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운명'에 대하여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소식. 보스턴닷컴의 2010년 3월 10일자 기사 도서관의 운명에 대한 열띤 토론(The passions run high as libraries’ fate debated).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도서관계에 불어닥친 예산 삭감의 삭풍에 따라 마을도서관(neighborhood branches)의 문을 닫아야만 한다면 어떤 도서관의 문을 닫아야 하느냐는 것이 논의의 출발점. 그러나 논의은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 도서관은 무엇으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것으로 확대되어 간다.
이 기사의 끝부분은 이러하다.
도서관장인 라이언(Amy E. Ryan)은 사서를 '정보 항해자'로 보면서, 1970년대 디자인된 자동차로 오늘날과 같은 정보 하이웨이를 다닐 수 없다는 식의 메타포를 사용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도서관이 기술 의존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말한다. "마을도서관은 삶의 피난처이며, 모임장소이고,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다." 도서관은 컴퓨터나 하이테크 기술, 내려받을 수 있는 데이타가 아니라 책과 사람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Yesterday Ryan referred to librarians as “information navigators’’ and compared the system’s current technology to an abridged encyclopedia, not a multivolume set.
Using another metaphor, Ryan said, “We can’t take a car designed in the 1970s onto today’s information superhighway.’’
But many in the audience bristled at the frequent references to technology. They spoke about their branches as refuges, gathering places, and focal points for their communities.
“Not the computers, not the high-tech, not the downloadables,’’ Maria Rodriguez said. “Libraries are about books and librarians. I didn’t hear anything about that in your vision.’’
매일 매일 등장하는 새로운 정보 기술들 덕분에 도서관은 언제나 최첨단에서 그러한 기술을 수용하려합니다만 그러다보니 그러한 "최신"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종종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용자와 함께 이용자들을 위해서 움직여가야 하는 곳이 도서관이고 보면 이용자들의 앞에서 그들을 이끌 필요도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논에 맞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선생님의 블로그에 들러 글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 덧글을 남깁니다. 언제나 올려 주시는 생각 깊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답글삭제@배 승일 - 2010/03/11 12:22
답글삭제배승일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도 배 선생님의 블로그를 자주 들락거립니다만, 몇 마디 말조차 남기지 못했는데...
한국에 오시면 '책읽는사회'에 한번 연락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만나뵈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