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업을 부대한 농촌문고 창설의 급무(8)
강진국
여기에다 그 실례와 실적을 무루(無漏)히 들기에든 너무나 방대하고 장황하다. 그러므로 이상의 수례(數例)를 그 중요한 것이라고 보아 또 그 지도정신의 대략을 엿볼 수 잇음으로 이 말은 이상으로 끝을 맛치이고저 한다.(더 자세히 참고하실 분은 오사카시大阪市 마미야상점間宮商店, 이토 신이치伊藤新一 저, 『쵸손학교도서관경영의 실제 町村学校図書館経営ノ実際』, 가격 2원에 의함이 가할 것이다.)
물론 수만흔 우리 농촌에도 이러한 정신을 가진 지도자가 없지 아니할 것이다. 또 그러케 믿는다. 다만 필자가 불행이 그런 분에게 접촉치 못하고 또 듯지 못하야 이 곧에 인용치 못함을 유감히 느낄 뿐이다.
또 여기 농구(農具)의 이용 조합이라는 실례가 다소 이 정신에 견련(牽連)됨이 잇음으로 일례를 들어보겠다. 그것은 우리 따 황해도(黃海道) 안악군(安岳郡) 은홍면(銀紅面) 보광리(寶光里)에 잇는 ‘안악농민공생이용조합(安岳農民共生利用組合)’이다. 김 모 씨를 주재자로 한 17인의 조합원이 처음에 매인 1원씩 출자하야 도급기(稻扱機) 1대를 구입하여 조합원이 쓰고 나머지 극히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 이민(里民)에게 사용을 식혓다. 그것이 당년에 기구대(機具代)를 빼내게 되어 익년에는 2대를 비치하야--이 성찬(成纘)으로 2,3년이 지난 뒤 5년만에는 농촌에서 가장 적당한 소마력의 발동기를 구매하야 보광(寶光)과 이에 인접한 부근 농촌에 불소한 편선(便宣)과 복음을 주고 잇으며 또 간접적으로나마 농촌개량운동과 지도를 하고 잇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조합원의 1원 출자가 현재 1인당 5원이란 목을 차지하게 되엇다고 한다.
이 조합이 확장수단으로 식리적(殖利的) 방법을 취하고 안흠은 별문제로 하고 소에서 대에로 허에서 실에로 확충진전하는 그 합리적 태도와 실천적 운동 정신에 장래할 우리 농촌문고 지도자들의 배울 점이 다대함을 부언한다.
상술한 바와 같은 정신을 가진 농촌지도청년이 궐기할 것 같으면 대자본은커녕 소자본도 요치 안는다. 각자의 부락에서 구장(區長)과 및 유지(有志)의 동의를 얻어 서당 기타 공간을 이용하야 이 시안을 실행하여 볼 것이다. 자기가 가진 수 권의 책자와 농구를 제공하고 이것을 기초로 동지를 구하야 그들의 소장(所藏)을 얻는 한편 문맹한 농민의 편지나 기타 간이한 행정 계서(屆書) 등의 대서와 농구의 무료 대여를 하야 지성과 진지와 노력으로 동민(洞民)의 이해와 환심을 산다면 여기 농촌문고는 견실한 지반 우에 확립할 수 잇으며 이러한 문고의 수량이 늘고 성적이 양호하게 되면 사회는 결코 무심히 간과치 안흘 뿐 아니라 이를 원조할 기관의 출현도 의아(疑訝)치 안는 바이다.(중략 *편집자 주석: 이 '중략'은 원문에 나오는 '중략'이다.)
상기한 아키라기도서관(明木圖書館)의 이토(伊藤) 씨의 공적은 30년간의 긴 시일을 꾸준히 싸하온 노력이다. 일본의 문화는 조선의 그것에 비하야 적어도 반세기는 앞서 잇으며 그의 농촌개발현상과 농민의 수준은 조선의 그것에 비하야 오히려 더욱 앞섯다 할 수 잇겟다. 그런데도 그곳에서는 그러한 장시일과 대노력을 요하엿거든 이곳에 잇어는 바야흐로 백년지대계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 지도자는 불완불급하고 노력부절하야 우연한 동기와 주의(主義)에 부화뇌동함이 없이 고위하고 중대한 그 사명과 대계를 일조일석에 수포로 몰리는 비창한 희비극을 연출함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注意)를 잊지 아니 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서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https://cir.nii.ac.jp/crid/1130282272486739200
이토 신이치伊藤新一 지음, 『쵸손학교도서관경영의 실제町村学校図書館経営ノ実際』, 間宮商店, 1931년 1월, 23cm
**편집자 주석: 마미야 후지오間宮 不二雄、1890~1970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용품 상사를 연 인물인데 그 상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참고
https://www.nankyudai.ac.jp/wp/wp-content/uploads/2022/04/142e71ff165ffd1b09edeb1ec838546d.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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