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자 한겨레의 보도. '영국 독서교육·홈스쿨링 소개'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셰익스피어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루이스 캐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배출한 영국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교육방송 <세계의 교육현장>(저녁 8시)은 홈스쿨링과 독서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최근 영국에서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떠오른 홈스쿨링과 독서교육을 5일부터 나흘 동안 소개한다.
배움을 틀 안에 가두지 말라며 스스로 ‘교사’가 된 영국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까. 난독증인 아이를 직접 교육하는 아이리스 해리슨은 8년에 걸쳐 법적 투쟁을 벌여 영국에서 처음으로 ‘홈스쿨링 합법화’를 이뤄냈다. 그는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배움’으로 유도했다고 말한다. 또 노는 것도 공부라며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런 덕분에 해리슨이 처음 시작한 영국 홈스쿨링 모임 ‘디 어더와이즈’는 초기 3~4명이었던 회원이 4만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임에서 정보를 얻고 각자의 집에서 자유롭게 교육한다.
그러나 홈스쿨링이든 제도교육이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라고 프로그램은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지도록 돕는 영국 독서교육 현장을 7일과 8일 2회로 나눠 내보낸다. 매년 다른 주제와 여러 가지 기획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도록 하는 영국의 여름독서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영국 도서관과 독서진흥단체를 찾는다. 30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강의하는 어린이책 <곰사냥을 떠나자>의 작가 마이클 로젠과 아이들의 나이에 맞는 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한 단체 ‘북트러스트’의 웬디 쿨링을 만나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아빠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이 찾아간 영국 아빠들은 토요일 아침,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려와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고, 다정하게 책을 읽어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