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1/03/24 15:54:59 채정신 기자의 보도, 겉도는 '독서 이력제'… 실력 없는 실적만 쌓이고…
'알찬 실력(實力)보다 껍데기 실적(實績)!' 초등학교 때부터 읽은 책과 독후 활동의 실적이 대학 입시 사정관제에서 큰 영향을 주게 되면서 독서 이력을 관리해 주는 학원과 과외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엉뚱한 샛길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본디 독서 이력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데, 바르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실력을 기르기보다 눈속임 실적만 쌓으려 하는 탓이다.
국제중 입시를 준비 중인 김도현 군(서울 'ㄱ' 초등 6)은 이 달부터 같은 목표를 가진 한 친구와 함께 독서 논술 과외를 시작했다. 이번 주의 과제 책은 '불멸의 영웅 이순신'. 도현 군은 어른을 대상 독자로 쓰여진 이 소설을 읽을 다음, 명문대 출신 강사가 요약해 준 학습 내용 '이순신 장군의 행동과 성격 분석하기'ㆍ'이순신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글 써 보기' 등에 맞춰 감상문을 썼다. 학원 강사가 3~4번 수정해 준 뒤에서야, 도현 군은 누리집에 접속해 독후감을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올렸다. 같이 수강하는 친구도 같은 과정을 거쳐 독서 이력을 하나 쌓았다. 2명이 짝을 이뤄 주 1회 90분씩 받는 이 과외의 월 수업료는 45만 원이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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