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0일 월요일

`인도는 그 자신과 투쟁해야 합니다.`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의 평전을 읽었습니다. 샤시 타루르--이 분은 2006년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인도 정부의 추천을 받아 반기문 현 사무총장과 겨루었다는 분입니다.--가 짓고 이석태 변호사가 옮긴 <네루 평전>(탐구사, 2009년 3월 출간)입니다. 학창 시절 <세계사편력>이나 <인도의 발견>과 같은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네루의 삶을 주마간산 격이나마 훑어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만큼 그의 '바푸'였던 마하트마 간디의 그림자가 컸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도 독립 이후 네루가 걸어갔던 길, 그리고 독립투쟁기에 그러한 길을 예정했던 숱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네루가 보여주고 있는 삶의 모습을 <네루평전>은 다루고 있습니다. 인도의 역동성과 잠재력의 원천에 네루가 있다고, 이 책을 번역한 이석태 변호사는 말합니다. "네루가 서구 자본주의를 지나치게 경계하여 사회주의 경제를 고수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야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 자본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경제 체제를 가진 우리의 입장에서 배울 점이 없지 않다." 이것은 이른바 '독자노선'에 대한 번역자의 조심스러운 평가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인도를 볼 때, 과연 인도를 제대로 볼 수나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네루가 앙드레 말로에게 했다는 말을 오늘의 한 대목으로 고르고자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Jawaharlal Nehru, photograph by Yousuf Karsh, 1956.

http://www.britannica.com/EBchecked/topic-art/408232/13197/Jawaharlal-Nehru-photograph-by-Yousuf-Karsh-1956

 

"그는 앙드레 말로에게 자신의 최대의 난제는 '정당한 수단으로 정당한 국가를 창조해 내는 것'일고 말했다. 수단과 목적을 나란히 놓는 것은 근본적으로 간디주의적이었다. 다만 다른 면에서는 네루가 자신은 간디주의자가 아니라고 했을지 모른다. 좌파와 우파 양쪽에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온건함을 미적거림으로 보았다. 좌파는 그가 자본주의에 굴복했다고 공격했고, 우파는 그가 인도의 무슬림들과 파키스탄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공격했다. 암베드카르는 그가 국민회의를 원칙도 정책도 없고, '바보와 악당, 친구와 적, 공산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개혁가와 정통주의자, 자본주의자와 반자본주의자들 모두에게 열려 있는' 하나의 여행자 쉼터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것은 자와할랄이 인도 민주주의에 필요하다고 본 것이었다. 그는 말로에게 '인도는 그 자신과 투쟁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네루평전, 269쪽에서)

 

 

"한국(인)은  한국(인) 자신과 투쟁해야 합니다."라고 새겨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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