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3월 19일 금요일 오전 마산역에서 만나 하루를 꼬박 함께 보내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엇보다도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그 의미를 느꼈던 하루였다. 삶의 길목, 길목들을 되짚어가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즐겁기도 했지만, 쓸쓸하기도 했다.
하루 24시간도 채 안 되는 동안, 우포늪의 팽나무와 창녕 성씨의 고가, 화왕산 관룡사 등등을 둘러보았다. 몇 장의 사진을 벗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우포늪의 둔덕에 서 있는 팽나무. 이 나무 옆에는 김훤주 기자의 어떤 마음 한 자락이 있는 듯했다.
*친구는 좋다.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 친구이기 때문이다. 성우제 기자의 모습이 마치 '김정일'인 듯하다며 웃었다. 썬글라스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아님 입고 있는 옷의 색깔 때문일 것이다.
*원시생태계의 한 면을 가지고 있는 우포늪에서도 우리의 눈을 잡아끄는 것을 내버들이라는 이 나무들이다. 물 속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버드나무들이 붙들고 있는 것은 물 속의 흙이다. 그런데 붙들고 있는 것들이 어찌 흙뿐이랴.
*새가 날아간다. 무리지어 날아간다. 하늘로 점점이 멀어진다. 우포늪은 새의 천국이다. 점점 좁아들어가는 천국이다. 새야, 너희는 무슨 이야기를 하며 날아가느냐. 우리 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느냐? 새가 세 마리나 날아간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마치 무슨 사연을 이어가는 듯.
*화왕산 관룡사에서. 이 고즈넉한 절에는 김훤주 기자의 젊은 한 때가 생채기처럼 남아 있는 곳이라 하였다. 우제야, 메일 한 번 주라, 사진 여기 없는 것, 보내줄께.
도현아, 우연히 찾아들어오게 됐다.
답글삭제사진 잘 봤다. 사진과 글 올리느라고 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