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출처: http://heyjude.files.wordpress.com/2006/09/library20mememap.jpg
도서관 2.0을 언급하는 예가 잦아졌다. 도서관1.0과 도서관2.0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방향성과 쌍방향성이 그 큰 차이일 것이다. 운영자 중심에서 운영자+이용자, 그러니까 시민참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혁명(digital revolution)이 도서관1.0에서 도서관2.0으로 변환되는 데 그 기초가 되었다. 도서관1.0은 가치 중심의 도서관이다. 무슨 가치인가. 민주주의의 가치다. 모든 사람이 지식과 정보에 대해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공공' 도서관의 이념이다. 도서관2.0은 웹2.0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없다면 성립 불가능한 공동체다. 하지만 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가 너무 적다. 적막하기까지 하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골짜기주의' 때문이라고 할까? 오늘 내가 읽은 글 가운데 김지하 시인이 이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대목이다.
"첫째, 촛불이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무서운 위력이다. 그러나 그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뇌과학 연구과정 자체의 저변에는 뇌, 즉 마음의 원리에 대한 불교의 참선법, 유식학, 중관론 등이 켜켜이 쌓여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컴퓨터는 앞으로 신경컴퓨터(이미 개척되었다)이후 신령컴퓨터까지 간다. 이것을 우선 촛불과 같은 직접민주정치의 문화가 대규모로 그 깊이·넓이·높이·크기와 함께 대규모로 다가오리라는 예상과 쉽게 연결된다. 이것은 문명문제이자, ‘화백(和百)민주주의 정치문제이며, 새 세대와 여성문화이자 생활·생태(이른바 환경·녹색), 그리고 생명문제다.
현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촛불을 잡아가고 인터넷탄압을 계속해도 결코 중단시킬 수 없는 역사의 대세다. 바티칸이 지동설(地動說)을 바꿀 수 있었던가? 갈릴레오의 입을 완전히 닫을 수 있었던가? 기차는 마구 달리는데 그걸 보고 짖어대는 똥개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의 대권이 5년에 한정된 이 나라, 이 민족의 한때의 한 기능에 불과함을 잊지 말라! 바로 그 대세에 오히려 일치하고자 노력해야 되는 것 아닌가?
둘째, 마치 저 답답한 중국의 공산당정부처럼 디지털 인터넷매체를 억압하고 단속하면 된다고 망상하지 말라. 당장으로는 써버를 국외로 이동하면 되는 것이고 그 기간이 길어져도 촛불은 어차피 글로벌문화이므로 아젠다의 복합성과 차이만 조정한다면 결과와 효과는 마찬가지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진압한다는 말인가? 실체 없는 통신을 통한 국제적 포위망 속에서 민족국가 내포(內包)적인 억압메카니즘이 다국가적 네트워크를 숨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망상하는가? 이 이야기가 미덥지 않다면 전문가 말들을 들어보자.
‘리프터 콘퍼러스’설립자 ‘로랑오즈’의 말이다.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와 지식공유 등 웹사용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최고이지만, 한국정부는 인터넷이 근본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온라인의 집단지성과 자정능력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기성 언론과의 보완과정을 통해 사회를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웹을 통제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더라도 우회하는 기술이 곧 등장한다.” “이메일, 메신저처럼 획기적 진전으로 여겨졌던 웹의 발명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 “웹의 개척자들은 이미 또다시 새로운 최전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세계적 규모에서 소통매체의 일체적 디지털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인터넷소통양식은 호랑이 담배 먹던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시기가 금방 온다. 그 금방은 그야말로 금방일 수 있다. 영화나 시지각(視知覺)매체 전체, 청각시스템은 물론이고 일체의 엔터테인먼트 아트나 유비쿼터스의 전지구적 동시적 대규모 복합확신양식 등이 아까 말한 신경 내지 신령컴퓨터체제와 연속되리라 한다.
여기에 불교 특유의 뇌이론, 마음이론 등이 그 결정적 토대를 이루리라고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흥분 속에서 크게 예상하고 있다. 어찌할 터인가? "(원문은 정치는 토목공사와 다르다 -MB정부규탄 불교도대회를 보고 <2>http://www.beopbo.com/article/view.php?Hid=58172&Hcate1=6&Hcate2=38&Hcmode=view)
긴 인용문이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혁명' 이후의 세계를 누가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변화를 겪는다면 조만간 도서관3.0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무슨 가치를 중심으로 그 3.0의 세계를 만들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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