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의 일이다. 시인 황지우는 <새들은 세상을 뜨는구나>(1983)을 펴낸 뒤, 왜 시가 아니라 '시적인 것'으로 나아가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 '민주'와 '정의'라는 말이 말 그 자체의 뜻으로 사용되지 않는 현실 속에선 '시적인 것'이 시일 가능성이 있다(높다가 아니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식의 답변 아닌 답변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지금의 '한나라당'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당의 이름이 '민주정의당'이었다! 정당사를 꼬치꼬치 캐내는 사람이 보기에는 민주정의당이 한나라당의 뿌리라고 하면 그건 엉터리야 하고 말할지 모르겠다.
아래 인용하는 '오타투성이의 취임사'를 보면 말이 어떻게 물구나무 서 있는지 똑똑히 볼 수 있다. 이제 다시 '시적인 것'이 시일 가능성이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물구나무 선 말들을 다시 뒤집어 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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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대통령 선거 결과
-출처: http://www.donga.com/news/d_story/politics/vote_2007president/vote_past.html
선거일: 1980.08.27(수) 선출방법: 통일주체국민회의
민주정의당 전두환 2,524(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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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이라는 블로그는 흥미롭다. 오늘 뇌진탕 블로그에서 한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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