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
"어른들도 좀 철없으면 어때요, 어리석게 사는 걸 두려워 말아야 자녀와 좋은 관계 이룰 수 있죠"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책, 펜, 그리고 엄마 아빠의 무릎입니다."스마트폰만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책을 안기려면 '엄마 아빠의 무릎'부터 내어주라고 말하는 이 남자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Willems·46)다.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내 토끼 어딨어?' 등으로 한국에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 작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전'(6월 8일까지)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서울에 온 그는, "어른들이 좀 철없고 삐딱하고 어리석게(silly) 사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녀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싱긋 웃었다.
20대 때 코미디언으로 잠시 일했을 만큼, 윌렘스는 장난스럽고 익살스러웠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책을 만들려면 부끄러움을 몰라야 한다"는 그는, "그래서 나는 부끄러움을 없애는 수술을 받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 '세서미 스트리트' '큰 도시의 양' 등 미국 유명 TV 만화의 작가로도 활약했다.
- 모 윌렘스의 그림책은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10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그는“그림책은 몇권이 팔렸는지가 아니라 몇번이나 읽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원 기자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윌렘스의 그림책은 교훈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게 특징이다. "작가는 그림책의 51%만 만들고 나머지 49%는 아이들이 읽으면서 상상하고 채워나가죠."
윌렘스가 다섯 살 적 '스누피'(원제는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에게 편지 쓴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신이 죽으면 그 일을 내가 해도 되겠느냐고 편지에 썼지요(웃음). 늘 화가 나 있고 우울한 찰리 브라운을 보면서 '난 얘보다는 행복하잖아?'하며 위로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 들어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우리는 흔히 즐거운 일만 떠올리지만, 사실 어린 시절은 굉장히 힘든 시간입니다. 매일매일 천장에서 손이 나와 나를 옭아매는 일들이 일어나죠. 그래서 아이들 편을 들어주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9/20140319008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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