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읽는 사회 만들자 | 게재 일자 : 2013년 11월 14일(木) |
희귀도서·韓籍展… 옛 책에서 ‘지식의 氣’ 를 느낀다 |
(5)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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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책 읽는 소리가 들린다.’ 독서인구 감소로 종이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창조적 열정과 헌신으로 풀뿌리 독서동아리를 일궈 가는 지역의 힘이 세상을 뜨겁게 변화시키고 있다.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과 경기 군포시, 경남 김해시 등의 책 읽기 운동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영국의 책 마을 헤이온와이 등을 능가하며 세계 최고의 헌책방 밀도를 갖고 있는 책방 밀집지역이다. 폭 2m, 길이 140m의 골목 양쪽에 오밀조밀하게 어깨를 맞댄 50여 개의 헌책방들에는 도시 산책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연일 북적인다.
책방골목 상인들은 철학, 역사, 과학을 아우르는 인문학 강좌, 미술전시회, 북카페에서의 독서토론 등을 통해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이제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 책 마니아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보수동 책방골목을 슬로시티 관광명소 1호로 지정했다.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10회 보수동 책방골목 축제에서 각 책방들은 서점의 특징을 살린 ‘1책방 1이벤트’를 선보였다. 아동도서 1000권 한정판매, 창간호 전시회, 희귀 도서 전시회 등을 열었다. 역사 깊은 한적(韓籍·실로 꿰매어 만든 전통 고서)전도 펼쳐졌다.
부산 시민 김형찬(53) 씨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인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과 함께 6·25전쟁 이후 애환이 서린 서민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지식인들에게 교양의 자양분을 심어줬다”며 “‘보수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이곳이 한국 독서운동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헌책방 즐김이’로 유명한 사진작가 최종규(38) 씨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높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산시나 중앙정부 등이 문화메카로 떠오른 이곳의 건물을 매입해 책방 주인들에게 장기에 걸쳐 원금을 갚도록 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군포시의 도전도 파격적이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문열·신경숙 작가, 혜민 스님, 동양학자 조용헌 씨 등 인기 강사를 초빙해온 ‘밥이 되는 인문학’ 강좌에는 군포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과천, 의왕 등에서 시민 20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군포시청 대강당을 빽빽하게 채우는 것은 물론 시청 각 사무실의 소회의실과 일부 업무 공간까지 차지한 시민들이 모니터를 통해 강의를 듣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매월 1회 이상 여는 ‘밥이 되는 인문학’ 강좌와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 ‘야간 인문학 강좌’ 등이 책 읽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격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여는 군포 인문대학 등의 강의를 듣는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책방골목 상인들은 철학, 역사, 과학을 아우르는 인문학 강좌, 미술전시회, 북카페에서의 독서토론 등을 통해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이제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 책 마니아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보수동 책방골목을 슬로시티 관광명소 1호로 지정했다.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10회 보수동 책방골목 축제에서 각 책방들은 서점의 특징을 살린 ‘1책방 1이벤트’를 선보였다. 아동도서 1000권 한정판매, 창간호 전시회, 희귀 도서 전시회 등을 열었다. 역사 깊은 한적(韓籍·실로 꿰매어 만든 전통 고서)전도 펼쳐졌다.
부산 시민 김형찬(53) 씨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인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과 함께 6·25전쟁 이후 애환이 서린 서민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지식인들에게 교양의 자양분을 심어줬다”며 “‘보수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이곳이 한국 독서운동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헌책방 즐김이’로 유명한 사진작가 최종규(38) 씨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높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산시나 중앙정부 등이 문화메카로 떠오른 이곳의 건물을 매입해 책방 주인들에게 장기에 걸쳐 원금을 갚도록 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군포시의 도전도 파격적이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문열·신경숙 작가, 혜민 스님, 동양학자 조용헌 씨 등 인기 강사를 초빙해온 ‘밥이 되는 인문학’ 강좌에는 군포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과천, 의왕 등에서 시민 20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군포시청 대강당을 빽빽하게 채우는 것은 물론 시청 각 사무실의 소회의실과 일부 업무 공간까지 차지한 시민들이 모니터를 통해 강의를 듣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매월 1회 이상 여는 ‘밥이 되는 인문학’ 강좌와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 ‘야간 인문학 강좌’ 등이 책 읽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격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여는 군포 인문대학 등의 강의를 듣는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방희범 군포시 ‘책읽는군포실’ 실장은 “손만 뻗으면, 혹은 눈만 돌리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군포”라며 “‘한 도시 한 권 읽기 사업’으로 올해는 이순원 작가의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3000권 이상 사서 시민들이 릴레이 독서를 하고 있으며, 어르신 골든벨, 공무원 골든벨 등의 행사, 독서토론회 등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역시 ‘도서관사업소’라는 직제를 신설할 정도로 종합적 도서관 인프라 구축에 열심이다. 김해시는 14개국 도서 6300권을 보유한 ‘김해다문화도서관’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작은 도서관’, 34개의 작은 도서관 등을 통해 다양한 독서문화 진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민 인문학 강좌, 어린이 인문학 교실,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 등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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