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문체부가 2년에 한 번씩 국민의 독서실태와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문체부는 격년으로 표준적인 독서지표를 작성하여 국민 독서 진흥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 기본 통계로 활용하고자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웹툰)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웹소설, 장르소설 포함)를 종이책 또는 전자책(e-book)으로 읽은 사람을 독서자로 칭하여 이루어진 조사 통계다.
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침 독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와 그러지 않는 학교 학생이 지난해 1년 동안 읽은 책 권수가 각각 47권과 16권으로 나타났다. 아침 독서 시행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독서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문체부의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등교 후 10~20분이라도 책을 읽게 하는 아침 독서를 시행한 학교 학생은 1년 동안 46.9권의 책을 읽었다. 반면 시행하지 않는 학교 학생은 15.6권을 읽는 데 그쳤다. 시행하는 학교 학생이 3배 가까이 많이 읽은 것이다.
1년에 1건 이상 독서를 한 학생 비율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98.0%, 중학생 94.1%, 고등학생 62.3% 등으로 평균 93.2%로 나타난데 비해, 성인들은 62.3%로 드러났다. 안타까운 점은 2015년보다 학생들은 2.5% 감소, 성인들은 5.1%나 감소됐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 제3학년부터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 정책을 도입했는데, 학생들 독서량을 늘리려면 아침 독서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침 독서를 하지 않으면 실제 학교에서 챡 읽는 시간 확보가 쉽지 않다.
연간 독서량은 물론 독서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성인 및 학생 공통적으로 '일 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2.2%, 학생 29.1%)'라고 답했고,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등이 독서에 대한 장애 요인으로 큰 비중(성인 19.6%, 학생 21.1%)을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유념할 점은 성인, 학생 10명중 7명은 '책 읽기가 사회생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독서량이 많을수록 독서의 유용성이 높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독서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모두가 알고는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독서를 채워줄 수 있는 정책의 우선순위 중 중요한 것은 역시 독서환경이다. 특히 지역 내 공공 도서관의 확충과 학교 내 독서환경 개선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성인 응답자중 '일이 바빠서 책을 보지 못 한다'라는 응답이 많았지만, 대다수가 책 읽는 직장을 만들기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과 기업에는 이렇다 할 만한 독서환경이 전무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사내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 등도 독서 환경 및 장서수가 열악한 형편이다.
이번 문체부의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의 시사점은 학생 및 성인 독서율 증진 정책 필요, 독서환경이 독서력 향상 모색, 생활권 독서환경 조성과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확충, 지역 간 독서 격차 해소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독서는 수위 교과이자 주지교과인 국어과 교육과정 영역의 핵심이다. 자고로 독서산(3R’s)을 기초학습ㆍ학력의 강조했듯이 독서는 학습과 지식의 기본이기도 하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육부의 정책으로 초등학교 제3학년 이상 고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이 학기당 양서 1권 이상을 읽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아침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아침 독서는 학생들의 뇌 발달과 인지적 역량 계발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연구들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최근 학교의 독서 환경과 장서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학생 등교 시각이 9시 등교로 정착돼 아침 독서가 어려워졌다. 또 정규 교과 시간, 오후의 돌봄과 방과후 학교 시간 등으로 학교에서 독서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한 형편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에 독서할 시간이 전무한 형편이고 가정과 사화에서도 일과 학업 때문에 독서에 열중할 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사회적 독서 분위 조성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학교, 가정, 사회의 독서 협업 체제 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다.
역동적인 학교와 사회의 체제 속에서 마음 편하게 독서할 시간이 부족한 점은 현실이다. 하지만, 개인, 학교, 가정, 사회가 가진 여건 속에서 틈틈이 독서를 하는 ‘틈(짬) 책읽기 활동’이 생활화돼야 할 것이다. 물론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9시 등교 정책도 단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등교 시각을 정해서 아침 독서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자율화돼야 것이다. 등하교 시각, 학교교육과정 운영 등을 단위 학교에 자율적으로 맡겨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 문체부 등 관련 당국은 모든 국민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독서량과 독서율이 낮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 읽는 한국인’, ‘책 읽는 도서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제반 지원책 마련과 제도 개선, 정책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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