아도 우리 청소년들이 즐겁고 의미있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책따세는 물론 독서이력제에 반대해 왔던 시민단체들, 나아가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는 분들 모두 자유로운 독서를 통하여 개인의 행복이 자연스럽게 인류 문화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독서문화 조성의 길을 트고자 다양하고 창조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독서이력제 철폐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은 행동 강령이 필요하지 않나 제안합니다. 각자 적합한 역할을 이심전심으로 분담하여 실천해 갔으면 합니다.
책사회 같은 규모가 크고 회원이 많은 단체에서는 감시와 홍보에 특히주력해 주시고, 저희 책따세 같은 곳은 독서자원봉사학교나 저작권 기부운동, 푸른도서관 만들기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창조적 읽기 문화로 바꾸는 제안과 실천에 좀더 몰두하려 합니다.
- 독서기록이 대학입시,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되지 않게 고교와 대학 현장을 철저히 감시한다.
-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하여 독서이력제 철폐 사실을 대학과 시민 사회,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다.
- 입시와 연계되지 않고도 충분히 흥미있고 즐겁게 책을 읽고 그 성과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길을 꾸준히 모색한다.
끝으로, 독서이력제가 계속 지속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영리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일체의 노력을 중지할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 덧말: 독서이력제가 철폐되었으나, 앞으로 제2의 독서이력제 또는 그에 준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경계한다는 뜻에서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 개편시까지 잠정적으로 책따세 이메일 리스트에 보관합니다.
2011년 6월 15일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일동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독서이력제 - 즉, 책을 읽은 기록을 대학 입학의 자료로 쓰겠다는 정책은 사실상 전격 폐지되었습니다.
교과부가 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시정한 것을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현재 각 교육청 단위로 전달 연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독서이력제가 폐지된 것은 확실하다"는 식이거나, 아예 독서이력제 폐지라는 말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대부분 독서이력제 폐지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여전히 독서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니냐는 식.... )
다소 모호한 표현들은 있지만, 정책과 시행에 따른 복잡함을 감안하여핵심이자 결론인 '독서이력제 철폐'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에듀팟, 곧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는 독서 기록을 아예 입력할 수 없게 조치되었습니다. (* 이는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꼭 알아야 할 점으로서, 입학사정관들 입장에서도 독서이력제 폐지를 실감할 수 있는 조치립니다.)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역시 독서이력제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마당으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 기존의 입력 내용들(약 34~35만 건)을 존중하는 선에서 또한 극히 일부라도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하여 존속합니다.
(* 이 역시 국가 차원의 불필요한 비효율적 지원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만 국가 정책의 일관성을 존중하고, 극소수라도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아이들 입장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불가피하며, 2010년 2월부터 이를 막자고 했으나 뒤늦게야 겨우 힘을 모은 우리들 시민단체 또한 책임의 어느 정도를 분담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합니다.)
독서란 여러 맥락에서 정의될 수 있는 복합적인 행위이자 활동입니다. 독서교육정책은 우리 청소년들이 책을 즐겁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언제나 신중하고 섬세하게, 창조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책따세는 앞으로도 열심히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강제적이고 획일적이며 상업적인 형태의 어떠한 움직임도 반대하고 거부합니다.
이제 독서이력제가 교묘하게 대학 입시를 앞세워 또 다시 나타나지는 않는지 감시하고 독서이력제를 시도하지 않아도 우리 청소년들이 즐겁고 의미있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책따세는 물론 독서이력제에 반대해 왔던 시민단체들, 나아가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는 분들 모두 자유로운 독서를 통하여 개인의 행복이 자연스럽게 인류 문화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독서문화 조성의 길을 트고자 다양하고 창조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독서이력제 철폐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은 행동 강령이 필요하지 않나 제안합니다. 각자 적합한 역할을 이심전심으로 분담하여 실천해 갔으면 합니다.
책사회 같은 규모가 크고 회원이 많은 단체에서는 감시와 홍보에 특히주력해 주시고, 저희 책따세 같은 곳은 독서자원봉사학교나 저작권 기부운동, 푸른도서관 만들기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창조적 읽기 문화로 바꾸는 제안과 실천에 좀더 몰두하려 합니다.
- 독서기록이 대학입시,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되지 않게 고교와 대학 현장을 철저히 감시한다.
-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하여 독서이력제 철폐 사실을 대학과 시민 사회,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다.
- 입시와 연계되지 않고도 충분히 흥미있고 즐겁게 책을 읽고 그 성과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길을 꾸준히 모색한다.
끝으로, 독서이력제가 계속 지속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영리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일체의 노력을 중지할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 덧말: 독서이력제가 철폐되었으나, 앞으로 제2의 독서이력제 또는 그에 준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경계한다는 뜻에서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 개편시까지 잠정적으로 책따세 이메일 리스트에 보관합니다.
2011년 6월 15일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일동
사람이 도서관이다
2011년 6월 21일(화요일) 부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부천시민학습원에서 열린 강좌의 주제가 '사람이 도서관이다". 오늘 제가 강조한 부분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자치'의 문제. 그 자치의 문제와 도서관이 어떻게 연계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2006년 3월 <도서관문화>(한국도서관협회) 특집 “나는 도서관을 이렇게 생각한다” 원고인 "사람이 도서관이다"을 새롭게 파일에서 꺼내어 도서관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원고를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2006년 3월 <도서관문화>(한국도서관협회) 특집 “나는 도서관을 이렇게 생각한다” 원고인 "사람이 도서관이다"을 새롭게 파일에서 꺼내어 도서관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 원고를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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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수(시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사람이 도서관입니다.”
흔히 도서관 하면, 어떤 건물과 시설부터 떠올립니다. 도서관이라는 한자어 때문일 것입니다. 관(館)은 관리들이 머물며 밥 먹는 곳, 즉 관청 등을 뜻하니 건물과 시설물 가운데서도 관청 쪽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또 사람들은 도서관 하면, 거기에는 도서를 비롯한 자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간과 자료는 도서관의 기본 요소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필요 요소일 뿐입니다. 도서관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또 도서관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가를 궁구하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도서관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사람이 도서관”이라는 것입니다.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하여 최근 새롭게 건립되는 도서관을 방문하신 분들이 맨처음 언급하는 것은 건축 형태와 공간 구성입니다. 최선의 문화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응결된 도서관 건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서관을 건축 형태와 공간 구성으로 생각하는 것은 1차원적일 것입니다.
물론 1차원적이라 하더라도 건축물과 공간 구성은 그것 자체로 중요합니다. 기미 켄고(隈研吾)는 설계과정이나 시공업자 선정과정 등이 불투명한, ‘닫힌 상자’로 일컬어지던 종래의 공공건축을 지양하고 열린 공공건축을 지향하는 21세기 건축의 한 가지 사례로 시애틀중앙도서관을 언급하면서, 시애틀중앙도서관을 설계한 렘 코르하스(Rem Koolhaas)가 도서관의 기능을 철저하게 분해하여 광장과 같은 유동 공간 속에 서가와 열람공간을 배치한 뒤 이를 통째로 유리로 둘러싼, 아주 특이한 건물을 시애틀의 랜드마크로 제시했다고 하였습니다.
정기용 선생님은 ‘기적의 도서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해방 뒤 이 땅에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고 기록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여러 사람이 쓰는 ‘공공건축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지혜를 모았는지라는 점일 테고, 또 하나는 ‘개인’이 아닌 ‘사회’가 건축주일 때 누가 그 필요성을 세상에 발의해 전문가를 모으고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복잡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가를 묻고 있다는 점이다.”
정기용 선생은 기적의 도서관 건축 과정 속에서 “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섬세하게 사람들의 삶을 조직하는 일”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도서관에 대해서 우리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은, 도서관이라는 근사한 건축물을 만들기 이전에 “섬세하게 사람들의 삶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조직해낼 수 있는가, 도서관이 어떻게 지역의 문화를 일구어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도서관을 통한 이용자의 삶의 조직, 이것이 도서관의 2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도서관 운영 방식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도서관 운영 방식이 폐쇄적이라면,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삶의 조직도 폐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자 중심의 도서관 운영을 이용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랑가나탄의 도서관학 5법칙은 근본적으로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 운영을 촉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의 눈으로 도서관의 입지, 장서, 사서, 참고봉사, 그리고 도서관법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도서관학 5법칙은 도서관의 이용자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도서관’은 건립 방식도 그러하지만 운영 방식도 민관협력 모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 주민의 것이면서 동시에 온 국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여러 인사들이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또 자원활동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이 도서관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도서관의 성패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보다는 휴먼웨어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의 3차원은 사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초에 한상완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도서관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도서관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것은 바로 이 사람의 문제를 지금까지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직원이 책(정보)과 이용자가 만나도록 돕는 공간이다. 사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도서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지적한 ‘사람 문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도서관을 독서실이 아닌 ‘책과 정보의 집’으로서의 도서관으로 이용해야 하며, 직원은 도서관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도서관 문제 해결을 핵심적 의제로 삼고 있는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는 사람 문제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용하시는 분들과 함께 도서관에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사서 분들께서 스스로 갖추어야 할 전문성의 외연과 내용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교육전문가, 상담전문가, 탐색전문가, 정보중재자, 주제전문가, 문화기획자(박준식, 정보환경의 변화와 사서의 역할 변용)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서관계의 뜻이 모아지기를, 또한 정보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인력으로서 그 위상을 구축할 수 있기를, 무엇보다도 도서관의 확충이라는 과제만큼이나 도서관의 사람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도서관 하면, “도서관은 사람” 아니 “사람이 도서관”이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도서관입니다.”
분노하라, 시를 읽고 암송하라
<분노하라>(Indignez vous!·앵디녜 부)의 저자 스테판 에셀(94). 경향신문 2011-06-20 22:21:55 강수진 기자의 인터뷰 기사 “시민들의 참여야말로 평화롭게 저항하는 노하우” 가운데 한 대목을 인용한다.
“인간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삶은 시, 예술, 창조적인 행위,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랑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삶의 다른 측면에는 이기주의, 탐욕, 질투 등과 같은 요소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좋은 교육만이 제가 앞에서 말한 삶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요. 반면 경쟁만을 부추기는 나쁜 교육은 인간의 의식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의 시를 몰라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독자 여러분에게 시를 읽고 암송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게 있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empest)에서 프로스페로의 입을 통해 나오는 짧은 시구를 들려드리고 싶군요. ‘We are such stuff as dreams are made on and our little life is rounded with a sleep.’ ‘우리는 꿈들이 만들어 낸 존재이고 짧은 우리의 삶은 잠으로만 둘러싸여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네 짧은 삶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나요?”
“인간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삶은 시, 예술, 창조적인 행위,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랑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삶의 다른 측면에는 이기주의, 탐욕, 질투 등과 같은 요소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좋은 교육만이 제가 앞에서 말한 삶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요. 반면 경쟁만을 부추기는 나쁜 교육은 인간의 의식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의 시를 몰라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독자 여러분에게 시를 읽고 암송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게 있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empest)에서 프로스페로의 입을 통해 나오는 짧은 시구를 들려드리고 싶군요. ‘We are such stuff as dreams are made on and our little life is rounded with a sleep.’ ‘우리는 꿈들이 만들어 낸 존재이고 짧은 우리의 삶은 잠으로만 둘러싸여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네 짧은 삶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나요?”
2011년 6월 15일 수요일
정보 티라노사우루스Information Tyrannosaur
살렘프레스(Salem Press)라는 곳의 누리집에서 실시된 도서관블로그 수상작들. (The 2011 Library Blog Awards). 그 블로그들을 일별할 때 눈에 띄는 제목들, 정보 티라노사우루스, 네버엔딩 검색 등등.
General Library Blog Winner
Librarian in Black
Public Library Blog Winner
Swiss Army Librarian
Academic Library Blog Winner
Information Tyrannosaur
School Library Blog Winner
The Unquiet Librarian
Local Library Blog Winner
Cecil County Public Library
Quirky Library Blog Winner
A Librarian's Guide to Etiquette
Newcomer Library Blog Winner
Hack Library School
Commercial Library Blog Winner
Neverending Search
General Library Blog Winner
Public Library Blog Winner
Academic Library Blog Winner
School Library Blog Winner
Local Library Blog Winner
Quirky Library Blog Winner
Newcomer Library Blog Winner
Commercial Library Blog Winner
2011 서울국제도서전
*2011년 6월 14일,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설치를 마치고 간사들과 함께.
2011 서울국제도서전에 초대합니다.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 2011서울국제도서전이 “책은, 미래를 보는 천 개의 눈”이라는 주제로 6월 15일(수)부터 19일(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올해 도서전에서는 저자와의 대화, 인문학 카페, 특별전시 등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됩니다. ‘책읽는사회’는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여 어느 해보다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도서전에 참여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낌없이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책읽는사회’ 부스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부스번호: A홀 F38). 책읽는사회만들기 10년, ‘책읽는사회’가 앞으로 더 힘차게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부스를 방문하셔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책읽는사회’는 2011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를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연구소와 함께 공동주최합니다. 세미나 주제는 ‘도서관에서의 장서 구입 정책과 선정도서목록’입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6월 15일(수)부터 19(일)까지 코엑스 A, B홀(구 태평양홀, 인도양홀)~ <2011 서울국제도서전> ○ 기간 : 2011. 6. 15(수) ~ 19(일) / 5일간 ○ 장소 : 삼성동 코엑스 A, B홀(구 태평양홀, 인도양홀) ○ 책사회 부스 : A홀 F38 ○ 관람시간 : 6.15(수) 09:00 ~ 18:00 전문가의 날 | 11:00 도서전 개막식 6.16(목) 10:00 ~ 19:00 6.17(금)~18(토) 10:00 ~ 20:00 6.19(일) 10:00 ~ 17:00 ○ 관람요금 : 대학생/일반 - 3,000원 초중고 - 1,000원 미취학/65세 이상 - 무료 ○ 홈페이지 : http://www.sibf.or.kr, 찾아오시는길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 일시 : 2011. 6. 16(목) 14:00~17:00 ○ 장소 :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 ○ 주제 : 도서관에서의 장서구입정책과 선정도서목록 ○ 주최 : 대한출판문화협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출판연구소 |
워크던트
한겨레 2011년 6월 13일자 김동춘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의 칼럼, '워크던트'. 그 가운데 한 대목.
나는 한국 사회에서의 학력·학벌 경쟁은 “노동자가 되지 않으려는 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워크던트 문제는 노동자를 죄인으로 만들고, 학벌 좋은 힘있는 사람들은 도둑질을 해도 살아남는 이 지배구조에 원인이 있다. 바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청춘을 ‘잉여인간’으로 만들고, 사회적으로는 ‘잉여’의 존재이면서도 1년에 수억원의 연봉과 뒷돈을 챙기는 엘리트들의 모습이 이렇게 극심한 학력·학벌 경쟁을 일으키는 주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Congratulations! NYPL 100th birthday.
1911년 5월 24일 뉴욕공공도서관 개관식 때의 모습,
사진출처: Library of Congress
Congratulations! NYPL 100th birthday.
The New York Public Library's main building turns 100. Officially, It's the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Unofficially, it's the heart of literary Manhattan, at 42nd Street and Fifth Avenue.
I had visitied the NYPL some years ago. I had received welcomed by the marble lions, 'Patience' and 'Fortitude'.
As the report, Library President Paul LeClerc explains that the founders of the library were trying to send a message. "New York has always been a ferociously ambitious city, even when there wasn't very much to show off," he says. "Those involved in creating this library wanted to create something that was on a par with the great libraries of the European capitals, especially London, Paris and Berlin."
I think that the NYPL is the symbol of the free reading, the intellectual freedom and the sense of civic pride.
I also want to read the memorial book 'Know the Past, Find the Future: The New York Public Library at 100' I want to know the people who work together with the library --writers, artists, philosophers, scientists, musicians, athletes, architects, choreographers, journalists and librarians. It is the history of the our thoughts and visions.
Congratulations! The history of the library!
2011년 6월 13일 월요일
울산발전연구원의 보고서 '울산광역시 공공도서관 운영 체계 개선 방안 : 울산광역시 시립도서관 역할 모색'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하동원)이 2011년 6월 13일에 펴낸 보도자료 "울산광역시 시립도서관은 새로운 복합문화교육공간으로 특화해서 설립․운영해야"에 따르면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광역시 공공도서관 운영 체계 개선 방안 : 울산광역시 시립도서관 역할 모색'>이라는 보고서(배포는 6월 15일>를 발간.
이 보고서는 공공도서관이 정보를 수집 저장 제공하던 단순 역할에서 지역문화와 평생교육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공공도서관이 학생 대상의 교육기능보다는 지식관리․문화공간의 기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고 가족 중심의 이용자가 주를 이루는 점을 고려할 때 도서관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원화하여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단, 운영의 효율화 명목으로 공공도서관이 갖는 최대의 가치인 공공성과 형평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공공 서비스 향상의 관점에서 당장은 어렵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공공도서관을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것이 도서관의 정체성 확립과 지식정보공동체 문화서비스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설립될 울산광역시 시립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서관 정책추진체계 및 광역단위의 성인대상 평생학습기능 강화, 도서관 지원기반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울산광역시는 청년창업센터, 평생교육진흥원, 울산시민대학, 울산공무원교육원 등 교육․문화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여 시립도서관이 창조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제고하는 대표도서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공공도서관이 정보를 수집 저장 제공하던 단순 역할에서 지역문화와 평생교육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공공도서관이 학생 대상의 교육기능보다는 지식관리․문화공간의 기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고 가족 중심의 이용자가 주를 이루는 점을 고려할 때 도서관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원화하여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단, 운영의 효율화 명목으로 공공도서관이 갖는 최대의 가치인 공공성과 형평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공공 서비스 향상의 관점에서 당장은 어렵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공공도서관을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것이 도서관의 정체성 확립과 지식정보공동체 문화서비스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설립될 울산광역시 시립도서관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서관 정책추진체계 및 광역단위의 성인대상 평생학습기능 강화, 도서관 지원기반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울산광역시는 청년창업센터, 평생교육진흥원, 울산시민대학, 울산공무원교육원 등 교육․문화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여 시립도서관이 창조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제고하는 대표도서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준구 교수의 '반값등록금' 토론
이준구 교수(서울대 경제학부)의 반값 등록금 토론, 꼼꼼하게 곱씹을 필요가 있는 글이다. (강조는 인용자)
반값 등록금 논쟁을 보며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외침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등록금 마련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거리로 뛰쳐나와 ‘반값 등록금’을 외치게 되었을까? 등록금 낼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밤을 지새우는 젊은이들의 얘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고된 아르바이트로 몸과 마음이 모두 녹초가 되어 버렸을 텐데 공부를 제대로 할 힘이나 남아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말이 이들에게는 별 위로가 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대학 등록금이 최근 들어 크게 뛰어오른 것도 아닌데 왜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예전에도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불평은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반값으로 내려야 한다는 요구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을 생각해 조금 내려줬으면 하고 바랐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 배경에는 최근 들어 서민들의 살림이 크게 빡빡해졌다는 사실이 있다. 성장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서민들의 살림에는 도대체 나아진 점이 전혀 없다. 게다가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라 서민들의 살림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입만 열면 ‘친서민’을 부르짖지만 피부에 와 닿는 개선은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그러니 근근이 감당할 만하던 등록금의 부담이 갑자기 허리가 휠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부 사립대학이 학생들로부터 거둔 등록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립대학이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영세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의 유명 대학들처럼 충분한 기본자산(endowment)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간신히 건물만 지어놓은 상황에서 대학이랍시고 간판을 내건 탓이 크다. 그러면서도 일부 교주는 마치 대학이 자신의 사유재산인 양 전횡을 일삼기 때문에 등록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제 등록금을 낮추라는 요구는 도덕적 정당성을 갖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학에게 등록금을 낮춰 달라고 부탁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낮추라고 요구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최근의 사태는 대학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값 등록금으로는 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호소해 보았자 아무도 귀 담아 듣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물론 일부 사립대학 때문에 건전하게 운영되어 오던 다른 사립대학도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것에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보아 등록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라고 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학의 살림을 아무리 쥐어짠다 해도 교육의 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출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알뜰한 살림으로 어느 정도의 절감은 가능하다 해도, 그것이 절반 수준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한때 서울대학교의 재정에 간여한 바 있기 때문에 대학재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상의 애로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 하나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 그 자체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을 대폭 줄이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요구는 결국 정부의 대폭적 지원에 대한 요구를 뜻하는데, 이를 무조건 지지하기는 어려운 사정이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사업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정부가 무조건 돈을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예산제약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우선순위하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업부터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 대학교육에 대한 지원은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 받기 힘들다. 공공재(public goods)나 가치재(merit goods)의 성격을 갖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쉽게 정당화될 수 있다. 또한 외부성(externalities)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정부의 지원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찾기가 쉽다. 그러나 대학교육은 공공재도 아니고 가치재도 아닐뿐더러, 강한 외부성이 존재하는 경우도 아니다.
때로는 어떤 지출프로그램이 갖는 정당성의 근거를 소득재분배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소득재분배의 차원에서 정당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등록금을 낮추면 가난한 가정뿐 아니라 부유한 가정의 자제까지 이득을 보게 된다. 대학을 아예 가지 않는 사람들이 빈곤층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생각하면 정부 지원에 의한 반값 등록금은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반대방향으로의 재분배를 가져올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는 반값 등록금이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반값 등록금은 부유한 가정의 자제들에 의한 무임승차(free riding)로 인해 효율성과 공평성의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답은 일단 등록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집중적 지원을 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요즈음 보편적 복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것과 반값 등록금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초중학생의 전면 무상급식은 한사코 반대하던 정부, 여당이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망국적 포퓰리즘이니 뭐니 신나게 떠들던 때와 비교하면 온순한 양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더군다나 재정부담의 측면에서 보면 반값 등록금이 무상급식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될 텐데 말이다. 평소의 지론대로라면, 반값 등록금을 실시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마땅한 일이다.
내가 보기에 정부, 여당이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자신이 반값 등록금 얘기를 꺼낸 장본인이었다는 데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거캠프에 ‘등록금 절반인하 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당선 후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고, 교과부 장관은 (등록금의)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약속이었다는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무슨 말로 변명을 하던 반값 등록금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원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지금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 자신도 반값 등록금의 실현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반값 등록금을 약속하고도 입을 씻고 있는 정부, 여당이 얄미워서 약속을 지키라고 강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실 말을 먼저 낸 쪽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표를 얻기에 급급해 실현되지도 못할 반값 등록금을 약속함으로써 국민에게 부질없는 희망을 안겨준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현 정부가 대선 때 내건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사례가 이 반값 등록금의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 .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과학벨트 등 그 예가 숱하게 많다. 그러면서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를 하던 무엇을 하던 어느 것 하나 깨끗하게 처리한 것이 없다. 반값 등록금 문제도 마찬가지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걸어 엄청난 혼란만 일으켜 놓고 얼렁뚱땅 마무리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현 정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원칙 없는 국정운영’을 들고 있다. 지금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파문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등록금 문제에서도 이렇다 할 원칙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 여당의 이 사람은 이 말 하고 저 사람은 저 말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 일사불란하게 그 방향으로 추진해 가도 해결이 어려운 터에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지금 상황이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야당까지 중심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당이 지금 내걸고 있는 그 많은 복지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터에 반값 등록금까지 약속한다면 그 엄청난 재정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세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거둬들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야당이라 편하게 아무 약속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태도로 일관하면 만년야당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격앙된 분위기를 수습하려면 하루 빨리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질질 끌수록 감정은 더욱 격앙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문제해결은 점차 더 어려워지게 된다. 반값 등록금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대안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가난한 가정의 자제가 겪는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적 기류에 따라 반값 등록금을 실시할 듯 말듯 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는 문제를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게 만들 것이다. 욕먹는 것이 두려워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알면서도 뒤로 감춘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의 자세가 아니다.
후기 1 : Need Blind Policy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 아이비리그의 일부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Need Blind Policy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 Yale대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입학관련 담당자가 그 대학에서는 바로 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정책은 지원자들의 입학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재정상태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부유하든 가난하든 그 점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고 오직 학문적 자질만을 고려해 입학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다음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장학금 지원을 해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입학허가를 받은 모든 학생이 재정적 문제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기 2 :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했던 내가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선별적 지원을 지지하는 것이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 두 가지 이슈가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때문에 일관성이 문제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중학생의 급식은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 데 비해, 대학교육은 가치재의 성격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무상급식은 고려대상이 될 수 있는데 비해, 무상대학교육은 고려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왜 등록금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의 근거도 찾기 어렵습니다.
반값 등록금 논쟁을 보며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외침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등록금 마련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거리로 뛰쳐나와 ‘반값 등록금’을 외치게 되었을까? 등록금 낼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밤을 지새우는 젊은이들의 얘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고된 아르바이트로 몸과 마음이 모두 녹초가 되어 버렸을 텐데 공부를 제대로 할 힘이나 남아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말이 이들에게는 별 위로가 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대학 등록금이 최근 들어 크게 뛰어오른 것도 아닌데 왜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예전에도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불평은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반값으로 내려야 한다는 요구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을 생각해 조금 내려줬으면 하고 바랐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 배경에는 최근 들어 서민들의 살림이 크게 빡빡해졌다는 사실이 있다. 성장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서민들의 살림에는 도대체 나아진 점이 전혀 없다. 게다가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라 서민들의 살림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입만 열면 ‘친서민’을 부르짖지만 피부에 와 닿는 개선은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그러니 근근이 감당할 만하던 등록금의 부담이 갑자기 허리가 휠 정도로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부 사립대학이 학생들로부터 거둔 등록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립대학이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영세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의 유명 대학들처럼 충분한 기본자산(endowment)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간신히 건물만 지어놓은 상황에서 대학이랍시고 간판을 내건 탓이 크다. 그러면서도 일부 교주는 마치 대학이 자신의 사유재산인 양 전횡을 일삼기 때문에 등록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제 등록금을 낮추라는 요구는 도덕적 정당성을 갖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학에게 등록금을 낮춰 달라고 부탁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낮추라고 요구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최근의 사태는 대학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값 등록금으로는 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호소해 보았자 아무도 귀 담아 듣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물론 일부 사립대학 때문에 건전하게 운영되어 오던 다른 사립대학도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것에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보아 등록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라고 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학의 살림을 아무리 쥐어짠다 해도 교육의 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출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알뜰한 살림으로 어느 정도의 절감은 가능하다 해도, 그것이 절반 수준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한때 서울대학교의 재정에 간여한 바 있기 때문에 대학재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상의 애로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 하나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 그 자체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을 대폭 줄이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요구는 결국 정부의 대폭적 지원에 대한 요구를 뜻하는데, 이를 무조건 지지하기는 어려운 사정이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사업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정부가 무조건 돈을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예산제약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우선순위하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업부터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 대학교육에 대한 지원은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 받기 힘들다. 공공재(public goods)나 가치재(merit goods)의 성격을 갖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쉽게 정당화될 수 있다. 또한 외부성(externalities)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정부의 지원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찾기가 쉽다. 그러나 대학교육은 공공재도 아니고 가치재도 아닐뿐더러, 강한 외부성이 존재하는 경우도 아니다.
때로는 어떤 지출프로그램이 갖는 정당성의 근거를 소득재분배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소득재분배의 차원에서 정당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등록금을 낮추면 가난한 가정뿐 아니라 부유한 가정의 자제까지 이득을 보게 된다. 대학을 아예 가지 않는 사람들이 빈곤층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생각하면 정부 지원에 의한 반값 등록금은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반대방향으로의 재분배를 가져올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는 반값 등록금이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반값 등록금은 부유한 가정의 자제들에 의한 무임승차(free riding)로 인해 효율성과 공평성의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답은 일단 등록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집중적 지원을 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요즈음 보편적 복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것과 반값 등록금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초중학생의 전면 무상급식은 한사코 반대하던 정부, 여당이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망국적 포퓰리즘이니 뭐니 신나게 떠들던 때와 비교하면 온순한 양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더군다나 재정부담의 측면에서 보면 반값 등록금이 무상급식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될 텐데 말이다. 평소의 지론대로라면, 반값 등록금을 실시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마땅한 일이다.
내가 보기에 정부, 여당이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자신이 반값 등록금 얘기를 꺼낸 장본인이었다는 데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거캠프에 ‘등록금 절반인하 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당선 후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고, 교과부 장관은 (등록금의)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약속이었다는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무슨 말로 변명을 하던 반값 등록금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원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지금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 자신도 반값 등록금의 실현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반값 등록금을 약속하고도 입을 씻고 있는 정부, 여당이 얄미워서 약속을 지키라고 강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실 말을 먼저 낸 쪽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표를 얻기에 급급해 실현되지도 못할 반값 등록금을 약속함으로써 국민에게 부질없는 희망을 안겨준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현 정부가 대선 때 내건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사례가 이 반값 등록금의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 .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과학벨트 등 그 예가 숱하게 많다. 그러면서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를 하던 무엇을 하던 어느 것 하나 깨끗하게 처리한 것이 없다. 반값 등록금 문제도 마찬가지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걸어 엄청난 혼란만 일으켜 놓고 얼렁뚱땅 마무리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현 정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원칙 없는 국정운영’을 들고 있다. 지금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파문이 확산되어 가고 있는 등록금 문제에서도 이렇다 할 원칙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 여당의 이 사람은 이 말 하고 저 사람은 저 말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 일사불란하게 그 방향으로 추진해 가도 해결이 어려운 터에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지금 상황이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야당까지 중심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당이 지금 내걸고 있는 그 많은 복지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터에 반값 등록금까지 약속한다면 그 엄청난 재정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세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거둬들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야당이라 편하게 아무 약속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태도로 일관하면 만년야당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격앙된 분위기를 수습하려면 하루 빨리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질질 끌수록 감정은 더욱 격앙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문제해결은 점차 더 어려워지게 된다. 반값 등록금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대안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가난한 가정의 자제가 겪는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적 기류에 따라 반값 등록금을 실시할 듯 말듯 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는 문제를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게 만들 것이다. 욕먹는 것이 두려워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알면서도 뒤로 감춘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의 자세가 아니다.
후기 1 : Need Blind Policy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 아이비리그의 일부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Need Blind Policy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 Yale대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입학관련 담당자가 그 대학에서는 바로 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정책은 지원자들의 입학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재정상태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부유하든 가난하든 그 점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고 오직 학문적 자질만을 고려해 입학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다음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장학금 지원을 해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입학허가를 받은 모든 학생이 재정적 문제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기 2 :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했던 내가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선별적 지원을 지지하는 것이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 두 가지 이슈가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 때문에 일관성이 문제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중학생의 급식은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 데 비해, 대학교육은 가치재의 성격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무상급식은 고려대상이 될 수 있는데 비해, 무상대학교육은 고려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왜 등록금의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의 근거도 찾기 어렵습니다.
세미나: 도서관에서의 장서구입 정책과 선정도서목록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도서관에서의 장서구입 정책과 선정도서목록’ 개최
(서울=뉴스와이어) 2011년 06월 13일 [09:30]--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은철)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상임대표 도정일),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김종수)는 공동으로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인 6월 16일(목)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도서관에서의 장서구입 정책과 선정도서목록”을 주제로 열리며 전국의 출판과 독서, 도서관계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한다.
최근 정보량이 급증함에 따라 도서관에서 장서선택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는 도서관서비스의 핵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장서의 효율적인 수집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장서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서목록과 여러 서평매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도서관에서 적극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목록과 서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향후 각 도서관의 자료선정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망라적이고도 권위있는 도서관 선정도서목록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도서관계와 출판계가 적실성 있는 대안 및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세미나 1부에서는 이은철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과 김종수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도서출판 한울 대표)이 인사말씀을, 이만수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도서관의 장서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2부에서는 장덕현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고경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진우 파주교하도서관 팀장,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이 각각 패널발표를 하고 종합토의 시간을 갖는다.
주요내용
<기조강연>
- “도서관의 장서를 생각한다”(이만수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주제발표>
- “도서관의 도서선정 현황과 문제”(장덕현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출판계가 바라는 도서관의 도서구입과 도서선정 자료의 이용”(고경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패널발표>
- “도서 구입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고민과 동향”(이진우 파주교하도서관 정보서비스팀장)
- “도서관 장서 선정을 위한 제언”(김흥식 서해문집 대표)
- “도서관 콘텐츠와 책 읽는 사회 만들기”(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자료집: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자료집.pdf
(서울=뉴스와이어) 2011년 06월 13일 [09:30]--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은철)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상임대표 도정일),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김종수)는 공동으로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인 6월 16일(목)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도서관에서의 장서구입 정책과 선정도서목록”을 주제로 열리며 전국의 출판과 독서, 도서관계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한다.
최근 정보량이 급증함에 따라 도서관에서 장서선택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는 도서관서비스의 핵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장서의 효율적인 수집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장서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서목록과 여러 서평매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도서관에서 적극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목록과 서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향후 각 도서관의 자료선정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망라적이고도 권위있는 도서관 선정도서목록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도서관계와 출판계가 적실성 있는 대안 및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세미나 1부에서는 이은철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과 김종수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도서출판 한울 대표)이 인사말씀을, 이만수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도서관의 장서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2부에서는 장덕현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고경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진우 파주교하도서관 팀장,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이 각각 패널발표를 하고 종합토의 시간을 갖는다.
주요내용
<기조강연>
- “도서관의 장서를 생각한다”(이만수 대진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주제발표>
- “도서관의 도서선정 현황과 문제”(장덕현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 “출판계가 바라는 도서관의 도서구입과 도서선정 자료의 이용”(고경대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패널발표>
- “도서 구입에 대한 공공도서관의 고민과 동향”(이진우 파주교하도서관 정보서비스팀장)
- “도서관 장서 선정을 위한 제언”(김흥식 서해문집 대표)
- “도서관 콘텐츠와 책 읽는 사회 만들기”(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자료집: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자료집.pdf
KBS취재파일4321 '도서관에 책이 없다?'
KBS 취재파일 4321, 2011년 6월 12일자, 임주영 기자의 보도, '도서관에 책이 없다?'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문제제기일 듯싶다. 특히 도서관 직원이 없이 자원봉사자로만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을 '자랑'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서관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는 보도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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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 옆에 지어 진 번듯한 새 건물. 굳게 잠겨있는 문에는 전기료 체납 고지서가 꽂혀있고, 건물 안팎에는 먼지만 쌓여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와 제주도가 공항 옆 마을의 소음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지어준 '방음'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지난해 10월에 지어졌지만,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 운영을 해야 할지 조차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음 도서관처럼 소음피해 보상을 위해 기업이나 지자체가 지어준 건물은 마을에서 맡아 관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작은 마을에서 2층짜리 도서관에 꾸준히 새 책을 들이고, 사서를 고용해 운영하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도서관은 지어놓았는데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도서관은 임시방편으로 제주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달 말쯤 문을 열 계획이지만, 아직 도서관에는 '책 한 권' 꽂혀있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 '짓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일 텐데요. 도서관 건설에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새 도서관이든, 기존 도서관이든 책이 부족하고 사서가 부족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 지하철 뚝섬역 근처 역세권에 건설 중인 성수문화복지회관 건설현장입니다. 지하3층, 지상 7층의 규모로 내년에 완공되면 도서관과 공연장, 직업훈련시설 등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성동구는 지난해 구민 복지 수준을 높인다며 문화복지회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물이 지어지는 사이, 같은 구에 있는 공공도서관 사정은 어떨지 찾아가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있어서 평일에도 이용자가 꽤 많습니다.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아 신간을 꾸준히 사들여야 하는데 올해 확보한 '책값'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
<인터뷰> 안병준(성동구립도서관장) : "작년 같은 경우는 성동구립도서관만 2억 가까이 됐으니까, 자료 구입비가. 시비, 보조금까지 다 합쳐서요. 그런데 올해는 (자료 구입비가) 1억 원 내외니까 반으로 준 거죠."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들면서 인건비나 전기료 같은 고정비용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적게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병준(성동구립도서관장) : "(예산이 줄었다는 걸 보시는 순간 어떠셨어요?) 콱 막히죠. 모든 도서관의 사설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한테 다양하고 양질의 자료를 서비스하는 게 최고의 목표잖아요. 그걸 못하니까."
어려운 살림을 쪼개 새로 시작한 '어린이 영어 도서관'사업은 120명 모집에 대기자만 3백 명이 몰릴 정도지만 인기가 많아도 걱정입니다. 모집 정원을 늘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석 달에 6만5천 원 하는 이용료를 낮출 수도 없습니다. 사업 운영비가 부족해 이미 매달 2백만 원씩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이나 마을 구석구석에 들어서고 있는 '작은 도서관'들의 형편은 더 어렵습니다. 역시 '책 살 돈'이 부족한 게 제일 큰 걱정입니다.
충남 아산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지난 2006년부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훈 씨. 작년에 처음으로 시립 도서관에서 자료구입비 350만 원을 지원받았는데, 올해는 그마저 불투명합니다. 자료구입비 뿐 아니라, 전기료나 임대료 같은 운영비는 모두 김 관장 몫. 여름 더위가 벌써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광훈(마중물 작은도서관장) : "와서 열람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것이 여름과 겨울에 추위... 춥다고 하고 또 덥다고 하고 이렇게 되니까. 보통 환경들에 비해 열악하니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부담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마중물 도서관 같은 작은 도서관의 경우 정부의 '건립 지원'비용이 최근 3년 사이 해마다 줄어드는데다 운영비 지원은 지자체마다 둘쑥날쑥입니다. 작은 도서관이 주택가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읽을 책도, 다양한 서비스도 부족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일쑤입니다.
도서관 예산이 부족해지면 책값에 이어 인건비가 줄어듭니다. 때문에 당장 사서가 부족한 도서관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리게 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시내 7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를 5백60여 명이나 뽑았습니다. 도서관 한 곳에 직원은 9명인데, 자원봉사자는 80여 명이고, 그나마 수시로 뽑다보니 봉사자들은 필요한 교육을 받을 여유도 없습니다.
<인터뷰> 양인숙(도서관 자원봉사자) : "(책을 어떻게 보고 꽂으신 거예요?) 맨 처음에는 모르죠. 그러니까 직원 분들한테 이거 어떻게 꽂으면 됩니까 하고 물어보면 이렇게 순서대로 앞에 1234는 다 아니까 그 순서대로 1234, 그 다음 순서, 그 다음 순서가 맞도록 꽂아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들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영미(남양주시 도농동) : "책 같은 것 정리 이렇게 해주시는 거는 좋은데 제가 보기엔 자원봉사자 분들이 섹션별로 전문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아니신 거 같아요. 그래서 개인이 오히려 찾을 때가 더 편했던 거 같거든요."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치된 사서 수는 현재 법정 기준의 20%를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 게다가 경기도 시흥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사서 없이 자원봉사자들만 일하는 도서관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고질적인 문제인 책값 부족, 인력 부족이 심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만들어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세웠습니다.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현재 7백여 개인 전국 공공도서관 수를 오는 2013년엔 9백 개까지 늘리기. 올해에는 5천5백억여 원의 예산이 배정됐는데, 예산 구성을 보면 4천78억 원이 도서관 접근성 향상 분야. 즉 '도서관 건립'에 쓰이고 있습니다. 전체 예산의 73%가 새 도서관 짓는 데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경기도 18곳, 경남 6곳을 비롯해 전국 50곳에서 새도서관 건설이 한창입니다. 지자체마다 자체적으로 지어올리고 있는 도서관까지 합하면 숫자는 더 불어납니다. 반면, 도서관에 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은 592억 원. 도서관 예산의 10%를 겨우 넘기는 액수입니다. 책 살 돈은 여의치 않은데 도서관 수는 늘어만 가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찬수(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 "(도서관을) 꾸준히 짓고는 있어요. 그런데 자료를 구입하기 어렵거나 또 사람을 충원하기가 어렵다면 공간은 지어졌지만 그 공간을...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하고 운영할 수가 없는 거죠."
초등학교 4학년인 수민이는 2주일에 한번 씩 이동도서관이 올 때가 기다려집니다.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가기도 하지만,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오는 버스 도서관'이 제일 편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책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수민(초등학교 4학년) : "전 글 책이 재미있고요. 도서관에서 책 고르는 게 갔다 오고 나서 기억에 남아요. 버스로 된 도서관은 못 봐서 신기했어요, 처음에"
거동이 불편한 이연재씨에게도 이동도서관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창구입니다.
<인터뷰> 이연재(경기도 고양시) : "수많은 종류의 시설과 그게(책이) 있다고 그럴 때 그렇게 되지 못할 바에야 이러한 게 각 군데 돌아다니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죠."
말끔한 새 건물은 아니지만 새 책이 많고, 집 가까이 와주는 '이동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에 3백여 명이나 됩니다.
사설 공공도서관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느티나무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입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거나 계단이나 창가에 앉아 독서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인근에 공공도서관도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낭독회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도서, DVD 시청실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에 매달 후원금을 내고 이용하는 회원이 3백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서지우(7살) : "다른 도서관에서는 뛰어 놀 수도 없고 조용히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불편했는데 근데 여기에서는 뛰어 놀고 책도 마음껏 큰소리로 볼 수 있고 그러니까 편해요."
이 도서관도 역시 시도에서 지원받는 자료구입비가 올해에 절반으로 줄어 힘든 상황이지만 자구노력에 열심입니다.
<인터뷰> 현나라(느티나무도서관 서비스1팀장) : "시도에서 예산은 항상 4천만 원 나왔었는데, 올해는 2천만 원까지 밖에 안 된다고 그래서... 올해는 헌책 장터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이제 돈, 책값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또 궁리하고 있는데..."
폐지 수집까지 하는 도서관의 안간힘에 회원들도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소영(경기도 용인시) : "내 아이가 와서 즐겁게 책을 편하게 열어볼 수 있는 게 좋고요. 내 아이가 좋다면 다른 아이들도 같이 이 좋은 거를 같이 누릴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후원금을) 자진해서 내고 있어요."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행정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시민들은 도서관 서비스 부문에 66점을 줬습니다.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은 '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 다양한 서비스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도서관 수가 적다거나 이용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책값을 줄이면서까지 건물 짓기에만 급급한 도서관 정책이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보여주기식 행정인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 '짓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일 텐데요. 도서관 건설에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새 도서관이든, 기존 도서관이든 책이 부족하고 사서가 부족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 지하철 뚝섬역 근처 역세권에 건설 중인 성수문화복지회관 건설현장입니다. 지하3층, 지상 7층의 규모로 내년에 완공되면 도서관과 공연장, 직업훈련시설 등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성동구는 지난해 구민 복지 수준을 높인다며 문화복지회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물이 지어지는 사이, 같은 구에 있는 공공도서관 사정은 어떨지 찾아가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대학교가 있어서 평일에도 이용자가 꽤 많습니다.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아 신간을 꾸준히 사들여야 하는데 올해 확보한 '책값'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
<인터뷰> 안병준(성동구립도서관장) : "작년 같은 경우는 성동구립도서관만 2억 가까이 됐으니까, 자료 구입비가. 시비, 보조금까지 다 합쳐서요. 그런데 올해는 (자료 구입비가) 1억 원 내외니까 반으로 준 거죠."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들면서 인건비나 전기료 같은 고정비용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적게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병준(성동구립도서관장) : "(예산이 줄었다는 걸 보시는 순간 어떠셨어요?) 콱 막히죠. 모든 도서관의 사설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한테 다양하고 양질의 자료를 서비스하는 게 최고의 목표잖아요. 그걸 못하니까."
어려운 살림을 쪼개 새로 시작한 '어린이 영어 도서관'사업은 120명 모집에 대기자만 3백 명이 몰릴 정도지만 인기가 많아도 걱정입니다. 모집 정원을 늘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석 달에 6만5천 원 하는 이용료를 낮출 수도 없습니다. 사업 운영비가 부족해 이미 매달 2백만 원씩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이나 마을 구석구석에 들어서고 있는 '작은 도서관'들의 형편은 더 어렵습니다. 역시 '책 살 돈'이 부족한 게 제일 큰 걱정입니다.
충남 아산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지난 2006년부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훈 씨. 작년에 처음으로 시립 도서관에서 자료구입비 350만 원을 지원받았는데, 올해는 그마저 불투명합니다. 자료구입비 뿐 아니라, 전기료나 임대료 같은 운영비는 모두 김 관장 몫. 여름 더위가 벌써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광훈(마중물 작은도서관장) : "와서 열람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것이 여름과 겨울에 추위... 춥다고 하고 또 덥다고 하고 이렇게 되니까. 보통 환경들에 비해 열악하니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부담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마중물 도서관 같은 작은 도서관의 경우 정부의 '건립 지원'비용이 최근 3년 사이 해마다 줄어드는데다 운영비 지원은 지자체마다 둘쑥날쑥입니다. 작은 도서관이 주택가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읽을 책도, 다양한 서비스도 부족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일쑤입니다.
도서관 예산이 부족해지면 책값에 이어 인건비가 줄어듭니다. 때문에 당장 사서가 부족한 도서관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리게 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시내 7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를 5백60여 명이나 뽑았습니다. 도서관 한 곳에 직원은 9명인데, 자원봉사자는 80여 명이고, 그나마 수시로 뽑다보니 봉사자들은 필요한 교육을 받을 여유도 없습니다.
<인터뷰> 양인숙(도서관 자원봉사자) : "(책을 어떻게 보고 꽂으신 거예요?) 맨 처음에는 모르죠. 그러니까 직원 분들한테 이거 어떻게 꽂으면 됩니까 하고 물어보면 이렇게 순서대로 앞에 1234는 다 아니까 그 순서대로 1234, 그 다음 순서, 그 다음 순서가 맞도록 꽂아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들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영미(남양주시 도농동) : "책 같은 것 정리 이렇게 해주시는 거는 좋은데 제가 보기엔 자원봉사자 분들이 섹션별로 전문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아니신 거 같아요. 그래서 개인이 오히려 찾을 때가 더 편했던 거 같거든요."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치된 사서 수는 현재 법정 기준의 20%를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 게다가 경기도 시흥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사서 없이 자원봉사자들만 일하는 도서관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고질적인 문제인 책값 부족, 인력 부족이 심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만들어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세웠습니다.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현재 7백여 개인 전국 공공도서관 수를 오는 2013년엔 9백 개까지 늘리기. 올해에는 5천5백억여 원의 예산이 배정됐는데, 예산 구성을 보면 4천78억 원이 도서관 접근성 향상 분야. 즉 '도서관 건립'에 쓰이고 있습니다. 전체 예산의 73%가 새 도서관 짓는 데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경기도 18곳, 경남 6곳을 비롯해 전국 50곳에서 새도서관 건설이 한창입니다. 지자체마다 자체적으로 지어올리고 있는 도서관까지 합하면 숫자는 더 불어납니다. 반면, 도서관에 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은 592억 원. 도서관 예산의 10%를 겨우 넘기는 액수입니다. 책 살 돈은 여의치 않은데 도서관 수는 늘어만 가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찬수(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 "(도서관을) 꾸준히 짓고는 있어요. 그런데 자료를 구입하기 어렵거나 또 사람을 충원하기가 어렵다면 공간은 지어졌지만 그 공간을...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하고 운영할 수가 없는 거죠."
초등학교 4학년인 수민이는 2주일에 한번 씩 이동도서관이 올 때가 기다려집니다.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가기도 하지만,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오는 버스 도서관'이 제일 편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책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수민(초등학교 4학년) : "전 글 책이 재미있고요. 도서관에서 책 고르는 게 갔다 오고 나서 기억에 남아요. 버스로 된 도서관은 못 봐서 신기했어요, 처음에"
거동이 불편한 이연재씨에게도 이동도서관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창구입니다.
<인터뷰> 이연재(경기도 고양시) : "수많은 종류의 시설과 그게(책이) 있다고 그럴 때 그렇게 되지 못할 바에야 이러한 게 각 군데 돌아다니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죠."
말끔한 새 건물은 아니지만 새 책이 많고, 집 가까이 와주는 '이동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에 3백여 명이나 됩니다.
사설 공공도서관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느티나무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입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거나 계단이나 창가에 앉아 독서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인근에 공공도서관도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낭독회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도서, DVD 시청실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에 매달 후원금을 내고 이용하는 회원이 3백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서지우(7살) : "다른 도서관에서는 뛰어 놀 수도 없고 조용히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불편했는데 근데 여기에서는 뛰어 놀고 책도 마음껏 큰소리로 볼 수 있고 그러니까 편해요."
이 도서관도 역시 시도에서 지원받는 자료구입비가 올해에 절반으로 줄어 힘든 상황이지만 자구노력에 열심입니다.
<인터뷰> 현나라(느티나무도서관 서비스1팀장) : "시도에서 예산은 항상 4천만 원 나왔었는데, 올해는 2천만 원까지 밖에 안 된다고 그래서... 올해는 헌책 장터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이제 돈, 책값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또 궁리하고 있는데..."
폐지 수집까지 하는 도서관의 안간힘에 회원들도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소영(경기도 용인시) : "내 아이가 와서 즐겁게 책을 편하게 열어볼 수 있는 게 좋고요. 내 아이가 좋다면 다른 아이들도 같이 이 좋은 거를 같이 누릴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후원금을) 자진해서 내고 있어요."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행정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시민들은 도서관 서비스 부문에 66점을 줬습니다.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은 '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 다양한 서비스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도서관 수가 적다거나 이용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책값을 줄이면서까지 건물 짓기에만 급급한 도서관 정책이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보여주기식 행정인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입력시간 2011.06.13 (08:01)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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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부장(한국도서관협회 회원 사업총괄부장, 도서관문화비평가)께서 이 보도물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코멘트한 것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게재시간 2011.06.13 14:57) 그것을 여기에 덧붙여 놓고(게재시간 2011.06.13 18:27) 함께 읽고자 한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이다.
6월 12일 밤에 방송된 "KBS 취재파일 4321"에서 "도서관에 책이 없다?"란 제목으로 도서관 상황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현재 우리나라에 여러 곳에서 공공도서관들이 운영되고 또 건립되고 있지만 정작 책과 사서가 부족하다는 것. 특히 책 부족에 대해서 강조를 한다. 이 보도를 본 도서관 관계자들로서는 사서의 부족과 근무 환경 등과 도서관 문제의 또 다른 근본 이유나 가치 등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 보도를 하려면 다수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어떤 확실한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은 바로 '도서관에 볼 책이 없다', '책을 살 돈이 없다'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도서관에서 책을 살 비용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또 그것은 다른 도서관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일단 이 보도는 시의적절하고 또 의미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비록 내 트윗이나 페이스북 친구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글쎄 아침에 어제 이 보도를 본 소감을 많이 기대했는데, 도서관 사람들이 아닌 일반 친구들이 이 문제에 대한 글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좀 의아하고, 또 뜨끔하다. 혹시 관심들이 없는 것일까? "취재파일 4321" 누리집에 올려진 이 기사에 대해서도 아직 시민들의 언급이 없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또 어떤 반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글쎄 기대 밖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을 필요로 하고 이용하는 시민들은 과연 도서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보도 맨 뒷 부분에도 언급되었지만, 지난 해 서울시가 실시한 행정서비스 만족도에서 만족도도 낮았지만,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도서관이 기본적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지식과 정보 자원의 수집, 보존, 관리를 통해서 시민들의 지식정보 요구를 해결해 주는 사회적 기관인데, 그런 요구보다는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도서관에 책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 좀 더 확인하고 고민해 볼 문제다.
임 기자가 제주도를 포함해서 여러 곳의 도서관에 대해서 조사하고 준비하고 취재를 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보도 첫 머리에 나오는 제주 서부어린이방음도서관은 나도 제주에 갔을 때 가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온 곳이기도 하다. 비록 한 두 번 언론에서 보도가 있었기는 하지만 그곳까지 취재한 것은 반갑다. 앞으로 KBS와 임주영 기자가 도서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후 제기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또 다른 도서관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을 추척하고 보도해 주면 좋겠다. 이런 보도는 또한 지역 KBS 네트워크를 통해서 좀 더 종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이번 보도에 있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내용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도서관 건립 예산과 책을 사고 사서를 배치하는 비용을 직접적으로 연계한 것이다. 물론 전체 예산을 보면 도서관 건립예산과 책 구입과 직원 유지 비용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는 하다. 그래서 자료구입비를 포함한 도서관 운영비 문제를 제기하면 지자체들은 절대적인 예산부족을 말하고, 또 실제 건립에 예산을 투입하다 보니 실제 건립 이후나 기존 도서관 운영비까지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건립 예산은 아무래도 국가지원금을 포함해서 각 지역과 도서관에는 일시적(3년 이내)으로 투입되는 예산이고, 때로는 보도에서도 말한 것처럼, 민간부문에서 기부채납하는 일도 있어 건립비가 크게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책을 사거나 직원을 배치하여 운영하는 예산은 건립 이후 지속적으로, 체계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이다. 이 예산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책 구입이나 직원(사서) 배치/운용 예산이 부족한 문제는 직접적으로 도서관 건립비에 예산이 집중되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보도에 나온 예산 분포에서도 정부는 현재 건립비만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포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까지 분석이 있었다면 더 멋진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지자체가 도서관 건립 이후 운영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는데 지원 조건으로 충분한 운영 방안을 요구하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제도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정부가 지자체가 갑작스러운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있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긴급하게 일정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예 건립비 만큼이라도 매년 자료구입비와 운영비 등으로 일정 예산을 지원 한다면 국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 지자체의 재정상황 등이 어떤지에도 관계없이, 최소한 필요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고, 전문사서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자료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이 592억원이라고 했는데, 2009년에는 약 686억원이었다. 아무래도 국민들의 독서 환경 조성이나 좋은 출판 환경 만들기에도 도움이 되려면 적어도 현재 자료구입비의 10배 쯤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 정도 예산도 투입하지 못할 정도일까? 그나저나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서는 아직 2010년 통계는 없지만, 2009년까지의 각종 도서관 현황 통계가 있으니 지난 수 년 간의 도서구입비 현황이나 변화, 1개 도서관당 자료구입비 현황 등을 제시했어도 흥미로웠을 것 같다. 임 기자 보도 내용 중에서 "도서관 건설에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새 도서관이든, 기존 도서관이든 책이 부족하고 사서가 부족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라든가 "책값을 줄이면서까지 건물 짓기에만 급급한 도서관 정책이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보여주기식 행정인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라는 지적은 우리나라 행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차례일 것이다.
끝으로 언론에서 도서관 문제를 보도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아무리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보도 이후의 문제 해결 노력은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도서관 건립과 운영 책임을 가지고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도서관 관계자들도 시민들과 함께 도서관의 가치와 가능성,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 방안들을 모색하고, 실제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함께 엮여 지지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 사람들이야 말로 제대로 된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 보도 이후 각 지역, 각 도서관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어지는지, 풀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켜보고 정리하고 요구하고 또 일정한 책임을 같이 나누는 것을 통해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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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부장(한국도서관협회 회원 사업총괄부장, 도서관문화비평가)께서 이 보도물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코멘트한 것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게재시간 2011.06.13 14:57) 그것을 여기에 덧붙여 놓고(게재시간 2011.06.13 18:27) 함께 읽고자 한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이다.
6월 12일 밤에 방송된 "KBS 취재파일 4321"에서 "도서관에 책이 없다?"란 제목으로 도서관 상황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현재 우리나라에 여러 곳에서 공공도서관들이 운영되고 또 건립되고 있지만 정작 책과 사서가 부족하다는 것. 특히 책 부족에 대해서 강조를 한다. 이 보도를 본 도서관 관계자들로서는 사서의 부족과 근무 환경 등과 도서관 문제의 또 다른 근본 이유나 가치 등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 보도를 하려면 다수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어떤 확실한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은 바로 '도서관에 볼 책이 없다', '책을 살 돈이 없다'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도서관에서 책을 살 비용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또 그것은 다른 도서관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일단 이 보도는 시의적절하고 또 의미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비록 내 트윗이나 페이스북 친구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글쎄 아침에 어제 이 보도를 본 소감을 많이 기대했는데, 도서관 사람들이 아닌 일반 친구들이 이 문제에 대한 글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좀 의아하고, 또 뜨끔하다. 혹시 관심들이 없는 것일까? "취재파일 4321" 누리집에 올려진 이 기사에 대해서도 아직 시민들의 언급이 없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또 어떤 반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글쎄 기대 밖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을 필요로 하고 이용하는 시민들은 과연 도서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보도 맨 뒷 부분에도 언급되었지만, 지난 해 서울시가 실시한 행정서비스 만족도에서 만족도도 낮았지만,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도서관이 기본적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지식과 정보 자원의 수집, 보존, 관리를 통해서 시민들의 지식정보 요구를 해결해 주는 사회적 기관인데, 그런 요구보다는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도서관에 책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 좀 더 확인하고 고민해 볼 문제다.
임 기자가 제주도를 포함해서 여러 곳의 도서관에 대해서 조사하고 준비하고 취재를 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보도 첫 머리에 나오는 제주 서부어린이방음도서관은 나도 제주에 갔을 때 가 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온 곳이기도 하다. 비록 한 두 번 언론에서 보도가 있었기는 하지만 그곳까지 취재한 것은 반갑다. 앞으로 KBS와 임주영 기자가 도서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후 제기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또 다른 도서관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을 추척하고 보도해 주면 좋겠다. 이런 보도는 또한 지역 KBS 네트워크를 통해서 좀 더 종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이번 보도에 있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내용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도서관 건립 예산과 책을 사고 사서를 배치하는 비용을 직접적으로 연계한 것이다. 물론 전체 예산을 보면 도서관 건립예산과 책 구입과 직원 유지 비용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는 하다. 그래서 자료구입비를 포함한 도서관 운영비 문제를 제기하면 지자체들은 절대적인 예산부족을 말하고, 또 실제 건립에 예산을 투입하다 보니 실제 건립 이후나 기존 도서관 운영비까지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건립 예산은 아무래도 국가지원금을 포함해서 각 지역과 도서관에는 일시적(3년 이내)으로 투입되는 예산이고, 때로는 보도에서도 말한 것처럼, 민간부문에서 기부채납하는 일도 있어 건립비가 크게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책을 사거나 직원을 배치하여 운영하는 예산은 건립 이후 지속적으로, 체계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이다. 이 예산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책 구입이나 직원(사서) 배치/운용 예산이 부족한 문제는 직접적으로 도서관 건립비에 예산이 집중되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보도에 나온 예산 분포에서도 정부는 현재 건립비만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포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까지 분석이 있었다면 더 멋진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지자체가 도서관 건립 이후 운영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는데 지원 조건으로 충분한 운영 방안을 요구하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제도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정부가 지자체가 갑작스러운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있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긴급하게 일정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예 건립비 만큼이라도 매년 자료구입비와 운영비 등으로 일정 예산을 지원 한다면 국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 지자체의 재정상황 등이 어떤지에도 관계없이, 최소한 필요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고, 전문사서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자료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이 592억원이라고 했는데, 2009년에는 약 686억원이었다. 아무래도 국민들의 독서 환경 조성이나 좋은 출판 환경 만들기에도 도움이 되려면 적어도 현재 자료구입비의 10배 쯤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 정도 예산도 투입하지 못할 정도일까? 그나저나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서는 아직 2010년 통계는 없지만, 2009년까지의 각종 도서관 현황 통계가 있으니 지난 수 년 간의 도서구입비 현황이나 변화, 1개 도서관당 자료구입비 현황 등을 제시했어도 흥미로웠을 것 같다. 임 기자 보도 내용 중에서 "도서관 건설에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새 도서관이든, 기존 도서관이든 책이 부족하고 사서가 부족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라든가 "책값을 줄이면서까지 건물 짓기에만 급급한 도서관 정책이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보여주기식 행정인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라는 지적은 우리나라 행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차례일 것이다.
끝으로 언론에서 도서관 문제를 보도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아무리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보도 이후의 문제 해결 노력은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도서관 건립과 운영 책임을 가지고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도서관 관계자들도 시민들과 함께 도서관의 가치와 가능성,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 방안들을 모색하고, 실제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함께 엮여 지지를 만들어 내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 사람들이야 말로 제대로 된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제 보도 이후 각 지역, 각 도서관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어지는지, 풀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켜보고 정리하고 요구하고 또 일정한 책임을 같이 나누는 것을 통해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2011년 6월 8일 수요일
누가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나
흔히들 우리 국민들은 기억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기억력 문제는 국민들 탓할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워낙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고, 일상의 나날을 쫓기듯 허덕거리며 살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런 말이 나온 것일 터이다.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연원을 꼼꼼하게 따져보거나 되새겨 보아야 하는데, 언론조차도 그런 일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점심 시간에 읽게 된 짤막한 글, MBC 박대용 기자의 블로그에 실린 "누가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나"라는 글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글이다.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연원을 꼼꼼하게 따져보거나 되새겨 보아야 하는데, 언론조차도 그런 일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점심 시간에 읽게 된 짤막한 글, MBC 박대용 기자의 블로그에 실린 "누가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나"라는 글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글이다.
'책 읽는 시위’와 파상력
출처: http://news.kukinews.com/
'책 읽는 시위'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싶당’이란 트위터 당(모임)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생들의 대학본부 점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폭력 공부 시위'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도민(서울대 국사학과 석사과정) 씨는 벤야민의 파상력(破像力), 즉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실제적인 영상들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파괴하는 힘이라는 개념을 끌어다 붙이기도 한다. 김도민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처럼 서울대생들은 철저하게 현재 가지지 못한 기득권에 대한 '상상'에만 매몰되어 승자의 위치에 만족해하는 집단으로 규정해버리던 나를 반성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상총회의 성사와 대학본부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 그리고 거기에 펼쳐지는 여러 저항의 항연들은 상상력이라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깨뜨리는 '파상력'의 실현 그 자체였다."
출처: http://twitter.com/sewoo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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