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이숙현 관장 인터뷰 기사. 2010년 5월 10일 <내일신문>의 김성배 기자의 기사다. 제목은 '독서만이 아이들 삶을 변화시킨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몇 군데를 옮겨놓는다.
(1)이숙현 관장
이 관장은 사서직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도서관 정책 전문가다. 그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 추진단부터 관여해 주도적으로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가꿔왔다.
(2)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
이 관장에게 최근 생애 가장 보람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인식을 바꾼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도서관에 오지 않는 보육원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좋은 독서 프로그램도 '그림의 떡’이다. 결국 찾아가기로 한 프로그램이 대 성공을 거뒀다.
이 관장은 “처음에는 사서들이 찾아가도 본 척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 두 번, 세 번 가니까 큰길까지 나와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치료가 가능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외계층 아이들의 독서치료는 200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점차 늘어나 올해 75개 도서관으로 확대됐다. 도서관 한 곳당 보육원 한 곳이 맺어지면 매년 2000여명의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 관장은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확장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많은 재정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도서관 한 곳당 300여만원이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독서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예산은 어린이 독서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3)다문화가정 프로그램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을 읽은 아이들은 결국 바르게 자란다. 독서로 인해 아이들의 인생이 변하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것은 다문화가정에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들과 아이들은 독서의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동일한 기회를 얻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문화 독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전래동화 28편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공급했다. 올해는 150편의 전래동화를 번역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이 사업을 확대해 미국에서 저작권이 소멸된 동화 77편을 표준발음으로 읽은 디스크를 전국 공공도서관에 공급하기도 했다.
(4)아동분야 연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만 38만권이 있다. 아동분야 학문이나 산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 자료를 필수로 이용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국내·외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직원 54명 중 사서직이 34명으로 이들 대부분 어린이 분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5)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
어린이 도서 분야 전문 사서는 일반 사서와 달리 만능 연예인이 돼야 한다. 어린이 자료실 관련 법령이나 운영 규정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극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룰 수 있어야 한다.
(6)청소년 독서문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동 뿐 아니라 청소년 독서문화를 만드는 역할도 있다. “청소년만 되면 독서의 사각지대에 들어간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아동도서를 굉장히 많이 읽히지만, 청소년이 되면 입시제도 속에서 독서와는 담을 쌓는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과 과제를 독서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전국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 관장이 풀어놓은 청소년 독서 확대 계획은 청소년기에 당면한 고민 8가지를 독서를 통해 풀고, 그 과정을 청소년들이 책을 보고 풀 수 있는 추천도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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