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9일 수요일

북스타트와 공공도서관의 변화

한원경(대구교육청 장학관)이 <매일신문> 2010년 5월 18일자에 쓴 칼럼. 제목은 '북스타트와 공공도서관의 변화' 입니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독서 운동의 베이스캠프이자 문화 활동의 기본 공간이다. 그래서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이 없으면 주민이 시위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차를 타고 30분을 가도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힘든 곳이 많다. 어쩌다 도서관을 하나 세우면 그것을 ‘기적의 도서관’이라 부른다. 슬프게도 우리는 도서관을 세우면 기적이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도서관을 세우기도 어렵지만, 이미 있는 도서관도 인력, 예산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대구지역의 9개 공공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때 ‘한 살밖에 안된 아기가 책을 볼 수 있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시행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림책을 보는 아기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생기기 시작했다.’ 등의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 북스타트 시작 후 아기와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으며, 덩달아 아동도서의 대출량도 크게 증가하였다. 외부 기관과 연계한 찾아가는 북스타트, 북스타트 홍보, 다문화가정 북스타트 등도 시행되고 있다.

종전에는 공공도서관에서 아동도서보다 일반도서가 많이 대출되었다. 2007년 북스타트 시행 첫해에 일반도서의 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인데 비해, 아동도서의 대출 증가율이 15%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만 보면 2배를 넘는 수치이다. 상대적 대출 증가율로 인해 아동도서의 대출량이 일반도서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역전 현상과 연동하여 도서관의 도서의 구입 비율도 바뀌었다. 종래에는 일반도서와 아동도서의 구입 비율이 7대 3이었으나, 북스타트 시행 이후에는 6대 4의 구입 비율로 바뀌었다.

북스타트는 가방꾸러미 배부와 더불어 연령대별로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스타트가 시행된 2007년부터 3년간 280종의 프로그램이 3천77회 운영되어 부모와 영유아가 6만6천21명이 참여하는 등 도서관을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이자, 부모의 공동 육아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나아가 찾아오는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난날의 도서관 서비스에서 벗어나 홍보하고, 찾아가는 능동적인 도서관 서비스와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원거리 지역과 취약 계층의 아이를 위한 틈새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북스타트를 시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3년간 어린이집,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병원 등 48개 기관을 찾아가 영유아 5천763명에게 가방꾸러미를 배부하였다. 방문 독서프로그램 운영, 작은 도서관 만들어 주기, 그림책 집단 대출, 그림책 기증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결혼이주여성 지원 민간단체, 다문화가족 지원 센터 등과 연계하여 다문화가정 북스타트도 실시하여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의 한글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스타트로 인해 이용자와 도서관 직원들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유대 관계가 좋아지는 등 공공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도서관이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살아 있는 평생 교육의 체험 학습장이자,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싱그러운 5월 가정의 달에, 오전 시간대에 아기와 함께 책을 보는 엄마들로 가득한 공공도서관 북스타트 방으로 가보자!

한원경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담당 장학관)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Evgeny Kissin & Karajan - Tchaikovsky Piano Concerto nº1 (1/4)

 

'서노련', 그리고 지방선거

서노련, 즉 서울노동운동연합. 김문수와 유시민과 심상정이 '서노련'을 중심으로 어떤 인연을 맺고 있었는지를 적고 있는 <프레시안> 윤태곤 기자의 기사, 김문수·유시민·심상정, 운명처럼 끈끈한 30년 인연  여기에 많은 생각이 오가지만, 군소리는 덧붙이지 않겠다. 다만 인연은 인연인가? 하는 생각만.

‘책 읽는 도시 -성과와 과제’

2010년 5월 13일 오전 9시 58분 뉴스와이어의 보도. '책읽는도시--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대한 내용.

 

(서울=뉴스와이어) 2010년 05월 13일 [09:58]--한국도서관협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출판연구소는 공동으로 ‘2010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2010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인 5월 14일(금)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책 읽는 도시 -성과와 과제’ 주제로 열리며 전국의 출판과 독서, 도서관계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최근 몇 몇 지방 자치단체들은 국민의 ‘독서권’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자체적인 독서 환경 조성 정책으로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책 읽는 문화를 구현하고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책 읽는 도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활권 독서환경이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 성찰하고, 책 읽는 도시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

세미나 1부에서는 김정근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의 ‘독서, 어떻게 할것인가?’로 기조강연이 있으며, 2부에서는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유향옥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사무관, 윤명희 파주시 도서관정책팀장, 조강숙 김해시 도서관정책과 계장, 구의서 청주시립정보도서관장,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여가연구센터장의 패널발표와 종합토의 시간을 마련한다.

행사문의:한국도서관협회 회원교류팀장 신재은(02-535-4480 / jeshin@kla.kr)

 


Mayor says he wants to avoid library closures

2010년 5월 12일자(현지시간) WISH TV -보도. Defenders of Indianapolis libraries got some good news from the Mayor's Office. Mayor Ballard says he wants to do what he can to avoid the closing of as many as six branches. That had to encourage people who gathered, again, tonight, with that same goal.

 

관련기사1: Residents turn out again to support libraries--Another crowd urges board to avoid closures

 

관련기사2: Plan to close library draws fire.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와 대안적 민주주의

2010년 5월 5일자 <경향신문> 인터넷판. 프랑크 데페 독일 마부르크대 명예교수(69)의 인터뷰 기사 “한국, 권위적 자본주의로 회귀할 우려”.

 

프랑크 데페 독일 마부르크대 명예교수(69)는 5일 "금융위기 이후 우리 앞에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 회귀할 것이냐, 대안적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이냐의 두 갈래길이 놓여 있다”면서 “한국은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페 교수는 유럽을 대표하는 진보적 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국제통상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페 교수를 만나 지난 2년간의 금융위기 수습과정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 이번 금융위기로 나타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금융자본주의의 붕괴로 시작된 이번 위기는 이상기후로 인한 전지구적 식량난, 신자유주의의 한계로 인한 성장의 둔화, 빈곤, 사회적 분열 등 총체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 없이는 극복될 수 없는 지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신자유주의가 숭배받던 시절,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했던 ‘국가’가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2년 동안 각국 정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위기에서 어느 정도 탈출했다고 보십니까.

“아니요. 위기는 점점 더 확산되고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은행들은 정부의 강력한 구제금융을 통해 되살아났고, 그들의 투기적 속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죠. 그리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그 결과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 위기 이후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국가채무의 급증은 금융의 위기가 사회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은 늘어나는 국가부담을 이유로 각종 사회보장 삭감, 이주민 제한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융위기는 금융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점점 더 확산되고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경쟁에서 밀려났을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추락에 대한 두려움은 커집니다. 노동시장의 주변부에서 고용불안과 사회적 불안정을 경험해 봤다면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집니다. 이는 시장의 법칙과 요구에 순응토록 사람들이 길들여지는 ‘훈육적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킵니다.”

-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 앞에는 두 갈래길이 놓여 있습니다. 한쪽 길은 권위적 자본주의로의 회귀입니다.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권위적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짧은 기간에 반 봉건적 사회에서 고도로 발전된 현대 자본주의로 비약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다행히 1980년대의 노동운동 덕분에 민주적 자본주의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 이후 모습을 보면 과거 권위적 자본주의의 압축 성장기에서 수혜를 입었던 기득권이 다시 권위적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권위적 자본주의의 특징은 경기진작의 방법으로 강력한 수출 부양책을 택하고 엄청난 자원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수출부양책이란 결국 노동자들의 임금압박 형태로 나타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 훈육적 신자유주의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안보’ 이슈를 결부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북한과의 관계가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남북 긴장관계가 높아지면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추락의 위험에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길들이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보수주의자들과 기득권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아시아형 모델이라 불려왔던 이러한 권위적 자본주의는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최근 서구에서도 일종의 효과적인 위기극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른 한쪽 길은 무엇입니까.

“다른 한쪽 길은 국가의 올바른 개입으로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대안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스티글리츠 같은 학자들은 국가가 어마어마한 자원을 동원해 수출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내수 위주로 경제를 재편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조세정책, 은행 사회화를 포함한 공적 소유부문의 확장, 자본시장에 대한 엄격한 통제, 내수 강화, 사회서비스, 경제민주주의의 확대 등입니다. 물론 이는 쉽지 않습니다. 대대적인 금융·사회개혁의 기대 속에 선출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월스트리트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적인 민주주의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목소리를 내줄 다수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경제위기로 인해 훈육화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로선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독일의 경우엔 금융위기 이후 1만5000명이 모여 금융투기세력들의 위기 비용을 대신 내주지 않겠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민주주의를 일궈낸 한국 사람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프랑크 데페 교수는

서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의 정치사회학, 유럽통합, 국제정치경제학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세계화 시민단체인 아탁(ATTAC)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이호근(전북대 법대), 구춘권(영남대 정외과), 이해영(한신대 국제관계학), 임운택(계명대 사회학) 교수 등이 그를 사사했다. 저서로는 <노동운동의 미래 또는 종말> <새로운 자본주의> <새로운 제국주의> <민주주의의 위기>(공편) 외 다수가 있다.

특강과 트위터

   *2010년 5월 13일 오전 10시 15분 경,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 거리의 모습.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된 민방위 훈련.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사진 왼쪽 편에 서 있는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모든 차량이 올스톱. 문득, 정말 문득, 타임머신을 타고 칠팔십년대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안찬수.

 

중앙대 김유승 교수(문헌정보학과) 도서관경영론 시간에 3학년 학생들에게 감히 도서관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의 알맹이는 '사슬에 묶인 책(chained book)'의 그 사슬을 끊어내는 일, 즉 지적 자유를 사회적으로 옹호하고 쟁취하고 지켜내는 일에 앞장서는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도서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립하는 일에 문헌정보학도들께서 앞장서 주실 것을 간곡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수업 일정도 빠듯할 터인데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김유승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이용남 교수님께서 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주야간 학생들에게 도서관 NGO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시어, 학생들과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만, 실로 오랫만에 문헌정보학도들과 강의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자 배승일 님(cliomedia)이 안부를 전한다고 한 학생이 인사를 합니다. 수업 시간에 특강의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keacotle) 에  올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자체가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저의 말과 행동이 태평양을 건너 전해지고 있었더군요. 놀라운 세상입니다. 그 학생(아마도 이름이 고봉구인 듯싶습니다)의 트위터는 저의 이야기를 아주 요약적으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사관학교의 생도들이 졸업 이후에 한국의 군대를 이끌고 가듯이, 지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문헌정보학도들이 미래의 도서관을 이끌고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진 시간이었으면 하고 희망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도서관 정신, 도서관 철학, 도서관 이념'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강의 시간이 끝나고 김유승 교수님과 식사를 하면서, 기록물 관리와 관련된 사태에 대해 뜻깊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요즘 기록 관리 부문은 정말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또한 기록관리사의 자격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역사적으로 '뒤가 구린 정권'은 기록물 관리를 등한시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척한다는 것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누었습니다.

2010년 5월 12일 수요일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도정일, 박원순 외 지음, 2010년 5월 17일 발행)의 여는 글, 도정일 교수님의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한 대목.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이아몬드는 네 가지 '실패' 요인을 거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진단을 약간 고쳐서 말하면)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때, 알고도 대처하지 않거나 못할 때, 틀린 방식으로 대처했을 때, 너무 늦게 대처했을 때 사회는 실패한다. 실패를 '죄'라는 용어로 바꿔 표현하면 한 사회가 무너지는 데는 무지의 죄, 무능의 죄, 오류의 죄, 나태의 죄가 작용한다. 이런 진단은 '몸'의 경우에도 손쉬운 유비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상식적인 것이다. 몸은 언제 망하는가? 중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모를 때, 알고도 손쓰지 않거나 못할 때, 잘못된 치료에 매달릴 때,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 몸은 망한다. 그런데 개인이건 사회이건 망하는 것들은 왜 이처럼 쉽고도 상식적인 경고의 유효성을 무시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망할 때 보여주는 그 장엄한 붕괴의 아름다움이 보고 싶어서?

(중략)

민주사회는 어느 때 무너지는가? 사회는 언제 망하는가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잔단에서처럼 민주사회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시민이 인식하지 못할 때, 위기를 인식하고도 대처하지 않을 때, 틀린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할 때, 그리고 대처할 시간을 놓쳤을 때 여지없이 무너진다.

 

좋은 공약 50가지

2010년 5월 12일자 <한겨레>의 기사, ‘생활공약’은 동감…무상급식 등 의견차 에서. 과연 좋은 공약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공공건물의 공사비--조달청의 조사

2010년 5월 11일 '조달청'의 보도자료. 공공건물 공사비, 스포츠, 전시, 노인복지 시설 순.

 

2010년 5월 11일 조달청이 14개 유형의 공공건물(스포츠시설, 전시시설, 노인복지시설, 연구소, 대형청사, 도서관, 병원, 경찰서, 일반청사, 우체국, 경찰기구대, 대학교, 중고등학교, 초등학교)을 대상으로 분석한 <2009년 공공건물 유형별 공사비>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단위면적(1제곱미터)당 공사비에서 스포츠시설이 26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3제곱미터당 약 877만원) 도서관은 단위면적당 198만원(3.3제곱미터당 약 653만원).

 

공공건물을 구성하는 공사종류별 비중은 ▲건축 57.2% ▲설비31.9%(기계 15.4%, 전기 11.8%, 통신 4.7%) ▲대지 및 경관 조성을 위한 조경공사 등 부대시설이 10.8%로 분석됐다. 또한 공공건물의 주요 자재 단위(100㎡)당 투입량은 형강 등 철근이 10.4t, 레미콘 87.1㎥, 유리 29.8㎡, 석재 37.6㎡로 분석됐다.

 

<표> 공사유형별 1제곱미터당 공사비 비교 그래프(*출처: 아시아경제)

 

 

 

Friends of the Library Book Sale

 

이 영상은 2010년 4월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Gainesville)의 '도서관친구들'의 한 활동 모습. 무슨 축제처럼 느껴지는 풍경이다.

 

자료를 올린 것은 '게인즈빌선(GainesvilleSun)'.

 

영상에 붙어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Friends of the Library opened its biannual book sale that draws bargain hunters from around the state on Saturday, April 24, 2010. Video by Andrew Stanfill."

공사천국, 불신지옥--토건국가여 영원하라!

다시 김정욱 교수의 글이다. <녹색평론> 2010년 5-6월호(통권 112호)에 나오는 것이다. 가히 '공사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해야 할 현실이다. 김정욱 교수의 지적에 따르면 이른바 '4대강 사업'은 "끝이 날 수가 없는 공사"다. 토건국가여 영원하라! 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낙동강 물은 건기에 안동에서 바다까지 20일 정도면 흘러가지만, 이 사업을 하고 나면 거의 200일 동안 댐에 갇혀 있게 된다. 강물이 하루에 2킬로미터도 못 흘러간다. 고인 물은 썩는다. 결국 댐을 열어야 하는 것인데, 다 열면 큰일 난다. 거기다가 본류만 빼면 되나? 지류의 물은?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도 물이 빠지지 않으니까 보통 일이 아니다. 이것은 끝이 날 수가 없는 공사다.

14, 4, 16, 6

이것은 무슨 개그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점을 여러 학자, 종교인 들이 지적하고 있는데, 오늘 <녹색평론> 2010년 5-6월호(통권 112호)를 넘겨보다가, 김정욱 교수의 글 가운데 한 대목을 보고는 '하, 그것 참'이라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대목이다.

 

예산문제도 변함이 없다. 경부운하 공사비가 14조원이었는데 4대강 하천정비 공사비 역시 14조원으로 나와서, 참여했던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14조원에 맞추어달라고 해서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 공사 내용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하천정비'한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살리기'에서도 댐 16개.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하천정비' 한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살리기'에서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이름은 바뀌었지만 공사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14조원, 4대강, 댐 16개, 수심 6미터.

14, 4, 16, 6. 무슨 암호 같기도 하다.

아니 '운하'를 건설하는 데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22조 2천억 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 들어가고야 말 것이다. 피 같은 세금. 8조 원은 수자원공사가 부담한다고 했나? 아무튼.

 

 

4대강 사업 반대의 종교적 이유

2010년 5월 9일 강남청소년수련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새길기독사회문화원(원장 정지석)가 주최한 기획토론 ‘4대강 사업,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죽이는가?’에 대한 소식. 이 날 토론은 김정욱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천주교 서상진 바오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4대강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개신교 최병성 목사(<강은 살아있다> 저자), 지관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불교환경연대), 최영찬 교수(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호 사무처장(생태지평연구소)가 참가했고, 이지향 교수(수원대)가 사회를 보았다.

 

이 소식을 전하는 <베리타스> 2010년 5월 10일자 인터넷판 기사  4대강 사업 반대 ‘종교적 이유’를 말하다에서 눈에 띄는 대목.

 

"최 목사는 에스겔서를 들어 '성경도 강은 흘러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에스겔서 47장 9절에는 '강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란 구절이 적혀 있었다."

 

2010년 5월 11일 화요일

담배이름과 한글문화연대의 활동

    *사진출처: 어느 누리꾼의 블로그에서 http://spk32.tistory.com/107  '화랑' 담배갑에 씌어진 문구들. "유신과업 수행에 앞장서자, 멸공방첩" "우리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적과 싸우자. 전통문화와 민족의 정통성을 수호하자. 조국통일과 민족중흥을 실현하자"

    *사진출처: 어느 누리꾼의 블로그 http://philip33.tistory.com/151

 

한림대 김영명 교수가 '한글문화연대'를 처음 꾸리기 시작할 때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무렵 우연하게 김영명 교수를 패널로 모시는 포럼을 조직할 일이 있어 잠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 서로 주고받았던 전자우편 주소(이메일) 때문에 지금도 한글문화연대의 소식들이 저의 전자우편함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동사무소를 무슨 '센터'라고 이름을 고치는 것에 대해, 한글문화연대의 활동가들은 꽤나 끈질기게 싸워왔습니다. 저 자신도 '센터'라는 이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이름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민단체 활동의 내용으로 채워나가고 있음에 대해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아왔습니다.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왜 담배 이름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피우는 담배는 '시즌'이라는 담배입니다만, 처음 담배를 배웠던 것은 '청자'였습니다. '청자' 이후 '은하수'그리고 '솔' 등등의 담배가 저의 입을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디스'라는 담배가 처음으로 저의 입을 지나쳐간 외래어의 담배였을 듯싶습니다. '

 

담배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입니다. 일제시대에 나왔던 '히로'에서부터 해방 이후의 '승리' 그리고 '백두산'과 '무궁화'와 '계명'. 그리고 군사정부의 상징하는 '화랑'이라는 담배, 이 담배 이름은 우리나라 문학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제가 할머니의 담배 심부름을 할 때 구멍가게에 눈에 띄던 담배 이름 가운데 기억나는 것으로는 '아리랑' '새마을' '청자' '태양'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땐가 '환희'를 숨어서 피어보다가 쉼 없이 기침을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선친은 '태양'을 태웠습니다. '한산도'와 '거북선'이라는 이름도 1970년대 박정희 독재시절의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980년대 농촌활동에 갔을 때, 작업반장의 역할을 맡았던 친구 녀석이 '솔'을 피우던 친구들을 무척 나무라면서 끝내 일종의 자아비판을 밤새 하게 만들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은하수'를 피웠지만, 농촌활동 기간 동안에는 '청자'로 견디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군대 복무 시절, 군에서 배급해주던 담배는 '은하수'였습니다. 조훈현 국수는 나중에 금연에 성공해서 금연 광고에도 출연했지만, 그이가 '장미'를 피워 물고 반상에 몰두하던 모습은 꽤나 저의 흡연에 기여했습니다.

 

오늘 담뱃가게에 갔더니, '켄트'라는 것이 새로 나왔다고 광고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담배 이름의 큰 틀을 바꾼 것이 바로 '88'일 것입니다. 88올림픽이 담배 이름의 세계화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제 또 무슨 담배가 나오든 이제 그것이 그것입니다만, 정말 새로운 이름의 담배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에 군소리를 덧붙인다면, 담배 이름 바꾸기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글 이름의 담배가 다시 나온다면 무슨 이름이 좋을 것인지, 공모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밤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쓸데없는 생각이 나서, 두런두런 군소리 한 번 해봅니다.

재독 한인 종교인 공동 성명서-4대강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재독 한인 종교인 공동 성명서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예레 8,24)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물과 바람은 나의 본체”(범망경)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가난했던 조국과 가족을 위해 남의 나라 땅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혹은 다른 여러 직종에 종사하면서도 언제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살아왔던 독일 내의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의 사대종단(四大宗團) 한인 공동체는 '4대강 사업'을 놓고 벌어지는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심각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산천과 인정 넘치던 두고 온 조국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대한민국이 사라지고 있음을 무척 염려합니다. 돈이 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부도덕함도 감행하는 물질만능주의라는 병에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피 흘려 쟁취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꽃을 활짝 피우려다 찬서리를 맞아 움추러들고 있습니다. 마치 역사의 발걸음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듯한 현실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은 '물'이 아니라 '돈'입니다. 말 그대로 ‘돈놀이’ 사업을 벌이는 것입니다. 생명도 아니고 자연도 아니고 사람도 아닙니다. 정부가 운하사업을 포기한다고 하고 나서 소위'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것이 갑자기 등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의 4대강은 과연 죽어 있었습니까? 멀쩡하던 4대강이 왜 갑자기 죽은 강으로 둔갑해서, 강바닥을 파내고 댐과 보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까?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그래야만 정녕 강이 살고 홍수가 예방되며 수질이 개선됩니까?

그동안 대한민국의 강이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관리되어 왔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류의 마을과 도시에서 유입되는 오수와 폐수를 차단하고 정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상류지천을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입니다. 우리는 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들이대며, 굳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높여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을 유지하려는지, 유속이 느려지고 퇴적물이 쌓여 오염이 가중될 위험이 높은 데도 왜 그렇게 많은 보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연이 어찌 되든, 사람이 어찌 되든, 또 생명이 어찌 되든 대한민국은 묻지 않을 태세입니다. 무조건 해놓고 보자는 식의 정부의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거대한 토목공사판을 벌이며 소수의 이해관계를 충족함으로써 다수의 의견과 고통을 무시하는 오만과 자폐의 길을 대한민국은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로써 훗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물질적 정신적 가치를 훼손할 것이 명백합니다.

4대강 사업의 추진은 법치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합니다
정부는 법치를 내세우면서도 스스로 법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운하를 재자연화하고 있습니다. 도나우강의 지류인 이자강 8Km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리는 데에도 10년의 조사기간을 거쳤습니다. 하물며 634Km에 이르는 대공사를 하면서 어떻게 반 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환경영향평가를 해치울 수 있으며, 22조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비에 대해서 국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4대강 전역을 굴삭기로 파헤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공할 ‘속도전’은 단지 한반도의 젖줄만을 유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하천법’, ‘환경법’, ‘국가재정법’, ‘문화재보호법’ 등을 일시에 뒤집어 버리는 폭거입니다. 국민적 동의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정부 주도로 강행되는 일방적인 공사는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일이기에, 우리는 그 진실성을 의심하게 되고 실효성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임기내에 서둘러 완공하려는 추진세력들의 욕망과 조급성이 대재앙을 초래할 것임을 짐작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공사가 즉시 중단되어야 함을 민주주의의 이름과 종교인 양심으로 선언합니다.

독일인은 독일의 운하가 성공모델이라는 한국사람을 비웃습니다
100년 전 운하가 지어질 당시 독일은 유럽 물류의 요충지였고, 도로가 발달하지 않은 탓에 운하가 경제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빠른 운송수단을 선호하는 현대에 와서 운하는 그 경제적 가치를 상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 독일의 운하는 다시금 재자연화 되고 있습니다. 강을 준설하고 직선화한 후 30년이 지나면서부터 주변 토지의 지하수면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100년 후인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홍수와 갈수(渴水)를 막기 위해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여 라인강을 옛날로 되돌리는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운하를 성공모델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그릇된 신념에 부화뇌동하여 실패를 되풀이하려는 대한민국을 독일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역사적 교훈이 생생한 독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이런 부끄러운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게 만들기에 이렇게 반대 서명과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십시오!

이미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자연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시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언론은 끝까지 귀를 막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뜻을 받들지 않고 도리어 오해와 무지와 편견이라며 무시하고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대한민국에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대형 콘크리트 수족관인 청계천도 5년이 안 가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무모함을 저지르지 마십시오. 탐욕의 매서운 광기 아래서 지금도 무수한 생명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입 없는 자연의 참담한 기도가 결국 내일에는 오만한 인간의 절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독일에 살고 있는 사대종단 성직자와 신도들은 지난 3월 12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생명문제와 4대강 공사에 관한 주교회의 선언문'과 3월 25일 대한 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생명의 근원인 강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와, 4월 2일 부활절에 발표한 개신교의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에서 밝힌 입장을 지지하고 동참합니다. 조상 대대로 가꾸어 온 소중한 국토, 앞으로도 몇 만년을 아껴야 할 신성한 작품, “수 만년을 거쳐 바람과 물, 뭇 생명들이 이루어 놓은 대자연의 섭리를”(불교성명서에서 인용)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즉시 중단할 것을 신앙인으로서 엄중히 요청합니다. 부디 '개발과 경쟁'이 아니라 '생명과 공존'이라는 양심의 길을 선택하여, 대한민국과 우리의 후손에게 긍지를 지니고 살 수 있는 조국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세계, 산천, 초목, 부처, 보살, 중생, 유정과 무정 등 모두가 함께 어울러 출렁이는 생명의 큰 바다는 그야말로 장엄하다.”(화엄경)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원하소서.”(시편 22,21)

2010년 5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 재독 전 6개 지역 한인천주교회 사제단과 신자 일동
프랑크푸르 트 주임 김광태 신부, 쾰른주임 오동영 신부, 루르주임 조영만 신부, 베를린주임 최경식 신부, 뮌헨주임 이영재 신부, 함부르크주임 최태식 신부, 유학사제 김형수, 이균태, 윤정현, 정지원, 박형순, 정진만, 최종훈, 이영덕, 허찬욱, 김성우, 이동욱 신부 외 신자 773인

- 기독교 재독 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정광은 목사(함 부르크한인교회), 부회장 윤종필 목사(라인마인한인교회), 이 진수 집사(남부지방 한인교회), 서기 어유성 목사(노드라인 베스트팔렌 한인연합교회) 외 신자 200인

- 대한 불교 조계종 한마음선원 독일지원
혜진 스님 외 사부대중 50인
재독 정토회 법당 일동
프랑크푸르트 법당 송임덕 총무 외 신도 50인

- 재독 원불교 교당 일동
레겐스부룩 교당 이윤덕 교무, 원법우(Stabnau) 교무, 프랑크푸르트 교당 최원심 교무 외 교도 60인

부동산과 정부

2010년 5월 11일 <프레시안>의 인터뷰 기사. '부동산 전문가 인터뷰-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인터뷰 내용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 몇 가지. 그의 주장은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1)부동산가와 정부에 대한 지지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분양가 원가 공개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2003년 번복됐다. 노무현 정부가 조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부활했더라면 그렇게 지지율이 급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이 대거 돌아선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부동산가 폭등이다."

 

(2)혁신도시에 대하여

"진보진영에서 혁신도시에 대해서까지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혁신도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가 아무 이유 없이 이들 도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 혁신도시는 세종시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었다. 정부 청사를 지방에 보내려다 보니 세종시가 필요했고, 대형 공기업들의 본사를 보내려다 보니 인구 2만 명 정도의 신도시들이 필요했다. 세종시는 별 문제없고 혁신도시만 문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난센스다. 또 혹자는 혁신도시가 지방을 투기판으로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과도한 비판이다. 2003년과 2007년 사이 수도권 주택 가격이 29.7% 상승할 때 6대 광역시는 6.5%, 8개 도 지역은 4.8%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파트를 보면 수도권이 35.4% 상승할 때 6대 광역시는 9.0%, 8개 도 지역은 9.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방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3)강남과 재건축 개발이익

"보수진영에서는 강남의 교육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강남 중심으로 올랐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2001년 강남 부동산가격이 폭발하기 직전까지 15년간 강북아파트와 강남아파트 가격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2001년 이후 강남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재건축 개발이익' 때문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1980년대 초 건설된 용적율 90~100%의 15평,17평,19평,21평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 아파트들이 용적율 200~220% 아파트로 재건축될 경우 재건축에 참여한 사람들이 엄청난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이 보잘 것 없는 소형 아파트 매입에 매달렸다. 이 소형 아파트들의 평당가격은 5000만 원을 훌쩍 넘어 6000~7000만 원에 이르러 강남중심 투기의 발원지 역할을 했다. 소형 아파트들의 평당가격이 급등하자 강남구의 평균 평당가격이 급등하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 또 강남구에 금싸라기가 많다는 소식은 전국의 투기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부유층과 사회지도층들도 이곳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혈안이 됐다."

 

(4)부동산 '거품'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더라도 서울아파트 가격이 평균 25% 이상 빠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론 거품이 많은 지역은 30~40%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처럼 반토막이 날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혹자는 더 이상 아파트를 살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조사연보에 따르면 지난 해 2인 이상 가구 소득 상위 10%계층(130만 가구)의 평균연소득은 1억 500만 원이다. 그 다음 10%계층이 6500만 원이고 그 다음 10%계층이 5300만 원이다. 서울의 민간소유 아파트 수가 130만 호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아파트를 살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내가 부동산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5)일본식 복합불황 가능성에 대하여

"1990년대 일본과 지금 우리나라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첫째, 양국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액 비율(LTV)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1990년을 전후하여 일본의 LTV는 100%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40~50% 수준이다. 이 차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저항의 글쓰기--국가와 예술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2010년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오창은씨와 시인 이영진씨가 발제를 맡으며 고봉준·김재영·박정훈·이선이·최문순씨 등이 토론에 나선다.

 

 

경향신문 2010년 5월 12일자 보도(인터넷판 5월 11일자 18:13:46) 이고은 기자의 보도 “언론·문화예술 정책 집행 무리한 정치적 의도 작동”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가 11일 ‘저항의 글쓰기’의 첫 펜을 들었다. 이날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통해서다.

심포지엄은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오창은 문학평론가, 이영진 시인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고봉준 문학평론가, 김재영 소설가,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장주의 기조에 따른 문화예술 정책, 예술계에 대한 정치적 검열, 예술의 국가 이데올로기 수단화 등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발제에 나선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이명박 정부 들어) 무리한 정치적 의도에서 일련의 언론정책과 문화예술 정책이 집행되고 있다”며 “신체로부터 감수성과 사고체계까지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형성하려는 국가기구의 의도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시인은 발제문에서 집회 불참 요구서 파문에 대해 “(정부가) 공공연하게 문화예술 지원기구를 정치적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87년 6월 항쟁 이후 획득되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움직일 수 없는 도덕적 지평이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을 비켜간 기관장 교체를 둘러싼 파문이나 지원 대상들에 대한 편파성 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문화 기구 전반에 다시 패거리 의식과 당파적 이해만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연구위원은 “국가는 공공부문 예술가들을 문선대로 만들고, 다시 민간예술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술기관의 민영화 정책과 문화 양극화 현상을 비판했다.

문화예술계에 긴장을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에 나선 김재영 소설가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 시절 예술가 단체들은 일부가 집권세력에 편입되면서, 엄정한 비판정신과 반 권력적 중립정신을 훼손한 경향이 있다”며 “그러한 체질 약화 과정이 오늘날 정치적 보수화란 역풍 속에서 재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쿠키뉴스> 2010년 5월 11일자 인터넷판 보도, (17:42) 라동철 기자의 보도

“표현의 자유는 작가의 불가침 권리”… 작가회의 ‘국가와 예술’ 심포지엄


"현대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검열 자체보다, ‘검열의 내면화’가 훨씬 문제다.”(문학평론가 오창은)

"작가의 왼손은 자신의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한다.”(이영진 시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이란 대주제로 올해 4차례 열기로 한 심포지엄의 첫 회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을 전제 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이다.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문학평론가)은 ‘국가와 예술가, 그리고 예술표현의 자유’란 제목의 발제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척도”라며 검열의 내면화를 부추기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을 비판했다. 오씨는 “작가·예술가 스스로 내적 검열을 행함으로써, 이미 발표 이전의 단계에서 자발적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구는 검열 이전 단계에 자발적인 내적 검열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다듬고 때로는 창작자에게 위협을 가한다”면서 “그 경계를 국가기구가 설정하고, 국익을 내세워 사회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가·예술가는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면서도 창조적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보편성을 시험하는 존재여야 한다”면서 “작가·예술가는 권력을 향해 ‘표현의 자유’ ‘자유롭게 창작할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진 시인은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작가는 저항이 숙명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가의 선험적 행위는 근원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세계 그 자체를 향한 동참과 저항의 형식을 지닌다”면서 “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에게 이는 침해받을 수 없는 권리이자 자유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의원(민주당)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역대 정치권력의 문화예술 정책과 공공성’, ‘문화예술정책과 작가의 정체성’, ‘시장권력과 한국문학’ 등을 주제로 연내 3차례 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김남일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위원회가 확인서 제출 요구를 철회했지만 집회에 참가한 단체에게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의 입장을 수렴해 정부에 정책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년 5월 11일자(21:05:03 입력, 인터넷판)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 보도.

"작가에 표현의 자유"..작가회의 심포지엄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는 11일 오후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을 논의하는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의 전제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작가회의가 작가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며 이를 공론화하고자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은 작가회의의 저항의 글쓰기 운동과 관련, "국가와 예술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핵심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정책적 결정은 문학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지닌다"며 "임기가 보장된 문화예술 공공단체장의 해임 및 교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술인회관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재개, 국립극단 법인화 문제 등이 그 예"라고 주장했다.

시인 이영진 씨는 '작가란 왼손이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하는 존재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국가의 문화예술 지원 기구가 예술가 개인의 정치적 당파성과 도덕적 판단을 검열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는 건 위원회의 결정이 아니라 상층 권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시인 이선이, 최문순 민주당 의원 등의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방한 중인 프랭크 라뤼 유엔 특별보고관이 이날 심포지엄에 특별 발언자로 참석, "순수문학 쪽은 아니지만, 저도 고국에서 가장 큰 신문의 주간이었고 칼럼을 쓴 언론인이자 작가"라고 소개하고서 "자신의 의견과 사상을 어떤 매체로도 개인적, 집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정보의 원천에 접근할 자유가 국민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가란 사회가 안고 있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증진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갈망, 포착한 현실, 잘못된 상황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성취해야 할 가치를 표현해야 하는 것은 작가로서 여러분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라뤼 보고관은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과테말라의 여성 인권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의 아버지가 1980년 군사독재 시절 농민운동을 벌이다 결국 살해됐다면서 최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를 위해 숨진 분들의 사진을 보니 30년 전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고도 말했다.

또, 6월 유엔에 제출할 보고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의 '작은도서관'

제천의 작은도서관에 대한 기사에서. <충청투데이> 2010년 5월 11일자 이대현 기자의 기사. '우리마을 도서관은 문화 놀이터'

 

제천지역에는 현재 △하소동 청구아파트 청구꽃다지도서관 △신백동 덕일한마음아파트 한마음도서관 △중앙로 YWCA 2층 다문화·직업여성 도서관 △하소동 그린코아루아파트 라온도서관 △교동 제천시다문화센터 오로라도서관 △장락 주공아파트 꿈나무도서관 △고암동 푸른 청소년지원센터 푸른 도서관 △하소동 힐스테이트 키즈랜드 도서관 △덕산면 도전리 누리어울림센터 누리작은도서관 등 9곳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이숙현 관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이숙현 관장 인터뷰 기사. 2010년 5월 10일 <내일신문>의 김성배 기자의 기사다. 제목은 '독서만이 아이들 삶을 변화시킨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몇 군데를 옮겨놓는다.

 

(1)이숙현 관장

이 관장은 사서직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도서관 정책 전문가다. 그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 추진단부터 관여해 주도적으로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가꿔왔다.

 

(2)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

이 관장에게 최근 생애 가장 보람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인식을 바꾼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도서관에 오지 않는 보육원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좋은 독서 프로그램도 '그림의 떡’이다. 결국 찾아가기로 한 프로그램이 대 성공을 거뒀다.

 

이 관장은 “처음에는 사서들이 찾아가도 본 척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 두 번, 세 번 가니까 큰길까지 나와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치료가 가능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외계층 아이들의 독서치료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점차 늘어나 올해 75개 도서관으로 확대됐다. 도서관 한 곳당 보육원 한 곳이 맺어지면 매년 2000여명의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 관장은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확장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많은 재정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 한 곳당 300여만원이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독서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예산은 어린이 독서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3)다문화가정 프로그램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을 읽은 아이들은 결국 바르게 자란다. 독서로 인해 아이들의 인생이 변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것은 다문화가정에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들과 아이들은 독서의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동일한 기회를 얻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문화 독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전래동화 28편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공급했다. 올해는 150편의 전래동화를 번역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이 사업을 확대해 미국에서 저작권이 소멸된 동화 77편을 표준발음으로 읽은 디스크를 전국 공공도서관에 공급하기도 했다.

  (4)아동분야 연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만 38만권이 있다. 아동분야 학문이나 산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 자료를 필수로 이용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국내·외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직원 54명 중 사서직이 34명으로 이들 대부분 어린이 분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5)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

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는 일반 사서와 달리 만능 연예인이 돼야 한다. 어린이 자료실 관련 법령이나 운영 규정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극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룰 수 있어야 한다.

 (6)청소년 독서문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동 뿐 아니라 청소년 독서문화를 만드는 역할도 있다. “청소년만 되면 독서의 사각지대에 들어간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아동도서를 굉장히 많이 읽히지만, 청소년이 되면 입시제도 속에서 독서와는 담을 쌓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과 과제를 독서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전국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 관장이 풀어놓은 청소년 독서 확대 계획은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 8가지를 독서를 통해 풀고, 그 과정을 청소년들이 책을 보고 풀 수 있는 추천도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우리교육'

<우리교육>이라는 월간지. 박복선 선생께서 편집장을 할 때 저도 잠시 잠깐이나마 단행본 기획 일 때문에 '우리교육' 사무실에 드나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어느 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아마도 1990년대 중후반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10여 년이 지난 일입니다.

 

지금이야 청소년물이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되고 있지만, 그때는 사계절 출판사의 '1318문고'가 몇 권 번역물의 출간을 시작으로 출판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한국문학사를 훑어내려오면서 '성장소설' 목록을 만들고, 묻혀 있던 텍스트들의 일부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복사하여 자료를 만들어서 편집자와 함께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가였던 편집자께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그 기획은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오리포트> 일을 할 때 유일제국의 미국이 유로화의 등장과 궤를 같이하는 다극화의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그 유일제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게 될 것임을 분석한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 때 어느 기자 분이 연락을 했던 것인지 그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우리교육'과 인연이 있었던 것이겠습니다. 최근 <우리교육> 지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교육> 지에 대한 소식은 '우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간간이 접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그 가운데 이계삼 선생(밀성고등학교 교사)께서 쓴 글 '<우리교육> 사태를 정리하는 한 소감' (2010.5.11)에서 한 대목을 골랐습니다.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혼란’입니다. 플라톤은 민주주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이며, ‘아르케(근거, 척도)가 없는 다채로운 정체(아나코스)’라고 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 정체에서는 ‘피통치자들이 통치자처럼 굴고, 통치자는 피통치자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다툼과 소란은 필수적 요건입니다. 그걸 견딜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포럼 문화와도서관' 도서관 공약 조사

<포럼 문화와도서관>에서는 2008년 4.9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실시했던 도서관공약 조사에 이어 오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과 9개 정당에 대한 도서관관련 공약조사를 다음과 같이 실시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하여 조사를 도와주실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목적

- 공공도서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및 각 정당의 공약을 조사․발표함으로써 정책적 관심을 유도하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사업내용

- 6.2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228개 기초 자치단체 및 16개 광역자치단체장과 9개 정당의 도서관관련 공약을 조사하고, 이를 각 자치단체의 도서관 수, 전담조직, 공표된 도서관 계획 등의 자치단체 도서관 현황과 함께 언론매체 및 도서관관련 사이트를 통해 발표


□조사방법

- 5.14까지 등록이 마감되는 각 후보자와 정당에게 도서관관련 공약여부와 내용을 조사하는 설문을 fax와 e-mail로 발송한 후 설문회수를 통해 총 응답수, 주요 공약내용, 정당별 공약의 특징 등을 분석

대한민국 헌법 전문

대한민국헌법

[시행 1988. 2.25] [헌법 제10호, 1987.10.29, 전부개정]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5005인 선언문

           *사진출처: 연합뉴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자 5005인의 선언문'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47,9)

지난 3월 8일(월), 우리는 전국의 가톨릭 사제 1천 백여명과 함께 예언자적 소명과 사제적 양심으로 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2일(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도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국 천주교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생명 경시풍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한 사회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공동의 이익과 선을 위한 가치 기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생명'의 가치입니다. 이 정부는 생명의 가치보다는 물질의 가치, 풍요의 가치, 소비의 가치,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더 기울어,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단양쑥부쟁이, 수달, 재두루미, 꾸구리,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같은 자연 형제들의 신음소리에 귀 막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이곳 명동성당 들머리에 섰습니다. 한국 천주교 사제들과 주교들의 환경파괴와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우려를 단지 소통의 부재로, 단지 일방적으로 설득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여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 우리의 외침은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 가치에 대한 선포이자, 종교인의 양심선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강은 단지 흐르는 물이 아닙니다. 어항이 아닙니다. '강'에는 땅과 물과 동.식물, 그리고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은 산과 들과 갯벌과 바다를 연결하는 자연의 메신저입니다. 때문에 그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의무입니다. 소명입니다. 정치적 개입이 아닌 "사회적 부정행위와 기만적 술책에 대항하는 정의의 요구"(가톨릭 교리서 1916항)입니다.

우리는 이 강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임을 느낍니다. 속살이 드러나 파헤쳐지는 강과 강변, 강바닥의 아픔이 마치 우리의 겉살과 속살을 벗겨 내는 것 같은 처절한 아픔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느꼈을 그 고통입니다. 강의 죽음도 또 다른 십자가상 죽음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죽음의 공포와 생명 경시 풍조, 그리고 육중한 물질과 물량중심의 경도된 가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기도하며 실천할 것입니다.



- 우리의 요구와 다짐-



1. 지난 4월 금강 생명.평화미사에서 제안한 4대강 공개토론에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 7일 '4대강 사업 대국민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청해왔습니다. 우리는 이 공개토론회에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찬성, 반대 전문가들이 모여 가감 없이 투명하게 사업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공개 생방송 토론회를 제안합니다.

2. 우리는 6.2 지방선거에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사회적 부정행위이지, 기만적 술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투표 참여와 후보자 식별은 정치적 개입이 아닌, 불의한 사회적 상황에 대항해야 하는 신앙인의 의무이며,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정의의 실천입니다.

3. 우리는 오늘 명동 생명.평화미사를 마치고, 이곳 명동 들머리에서 있어 온 생명.평화미사를 마무리하고,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를 이어갈 것입니다. 또 전국의 사제들에게 매주 수요일에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할 것을 청합니다. 신자 여러분들에게도 매주 금요일에 강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한 끼 단식, 그리고 매일 생명의 강을 위한 묵주기도를 봉헌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우리 기도의 힘은 결국 이 강을 살릴 것입니다.

4. 현재 선관위는 각 지역 천주교 성당에 게시된 현수막과 서명운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해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큰 선거법 위반은 이 정부가 선거 기간 중에도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라고 단언합니다. 정부와 선관위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종교, 시민단체들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합니다!


2010년 5월 10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조해붕(한강 권역) 상임대표. 서상진 집행위원장 신부. 박창균 신부(낙동강 권역). 김재학 신부(영산강 권역). 임상교 신부(금강 권역), 오영숙 수녀(여자 수도회 대표), 김정훈 신부(남자 수도회 대표), 변연식 대표(평신도 대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의 사제·수도자 5005인 일동

어두운 밤의 하얀 테두리

<경향신문> 2010년 5월 9일 인터넷판. 아마도 2010년 5월 10일자 칼럼으로 실릴 글인 듯싶다. 소설가 윤성희의 글이다. 제목은 '어두운 밤의 하얀 테두리'. 독서인증제와 필독서와 독서장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윤성희는 말한다. "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해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억지로 될 수 없듯이, 책을 사랑하는 일도 억지로 될 수 없다고."

몇 년 전 외국 여행을 갈 때였다. 같이 간 선배가 직업란에 ‘발레리나’라고 적었다. 소설가보다 훨씬 멋지다, 하며 우리들은 웃었다. 앞으로는 여행을 다닐 때마다 평소 되고 싶은, 그러나 결코 될 수 없는, 꿈들을 적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뒤로 입국신고서에 직업을 적지 않는 나라를 다닐 때면 좀 서운한 기분마저 들었다. 언젠가는 꼭 자동차수리공이라고 적어봐야지, 하고 결심을 해보기도 했다.

누군가 직업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소설가예요, 하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부끄러워, 어디론가 숨고만 싶어진다. 쓴다는 일은, 아무리 해도, 기대치에 다다르지 않는다. 게다가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같은 일을 이삼십 년 정도 하면 달인의 경지에 이르는 경우도 많은데 글을 쓰는 일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첫 문장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보면 자전거를 처음으로 배우는 초등학생 같다는 기분이 든다. 소설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묻는다. ‘저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워요. 어떻게 하면 잘 쓰죠?’ 하지만 요즘에는 그보다 이런 것을 더 자주 묻는다. ‘제 아이가 책 읽는 걸 싫어해요. 어떻게 하죠?’ ‘혹시 독서지도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솔직히, 그런 질문을 몇 년 전에 받았다면, 요즘 엄마들은~ 하면서 혀를 찼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의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독서장을 쓰는 일인 걸 알고부터는 조금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나는 독서인증제인가 하는 제도가 있어서 정해진 필독서를 읽고 독서장을 작성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올해 처음으로 알았다. 조카는 독서장을 쓰는 걸 싫어한다. 독서인증제에서 1급을 받으려면 정해진 분량의 권장도서를 읽어야 하는데, 그 분량을 보니 나라도 하기 싫을 듯했다. 과연 일 년에 오십 권씩을 읽는 선생님들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그걸 못 따라가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할까요?’ 하고 묻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가장 즐겨보던 책은 <보물섬>이라는 만화책이었다. 독자카드를 보내서 책받침을 받던 날의 흥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중학교 1학년 때 독후감 숙제에서 나는 C를 받았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한 번도 독후감 숙제에서 A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12년의 정규 교육을 받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글쓰기에 관련된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가 사랑한 것은 글자들을 뚫어지게 보는 것이었다. 과자 봉지에 적힌 성분 표시를 읽고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책을 읽고 방바닥에 누워서 가만히 그것을 상상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글을 쓰는 일이 좋아진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독후감을 쓰는 일에 젬병이었던 나는 부모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독서장을 쓸 수 있는지, 알려 줄 수가 없다. 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해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억지로 될 수 없듯이, 책을 사랑하는 일도 억지로 될 수 없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어두운 방의 하얀 테두리를 좋아하였다.” 어두운 방에 쪼그리고 앉아서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의 테두리를 구경하는 꼬마 아이. 그런 아이의 가슴은 우물처럼 깊게 파여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많은 것이 고일 것이다. 마르지 않는 샘이 될 것이다. 글은 그 후 쓰면 된다.(*강조는 인용자)

 

2010년 5월 9일 일요일

북센의 유통물량

<한국경제> 2010년 5월 9일자 인터넷판. "종이보다 전자책…파주출판단지, 디지털·영상 콘텐츠 매출 쏙쏙"이라는 기사에서.

 

연간 3000만부를 웃돌던 북센의 유통물량은 지난해 2600만부 수준으로 줄었다. 실제로 파주출판단지의 지난해 생산은 1조3385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2010년 5월 7일 금요일

낙산에서

2010년 5월 7일, 낙산에 올라 간사님들과 함께 김밥과 샌드위치와 컵라면 등을 놓고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날씨는 쾌청. 서울 하늘이 이렇게 맑을 수도 있습니다.

 

참 좋은 봄날. 그리고 봄날은 갑니다.

맑디맑은 날은 가고 또 오고.

 

그런 봄날의 풍경을 함께 나누고자 몇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도서관 가이' 폴 클라크 씨

    *사진설명: 플로리다 주 와일더니스 코스트 공공도서관의 시스템 사서인  폴 클라크 씨(39세)가 지난 화요일 도서관 예산 지원에 대해 플로리다 상원 홀 앞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진은 스코트 키일러(SCOTT KEELER)가 찍은 것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예산 삭감의 압력을 받아온, 미국 도서관계에 영웅 탄생이라고 해야 할 일이 생겨났습니다. 그 '영웅'은 다름 아닌 '도서관 가이(The Library Guy)'라고 일컬어지는 폴 클라크(Paul Clark) 씨.

 

39살의 나이인 폴 클라크 씨는 플로리다 주 와일더니스 코스트 공공도서관의 시스템 사서(systems librarian for the Wilderness Coast Public Libraries)입니다. 클라크 씨는 도서관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무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플로리다 주 의회로 달려가 1인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6주 동안 1일 12시간 17일간 "도서관을 구하라(Save our libraries)"라는 피켓을 들고 국회의사당 홀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 상원의원들을 만나며 도서관 지원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2010년 4월 26일 자정(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도서관협회(FLA, Florida Library Association) 입법위원회 의장 찰리 파커(Charlie Parker)는, 한 상원의원이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인 2,120만 달러의 도서관 예산을 제안한 것을 의회가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폴 클라크 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다시 의사당 홀에 섰습니다.

 

<탐파베이닷컴> 2010년 4월 28일자(현지 시간)은 '도서관 가이는 한 사람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Library Guy shows how one man can make a difference in Tallahassee)"라는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새로운 프로젝트

*사진설명: 2010년 5월 3일 샌프란시스코. '인터넷 아카이브'의 브류스터 칼이 스캐너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여러 재단과 도서관, 기업과 정부의 재원을 이용하여 수천 권의 책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이들 전자화된 도서자료들은 시각장애인이나 딕스렉시아, 그리고 그 외의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것이다. 사진은 AP 통신사의 사진으로 제프 치우(Jeff Chiu)가 찍은 것이다.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워싱턴포스트> 2010년 5월 6일(현지시간)의 기사 '시각장애인과 딕스렉시아를 앓고 있는 사람을 위한 백만권의 책 프로젝트'라는 기사에 따르면 이 비영리단체가 그 동안 전자책으로 축적해온 백만 권의 책을 접근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들 자료에는 19세기의 소설과 현대 소설은 물론이고 기술 관련 서적이나 연구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비영리단체의 설립자는 브류스터 칼(Brewster Kahle). 그 동안 재원은 여러 재단과 도서관, 기업과 정부로부터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지속적으로 도서 목록을 늘려가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들은 현대 소설과 교육용 도서 등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다. 누군가 우리 아카이브에 책을 기증하면 우리는 그 책을 전자화하여 목록에 추가할 것이다."  현재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자책의 대부분은 비싸다. 그리고 종종 축약된다. 그리고 시각적인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형태(포맷)도 아니다.  

 

전국시각장애인연합(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의 대표인 마크 모러(Marc Maurer)는 시각장애인에게 수많은 도서에 접근 가능하다는 것은 하나의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역사상 처음으로 수많은 책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인 모러 씨는 자신이 대학생이었을 때에는 점자도서관이나 오디오도서관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어줄 사람을 고용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취했어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인터넷 아카이브'에 의해 추진된 이 같은 일은 이제 많은 사람들을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visually impaired)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한 상태에 있는 전자책은 인쇄된 책의 5%에 불과하다. 그리고 점자도서관에서 만들어지는 책도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딕스렉시아 벤 포스(Ben Foss)는 수많은 책에 접근 가능하게 된 사실을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백만 개 이상의 램프가 설치된 것과 비교했다.

 

'인터넷 아카이브'가 스캔한 전자책은 이 단체의 누리집을 통해 시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제공될 것이다. 브류스터 칼은, 법률적으로 도서관은 장애인(people with disabilities)에게는 도서를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아카이브'는 저작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활자료센터(Independent Living Resource Center San Francisco)의 직원인 제시 로렌츠(Jessie Lorenz)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녀는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 자료에는 쟁점이 되는 문제와 관련한논쟁적 혹은 신랄한 어조의 자료는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료에 대한 선택권은 기관이나 서비스 단체가 어떤 책을 선택하여 스캔하느냐에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인쇄매체와 연관된 장애를 지닌 개인들에게는 이번 일은 정말 획기적인 일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말미암아 저와 같은 사람들은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기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거의 초역 수준의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완전한 번역은 아니니 원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열린도서관'(Open Library)

'책맹' 시대의 독서

<대구일보> 2010년 5월 6일자 인터넷판, 신재기(문학평론가, 경일대 교수)의 칼럼이다. 제목은 '책맹' 시대의 독서. 신재기 교수는 "독서는 디지털문화의 과잉 섭취로 말미암은 인간정신의 기형적인 변화를 바로잡은 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광풍처럼 불고 있다. 올해 들어 독서 관련 서적의 출간을 보면 놀랄만하다. 독서론, 독서방법론, 독서체험기, 독서일기, 독서지도론, 독서치료론 등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그 저자도 독서 전문가에서부터 정치가 및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을 망라하고 있다.


학교나 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인 차원에서 운영되는 독서프로그램도 새롭고 다채롭다. 자녀교육 차원에서 학부모의 독서에 대한 관심도 진지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스쳐가는 봄바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문화적인 흐름이다. 환영할 일이다. 너무나 가벼워진 삶의 여건 속에서 우리의 황폐한 삶에 대한 반성적 자각 현상이 아니겠는가?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새삼 일깨우는 것은 우리가 독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증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안 읽는 것이 아니라 못 읽는 것 같다. 문맹이라서 책을 못 읽는 것이 아니다. 문자를 해독할 수 있으면서 책을 읽지 못한다. 이를 ‘책맹’이라고 한다. 들여다보면 우리 주위에 책맹이 의외로 많다. 신문을 읽지 않고 못 읽는 것도 책맹이다.


책맹은 텔레비전 리모컨에 손만 닿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고, 컴퓨터 전원만 켜면 희한한 가상 세계가 유혹하는데 신문의 문자를 따라가는 일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논리를 편다. 책이나 신문의 문자로부터 자극되는 세계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이 제공하는 이미지의 세계가 우선은 달콤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시대다. 매체의 대세는 문자에서 영상으로 넘어갔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상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미지는 직접적인 감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편하다. 글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귀찮다. 영상 매체의 대세에서 문자 매체의 지주인 책의 몰락은 거스를 수 없는 문화의 흐름이 아니겠는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인데 왜 책인가. 왜 책을 내세우는가.


오늘 우리의 문화 현실은 문자 매체에서 영상 매체로 중심으로 변환했다. 해답은 여기에 있다. 영상 매체 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문자 매체의 의의가 재확인되기 시작했다. 책의 중요성은 영상 매체시대에 대응하는 문자 매체의 자기 변신이고 적응이라 하겠다. 책의 효용이 재확인되고 있다.


‘책맹’ 현상이 가속화될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오늘의 독서 열풍을 단지 문화적인 유행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책의 의의와 그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는 시점이다. 현재 영상 문화로의 쏠림에 대한 우려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방식이다. 이제 독서는 누구나 해야 할, 잘 할 수 있는 평균적인 교양 영역이 아니라 전문성을 띠게 될 것이다. 책맹이 확대되는 시대에서 독서는 더욱 전문적인 능력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독서의 중요한 부분이 정보를 얻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통로는 다양해졌다. 정보를 입수하는 통로로서 책의 역할은 축소되었다. 책은 이제 새로운 역할과 의의를 지니는 매체로 전환될 것이다. 따라서 독서의 의미도 재정립되어야 한다.


책읽기는 이제 계몽의 품목이 아니다. 교양을 쌓고 정보를 구한다는 독서 목적은 수정되고 있다. 이미지 중심 문화에 영향으로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현대인의 병적인 부분을 치유해주는 것이 독서다. 독서는 디지털문화의 과잉 섭취로 말미암은 인간정신의 기형적인 변화를 바로잡은 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다. 어제의 상식에서 독서를 권유하거나 지도해서는 설득력이 없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유효하지 않다. 책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지 못하는 ‘책맹’의 시대에서 독서는 그 자체가 능력의 전문 영역이다. 독서 방향은 새롭게 설정되어야 한다. 독서는 디지털 시대에 대항하는 골수의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이다. (*강조는 인용자)

 

디지털도서관과 출판

IT Media News(일본어 인터넷판) 2010년 4월 23일자  "전자도서관은 출판업계와 공존 가능한가(電子図書館は出版業界と共存できるか)"라는 기사. 이 기사는 일본의 도서관이 장서를 전자화(디지털화)하는 '전자도서관 구상'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이용자의 이익이 증대되고 있지만 출판업계는 '책이 판매되지 않게 된다'고 우려나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본국회도서관의 나가오 마코토(長尾真) 관장과 출판유통대책위원회의 다카스 지로(高須次郎) 회장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기사. 이 기사를 옮겨놓습니다.

 

国立国会図書館が「電子図書館構想」を掲げて資料のデジタル化を進めるなど、図書館が電子化された本や活字を収集、保存する動きが活発化している。利用者は手軽に幅広く情報を手に入れることができるが、「本が売れなくなる」といった民業圧迫を懸念する声も根強い。電子図書館と出版業界は共存できるのか──。国会図書館の長尾真館長と出版流通対策協議会の高須次郎会長に聞いた。

 

長尾真氏「サービス広がり検索も便利」

  ──蔵書を電子化すると、図書館利用者にどんな利点が生じるか

 「書庫から本を取り出す手間やコピーの時間が短縮され、本の劣化を防ぐことができる。遠方の国民もネットを通じてサービスが利用できるようになり、人件費の抑制も期待できるだろう。また、検索の利便性も大きく上がり、表題や著者名だけでなく目次や本文中の検索も技術的には可能になる」

 

図書館は相談業務増加

 ──電子化が進むことで図書館の役割は変わるか

 「電子化が進んでも紙の本はなくならないだろうし、今後も資料の収集、保存が求められるのは変わらない。一方、情報過多の中、本当に必要な本や情報を探すことが難しくなる。図書館は今後、相談業務などでその手助けをする機会は増えるだろう」

 ──サービスの対象は著作権の切れた本だけにすべきか

 「国民の知る権利を保障し、最新の知識を活用してもらうのも図書館の大きな役目。現代の書物も扱わなければ十分な機能を果たせない。しかし、現行法では電子化された著作物を無許可で公衆送信することはできず、運用開始までの課題は多い。著作権法改正は現状では難しく、別の組織が著作権処理に当たり、権利者と合意に至った本についてのみサービス対象としていくのが現実的だろう」

 

利益配分の仕組みで

 ──電子図書館サービスは出版業界に打撃を与えないか

 「図書館が無料でサービスを提供すれば出版事業は成り立たず、何らかの対価や工夫が必要だ。一つの案として、利用者からアクセス料を徴収し、電子出版物流通センター(仮称)を通じて出版界や著作権者に利益を配分する仕組みを設けてはどうか。こうしたモデルを検討し、実験を重ねることで、皆が納得できる道筋を見つけていく努力が必要だ」

 ──米検索大手グーグルの電子書籍検索サービスには、いろんな反発の声が上がったが

 「確かに一私企業が情報を独占的に保有、公開するのは危うい。ただ今後、電子化された書物を世界に発信していかなければ、世界の中で日本の活字文化が無視される恐れもある。日本文化を国内外や後世に伝えるため、各国の中央図書館が自国の書籍を集め、責任を持って管理、公開していくのが理想的だろう」

 ──インターネットの情報のアーカイブを今後どう行っていくか

 「昨年、国会図書館法が改正され、4月から国や国立大学など国の情報は原則自由に収集できるようになった。そのほかのサイトは許諾を取らないと自由に情報収集はできないが、官民ともネット上で情報公開を行うケースは増えており、図書館は今後ネット上の情報の収集、保存にも積極的に取り組まねばならない」(三品貴志)

 

高須次郎氏「配信すれば出版社に大打撃」

  ──電子図書館構想を、出版人としてどう思うか

 「日本で発行された出版物の収集と保存は国立国会図書館の重要な役割。後世に貴重な資料を残していくというデジタルアーカイブ(保存)自体は理解できる。しかし、館外の利用者にまで電子出版物が配信され、読むことができるという考えには賛成できない」

 ──具体的にはどの点が

 「長尾館長は、館外利用者がパソコンなどを通じて読む場合は課金を考えており、『電子出版物流通センター(仮称)』と名付けたNPO法人が料金を徴収して、著者と出版社には利益配分するという。しかし、納本制度を利用して安く入手した本を税金でデジタルデータにすれば、本の原価とは関係のない値付けとなり、低料金になるだろう。実際に、図書館までの電車賃程度を想定しているようだ。それでは出版社は大打撃を受ける。制作費が回収できない。コストの面で競争にならないから『民業圧迫』だと不満を口にする同業者もいる。それに、全国の公共図書館がこの配信を利用すれば、図書館自体が本を買う必要がなくなってしまう。配信サービスは出版社に任せるべきだろう」

デジタル保存は有効か

 ──影響がかなり大きいと

 「特に、採算が取りにくい専門的な書籍を扱う中小出版社は苦しい。出版の多様性が失われ、長期的には読者にも不利益となるのではないか。書店の営業も圧迫されるだろう。出版社は著者を発掘し、時間をかけて育ててきた。その著者が書いた文章は、編集者によって批評、校正された上で出版される。出版社から価格決定権が奪われると、根本にある企画・編集能力を衰退させる恐れがある」

 「そもそも、デジタル保存の有効性についての議論が十分になされているのか。耐久年数は紙のほうが優れている。中性紙は数百年の保存に耐えられるし、和紙ならそれ以上だ。デジタル媒体は将来、規格が変更され、コストがかさむ可能性がある」

 ──どのような議論や配慮が必要か

 「フランス前国立図書館長のジャン-ノエル・ジャンヌネー氏は、著作権保護期間中の書籍はデジタルアーカイブの対象とすべきではなく、オンラインで提供すべきかどうかは出版社が唯一の判断者であり、図書館は『文化的な役割を担う伝統的な書店を守り後押しすることも、重要な要素』(『Googleとの闘い』から)と指摘している。国会図書館も、絶版書籍で保護期間が消滅しているものを対象にすべきだ」

 「現行著作権法では出版社には固有の権利がない。配信サービスを進めるのなら、デジタル化時代に対応した出版社の権利の確立という環境整備が必要だ」(堀晃和)

【プロフィル】長尾真

 ながお・まこと 国立国会図書館長。昭和11(1936)年生まれ、73歳。京都大学工学部卒。京大工学部教授、第23代京大総長、独立行政法人情報通信研究機構理事長をへて、平成19年から現職。専門は自然言語処理、パターン認識、電子図書館など。著書に「知識と推論」「電子図書館」ほか。

【プロフィル】高須次郎

 たかす・じろう 緑風出版社長。昭和22(1947)年、東京都生まれ、63歳。早大政経卒。中小出版101社でつくる「出版流通対策協議会」の会長として、米検索最大手グーグルの書籍データベース化に対する反対運動などに尽力。書籍の電子化についても活発な発言を行っている。

2010년 5월 6일 목요일

스켈리 라이트, 박재광, 임혜지, 김창완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2010년 5월 4일 전주지방법원이 국민소송단이 제기한 영산강 사업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 같은 특별한 사안에서는 법원이 선진국의 법원과 같이 원고 자격을 너그러이 해석하고, 자연의 생태적 기능과 아름다움 및 경관적 가치를 소송으로 보호할 법익으로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은 그러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칼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김창완 박사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한때는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에 대해서 연구하던 이가 정부와 연관된 연기기관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주제와는 180도 달라진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음을 이상돈 교수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상돈 교수가 지적하듯, 오늘날 전문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연구용역의 본질은 연구비를 준 기관 및 단체의 입장을 전문가라는 사람의 '권위'을 빌려주면서 자료를 덧붙여 논리를 세워 놓은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기관이 정부 연구기관이라 하더라도 정말 지금 시기가 '오욕의 세월'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덧붙여서, 임혜지 박사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자 강 복원공사를 담당했던 책임자였던, 이자강 재자연화공사의 총감독을 맡은 슈테판 키르너(Stephan Kirner)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고리(링크)를 연결시켜 놓습니다.

 

 

4대강, 법관, 그리고 전문가

지난 4일, 전주 지방법원은 국민소송단이 제기한 영산강 사업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남한강 소송에 이어서 영산강 소송에서도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이다. 행정처분의 위법성과 공익재량 위반 여부를 다루는 본안(本案) 소송과 달리, 가처분 신청 사건은 공사를 계속하면 원고에게 회복하기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서울행정법원과 전주지방법원은 4대강 사업이 야기하는 엄청난 생태피해는 원고인 인근 주민이 입는 피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즉, 4대강 사업은 하천 주변에 사는 원고의 생명, 건강 및 재산에는 하등에 심각한 피해가 없다고 본 것이다. 4대강 공사로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은 금전 보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법원의 논리는 하천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아하게 들릴 것이다. 온 국민의 자연자산이고 문화유산인 우리의 4대강이 이렇게 무참하게 파헤쳐져도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없다니 말이다. 4대강 사업 같은 특별한 사안에서는 법원이 선진국의 법원과 같이 원고 자격을 너그러이 해석하고, 자연의 생태적 기능과 아름다움 및 경관적 가치를 소송으로 보호할 법익으로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은 그러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1심 법원이라도 필요에 따라선 이 같은 새로운 해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런 소신을 펼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것 같다.

1969년에 미국 의회가 제정한 환경정책법(NEPA)은 환경영향평가를 도입한 법률로 유명하지만, 이 법에 규정된 추상적인 환경영향평가 조문을 엄격한 법적 의무로 해석해서 환경정책법에 ‘이빨’을 심어준 사람은 연방항소법원의 스켈리 라이트(J. Skelly Wright : 1911-1988) 판사였다. 뉴올린스 출신으로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판사로 임명된 라이트는 많은 판결을 남겼지만, 그 중에도 환경정책법에 강제적 효력을 부여한 캘버트 클리프 판결이 역사를 바꾼 판결로 평가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스켈리 라이트 판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부산지방법원 심리에 정부측 전문가로 나왔던 박재광 교수는 독일 이자 강은 보(洑)가 많아서 물이 맑다고 주장했는데, 임혜지 박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자 강 복원공사를 담당했던 책임자와 인터뷰를 한 결과를 국민소송단에 보내주었다. 사진으로는 보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낙차공이며, 그나마 그것도 점차 철거하는 과정에 있다는 소식이다.

4대강 소송에서 정작 정부측 전문가로 나와야 할 사람은 김창완 박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 연구실의 연구위원이던 김창완 박사는 정부가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4대강 마스터플랜’의 연구책임자였다. 김창완 박사는 4대강 사업이 첫 삽을 뜰 즈음이던 작년 가을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을 사임했다. 김창완 박사는 건설기술연구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자연친화적 하천정비기법’에 대해서 연구했다. [김창완 박사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발표문(2004년 : pdf 파일)은 아래의 첨부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김창완 박사는 하천을 자연상태로 되살리는 연구를 했었으니, 원래 전공이 ‘4대강 마스터플랜’과는 180도 다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에서 김창완 박사만 ‘자연친화적 하천정비’를 연구한 것이 아니다. 2000년대에 건설기술연구원에서 나온 연구보고서 중에는 ‘보 철거를 통한 하천복원’이나 ‘하천 모래톱의 생태적 가치’ 같은 것들이 많다. 그런 연구를 하던 건설기술연구원이 하천 바닥을 파헤치고 모래를 들어내는 4대강 사업을 합리화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직장을 그만둔 김창완 박사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많은 공무원과 정부 전문가들에게 요즘은 ‘오욕(汚辱)의 세월’임이 분명하다.

 

"손으로 쓴 일기가 일기다"

<겨레말큰사전누리판> 제27호에서 만난 문정화(일산 백마고) 교사의 글. '손으로 쓴 일기가 일기다'에서 한 대목을 옮겨놓습니다. 문정환 선생은 "삐뚤삐뚤 쓴 반성문 속에서 아이들을 읽고 싶다"고 하셨는데, 반성문을 많이 받으시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DMB, PMP, MP3 등 이런 말들이 무슨 말의 약자죠?

 

나는 워드로 깔끔하게 정돈된 글보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일기, 삐뚤삐뚤 쓴 반성문 속에서 여전히 아이들을 읽고 있다.

 

요즈음은 자율학습시간 직접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연습장에 단어를 써가며 공부하는 녀석들을 찾기가 참 어렵다. 무슨 약자인지도 모른 체 사용하고 있는 DMB, PMP, MP3로 인터넷 영상 강의를 듣거나, 전자사전, 핸드폰의 버튼을 눌러 단어를 찾으며 공부한다. 아예 더 나아가 깜00 기계를 노려보며 눈으로 깜빡깜빡 단어를 왼다. 아이들은 이미 빠르고 편한 속도감에 익숙해져,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은 헌납한 지 오래다. 빠르고 편하니 그렇겠지 생각하지만 사전에 손때 묻히며 침 묻히며 공부하던 때와 뭐 그리 좋아졌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세월이 흘러 자기 앞에 하나씩 더 빠르고 더 다양한 기계를 두고 아이들이 그 기계 속 문학 작품을 읽을 생각을 하면 나는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워드로 깔끔하게 정돈된 글보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일기, 삐뚤삐뚤 쓴 반성문 속에서 나는 아이들을 읽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흘려 쓴 글씨 속에서 아이들이 내 마음을 읽게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정작 잃지 않아야 할 그 무엇...... 나는 그것을 아이들과 미련스럽게 지켜 나가고 싶다.

 

 

 

2010년 5월 3일 월요일

"장감남 총보다 책이 더 좋아요"

국제엠네스티한국지부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즈음하여 "우리는 장난감 총보다 책이 더 좋아요"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을 통하여 엠네스티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무기거래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리고자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무기거래 통제뿐만 아니라 책읽기의 평화로움을 전파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 김영하의 질문

소설가 김영하의 질문. 단순히 저작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하는 저작권법 제25조의 규정이 갖고 있는 애매모호한 점을 우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과서 편찬자들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교과서 '편집'의 필요에 따라 임의대로 '징발'할 수 있느냐고 질문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문학관의 문제, 문학교육의 문제가 있습니다. "문학은 정확하게 이해받으라고 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세계의 모호함을 대변하기 위해 씌어지는 것"이라고 김영하는 말합니다. '세계가 아이러니와 도덕적 딜레마로 가득찬 불투명한 회색지대'임을 증언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짜깁기 앤솔로지가 될 수밖에 없는 문학 '교과서'는 문학의 역할을 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더 나아갑니다. 국가가 문학 교육을 주도하는 것이 옳은가, 다른 대안은 없는가, 하고 김영하는 묻습니다. 아니 문학이라는 게 교육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까지. 이러한 질문은 매우 심오합니다. 과연 누가 이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의 똥글 한 편--'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문제'에도 나왔다고 하더군요--도 꽤 오래 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소문만 들었지만, 그 교과서 실물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작년엔가 저작권료에 대한 연락이 전자우편으로 왔었는데, 여지껏 답변도 안 하고/ 못하고 있습니다.)

 

원문출처: 김영하의 블로그 '김영하 아카이브'

 

 

지난 4월 27일, 창비의 저작권 담당자라는 분으로부터 이메일이 한 통 날아옵니다. 창비가 편찬한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저의 산문의 일부가 수록되었다는 것, 교과서 수록은 저작권법 제 25조에 따라 학교교육의 목적으로 사용 시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며 추후 문광부가 정한 교과서 사용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받게 된다는 것, 그런데 자습서와 참고서는 교과서와는 달리  저작권자의 게재 허락을 받도록 되어있으니 허락을 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메일은 저로 하여금 몇 가지 심각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첫째, 저작권법 25조는 정말 교과서 편찬자들이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어떤 텍스트든 마음대로 갖다쓰도록 허용하고 있는가?
둘째, 만약 그럴 경우, 자신의 저작물이 교과서에 실리기를 원치 않는 저작권자의 자유는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가.
셋째, 국가는 과연 개인의 저작물을 마음대로 '징발'하고 '편집', 혹은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가.
넷째, 교과서를 편찬하는 영리기업이 국가의 검정을 득한 교재를 출판한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저작물을 마음대로 갖다 사용할 수 있는가? 만약 그런 경우, 일본의 후소샤와 같은 극단적 정치의식을 가진 출판사가 악의적 목적으로 저작물을 짜깁기하여 엉뚱한 맥락에 저작물을 위치시켰을 때, 저작권자는 어떻게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가?
 
이러한 의문 하에 개정 저작권법 25조를 찾아 살펴보고 저작권 전문 변호사에게 문의해본 결과,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에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지, 저작권 전문 변호사 한 분의 견해에 따르면, 교육 목적으로 저작재산권을 제한하는 25조가 과연 수록을 거부하는 저작권자의 인격적 권리까지 제한하는지는 다퉈볼만한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즉, 이 부분에 대한 법률적 판단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저작권법 25조의 정신은 국가가 교육을 위해 필요한 교재를 만들 때, 저작권 사용료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저작권자의 권리를 일부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작물에도 분명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으므로 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저작권법은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기도 하지만 저작물을 사회 구성원들이 잘 사용하도록 촉진하기 위한 법이기도 하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작권자가 아예 수록 자체를 반대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저는 국어교과서에 제 글이 실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국어교과서들은 시를 제외하고는 원문을 그대로 싣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작가가 추구했던 내적 완결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문학은 문장으로 환원되거나 교과서 '저자'들의 맥락 속으로 폭력적으로 편입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집과 자습서가 만들어지고 결국은 입시 교육의 한 도구가 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교과서에 실린다는 것은 난도질 당한다는 것, 문제집의 지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험에 나올 것이고 출제자는 작품의 주제와 작가의 의도를 물을 테고 학생들이 이 문학작품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점수로 측정할 것입니다. 문학은 정확하게 이해받으라고 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세계의 모호함을 대변하기 위해 씌어지는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오직 문학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아이러니와 도덕적 딜레마로 가득찬 불투명한 회색지대라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증언합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태생적으로 짜깁기 앤솔로지이며 정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 이상한 책은 그런 역할을 맡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독자가 작품의 원문을 자유로운 정신으로 읽을 때, 개개 독자의 마음 속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변화일 뿐, 시험의 점수로 환원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제 글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을 반대합니다. 저는 제 글이 그 글을 읽기 원하는 누군가의 자유의지로 선택되어 그의 골방에서 읽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소박한 신념은 현행법 체계에서는 지켜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국가는, 그리고 국가 검정 체계를 통과한 출판사는 마치 전시동원물자를 징발하듯 마음대로 저작물을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창비의 교과서 사업을 담당하신 분과 만나 이 문제를 상의하였습니다. 교과서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출판사의 어려움과 미숙함에 대한 소상한 설명하시고 진작에 저작권자에게 알리고 허락을 구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셨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글을 싣지 않겠다는 저의 뜻을 존중하여 2011학년도 교과서에서는 제 글을 뺄 수 있도록 교과서 편찬자들과 협의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인쇄되어 지방으로 배송까지 마친 2학기 교과서를 회수하여 폐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책을 내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이미 찍은 책을 회수하여 폐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저는 제 원칙을 접고 그 부분은 양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의 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대로 검인정 체계에서는 특정 출판사가 자신들의 정치의식이나 미의식에 따라 얼마든지 문제가 있는 교과서를 저작권자들의 뜻에 반하여 제작할 수가 있습니다. 정부가 이것을 적절히 걸러낼 수 있을까요? 창비 담당자의 말씀에 따르면 저작권자들은 교과서 편찬안이 검정에 통과할 때까지는 자기 작품이 그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검정에 통과한 이후에야 알게 되고 그때는 이번 제 경우처럼 수정을 요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저는 과연 국가가 교과서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옳은가 같은 좀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교과서를 모든 출판사가 자유롭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작물은 마음대로 갖다쓰고, 검정 통과까지는 안개에 가려져 있으며, 일단 통과하면 그 출판사는 문제집이나 자습서로 과점적인 이윤을 누리게 됩니다. 출판사들은 검정에 통과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결국은 부가적 수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저의 의문은 계속됩니다. 문학 교육을 과연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옳은가요?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가요? 아니, 문학이라는 게 교육되어야하는 것인가요? 그게 가능하기는 한가요?
 
이번 창비의 사례는 교과서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겪는 동안 저는 블랙박스라는 출판사가 이미 몇 년전에 제 소설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의 일부를 발췌하여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이 교과서의 편찬자들은 소설의 제목조차 "호출"이라고 잘못 표기하여 전국의 일선 고등학교에 배포하였더군요. 이런 교과서도 버젓이 검정에 통과한 것을 볼 때, 과연 국가의 검정체계라는 것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스럽습니다.
 
이렇게 볼 때,  저작권법 25조의 지나치게 포괄적인 저작권 제한 조항은 분명 사회적인 공론화와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최소한의 거부를 할 수 있는 권리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행 국가 중심의 문학 교육 체계에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제 저는 제 본업인 소설의 세계 속으로 돌아갑니다. 다시는 이런 일로 소중한 시간과 힘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만, 과연 그렇게 될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년 4월 29일 김영하
(*강조는 인용자)

 

저작권법

제25조(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 ①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 이하의 학교의 교육 목적상 필요한 교과용도서에는 공표된 저작물을 게재할 수 있다.

특별법에 따라 설립되었거나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또는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교육기관 및 이들 교육기관의 수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교육지원기관은 그 수업 또는 지원 목적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공표된 저작물의 일부분을 복제·배포·공연·방송 또는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저작물의 성질이나 그 이용의 목적 및 형태 등에 비추어 저작물의 전부를 이용하는 것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개정 2009.4.22>

③제2항의 규정에 따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자는 수업목적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제2항의 범위 내에서 공표된 저작물을 복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려는 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따른 보상금을 해당 저작재산권자에게 지급하여야 한다. 다만, 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 이하의 학교에서 제2항에 따른 복제·배포·공연·방송 또는 전송을 하는 경우에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아니한다.<개정 2008.2.29, 2009.4.22>

⑤ 제4항의 규정에 따른 보상을 받을 권리는 다음 각 호의 요건을 갖춘 단체로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하는 단체를 통하여 행사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그 단체를 지정할 때에는 미리 그 단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개정 2008.2.29>

1. 대한민국 내에서 보상을 받을 권리를 가진 자(이하 “보상권리자”라 한다)로 구성된 단체

2.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할 것

3. 보상금의 징수 및 분배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을 것

⑥제5항의 규정에 따른 단체는 그 구성원이 아니라도 보상권리자로부터 신청이 있을 때에는 그 자를 위하여 그 권리행사를 거부할 수 없다. 이 경우 그 단체는 자기의 명의로 그 권리에 관한 재판상 또는 재판 외의 행위를 할 권한을 가진다.

⑦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제5항의 규정에 따른 단체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개정 2008.2.29>

1. 제5항의 규정에 따른 요건을 갖추지 못한 때

2. 보상관계 업무규정을 위배한 때

3. 보상관계 업무를 상당한 기간 휴지하여 보상권리자의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을 때

⑧ 제5항의 규정에 따른 단체는 보상금 분배 공고를 한 날부터 3년이 경과한 미분배 보상금에 대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공익목적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다.<개정 2008.2.29>

⑨제5항·제7항 및 제8항의 규정에 따른 단체의 지정과 취소 및 업무규정, 보상금 분배 공고, 미분배 보상금의 공익목적 사용 승인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⑩제2항의 규정에 따라 교육기관이 전송을 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그 밖에 이 법에 의하여 보호되는 권리의 침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복제방지조치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4대강 '죽이기' 현장 항공사진

▲ 여주군 여주읍 단현리 일대의 강천보 공사 현장의 모습. ⓒ4대강범대위

▲ 금사면 이포리의 이포보 공사 현장 모습. 뿌연 탁수가 보인다. ⓒ4대강범대위

▲ 이포보 건설 현장에서 나온 탁수가 강 본류로 유입되는 모습이 선명하다. ⓒ4대강범대위

▲ 여주보 건설 현장의 모습. ⓒ4대강범대위

▲ 신륵사 맞은편에 위치한 금모래은모래강변의 모습. 준설 작업을 위해 강을 가로질러 만든 가물막위 둑 위로 작업 차량이 오가고 있다. 공사장에서 형성된 흙탕물은 양수기를 통해 남한강 본류로 배수된다. ⓒ4대강범대위

▲ 금모래은모래강변의 모습. 시민들의 휴식처였던 이곳이, 밤낮으로 진행되는 골재 채취로 인해 파헤쳐졌다. ⓒ4대강범대위

▲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백석리섬 상공에서 내려다 본 당산제의 모습. 준설 작업의 일환으로, 강을 가로질러 가물막이 둑이 설치됐다. 사진 우측 아래 탁수를 퍼내기 위한 양수기가 보인다. 사진 왼쪽 상단의 내양지구 준설 현장에서는 얼마 전 1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4대강범대위

▲ 역시 준설 작업이 진행 중인 도리섬 일대의 모습. 가물막이둑 왼편으로 뿌연 탁수가 남한강 본류로 흘러들고 있다. ⓒ4대강범대위

▲ 도리섬 준설 현장의 모습. 도리섬은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돼 논란을 빚었던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의 자생지이다. ⓒ4대강범대위

▲ 바위늪구비습지의 모습. 버드나무 군락이 사라지고, 굴삭기 등 중장비 기계가 지나간 흔적이 흉터처럼 깊게 패였다. 이곳은 세계 유일의 휘귀 식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인 단양쑥부쟁이의 대규모 생육지이기도 하다. ⓒ4대강범대위

▲ 여주군 여주읍 연양리 인근 이호대교 하류의 준설 현장의 모습. 강바닥 준설 공사로 인해 드러난 하천 바닥의 고압 가스관(LNG)을 새롭게 매설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4대강범대위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
http://blog.daum.net/nocanal
http://nocanal.org/bloglounge/

카푸, 행복을 기다리며

2010년 5월 1일 토요일

인문학과 '노는 시간'

강인규 씨의 교육론이다. 이 분이 어떤 분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흥미롭다. 흥미로울 뿐 아니라,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 많다. <오마이뉴스> 2010년 5월 1일자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와이어드>지는 2009년 6월호 표지기사를 통해 소셜 미디어 혁명을 다루면서 '신 사회주의'라는 표현을 썼다. 온라인상에서 펼쳐지는 협력과 공유 운동이 경제모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어드>는 이 새 경제모델을 "신 신경제(New New Economy)"라고 이름 붙였다.
ⓒ Wired
 

현재 한국 교육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는 '통폐합'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예컨대 음악과 미술 수업을 '통폐합'하고 (이런 '창의적 발상'이 가능한 나라에서 아이폰이 안 나온 게 놀라울 뿐이다),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5분으로 '통폐합'하고, 대학 전공을 "사회 변화의 요구에 따라"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 하겠다는 것이다.

 

쉬운 말로 하면, '노는 시간'을 없애고, '돈 안 되는 전공,' 즉 인문학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 뒤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승인과 지지가 있다. 정부는 이런 '교육개혁'을 주도하면서 '창의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야심찬 "한국형 스티브 잡스 양성계획"도 나왔다. "탈락시스템에 따라 3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쳐" 10명 안팎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 선발할지 모르지만, 대단한 '스펙'을 갖춘 실력자들이 몰려들 게 틀림 없다(조롱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지원해도 탈락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어쩌나. 스티브 잡스는 한국 정부가 그렇게 없애고 싶어하는 두 골칫거리의 산물이니 말이다. 바로 '인문학'과 '노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