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박사의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용어 하나를 만났다. 남아엄마강. 무슨 소리인가?
"어쩌면 중산층 정도의 한국 가정에 사는 10대들에게는 차라리 만주로 나라 구하러 떠나는 게 쉽지, 사교육의 도움을 빌지 않고 스스로 대학에 가는 것, 그건 완전 미션 임파서블이 된 듯 싶다."는 진단.
그리고 엄마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대학과 사법연수원과 삼성.
"대학에 학점 올려달라고 엄마들이 전화 걸기 시작한 건 벌써 몇 년 되었다. 사법연수원에 과외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인 것 같다. 요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신입직원 엄마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그런 거다. 삼성 내부에서도 엄마 전화로 인해서 아주 당황스러운가 보다."
그리고 '남아엄마강' 이야기.
"민중단체에서 어떤 구호를 외치든, 한국은 바야흐로 ‘남아엄마강’, 남아는 엄마가 강하게 만들어준단다, 그렇게 가는 중인 듯 싶다. 좀 산다는 집 엄마는 ‘매니징 맘’으로 이미 나선지 10년은 된 듯 싶고, 그 밑에도 ‘코칭 맘’ 등등 이미 남아엄마강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진보 엄마들은 좀 다른가? 대부분의 활동가 엄마들이 도시 빈민 수준이라서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름 친정집이 튼튼한 경우가 많아서 역시 추세상으로는 남아엄마강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재'는 남아엄마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몇 십 년 지나다 보면, 남아엄마강, 이런 사람들이 결국 한국의 지도자가 될까? “엄마한테 물어보고” 국회의원 할지, 대선 나올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올까? 그렇게 가지는 않을 듯 싶다. 어떤 식이든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은 돈과 권력만으로는 어렵다. 엄마의 힘을 빌어 대학도 가고, 삼성에도 간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우파 프로그램이 문제가 좀 있다. 조기 유학 보내고 바로 미국 사람이 된 그들의 자식들, 점점 한국도 그들이 돌아와서 유지 행세하기가 어려운 나라가 된다. 엄마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왕창 받고, 총체적 지원으로 삼성까지 들어간 사람들, 거기가 마지막이다. 리더는 그렇게 등장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식 교육은, 지도자를 기르지 못하고, 사회의 대표자를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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