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15)
강진국
양서기입란(良書記入欄)에 편저를 명백히 구분하도록 할 필요가 잇다. 그것은 편적(篇籍)은 남의 저작물을 편찬한 것이기 때문에 그 성질이 저서와는 다른 점이 잇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행연판(發行年版)은 그 판의 수가 다름에 따라서 예외로 정보(訂補)의 표시가 없이 원판과 달라지는 경우가 잇으니 그것도 명시하야 주의하는 것이 조흐나 이런 예는 극히 드문 일이니 그의 부심(腐心)할 필요는 없다.
비고란에 적기할 요긴한 사항은 선택한 도서의 출처를 기입할 것이다. 신문, 잡지, 추천자 씨명 기타 그 서적을 얻어서 견문(見聞)하엿다는 것을 명기하여 둘 것이오 또 가급적으로 그 서적을 소개한 것이 잇거든 그 요지를 적기(摘記)하 해서적(該書籍)의 내용과 성질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잇도록 하여 노흘 것이다.
사회는 부단히 진화유동하야 그 문물은 시시가각으로 변역(變易)하여 가는 것이니 그 시대와 사회의 문물을 토대로 한 문화의 기록은 물론 그와 병행하야 부단히 유동하고 부절히 변역하면서 진전하야 말지 안흘 것인즉 양선선택자 이 점을 충분히 관념(觀念)하고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내가 제장하는 이 농촌문고가 영위될 지대(地帶)는 그 대부분이 산간벽지나 궁벽한 어촌일 것이 상상됨으로 도서를 구매할 물자도 물자거니와 첫째 어떤 도서가 조코 그름을 무를 길조차 망연(茫然)할지니 이러케 생각하면 여태까지 쓴 이 장황한 도서선택법(圖書選擇法)도 오히려 탁상공론 같은 감이 없지 안흐니 새삼서리 처연한 감회를 금치 못하게 함니다.
매일 시내 각 서관(書館)에서 다투어 갖어오는 기십백책(幾十百冊)의 실물을 탁상에 노코 상호대비하여 가면서 도서를 선택하는 도시의 도서관(圖書館)에서도 그 선택의 양부(良否)가 여러 가지로 논란되거든 현물은커녕 동종의 서적명도 수개(數個) 알 길이 없는 곳에서 양자를 대비하고 우열을 판단한 선택이란 그 명칭 자체가 웃어울 일 같기도 하다. 그러나 문고의 경영자가 수종(數種)의 신문잡지, 기타 도서에 취(就)하야 주의할진대 도서에 대한 상식도 차차 늘지요 따라서 그 선택법에 대한 실력도 함양될지니 서상한 모순과 난관도 자연 해소되리라고 믿는다.
여기 도서선택(圖書選擇)에 필요할 몇 가지 참고자료를 들어보면 동경당월보(東京堂月報), 출판연감(出版年鑑)은 시전(示前)
○대판옥서점(大阪屋書店) 도서목록―경성(京城) 本町 2, 동서점(同書店)
◎동상사부(同上缷部) 도서목록―동, 明治町, 同書店 缷部(이것이 조타)
○아동도서목록―成城學園調査 東京 淀橋區 西大久保일1의 515, イデア書院發行
○독서표(讀書標)―東京朝日新聞社 편 ○ブシクマン―東京讀 賣新聞社 편 ○관청간행 도서목록―內閣印刷局
기타 각 도서관의 장서목록 등인대 이것은 여간 방대한 것이 하니고 또 그 실비가 상당히 들기 때문에 출판 부수에 제한이 잇어서 비록 실비를 제공한대도 좀처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각 서점의 도서출판 목적을 참고하는 것이 조흐니 그것은 우송료 5,6전 동봉하여 청구하면 그냥 보내줄 것이다.
일반 서적 목록은 전기 대판옥서점 사부목록이 조흘 것이나 농촌 관계 도서목록은 전월 24일부 본고 제5회(기실은 6회다)에 게재 소개한 농촌 관계 서적 출판 서점의 목록을 청구하야 참고하는 것이 조타. 경성(京城)에 잇는 조선인 경영의 출판원서점(出版元書店)으로 비교적 저명한 것은 이문당(以文堂), 동광당서점(東光堂書店)(新古) 관훈정(寬勳町)
한성도서주식회사(견지정 堅志町) 박문서관, 덕흥서림(종로2) 등이 주로 한글 서적을 출판하고 취중 이문당, 한성도서에서 목록을 편찬한 것 같다. 참고로 고본서점(古本書店)에는 출판목록이 없다. 문광당(文光堂)은 비교적 과학서를 만히 취급하니 농촌참고서도 물론 만타.
또 신문으로 도서를 잘 소개하는 것은 조선에 잇어서는 역시 동아, 조선의 양대 일보이다. 그중의 일자를 취하자면 내 생각에는 전자(前者)가 조흘 것 같다. 그것은 동아가 첫째 산업란이 비교적 충실하고 또 각지 지방의 사정을 힘써 소개하야 도시 편중의 감이 좀 적은 대가 잇기 때문이다. 일본내지의 신문으로는 讀賣, 東京日日, 東京朝日 등에 출판광고와 신간 소개가 비교적 만히 실린다.
그러나 상술(上述)한대만 의지하야 도서의 양부(良否)를 결정하기에는 좀 거북한 점이 없지 안흘지오. 또 동종동가의 서적의 양부를 단정키 곤란할 때는 경성에 잇는 각 도서관(總督府圖, 府立圖, 급 鐘路分館, 鐵道圖, 大學圖) 특히 전 삼자에 조회하면 친절히 교시지도할 것이다. 들여기 문의할 때는 되도록 문고의 명의(名義)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반신료 절수(切手)의 동봉을 잇어서는 안된다.
내가 몇 가지 농촌지도도서를 본고의 말단에 추천 소개하고저 하는 그것은 모두 국문(國文)의 것일뿐더러 그 중에는 조선농민의 교육현상(敎育現象)으로서는 좀 난해한 것도 엇을 것이다. 물론 필자가 부내 각 관의 서고를 추어서 엄밀히 고선하고 그 정도를 가급적으로 저급하고 평이한 그러고도 비교적 충실한 것을 골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농어촌 참고서적이 일반으로 우리 조선의 농어촌 농어민을 지도할 지도도서로서는 매우 불합당한 점이 없지 안흐니 그것은 일본의 해참고서는 양극단에 유함(流陷)하여서 중용을 밟은 온당건실한 것이 극소하기 때문이다. 즉 기술적으로 비교적 내용이 충실하다고 사려되는 것은 거대가 화학례식과 어려운 물리학적 부호로 충만되어 현실을 초월한, 학자의 학술논의처름 되어 잇고 그우에도 오륙원 이상의 고가품이니 우리 농촌문고로서는 바랠 수도 없는 것이오 그러치 안코 비교적 평범하고 보통학교 6년제 졸업생에게 근근히 뜨어 읽힐 만한 것은 그 모도가 도시의 호기심 만흔 독서대중(讀書大衆)에게 농촌의 피상적 상식을 주입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잇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실질지도서로서 평이하게 쓴 저서, 즉 우리 농산어촌의 주민을 위한 지도도서는 그 구할 길이 참 막연한 감이 잇다. 그런대다가 내가 받은 농산촌 지도 청년들의 서함(書函)에는 모두 보통학교 졸업생을 표준한 정도의 것이오 그 우에 대부분이 조선어(朝鮮語)로 된 것이어서 필자의 심통(心痛)은 실로 적지 아니 하엿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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