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2011년 4월 17일자, 우리에게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로버트 단턴의 글, '정보시대'의 다섯 가지 신화(5 Myths About the 'Information Age') 초벌 번역.
이른바 정보시대의 본질에 대한 혼란 때문에 집단적으로 그릇된 인식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문제다. 왜냐면 사이버공간에 대해 입장을 정할 때 우리는 종종 잘못된 입장을 취하고 오해는 아주 빠르게 확산되어 그런 오해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속담처럼 익숙해진 어리석음의 예 다섯 가지.
1. 책은 죽었다.
"The book is dead."
틀렸다.
매년 이전 해보다 더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2011년에만 세계적으로 1백만 권의 신간이 출간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해 10월 1일 수퍼 목요일 하루 동안에만 8백권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미국의 가장 최근의 수치는 단지 2009년의 것으로 신간이나 구간의 재출간본을 구별하지 않는 것인데, 그 총수는 288,355권, 이는 건강한 시장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10과 2011년의 성장은 더 클 것이다. 더구나 보우커(Boker, 출판업자나 서점, 도서관 등에 서지정보를 제공하는 업체, 역주)가 제공한 이러한 수치에는 '비전통적인 방식의' 책 출간의 폭발적인 상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1인 출판이나 틈새시장의맞춤 주문형 도서(POD) 기업은 764,448권을 펴낸 바 있다. 그리고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개발 국가에서는 출판 비즈니스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책의 숫자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중이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죽은 것은 결코 아니다.
2. 우리는 정보시대에 진입했다.
"We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age."
마치 다른 시대에는 정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히 엄숙한 목소리로 정보시대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모든 시대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그리고 당대에 유용한 미디어에 따른, 하나의 정보시대였다.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구텐베르크 시절만큼이나 빠르게 변화고 있는 것일 터이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미증유의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은 오해다.
3. 이제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만 유용하다.
"All information is now available online."
기록물 보관소에서 자료조사를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아주 작은 분량의 기록물만을 읽었을 뿐이고, 그 기록물 가운데 디지털로 변환된 것은 아주 소량의 것이다. 그것이 주의 것이든 연방정부의 것이든 대부분의 판결문이나 법령은 거의 웹에 뜨지 않는다. 공공기관이 생산해내는 방대한 양의 조례나 보고서는 그것에 영향을 받는 시민들이 거의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구글은 이 지구상에 129,864,880권의 책이 존재한다고 예측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1천5백만 권을 디지털로 변환했다. 그것은 단지 12%에 불과한 것이다. 한 해에 1백만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상태에서 이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그리고 종이로 인쇄되지 않은 형태의 정보들을 어떻게 온라인에 올릴 수 있을 것인가? 1940년 이전에 만들어진 영상물의 절반이 소실되었다. 현재 웹 상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각종 시청각 자료들 가운데 얼마 만큼이나 살아 남을까? 블로그나 전자우편, 소형 장치를 통해 교환되는 수백만 건의 메시지를 보존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고 있는 정보들 대부분은 사라지고 있다. 종이에 인쇄된 단어들보다 디지털 텍스트는 훨씬 쉽게 퇴화된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창안자인 브류스터 카알(Brewster Kahle)이 1997년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URL의 평균적인 수명은 44일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정보가 온라인 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한번 제공되었던 대부분의 정보도 거의 사라졌다.
4. 도서관은 쓸모없는 것이다.
"Libraries are obsolete."
전국의 도서관인들이 보고하기를 이용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열람실은 가득차 있다. 뉴욕공공도서관의 85개 분관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서관은 책과 비디오와 그밖의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도서관은 또한 다른 기능들--예를 들어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정보접근, 어린이들을 위한 숙제 도우미 역할과 방과후 활동,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정보 제공(신문지상에서 구직 정보가 사라진 이후 실직자들에게 도서관 온라인 서비스는 결정적으로 중요해졌다)--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도서관인들은 아주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의 이용자들의 요구에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이 이용자들에게 황무지와 같은 사이버공간에서 의미 있고 신뢰할 만한 디지털 자료로 찾아준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결코 서점이 아니었다. 도서관은 앞으로도 도서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의 차원이나 대학 캠퍼스에서 디지털로 변환된 정보를 소통할 때에도 그 중추로서 기능할 것이다.
5. 미래는 디지털이다.
"The future is digital."
사실과 다르지 않지만 오해다. 10년, 20년, 50년 안에 정보환경은 디지털이 지배할 것이다. 그러나 전자 소통이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종이로 인쇄된 자료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책의 역사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커뮤티케이션의 새로운 방식이 오래된 방식을 대체하지 않는다. 적어도 단기간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구텐베르크 이후에도 필사본(매뉴스크립트)은 더욱 확산되었고 이후 3백년이나 지속되며 번창했다. 라디오가 신문을 없애지 못했으며 텔레비전이 라디오를 없애지 못했다. 그리고 인터넷이 텔레비전을 없애지 못했다. 각각의 경우 정보 환경은 더욱 풍성해졌고 더욱 복잡해졌던 것이다. 바로 이런 환경 변화가 지금 우리가 지배적인 디지털 생태환경으로 이행하는 중대한 국면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하 생략.)
I mention these misconceptions because I think they stand in the way of understanding shifts in the information environment. They make the changes appear too dramatic. They present things ahistorically and in sharp contrasts—before and after, either/or, black and white. A more nuanced view would reject the common notion that old books and e-books occupy opposite and antagonistic extremes on a technological spectrum. Old books and e-books should be thought of as allies, not enemies. To illustrate this argument, I would like to make some brief observations about the book trade, reading, and writing.
Last year the sale of e-books (digitized texts designed for hand-held readers) doubled, accounting for 10 percent of sales in the trade-book market. This year they are expected to reach 15 or even 20 percent. But there are indications that the sale of printed books has increased at the same time. The enthusiasm for e-books may have stimulated reading in general, and the market as a whole seems to be expanding. New book machines, which operate like ATM's, have reinforced this tendency. A customer enters a bookstore and orders a digitized text from a computer. The text is downloaded in the book machine, printed, and delivered as a paperback within four minutes. This version of print-on-demand shows how the old-fashioned printed codex can gain new life with the adaption of electronic technology.
Many of us worry about a decline in deep, reflective, cover-to-cover reading. We deplore the shift to blogs, snippets, and tweets. In the case of research, we might concede that word searches have advantages, but we refuse to believe that they can lead to the kind of understanding that comes with the continuous study of an entire book. Is it true, however, that deep reading has declined, or even that it always prevailed? Studies by Kevin Sharpe, Lisa Jardine, and Anthony Grafton have proven that humanists in the 16th and 17th centuries often read discontinuously, searching for passages that could be used in the cut and thrust of rhetorical battles at court, or for nuggets of wisdom that could be copied into commonplace books and consulted out of context.
In studies of culture among the common people, Richard Hoggart and Michel de Certeau have emphasized the positive aspect of reading intermittently and in small doses. Ordinary readers, as they understand them, appropriate books (including chapbooks and Harlequin romances) in their own ways, investing them with meaning that makes sense by their own lights. Far from being passive, such readers, according to de Certeau, act as "poachers," snatching significance from whatever comes to hand.
Writing looks as bad as reading to those who see nothing but decline in the advent of the Internet. As one lament puts it: Books used to be written for the general reader; now they are written by the general reader. The Internet certainly has stimulated self-publishing, but why should that be deplored? Many writers with important things to say had not been able to break into print, and anyone who finds little value in their work can ignore it.
The online version of the vanity press may contribute to the information overload, but professional publishers will provide relief from that problem by continuing to do what they always have done—selecting, editing, designing, and marketing the best works. They will have to adapt their skills to the Internet, but they are already doing so, and they can take advantage of the new possibilities offered by the new technology.
To use an an example from my own experience, I recently wrote a printed book with an electronic supplement,
Poetry and the Police: Communication Networks in Eighteenth-Century Paris (Harvard University Press). It describes how street songs mobilized public opinion in a largely illiterate society. Every day, Parisians improvised new words to old tunes, and the songs flew through the air with such force that they precipitated a political crisis in 1749. But how did their melodies inflect their meaning? After locating the musical annotations of a dozen songs, I asked a cabaret artist, Hélène Delavault, to record them for the electronic supplement. The reader can therefore study the text of the songs in the book while listening to them online. The e-ingredient of an old-fashioned codex makes it possible to explore a new dimension of the past by capturing its sounds.
One could cite other examples of how the new technology is reinforcing old modes of communication rather than undermining them. I don't mean to minimize the difficulties faced by authors, publishers, and readers, but I believe that some historically informed reflection could dispel the misconceptions that prevent us from making the most of "the information age"—if we must call it that.
Robert Darnton is a professor and university librarian at Harvard University. This essay is based on a talk he gave last month at the Council of Independent Colleges' Symposium on the Future of the Humanities, in Washing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