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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야 비방을 하건 비난을 하건 상관하지 마라. 그것은 불을 가지고 하늘을 태우려는 것과 같아서 비방하고 비난하는 사람만 스스로 피곤할 뿐이다.” 중국 당나라 승려 현각(666~714년)이 지은 <증도가>의 한 구절이다. 증도가는 예로부터 선불교의 대표적인 지침서로 많은 선승들이 해설하고 독송해왔다. 성철 스님은 증도가를 읽고 출가를 결심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명강사(강백) 무비 스님의 <증도가 강의>는 불교계 베스트셀러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 남명선사 법천이 쓴 증도가 해설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최씨 무신정권 때 강화도에서 찍은 목판본(보물 758호·삼성출판박물관 소장)에 그런 기록이 나온다. 이 책에는 애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을 1239년 목판에 옮겨 새겼다는 사실도 적혀 있다. 금속활자본의 존재를 밝힌 것이다. 2010년 한 서지학자가 이 책을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 실물이라며 이른바 ‘증도가자’를 공개한 뒤 진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그 증도가자가 마침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술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먹 성분 탄소연대 분석, 목판본과의 서체 비교, 활자의 금속성분 X선 분석 등 과학적·서지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 대부분의 활자가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1377년)보다 최소 138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1455년)보다 200년 이상 앞서는 기록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검증결과를 토대로 국가 문화재 지정 여부 심사에 착수했다.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로 공인될 경우 세계 인쇄술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인류사적 대사건이다. 직지나 구텐베르크의 경우에는 활자 자체가 없는 상태여서 더욱 귀하다. 세계문화유산급 보물이 될 게 틀림없다.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팔만대장경 목판본(1236~1251년), 직지와 더불어 세계 최강 인쇄강국, 지식강국의 역사적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는 정부가 증도가자의 국제적 평가와 인정을 받는 일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 남명선사 법천이 쓴 증도가 해설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최씨 무신정권 때 강화도에서 찍은 목판본(보물 758호·삼성출판박물관 소장)에 그런 기록이 나온다. 이 책에는 애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을 1239년 목판에 옮겨 새겼다는 사실도 적혀 있다. 금속활자본의 존재를 밝힌 것이다. 2010년 한 서지학자가 이 책을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 실물이라며 이른바 ‘증도가자’를 공개한 뒤 진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그 증도가자가 마침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술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먹 성분 탄소연대 분석, 목판본과의 서체 비교, 활자의 금속성분 X선 분석 등 과학적·서지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 대부분의 활자가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1377년)보다 최소 138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1455년)보다 200년 이상 앞서는 기록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검증결과를 토대로 국가 문화재 지정 여부 심사에 착수했다.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로 공인될 경우 세계 인쇄술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인류사적 대사건이다. 직지나 구텐베르크의 경우에는 활자 자체가 없는 상태여서 더욱 귀하다. 세계문화유산급 보물이 될 게 틀림없다.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팔만대장경 목판본(1236~1251년), 직지와 더불어 세계 최강 인쇄강국, 지식강국의 역사적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제는 정부가 증도가자의 국제적 평가와 인정을 받는 일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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