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무슨 개그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점을 여러 학자, 종교인 들이 지적하고 있는데, 오늘 <녹색평론> 2010년 5-6월호(통권 112호)를 넘겨보다가, 김정욱 교수의 글 가운데 한 대목을 보고는 '하, 그것 참'이라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대목이다.
예산문제도 변함이 없다. 경부운하 공사비가 14조원이었는데 4대강 하천정비 공사비 역시 14조원으로 나와서, 참여했던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14조원에 맞추어달라고 해서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 공사 내용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하천정비'한다고 할 때에도 댐 16개, '4대강 살리기'에서도 댐 16개.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하천정비' 한다고 할 때에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 '4대강 살리기'에서도 하폭 100미터 이상에 수심 6미터 이상--이름은 바뀌었지만 공사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14조원, 4대강, 댐 16개, 수심 6미터.
14, 4, 16, 6. 무슨 암호 같기도 하다.
아니 '운하'를 건설하는 데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22조 2천억 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 들어가고야 말 것이다. 피 같은 세금. 8조 원은 수자원공사가 부담한다고 했나? 아무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