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1일 화요일

저항의 글쓰기--국가와 예술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2010년 5월 1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오창은씨와 시인 이영진씨가 발제를 맡으며 고봉준·김재영·박정훈·이선이·최문순씨 등이 토론에 나선다.

 

 

경향신문 2010년 5월 12일자 보도(인터넷판 5월 11일자 18:13:46) 이고은 기자의 보도 “언론·문화예술 정책 집행 무리한 정치적 의도 작동”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가 11일 ‘저항의 글쓰기’의 첫 펜을 들었다. 이날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통해서다.

심포지엄은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오창은 문학평론가, 이영진 시인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고봉준 문학평론가, 김재영 소설가,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장주의 기조에 따른 문화예술 정책, 예술계에 대한 정치적 검열, 예술의 국가 이데올로기 수단화 등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발제에 나선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이명박 정부 들어) 무리한 정치적 의도에서 일련의 언론정책과 문화예술 정책이 집행되고 있다”며 “신체로부터 감수성과 사고체계까지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형성하려는 국가기구의 의도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시인은 발제문에서 집회 불참 요구서 파문에 대해 “(정부가) 공공연하게 문화예술 지원기구를 정치적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87년 6월 항쟁 이후 획득되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움직일 수 없는 도덕적 지평이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을 비켜간 기관장 교체를 둘러싼 파문이나 지원 대상들에 대한 편파성 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한 문화 기구 전반에 다시 패거리 의식과 당파적 이해만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연구위원은 “국가는 공공부문 예술가들을 문선대로 만들고, 다시 민간예술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술기관의 민영화 정책과 문화 양극화 현상을 비판했다.

문화예술계에 긴장을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에 나선 김재영 소설가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 시절 예술가 단체들은 일부가 집권세력에 편입되면서, 엄정한 비판정신과 반 권력적 중립정신을 훼손한 경향이 있다”며 “그러한 체질 약화 과정이 오늘날 정치적 보수화란 역풍 속에서 재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쿠키뉴스> 2010년 5월 11일자 인터넷판 보도, (17:42) 라동철 기자의 보도

“표현의 자유는 작가의 불가침 권리”… 작가회의 ‘국가와 예술’ 심포지엄


"현대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검열 자체보다, ‘검열의 내면화’가 훨씬 문제다.”(문학평론가 오창은)

"작가의 왼손은 자신의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한다.”(이영진 시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이란 대주제로 올해 4차례 열기로 한 심포지엄의 첫 회다.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을 전제 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이다.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문학평론가)은 ‘국가와 예술가, 그리고 예술표현의 자유’란 제목의 발제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척도”라며 검열의 내면화를 부추기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을 비판했다. 오씨는 “작가·예술가 스스로 내적 검열을 행함으로써, 이미 발표 이전의 단계에서 자발적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구는 검열 이전 단계에 자발적인 내적 검열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다듬고 때로는 창작자에게 위협을 가한다”면서 “그 경계를 국가기구가 설정하고, 국익을 내세워 사회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가·예술가는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면서도 창조적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보편성을 시험하는 존재여야 한다”면서 “작가·예술가는 권력을 향해 ‘표현의 자유’ ‘자유롭게 창작할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진 시인은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작가는 저항이 숙명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가의 선험적 행위는 근원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세계 그 자체를 향한 동참과 저항의 형식을 지닌다”면서 “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에게 이는 침해받을 수 없는 권리이자 자유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이선이 시인, 최문순 의원(민주당)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위원회는 ‘역대 정치권력의 문화예술 정책과 공공성’, ‘문화예술정책과 작가의 정체성’, ‘시장권력과 한국문학’ 등을 주제로 연내 3차례 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김남일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위원회가 확인서 제출 요구를 철회했지만 집회에 참가한 단체에게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유지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의 입장을 수렴해 정부에 정책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년 5월 11일자(21:05:03 입력, 인터넷판)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 보도.

"작가에 표현의 자유"..작가회의 심포지엄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는 11일 오후 대학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국가권력과 작가의 존재방식'을 논의하는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국가와 예술-예술 표현의 정치와 문학예술'을 주제로 한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의 전제조건으로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작가회의가 작가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며 이를 공론화하고자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오창은 작가회의 정책위원장은 작가회의의 저항의 글쓰기 운동과 관련, "국가와 예술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핵심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정책적 결정은 문학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지닌다"며 "임기가 보장된 문화예술 공공단체장의 해임 및 교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술인회관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재개, 국립극단 법인화 문제 등이 그 예"라고 주장했다.

시인 이영진 씨는 '작가란 왼손이 오른손에게조차 저항하는 존재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국가의 문화예술 지원 기구가 예술가 개인의 정치적 당파성과 도덕적 판단을 검열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는 건 위원회의 결정이 아니라 상층 권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론가 고봉준, 소설가 김재영, 박정훈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시인 이선이, 최문순 민주당 의원 등의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방한 중인 프랭크 라뤼 유엔 특별보고관이 이날 심포지엄에 특별 발언자로 참석, "순수문학 쪽은 아니지만, 저도 고국에서 가장 큰 신문의 주간이었고 칼럼을 쓴 언론인이자 작가"라고 소개하고서 "자신의 의견과 사상을 어떤 매체로도 개인적, 집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정보의 원천에 접근할 자유가 국민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가란 사회가 안고 있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증진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갈망, 포착한 현실, 잘못된 상황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성취해야 할 가치를 표현해야 하는 것은 작가로서 여러분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라뤼 보고관은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과테말라의 여성 인권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의 아버지가 1980년 군사독재 시절 농민운동을 벌이다 결국 살해됐다면서 최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주를 위해 숨진 분들의 사진을 보니 30년 전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고도 말했다.

또, 6월 유엔에 제출할 보고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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