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고경영론 그 필요와 방법에 대하야(24)
강진국
우리 농촌문고(農村文庫)를 뜻하고 영위하는 농산촌 지도자는 멀지 안을 장래에 출현되리라고 믿는 이 협동조직적 체계운동의 기석(基石)이 되고 동력(動力)이 되어서 그 운동의 촉진과 조성의 기반과 토대를 농산어촌사업의 전폭을 일신에 부체(負蒂)한 우리 농촌문고운동을 통하야 각자의 부락에다 터닥고 건축함이 잇기를 충고하야 말지 안는다.
또 농산어촌부락을 그 주위에 둔 ‘근읍(近邑)’의 청년지도자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느 방면으로 보더래도 그들의 문화에 침윤된 도수(度數)가 부락촌민에 비할 수 없으리만치 높고 깊은 것인즉 그들이 솔선하야 부락촌민을 지도할진대 그 효과가 자못 크리라고 예상되며 장래할 협동조직체계의 중간지도 단위가 될 것을 자각함이 잇기를 부언하여 둔다.
필자가 본고를 쓰는 도중에 문방구상(文房具商)을 경영하고 잇는 지방농촌 근읍 청년으로 뭍어 농촌문화운동의 일조장 수단으로 고본서적상(古本書籍商)을 겸행하야 비영리적의 취차(取次) 해우이에 불과한 염매(廉賣) 행위로서 이 사업에 일비(一臂)의 조(助)를 주겟노라고 하는 기특한 서함(書函)을 받고 나는 이러케 생각한다.
그것은 일전에 영경(英京) 런던(倫敦)에 잇는 대본상 뮤데-도서관 경영법을 이야기할 때(10월 29일 8회)도 잠간 힌트를 준 일이 잇지마는 나는 이런 영업을 가진 청년이면 더욱 조흐나 그러치 안트래도 구태여 도서에만 착안하지 말고 수종의 유익한 잡지 예하면 양계, 양축 기타 기술적 지도 잡지, 수양잡지 등의 달지낸 월지반고품을 일부 2,3전 내지 4,5전 정도의 것을 만이 사서 그것을 수 부락에 나누어서 1주일 혹 10일간의 기간을 작정하여 두고 A부락에서 본 것은 B부락에로 B부락에서 본 것은 C부락에로, C부락의 것은 A에로 호상교대케 하고 그 중개 급 지도의 노(勞)를 근읍 청년이 담당한다면 부락민의 빈낭지재(貧囊之材)를 소모함이 없이 그 이동적 순회문고(巡廻文庫)가 완전히 영위될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출자방법은 일전에 말한 바와 같은 즉 부락 단위의 회원조직으로 하여가는 것이 편의할지니, 다대한 물재를 요치 안코도 근읍 지도청년은 중간취급의 노(勞)를 하는 정도로 이 아릿다운 농산어촌문화사업의 조성운동이 넉넉히 수행될지니 다 한번 시험하여 보기를 바랜다.(새 책 값싸게 파는 곳-大阪市 東區 博勞町 松要書店, 달지난 고잡지취급점- 東京市 淺草區 壽町 1의1, 東江堂. 각각 목록을 청구해보라.)
그리고 농촌진흥운동의 지도자로서 각 부락에 출장 지도하는 보통학교 교원이나 면 지도원은 촌촌가가의 형실상반(形實相反)하는 형식적 가계부에 검인 찍기에 열내지 말고 한 부락에 한 착실한 지도자를 길를 것을 유의하고 명념하야 그 부락의 갱생운동은 그 조성된 지도청년을 중심으로 하야 영노(營勞)됨이 잇게 하는 동시에 그로 하여금 이 농촌문고운동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 지도원리에 상부된 가장 타당한 도리가 아닌가 한다.
면행정기구 속에 부락지도문고(部落指導文庫)의 건설을 기도하고 노력하는 포천(抱川) 소흘면(蘇屹面)의 이송준(李松準) 씨 같은 특기할 지도청년이원(指導靑年吏員)도 만흘 줄 믿고 또 속출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즈막으로 농어촌산간벽지에서 농촌문고(農村文庫)를 경영하기 때문에 도서를 구입할여는 제자(諸者)에게 당부하고저 하는 것은 발행소가 일본내지이거든 직접 그대로 주문하지 말 것을 주의하나니 일본내지 조선 간에는 서류소포로서 하는 것이니 그 우세(郵稅)가 만흔 것과 경성(京城)에도 일전에 소개하여둔 서적이 잇으니 그리로하면 조타. 그러나 더 현명한 구입법은 경성부립도서관장(京城府立圖書館長)에게나 총독부도서관장완(總督府圖書館長宛)으로 서류우편으로 어뜬 종류의 양서를 사보내달라는 청을 하면 가장 조흘 듯하고 또 송료로서의 특별할증 정가를 물지 안케 된다. 혹은 필자에게 부탁하여 오더라도 그 노(勞)를 애끼지 안흘지니 주저 없이 위탁(委託)하라. 다만 필자를 알지 못할 독자가 현금을 보낼 때 불안을 느끼게 되거든 전자의 방법을 취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이것은 농촌문고중앙지도기관(農村文庫中央指導機關)이 생기게 된다면 그 사무 중의 일과(一科)를 형성하게 될 것이나 그런 실체적 출현이 잇기까지는 경성부내의 각 도서관 각 지방부읍의 기성 도서관이나 필자를 그 기관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관하니 다른 곳에서 불분명한 점이 잇거든 필자에게 조회(照會)하라.
필자는 독자, 특히 농산어촌지도청년들의 ‘사복(私僕)’으로서 자임하고 잇으니 독자의 청탁을 감수할 것을 공약하여 둔다.
마즈막으로 농촌문고(農村文庫)가 어느 지방에서 얼마나 영위되고 잇는가를 또 설계중에 잇는가를 알고 싶으니 그 규모의 대소와 그 경영형태의 여하를 불문하고 필자에 일보(一報)하여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혹은 중앙지도기관의 촉성자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꼭 설계나 경영에 관한 보고를 하여주기를 바란다.(京城府 黃金町 7丁目 32이나 종로도서관(鐘路圖書館)으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