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의 30%는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지나친 과잉 조기독서는 유사자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육아교육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과잉 조기독서의 문제점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집문화를 바꿔보자는 캠페인까지 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바로 지나친 욕심과 일방통행, 그리고 경쟁심 때문이다. 겨우 세 살짜리 친구의 딸아이가 나비의 한 살이를 술술 읊어대는 걸 본 후 당장 집에 와서 아이에게 자연관찰 전집을 사주고 읽혔다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엄마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책'이 다른 아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학습의 도구로 변해 버린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혹은 읽힌다는 것은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엄마가 책을 읽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과 관련된 말을 시키고 책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히는 것에서 끝난다면 인풋에 멈추는 일방통행, 즉 외눈박이 교육이 돼버린다. 책을 읽고 내 생각을 담아 말을 하는 아웃풋이 있어야 균형이 잡힌다. 100권의 책을 무작정 읽히기보다 1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한 시간의 수다가 더 행복하고 유익하다. 꼭 책이 매개가 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물론 아이에게 말을 시킬 때도 일방통행은 금물이다.
2011년 4월 13일 수요일
과잉 조기독서의 문제점
조선일보 2011년 4월 13일자 이윤미 씨의 칼럼, 독서 후 유쾌한 '수다 시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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