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3일 토요일

법정 스님의 유언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해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법정스님은 머리맡에 남아 있던 책을 약속한 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줄 것을 상좌에게 당부했다.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그 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트위터 [책속한줄 11~20]
    쓰면 쓸수록 내 공부도 되고, 책과의 끈을 계속 이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일단, 목표는 100회까지 가고... 이벤트를 하나 해볼 생각이다. 소소하나마... 책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뭔가를 고민중이다. jeffryu [책속한줄-11] 추천받은 책은 독서가 깊어진다. 지인이나 친구에게 추천을 받으면 '갈증'이 뚜렷해지고, 겸허해집니다. 추천을 통해 책을 읽는 의의는 무척큽니다. '사람과 책'이 겹쳐지면서 무게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쓰오카 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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