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라는 시가 있다. 시인은 이광웅 시인. 지금 이 시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얼마 전에 만났던 젊은이에게 김수영에 대해 물었다가 무안스러워진 적이 있다. 그런 세상에서 무명 시인의 시를 읽는 밤은 괴로운 밤이다. 그냥 스러진다는 것. 사람의 삶이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것. 이 밤에 생각한다. 쓸쓸한 초겨울 밤이다.
뭐든지 '진짜'가 되기 위해서 아직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문득 오늘 읽게 된 기사 때문에.... 그래도 이광웅 시 한 편을 꺼내어 읽어본다.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광웅 시인을 생각하고 그의 시집을 소중히 지니는 사람 지금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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