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독서·출판계 긍정 반응 불구 “인력 확충·재원 마련은 미흡”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1994년 86.8%였다. 이 수치는 2011년 66.8%로 20%포인트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 5년간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26분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은 2.3시간, 스마트폰 1.6시간이다. 2012년 가계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2003년 대비 28% 감소한 1만9026원이다. 참고서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구입비는 7747원이다. 책 읽는 사람이나 독서시간이 줄다보니 출판 시장도 불황이다. 2013년 1분기 신간도서 종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2% 감소했다. 인문 서적은 25.0%로 2배 가까이 급감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제일 중요한 변화는 독서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독서 위기 속에 문화부가 최근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2014~2018)을 발표했다. 2009~2013년에 이은 2차 계획이다. 문화부는 “독서를 통한 무한한 창의성과 상상력은 21세기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문화융성의 기반’과 ‘인문정신의 확산’을 위한 4대 정책과제를 내놓았다. ‘독서 진흥기반 조성’을 위해 도서구입비 세제 감면 혜택을 주고 중소서점을 활용한 독서문화공간 조성, 지방자치단체 독서진흥지수 도입, 국가산업단지 내 독서문화 환경 조성, 소형출판사 출판 지원 등을 추진한다.
현재 1만개인 독서동아리를 2018년 1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은 ‘생활 속 독서문화 정착’ 과제에 들어 있다. 독서정보 시스템 구축, 독서 전문인력 양성, 영·유아 북스타트, 아동·청소년 독서활동 지원도 구상 중이다. ‘책 읽는 즐거움의 확산’(전국 단위 독서운동 전개, 언론 독서프로그램 제작 지원, 인문고전 읽기 확산 등), ‘함께하는 독서복지 구현’(독서 장애인 서비스 확대, 소외층 아동 독서프로그램 개발, 시니어 도서관 설치)도 추진 과제다.
그럼에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인력 확충 계획 부족이 핵심이다.
안찬수 사무처장은 “도서관 같은 하드웨어는 돈이 많이 들지만 눈에 보인다. 각종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는 눈엔 안 보이지만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서나 독서교사, 독서동아리 지도자 같은 휴먼웨어는 돈이 많이 들면서도 눈에 안 보인다. 그러다보니 사람이나 활동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 어느 지자체는 도서관을 지었는데 정작 사서가 없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안 사무처장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화현 교사도 “ ‘충실한 독서교육 및 학교도서관 운영을 위해 사서교사, 사서 등 관련 인력을 확충한다’고 돼 있는데 사서교사와 사서를 따로 배치한다는 것인지, 현재 사서와 국어교사를 독서지도교사로 배치해야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했다.
한기호 소장 역시 인력 확충, 재원 마련 문제를 지적했다. 한 소장은 “전국 1만5000여개 학교 가운데 정규직 사서는 1000명도 안된다. 수천명이 비정규직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빠져 있다. 도서구입비도 늘리겠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어떤 양서를 구입할 것인지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재열 문화부 사무관은 “다른 부처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많고,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나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안 처리도 남아 있다”며 “이번 계획은 예산 투입보다 자발적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중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재열 문화부 사무관은 “다른 부처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많고,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나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안 처리도 남아 있다”며 “이번 계획은 예산 투입보다 자발적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중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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