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력제 폐지를 환영하며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독서이력제 - 즉, 책을 읽은 기록을 대학 입학의 자료로 쓰겠다는 정책은 사실상 전격 폐지되었습니다.
교과부가 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시정한 것을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현재 각 교육청 단위로 전달 연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독서이력제가 폐지된 것은 확실하다"는 식이거나, 아예 독서이력제 폐지라는 말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대부분 독서이력제 폐지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여전히 독서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니냐는 식.... )
다소 모호한 표현들은 있지만, 정책과 시행에 따른 복잡함을 감안하여핵심이자 결론인 '독서이력제 철폐'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에듀팟, 곧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는 독서 기록을 아예 입력할 수 없게 조치되었습니다. (* 이는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꼭 알아야 할 점으로서, 입학사정관들 입장에서도 독서이력제 폐지를 실감할 수 있는 조치립니다.)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역시 독서이력제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마당으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 기존의 입력 내용들(약 34~35만 건)을 존중하는 선에서 또한 극히 일부라도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하여 존속합니다.
(* 이 역시 국가 차원의 불필요한 비효율적 지원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만 국가 정책의 일관성을 존중하고, 극소수라도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아이들 입장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불가피하며, 2010년 2월부터 이를 막자고 했으나 뒤늦게야 겨우 힘을 모은 우리들 시민단체 또한 책임의 어느 정도를 분담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합니다.)
독서란 여러 맥락에서 정의될 수 있는 복합적인 행위이자 활동입니다. 독서교육정책은 우리 청소년들이 책을 즐겁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언제나 신중하고 섬세하게, 창조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책따세는 앞으로도 열심히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강제적이고 획일적이며 상업적인 형태의 어떠한 움직임도 반대하고 거부합니다.
이제 독서이력제가 교묘하게 대학 입시를 앞세워 또 다시 나타나지는 않는지 감시하고 독서이력제를 시도하지 않아도 우리 청소년들이 즐겁고 의미있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책따세는 물론 독서이력제에 반대해 왔던 시민단체들, 나아가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는 분들 모두 자유로운 독서를 통하여 개인의 행복이 자연스럽게 인류 문화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독서문화 조성의 길을 트고자 다양하고 창조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독서이력제 철폐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은 행동 강령이 필요하지 않나 제안합니다. 각자 적합한 역할을 이심전심으로 분담하여 실천해 갔으면 합니다.
책사회 같은 규모가 크고 회원이 많은 단체에서는 감시와 홍보에 특히주력해 주시고, 저희 책따세 같은 곳은 독서자원봉사학교나 저작권 기부운동, 푸른도서관 만들기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창조적 읽기 문화로 바꾸는 제안과 실천에 좀더 몰두하려 합니다.
- 독서기록이 대학입시,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되지 않게 고교와 대학 현장을 철저히 감시한다.
-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하여 독서이력제 철폐 사실을 대학과 시민 사회,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다.
- 입시와 연계되지 않고도 충분히 흥미있고 즐겁게 책을 읽고 그 성과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길을 꾸준히 모색한다.
끝으로, 독서이력제가 계속 지속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영리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일체의 노력을 중지할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 덧말: 독서이력제가 철폐되었으나, 앞으로 제2의 독서이력제 또는 그에 준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경계한다는 뜻에서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 개편시까지 잠정적으로 책따세 이메일 리스트에 보관합니다.
2011년 6월 15일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일동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이 언론으로 보도된 것이
답글삭제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